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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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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역대 최고의 SF 영화.
역대 최고의 영화 비평가 선정 TOP 10 중 6위, 감독 선정 TOP 10 중 1위.
영국 영화 협회(British Film Institute, BFI)에서 발행하는 사이트 앤 사운드 선정 역대 최고의 영화
아서 C. 클라크의 단편소설인 <파수병(The Sentinel)>(1951)을 기초로 큐브릭감독과 공동각본 집필, 제작해 1968년 4월 3일 미국에서 최초로 개봉한 SF 영화로, 영화 역사상 최고의 걸작 중 하나이자 SF 영화 중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스탠리 큐브릭이 연출하였고 각본은 큐브릭과 클라크가 함께 집필하였으며. 아서 C.클라크는 공동집필한 각본을 바탕으로 영화가 나온 후, 내용을 수정 및 보완하여 소설로 발표한다. 소설과 영화 둘 다 걸작으로 인정받으며, SF 장르를 논할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는 소설과 영화이다.
1960년대 말 영화 산업이 현대적 시기로 넘어가는 시기, <졸업>과 함께 상업적, 비평적으로 제일 크게 성공한 영화[2] 이자 동시에 스탠리 큐브릭의 대표작으로 인정받는 걸작이다.
제41회 아카데미 시상식 시각효과상 수상작 / 감독상, 각본상, 세트상 후보작으로 흥행에도 성공하였는데 당시 1200만 달러의 제작비로 미국에서만 56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1968년 연간 흥행 1위를 달성했다.[3] 동시에 큐브릭의 영화들 중에서도 가장 흥행한 영화다.[4] 평론가들의 평은 악평도 많지만 호평 또한 굉장하다.
현재에 이르러서는 혹평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한, 영화 역사상 최고의 걸작 중 하나로 반드시 언급되는 작품이 되었다. 당장 수상 경력을 봐도 알 수 있고, 대다수의 매체에서 시민 케인과 현기증 다음가는 영화로 선정하는 등, 스타워즈가 역사상 가장 성공한 SF 영화라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SF 영화라고 평가받는다.
2. 예고편[편집]
3. 시놉시스[편집]
인류에게 문명의 지혜를 가르쳐 준 검은 돌기둥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서 목성으로 향하는 디스커버리호 안에는 선장 ‘보우만’과 승무원 ‘풀’, 전반적인 시스템을 관장하는 인공지능 컴퓨터 ‘할’이 타고 있다.
평화롭던 우주선은 ‘할’이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위기를 맞는다.
특히나 이 영화는 60년대 작품으로 인간이 아직 달에 가기 전에 만들어진, 기념비적인 SF 우주 영화.
출처: 네이버 영화
4. 출연진[편집]
- 데이브 보우먼 역 - 케어 둘리
- 프랭크 풀 역 - 게리 록우드
- HAL 9000 역 - 더글라스 레인 (목소리)
- 헤이우드 R. 플로이드 역 - 윌리엄 실베스터
- 문 왓처 역 - 다니엘 리처
- 모노리스
5. 줄거리[편집]
소설과 영화 간에 차이가 있다. 큰 줄거리는 비슷하지만 세세한 부분에서 상당히 다르다. 특히 영화에서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 영상으로만 보여주는 내용을 소설에서는 자세히 설명하므로, 영화를 보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소설을 읽으면 크게 도움이 된다.
본 문서에서는 영화를 중심으로 줄거리를 요약하고, 영화와 소설 간에 차이가 있는 부분에 한해 소설의 내용도 간략히 부연한다.
5.1. 1막[편집]
지금으로부터 약 300~400만년 전인 플라이스토세가 배경으로, 인류의 조상이 되는 유인원들은 항상 굶주리며 표범같은 포식자의 먹잇감이 되는 군소 동물종에 불과하다. 그러나 어느 날 유인원들이 사는 계곡에 수수께끼의 거대한 검은 석판이 나타나고, 유인원들이 이 석판에 접촉하자 그들에게 변화가 일어난다. 지능이 급격히 상승한 유인원들은 여태까지는 먹고 남은 쓰레기로만 여기던 동물의 뼈를 도구로 이용하고, 뼈 곤봉으로 다른 동물을 사냥하며, 천적을 무찌르고, 마침내는 동족과의 전쟁을 시작한다. 이후 수백만년에 걸친 인류의 발전을 영화는 단 한 컷으로 요약한다.(유인원이 공중으로 집어던진 뼈 곤봉이 지구 궤도의 인공위성으로 전환된다)
참고로 이 인공위성은 극중에서 설명이 전혀 없지만, 지구 궤도에 올려진 핵미사일 발사용 군사 위성이란 설정이 있다.[5][6] 유인원의 뼈 곤봉이 원자폭탄을 실은 우주선으로 전환된 것. 큐브릭의 이전작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와도 이어지는, 인간의 폭력성에 대한 큐브릭의 경고인 셈이다.
