베트남식 한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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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휘 기층[편집]
한국 한자음, 일본 한음과 마찬가지로 베트남 한자음은 기본적으로 당나라 시대 발음에서 발달했다. 하지만 일찍이 한나라 시대 당시 차용된 한자음도 있는데, 베트남 고유어 체계에 완전히 동화되어 대부분 한자어로 인식조차 못한다. 본래 한자어이지만 순우리말로 취급되는 '지렁이', '사냥' 등과 비슷한 경우.
한국어에도 물론 상고한어를 반영하는 차용어가 어느 정도 있지만 베트남은 한국보다 중국 치하에 훨씬 오래 있었기에 이런 어휘가 상당히 많다. 개별 자수로만 따지면 3천 자 정도의 한자가 베트남어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대개 중고한어의 발음을 반영하고 있다. 상고한어에서 차용되어 베트남 고유어로 취급되는 글자 수는 수백 가지 정도다.
2. 현대 어휘[편집]
베트남은 한중일과 달리 프랑스 치하에서 있었기 때문에 한중일이 모두 쓰는 일본식 한자어를 안 쓰는 경우가 꽤 있다.(대신 프랑스어 차용어가 많다.) 그리고 한자문화권에서 거의 유일하게 베트남어는 수식언이 뒤에 붙는 어순이라 院 (집 원), 館 (집 관) 같은 한자가 흔히 앞에 붙는다.
베트남에서도 '수술' (thủ thuật/투 투얻), '박사' (bác sĩ/박 시), '수학' (số học/소 혹)에 해당하는 한자어가 있긴 한데, 오히려 '수술'은 '술수/꼼수'란 뜻이고 '박사'는 '의사', '수학'은 '산수(算數)'란 뜻이다. 이렇게 재밌는 차이가 많다.
20세기 중엽까지는 2음절이 하나의 한자어 어휘를 이룬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하이픈을 사이에 붙이는 경우도 있었다. 예컨대, 방법(方法)이라는 한자어를 표현하기 위해 phương-pháp이라고 쓰는 식이다. 하지만 베트남 통일 이후 이 방식은 사장되었는데, 어느 어휘가 한자어이고 어느 어휘가 고유어인지에 대한 어원의식이 이미 많이 희미해져 있어 하이픈을 붙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의사소통에 별 무리를 못 느꼈기 때문이다. 대신 현대 베트남어에서는 Phương pháp과 같이 대소문자로 구분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3. 음운론적 특징[편집]
베트남식 한자어는 일본 한자음의 오음(吳音)과 비슷한 시기에 전래되었기 때문에, 전기 중고한어의 특징을 보수적으로 간직하고 있다. 주변 한자문화권과 두드러지는 몇 가지 특징을 베트남 한자음 항목을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