소설의 경우 유인원들 중에 한 개체가 주인공으로 "달바라기"(Moon-watcher)라는 이름이 있다. 하늘의 달을 자꾸 바라본다고 해서 동료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소설의 1막은 달바라기의 생각을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서술하면서 진행한다. 영화와 달리 소설에서는 인간의 폭력성보다는 모노리스와의 접촉을 통해 인류의 지능이 급격히 발달하는 과정을 상세히 묘사하며, 인류를 훨씬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5.2. 2막[편집]
서기 1999년, 물리학자이자 미국 우주비행협회(National Council of Astronautics, NCA) 의장 헤이우드 플로이드 박사는 민간 우주왕복선을 타고 5호 우주정거장으로 간다. 플로이드는 우주정거장에서 달기지행 우주선을 기다리는 동안 소련 과학자(안드레이 스미슬로프 박사) 및 관리들을 만나 환담을 나누는데, 미국의 클라비우스 달 기지에 전염병이 퍼졌다는 소문의 진위를 캐내려는 소련 관리들의 질문에 플로이드는 부인으로 일관한다. 우주정거장에서 월면행 착륙선으로 갈아탄 플로이드는 곧 미국 달기지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달기지 대원들의 노고를 치하한다. 기지에 전염병이 퍼졌다는 것은 훨씬 더 큰 뉴스를 숨기기 위해 미국이 퍼트린 정보 조작에 불과했으며, 플로이드는 대원들과 함께 월면 "버스"[7] 를 타고 사건의 진상이 위치한 티코 크레이터로 향한다.
티코 크레이터에는 미국 과학자들이 발굴한 인류 외 문명의 유물인 거대 모노리스가 있었다. 미국인들이 이 모노리스에 붙인 이름은 "Tycho Magnetic Anomaly 1(티코 크레이터 자기장 이상, TMA-1)으로, 지하 12미터에 묻혀 있음에도 엄청나게 강력한 자기장을 발산한 덕에 찾아내기가 아주 쉬웠다고 한다. 플로이드가 그 신비로운 모습에 감탄하는 중에 모노리스가 갑자기 강력한 전파 신호를 발산하자 모두들 우주복 헬멧의 스피커에서 터져나오는 굉음에 괴로워한다.
영화의 2막 내내,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작곡한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이 흐르며 인류가 만들어낸 놀라운 우주선들과 우주정거장이 정교한 미장센과 특수효과를 통해 묘사된다. 2막은 스토리상 큰 비중이 없는 부분이지만, 특수효과 및 카메라 워크 면에서는 볼만한 장면이 가장 많은 막이다. 이에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대해 소개하는 영상이나 예고편을 보면 십중팔구 대부분을 2막의 영상들로 채운다.
소설에서는 모노리스가 갑자기 강력한 전파를 발산한 이유를 설명하는데, 달의 땅 속에 묻힌 모노리스를 인간들이 발굴한 후 모노리스가 수백만 년 만에 처음으로 태양빛에 노출되자 전파 신호를 발산한 것이다. 즉 땅 속에 묻어놓고, 누군가 캐내 태양빛을 쪼이면 전파 신호를 보내도록 한 장치인 것. 지구가 아니라 달에 이런 장치를 묻어뒀다는 것은 어떤 외계 지성 종족이 "인류가 우주에 진출하면 우리에게 알려라"는 경보 장치를 설치했다는 의미이기에, 이는 놀라운 과학적 발견이자 인류의 존망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는 중대 사건이기도 하다.
영화에서는 모노리스를 설치한 외계 지성이 인류에게 악의를 가졌다는 암시는 전혀 없으며 오히려 인류의 발전을 도와준 은인처럼 묘사하지만, 모티브가 된 아서 C. 클라크의 단편 소설 "보초병"(Sentinel)에서는 달에 유물을 남겨두고 간 외계 지성이 과연 우리 인류에게 호의적일까, 아니면 적대적일까를 걱정하는 것으로 끝난다.
영화와 소설 모두 플로이드는 민항기(우주 셔틀)를 타고 우주정거장으로 가는데, 왠만한 여객기만한 크기의 우주선에 승객이라고는 플로이드 혼자 뿐이다. 영화에서는 이에 대한 설명이 없지만(해당 장면은 대사가 전혀 없고 음악과 영상만 나온다), 소설에서는 워낙 시급한 문제라 미국 정부가 셔틀을 통째로 대절해 플로이드를 달 기지로 급파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승무원들이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이길래 우주선을 통째로 빌렸을까"라며 궁금해하는 장면도 있다.
5.3. 3막[편집]
2년 뒤인 2001년, 목성 탐사를 위해 디스커버리 호가 선장 데이비드 보먼과 프랭크 풀 그리고 우주선의 메인 컴퓨터 HAL 9000 인공지능 컴퓨터를 태우고 18개월간의 항해 중이다. 보먼과 풀 외에도 동면 중인 인간 승무원이 세 명 더 있으며, 이 세 명은 여행이 시작되기 전부터 동면에 든 상태에서 우주선에 탑승했다. 목적지에 도착한 후에 이들이 깨어나 그들만이 아는 임무를 시작하도록 되었으며, 보먼과 풀은 사실상 이들을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운전기사이자 언론과 인터뷰를 담당하는 얼굴 마담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사실 우주선의 조종을 비롯해 모든 업무는 컴퓨터 HAL이 거의 다 수행한다. 보먼과 프랭크가 하는 일이라곤 지구의 방송국과 인터뷰를 하거나, 인공 중력 발생 구간인 “회전목마”(carousel)에서 운동을 하거나, HAL과 체스를 두거나 하는 정도이다.
목적지 도착이 그리 머지 않았을 무렵, HAL이 보먼과 풀을 떠보기 시작한다. 컴퓨터는 이번 탐사 미션은 참 이상하지 않으냐, 왜 저 세 명의 승무원이 프랭크 및 풀과 따로 훈련을 받고 동면 상태로 우주선에 탔는지 아느냐 등의 질문을 던지며 보먼과 풀이 탐사 미션의 진상을 어디까지 아는지 알아내려 한다. 물론 보먼과 풀은 HAL의 이런 질문에 별다른 의구심을 갖지 않지만, 달에서 외계 문명의 유물이 발견되었음을 아는 관객으로서는 보먼과 풀이 그 사실을 모른다는 점이 이상하게 느껴지며 컴퓨터가 저런 질문을 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게 여겨지게 만든다.
이에 대한 힌트는 언론과 HAL 간의 인터뷰에서 나오는데, 컴퓨터는 “HAL 시리즈는 여태까지 한 번도 오류를 저지른 적이 없으며 결코 사실을 왜곡하지 않는다”고 자랑한다. 즉 거짓말을 안 한다는 것. 그러나 (3막의 마지막 부분에서 밝혀지는 내용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외계 지성과의 접촉 기회를 미국이 독점하기 위해 달에서 외계 문명의 유물이 발굴되었음을 철저히 은폐했고, 디스커버리호의 임무가 목적지에 있을 것이라 추측되는 외계 지성과의 접촉임을 전 세계로부터 숨겼다. 때문에 외계인와의 만남을 담당할 승무원들은 별도로 훈련시켜 잠재운 채 디스커버리에 탑승시켰고, 항해 중에 언론과 자주 접촉해야 하는 풀과 보먼에게는 디스커버리의 임무에 대해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
HAL 9000은 이 사실을 알았음에도 지령으로 인해 그 사실을 보먼과 프랭크로부터 숨겨야 했다. 즉 거짓말을 하도록 명령받은 것이다. 목적지에 도달해 사실이 드러날 때가 다가오자 HAL이 점점 이상하게 행동한 것은 자신이 “사실을 왜곡”했음을 밝힐 때가 다가오기 때문이었다. 사실 이런 식의 은폐는 인간이라면 밥먹듯이 하는 일이고 보먼과 풀이 이에 대해 알았다면 그건 아무 문제도 안 되니 걱정하지 말라고 컴퓨터를 안심시켰을 것이다. 그러나 정보의 정확성을 존재의 핵심 가치로 삼는 인공지능 컴퓨터에게는, 자신이 사실을 왜곡했다는 것을 인간에게 들키는 것은 어떤 수를 써서라도 막고 싶은 일인 것이다.
목성에 거의 도착할 즈음 HAL은 갑자기 우주선 외부의 AE-35 안테나 유닛이 고장났다고 알린다. 데이비드 보먼이 우주 유영을 통해 AE-35 유닛을 예비 유닛으로 교체하지만 정작 교체한 안테나 유닛은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보먼과 풀은 HAL의 카메라+마이크 콘솔이 장치되지 않은 우주 작업용 포드에 들어가 HAL이 들을 수 없게 비밀 이야기를 나누며, 아무래도 HAL 9000이 고장난 것 같으니 필수 기능만 빼고 우주선에서 분리시켜야 한다고 합의를 한다. 그러나 HAL은 우주 포드의 창문을 통해 인간들의 입모양을 읽어 그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 전부 알아차린다.
풀이 AE-35 모듈의 교체를 위해 우주 포드를 타고 디스커버리 밖으로 나가자, HAL 9000이 반란을 일으킨다. HAL은 우주 포드를 이용해 풀을 습격해 살해하고, 동면 중인 인간 승무원 3인의 동면 장치를 모두 꺼버린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남은 데이비드 보먼이 HAL의 공격에서 살아남아 HAL의 본체에 도달, 기능 모듈들을 하나씩 분리해 컴퓨터의 고차원적 기능을 전부 정지시킨다.
3막은 소설과 영화의 내용이 상당히 다르다. 둘 다 "우주 여행 중에 컴퓨터가 미쳐서 사람을 죽인다"는 큰 줄거리는 같지만 세세한 부분은 전부 다르다.
우선 소설의 경우 디스커버리호의 목적지가 목성이 아니라 토성이다. 소설에서도 디스커버리의 원래 목적지는 목성이었는데, 달에서 모노리스가 발굴되고 전파 신호가 토성을 향해 날아가자 미국 정부가 긴급히 토성에 탐사팀을 보내기 위해 당시 준비 중인 디스커버리의 목적지를 토성으로 바꿨다. 허나 디스커버리는 목성까지 갔다 지구로 돌아오도록 설계된 우주선이라 토성까지 갈 연료가 없었고, 지구-목성-지구 왕복 여행인 것을 지구-토성 편도 여행으로 변경했다는 설정이다. 때문에 우주비행사들은 임무를 마친 후 토성에서 냉동 수면하며 기다리고, 몇년 뒤에 토성 왕복 여행이 가능한 디스커버리 2호가 완성되면 데리러 간다는 계획이었다.
영화에서는 목성 모노리스(TMA-2)가 목성 궤도의 우주 공간에 둥둥 떠있는 것으로 나오지만 소설에서는 토성의 달인 이아페투스 표면에 서 있다. 모노리스의 창조자들은 지구인들이 찾기 쉽도록, 이아페투스에 거대한 둥근 평원을 만들어놓고 그 한가운데에 모노리스를 박아놓았다. 소설을 집필할 당시엔 이아페투스의 모습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었는데, 나중에 보이저가 목성으로 가 이아페투스의 사진을 찍었을 때 정말로 거대한 둥근 평원(크레이터)이 있자 NASA 사람들이 "아서 C. 클라크의 정체는 뭘까"라는 농담을 주고 받았다고 한다.
HAL이 우주 포드로 풀을 죽이는 것은 소설과 영화가 마찬가지인데, 전개는 많이 다르다.
소설에서는 고속 충돌로 풀이 즉사하고 보먼이 구출하러 갈 시간도 없이 먼 우주로 시체가 날아가버린다. 때문에 소설에선 보먼이 디스커버리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HAL이 풀을 살해했다고 판단한 보먼이 나머지 세 명의 승무원들을 동면에서 깨우려 하자, HAL이 디스커버리호의 외부 해치를 열어 우주선의 공기를 빼버린다. 동면 중인 승무원들은 이때 모두 죽고, 보먼은 우주선 외벽이 파손되어 감압이 발생할 경우 이용하도록 만들어진 비상 대피실로 피신해 간신히 살아남는다. 이후 대피실 안에 있던 우주복을 입고 HAL의 본체에 가서 컴퓨터를 정지시켜버리는 부분부터는 같다.
영화에서는 HAL이 프랭크 풀에게 우주 포드를 돌진시켜 충돌시키고, 그 충격으로 풀이 디스커버리에서 날아가버린다. 데이비드 보먼은 이를 사고라고 생각해 다른 우주 포드를 타고 풀을 뒤쫓지만, 풀은 충돌 시 우주복이 손상되어 공기가 전부 빠져버려 이미 죽은 상태였다. 풀의 시체를 들고 다스커버리에 돌아온 보먼이 디스커버리의 해치를 열어달라고 하나 HAL이 거부하고, 보먼은 결국 우주 포드의 매니퓰레이터로 해치의 비상용 수동장치를 조작해 강제로 개방한 뒤 맨몸으로(너무 급해서 우주복 헬멧을 안 갖고 갔다) 우주 포드에서 디스커버리호 사이의 진공 우주 공간을 통과해 디스커버리로 돌아온다.
영화에서는 문제의 "고장난" 부품 AE-35에 대해 자세히 다루지 않지만, 소설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설정이다. AE-35는 디스커버리 선체 한가운데에 있는 거대한 통신 안테나를 조종하는 중요 부품으로, 우주선 외부에 나가야만 접근이 가능해 보수가 까다롭다. AE-35가 고장나면 지구와 디스커버리 사이의 통신이 불가능해지므로 인간 승무원들의 입장에서는 생명줄처럼 중요한 부품이 AE-35지만, HAL9000의 입장에선 AE-35가 고장날 경우 자신의 거짓말이 데이브와 풀에게 들통나지 않게 되므로(지구와 연락이 단절되니) AE-35의 고장은 HAL9000이 가장 바라는 일이었던 것이다. 즉 실제로는 고장나지 않았지만, 고장나기를 컴퓨터가 간절히 바랐기 때문에 마치 인간이 정신신체적 증상(psychosomatic symptom)[8] 을 경험하는 것처럼 HAL은 진짜로 AE-35가 고장났다고 믿었던 것이다. 소설에서는 AE-35에 문제가 생겼다는 HAL9000의 분석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부품을 떼어내 검사했을 때 아무 이상이 발견되지 않자, 지구의 미션 컨트롤이 이 이상한 상황에 대해 분석하다가 원인을 알아차리고는 황급히 “HAL9000을 꺼라”라고 통신을 보내는데, 이 통신이 오자마자 HAL이 안테나를 돌려버리고는 “AE-35가 완전히 고장났습니다”라고 데이브와 풀에게 보고한다. 데이브와 풀은 통신의 맨 앞부분만 들렸기 때문에 미션 컨트롤이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한 것인지 전혀 몰랐고, 때문에 풀이 HAL에게 살해당하는 순간까지 데이브와 풀은 HAL이 미쳤다는 사실을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반면 영화에서는 이런 전개가 없으며, AE-35를 떼어내 분석한 결과 아무 문제가 없음이 밝혀지자 데이브와 풀 모두 HAL이 고장났다고 판단을 내린다.
영화와 소설 모두, 보먼이 HAL의 모듈을 거의 다 분리하자 HAL의 지능이 퇴화하여 Daisy Bell이라는 노래[9] 를 부르는 장면이 있다. 컴퓨터의 고차원적 기능이 완전히 정지하자, 컴퓨터의 메모리 안에 감춰진 비밀 동영상이 재생되는데, 동영상에서 헤이우드 플로이드가 디스커버리 호의 임무는 사실 목성 탐사가 아닌 TMA-1이 보낸 전파 신호에 의해 확인된 TMA-2의 조사, 즉 외계 지성 문명과의 접촉임을 알려준다.
5.4. 4막[편집]
보먼은 마침내 목성에 도착해 목성 궤도에 떠 있는 거대한 모노리스를 목격한다. 보먼이 우주 포드를 타고 나가 모노리스에 접촉을 시도하자 모노리스는 그 정체를 드러낸다. 모노리스는 스타게이트로, 보먼의 우주 포드를 받아들여 초광속으로 이동시킨다. 긴 시간 동안 초광속 우주 여행을 마친 보먼의 눈 앞에 나타난 장소는 뜻밖에도 호텔의 특실처럼 보이는 하얀 방으로, 그곳에서 보먼은 인간이 이해하기 어려운 경험을 한다. 보먼은 방 안에서 자신이 늙어가는 모습을 보며, 수명이 다해 침대에서 숨을 거두는 순간 그의 앞에 모노리스가 나타나 그를 신비로운 아기의 모습으로 바꿔 놓는다.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하는 부분이 바로 4막이다. 소설에서는 각 장면을 자세히 설명하지만, 큐브릭은 관객이 스스로 보고 자신만의 결론을 도출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4막에는 대사도 나레이션도 일체 없다. 모노리스(스타게이트)를 통해 초광속 이동하는 장면은 상영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워프나 하이퍼스페이스 등의 개념이 잘 알려진 오늘날에는 이 장면이 무엇을 표현한 것인지 다들 이해한다. 그러나 호텔방에서 보먼이 겪는 일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대해 스탠리 큐브릭이 딱 한 번 설명한 적이 있다. 어느 방송과의 전화 통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그 장면에서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는지 설명했는데, 외계 지성은 시간을 초월한 존재들이며 자신들의 능력으로 보먼의 정신 역시 시간의 흐름을 경험하지 않는 존재로 탈바꿈시켰고, 보먼이 본 자신의 모습들은 보먼의 육신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늙어가는 모습이라고 한다. 육신이 완전히 노화해 소멸하는 순간, 보먼의 정신만이 남아 시간의 지배를 받지 않는 새로운 존재인 스타차일드로 재탄생한 것이라고.
소설에서는 보먼이 스타게이트에 진입하는 순간 SF 역사에 길이 남을 명대사를 한다.
이 대사는 3차원의 존재인 인간(보먼)이 4차원을 경험하면서 그 불가사의를 말로 표현하려 노력한 것이라고 한다. 이 대사는 영화에는 나오지 않는다."The thing's hollow - it goes on forever - and -- oh my God! - it's full of stars!"
"(모노리스는) 속이 텅 비어 있고 - 끝이 없다, 그리고 - 맙소사, 안에 별이 가득하다!"
소설/영화 2010 : 우주 여행은 아서 C. 클라크의 소설 속편이 아니라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의 속편이다. 소설에서는 디스커버리의 목적지가 토성이며 모노리스도 토성 궤도에 있다. 반면 영화에서는 디스커버리의 목적지가 목성이며 모노리스도 목성 궤도에 있다. 2010은 영화의 속편이라 소설에서 보먼이 남긴 대사는 나오지 않아야 하겠지만, 2010 영화와 소설 모두 이 대사가 나온다.
또한 소설에서는 보먼이 스타게이트를 통과한 후 겪는 일을 훨씬 자세히 묘사한다. 보먼은 외계 지성이 남겨둔 거대한 우주 시설의 폐허를 목격하는데, 이는 외계 지성이 아직 육신이 있던 시절에 사용한 우주 기지라고 한다. 이들은 수명이 정해진 육체를 버리고 자신들의 정신을 초광속 우주 비행이 가능한 기계몸으로 옮겼으며, 이후 아예 정신 자체를 에너지로 바꾸어 시공간을 초월한 존재로 진화했다고 한다.
보먼이 호텔방에서 겪는 일도 영화와 소설이 크게 다르다. 소설의 호텔방은 영화에서처럼 썰렁한 하얀 방이 아니며, 평범한 호텔방으로 텔레비전도 있고 냉장고도 있다. 심지어 텔레비전을 켜자 방송도 나오는데, 몇년 전에 방영한 프로그램들로 외계 지성들이 지구에서 날아오는 전파 신호를 모노리스를 통해 캐치했다는 것을 암시한다. 냉장고 안에는 통조림이나 맥주캔 같은 식료품들이 잔뜩 있는데 그 내용물은 정체 모를 푸르스름한 영양분으로, 수도를 틀자 증류수가 나온다. 보먼이 굶거나 목마르지 않도록 외계 지성이 배려한 것이다.
또한 시간의 흐름을 정신적으로 경험하지 않았을 뿐 육체적으로는 평생을 호텔 방에서 지내야 하는 영화의 보먼과 달리, 소설의 보먼은 호텔에서 하룻밤만 보냈다. 그가 잠이 들자 마자 외계 지성이 그의 몸에서 정신을 분리해 스타차일드로 재탄생시켰기 때문.
5.5. 해설[편집]
인류는 초월적인 존재가 만들어낸 모노리스를 만날 때마다 진화를 해왔으며, 인류는 총 세 번 모노리스를 만난다. 첫 번째 모노리스와의 만남을 통해 인류는 폭력과 도구를 얻었고, 우주로 나아간다. 두 번째 모노리스는 달에서 발견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달에만 묶여있던 인류는 목성까지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류는 새로운 경쟁자인 인공지능과의 싸움[10] 에서 승리하고 목성의 모노리스를 만나 세번째 진화를 한다. 그곳에서 데이브는 인류로서의 자신의 마지막을 보며 새로운 인류인 스타차일드가 되어 지구로 귀환한다. 즉 유년기의 끝처럼 외계의 존재에 의한 인류의 진화와 종말에 대한 이야기이다.
물론, 감독은 '자유롭게 상상해보라'고 한 바 있다.
원작 시리즈의 줄거리는 다르게 나가서, 4편에 해당하는 <스페이스 오디세이 3001>에 가면 저런 해설이 완전히 무의미해진다.[11] 천 년이 지났어도 인류는 인류고, 인류를 끝장내러 오는 미지의 존재에 (인디펜던스 데이처럼) 대항해 위기를 넘긴다.
영화는 음악과 깊은 연관이 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씀으로서 프리드리히 니체가 주장하는 바를 영화에서 표현한다. 쉽게 말해 이 영화 자체가 니체 사상의 시각적 표현이라고 보면 된다.
- 1. 모노리스는 니체의 반 기독교 사상에 맞게 선악과를 대신하여 인간의 의식 향상을 뜻한다.
- 2. 니체는 인간이 원숭이와 위버멘쉬(진화한 인류) 사이의 중간 과정이라고 한다. 영화에서 유인원은 원숭이, 인간이 목성에 도착할 때까지는 인간, 그다음 스타차일드는 진화한 인류 위버멘쉬로 표현한다.
- 3. 니체는 인간의 정신이 낙타(인내), 사자(용기), 어린아이(창조)의 단계로 진화한다고 보았다. 한 인간이 스스로 만든 것에 의해 지배당하는 것(우상→현대는 인간 손으로 만든 기계에 의한 인간 지배)이 낙타의 단계, 보우먼이 현대의 우상(신) HAL 9000을 파괴하는 것을 사자의 단계, 스타차일드를 어린아이의 단계로 보면 딱 맞다.
- 4. 니체는 태양이 자기 머리 위에 오르는 시간을 인간의 가장 깊은 성찰, 깨달음의 단계로 보았다. 지속적으로 모노리스 위로 태양과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며, 목성에서는 위성이 일직선상에 놓인다. 이것이 즉 인간의 한단계 발전을 뜻한다.
- 5. 니체는 인간의 영원회귀 사상을 주장한다. 영화 중반에 나오는 우주 정거장이 원형으로 도는 것이나, 마지막에 늙은 주인공이 아기가 되는 것에서 이런 뜻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보우먼이라는 이름은 노를 젓는 사람, 또는 활을 쏘는 사람이라는 뜻이 있는데, 노를 젓는 사람이란 즉 그리스 신화의 오디세이를 뜻한다. 오디세이의 주무기는 활로, 즉 활을 쏘는 사람은 오디세이를 뜻한다. 이 영화의 제목이 스페이스 오디세이인 이유이다. 또한 디스커버리 호의 모양 또한 화살의 모양이다.
엔딩에 대하여 큐브릭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영화가 나오고 나서 엔딩을 설명하는 것을 계속 주저해왔다. 아이디어를 들어보면 웃겨보이지만 드라마로 만들면 감이 온다. 한번 말해보겠다. 원래 아이디어는 영화 속 데이빗 보우먼 박사가 소용돌이[12] 로 들어가는 시퀀스는 그가 순수 에너지와 지성만 가진 채 아무런 형체가 없는 신과 같은 개체가 박사를 데려가는 것이었다. 그들은 박사를 인간 동물원같은 곳에 가둔채 그를 연구하고 그는 그러는 동안 그 방안에서 인생을 마감한다. 영화 속 유명한 침실은 (프랑스 건축 스타일을 닮은) 신과 같은 개체들이 일부러 그런 곳을 택한 것인데 박사가 그 방이 이뻐서 선호하게끔 하려는 의도였다. 그들은 박사로부터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얻은 뒤에는 (다른 세계의 문화에 나오는 신화들처럼) 박사를 초능력 인간으로 만들어 다시 지구로 보낸다. 마치 슈퍼맨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그가 지구로 돌아간 뒤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진 모른다. 신화의 한 형태이자 패턴이고 그런 것을 구현하려 했다." #
물론 이런 거창한 해석 없이 100% 액면가로만 받아들이더라도 충분히 훌륭한 작품이다. 외계 지성의 인류 진화 개입, 외계 문명과의 접촉을 독점하기 위한 미국의 획책, 거짓말하도록 강요받은 인공지능의 발광, 거대한 우주선을 타고 외행성 유인 탐사, 초광속 이동(스타게이트), 초월체(스타차일드)로의 진화 등 즐길 거리는 얼마든지 있다. 반세기가 지나도록 빛 바래기는커녕 아직도 비길 데 없는 탁월한 특수촬영은 덤이다.
평론가 이동진은 2019년 1월 열린에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GV에서 자신은 이 영화의 막바지에 대해 니체의 초인론적인 해석보다는 다른 해석을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에서의 진화란 마침 모노리스 앞에 있던 유인원처럼 우연적으로 이뤄진 것이며, 스타차일드가 된 데이비드 보우먼도 원래 모노리스 탐사대원이 아니었고 프랭크에 비해 판단력이나 지각 능력이 월등하지 않았음에도 진화가 가능한 것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우월하거나 특별해서 선택받은 이가 아니라 우연의 산물이라 해석했다. #
6. 설정[편집]
실제 사용한 소품들은 당대 그 계열 최고의 회사들이 실제 우주에서 사용하는 걸 가정하고 만든 것이기에 지금 수준으로 보아도 손색 없을 만큼 훌륭한 고증을 자랑한다. 그 예로 AT&T의 화상 전화, IBM에서 디자인한 HAL 9000이나 만년필은 파커, 디스플레이는 RCA, 우주 음식은 제너럴 푸드, 우주복은 듀폰, 우주선 안의 힐튼 호텔, 팬암 소속의 우주왕복선 등. 2020년대는 팬암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이 해당 분야에 실제로 관여하거나 여전히 가능성 높은 유망 기업으로 있어 높은 혜안을 보여준다.
- 팬 아메리칸 항공이 살아남아 우주 왕복선까지 운행한다.[13] 그러나 그 거대한 우주왕복선에 승객이 딱 한명인 것을 생각해보면[14] 실제로 팬암이 미국의 위엄을 과시하기 위해 온갖 노선에 초대형 여객기 보잉 747을 배치했다 자금난에 빠져 파산한 역사가 겹쳐 보인다.
- 영화 속에 등장하는 문서들, 설명서 등은 실제로 그 내용에 맞게 세세하게 작성했다. 확대하면 그대로 읽을 수 있다.
- 승무원들이 모자로 머리카락을 완전히 감춘다. 이는 행여나 무중력 상태에서 떠다니는 머리카락이 기계에 흡착되어 이상을 일으키지 않기 위한 조치이다. 무중력의 머리카락을 표현하기 힘든 당시 기술도 고려해보자.
- 승무원들은 걸을 때 밑창에 벨크로(찍찍이)를 댄 신발로 한 발 한 발 바닥에 완전히 접촉시킨 후 반대쪽 발을 떼는, 조심스러운 걸음걸이를 쓴다. 우주 공간에서는 중력과 그에 대항하는 수직항력이 없으므로 지상과 똑같은 방법으로 걷는 것이 불가능하며, 영화에서처럼 바닥과 흡착되는 신발로 움직이는 것이 정석이다. 압권은 원통형 복도에서 180도 벽을 타고 돌아서 거꾸로 선 채로 다른 방에 들어가는 장면.
- 디스커버리 호의 승무원들이 먹는 식사를 보면 딱딱한 덩어리 형태인데, 이는 분진이나 기타 부스러기를 날리지 않아야 하는 우주식의 조건으로 적합하다.[15]
- 디스커버리 호 승무원이 먹는 음식 중에 빨대로 먹는 젤리 형태의 음식이 있다. 승무원이 입을 뗄 때 빨대를 자세히 보면 안에 있는 내용물이 실제 촬영장의 중력 때문에 밑으로 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다.
- 고증 오류라고 하기엔 뭣 하지만 머리 움직임과 상관 없이 우주복에 고정된 헬멧의 시야가 문제될 만큼 좁다. 당시 현실에서도 우주인이 버블형 헬멧을 사용한 걸로 볼 때 큐브릭은 현실성보다 디자인을 택한 모양.
- 영화 초반에 인류가 맥과 함께 등장하는데, 맥은 아프리카에 살지 않을 뿐더러 영화에 나오는 맥은 미주 지역의 맥이다. 고증 오류라기 보다는 원시 인류와 함께 등장할만한 동물로 일반인들에게 현시대 동물로 보여지지 않을 코끼리도 아니고 소도 아니고 말도 아닌 독특한 생김새의 맥을 등장시킴으로서 시각적으로 원시시대를 표현한 것이다.
- 프랭크가 가족들의 생일 축하 메시지에도 무뚝뚝한데, 짧은 여행에도 향수병에 시달리는 사람은 우주 항해에 적합하지 않다. 우주 항해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아직 인류의 과학력으로는 우주란 가능한 감성을 배제해야 할 차디찬 공간이라는 묘사.
- 우주 정거장의 복도는 완만한 곡선을 이루는데 이는 정거장 자체가 도넛 형태라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그 사실을 소재로 미려한 디자인을 구상하고 구현한 큐브릭과 그의 미술팀은 칭찬받을 만 하다. 또한 주인공이 딸과 화상 통화하는 장면에서는 창문 밖으로 회전하는 지구가 보이는데, 이 때의 각속도도 도킹시 보여준 장면과 동일하다. 사족으로 플로이드의 딸을 연기한 배우는 큐브릭의 딸이다.
- 디스커버리 호에 있는 스크린들은 CRT가 아니라 완전 평면 스크린이다. 참고로 LCD의 발명이 1968년, PDP의 실용화는 1972년, 영화의 크랭크인은 1965년이다. 그리고 그때의 LCD, PDP, CRT는 평면 칼라 고화질 스크린 따위는 상상할 수 없던 시절이다. 그때의 LCD는 어디까지나 검은색 막대기가 시간을 알려주는 전자시계형이었지 지금과 같은 칼라 패널 따위는 상상도 못 한 시절이었다. CRT 또한 평면 CRT는 수십 년 후에나 상용화되었다. 심지어 사진에 나온 것은 휴대용 디스플레이인 '뉴스패드'로, 40년 뒤의 태블릿 컴퓨터를 예견했다는 평. 다만 뉴스패드의 묘사에서 클라크의 소설은 현대의 태블릿 컴퓨터 개념을 거의 정확하게 예견했지만, 영화에서는 그냥 휴대용 TV 수준으로 그려진다. 제작 당시의 컴퓨터는 명령어를 미리 넣어 계산하는 물건으로, 성능은 현대의 계산기 수준보다 못하다. 당연히 GUI 같은 건 상상도 못 했고 사진이나 영상을 띄우지도 못 했다. 영상을 돌린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미래를 예견한 것이다. 참조 실제로 아이패드 vs. 삼성 태블릿 특허 소송에 스타트렉과 함께 언급된 적도 있다. 다만, 어떻게든 비슷한 결과물을 구현하려면 수작업으로 할 수는 있었고, 그런 기술의 발명은 10년 이상 걸린다는 걸 생각하면 아이디어는 퍼져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전망이 가득한 1960년대의 미국이라 영화 제작자들이 자문을 충실하게 잘 받아 구현했다고 이해하면 된다.
- 목성으로 날아가는 디스커버리 호와 지구가 교신할 때, 송수신간에 7분간의 공백이 있음을 언급한다. 이는 전파가 닿는 데에 7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는 거리이기 때문이다. 영화상에서는 방송용으로 후편집본을 보여주기에 보통의 인터뷰처럼 나온다.
- 우주 공간에서 소리가 안 난다. 소리는 매질이 있어야 전달이 되는데, 우주에는 공기가 거의 없어 소리를 전달할 수 없다. 대부분의 SF 영상물이 무시하는 부분이다.[16] 인터스텔라나 그래비티 같은 작품들이 우주에서의 소리 전달에 관련된 요소들을 잘 표현한 편이다.
- 사소한 내용이긴 하지만, 데이브가 우주 공간에 잠깐 노출되는 것을 감수하고 디스커버리 호로 강제 진입하는데 성공한다. 통념과는 달리 우주 공간에 노출되어도 어느 정도의 시간 동안은 생존이 가능하다.(우주공간에 맨몸으로 나가면 터져 죽는다 참조. 이 점은 클라크의 동명 소설에도 언급한다.)
7. 특징[편집]
7.1. 시대를 초월한 완성도[편집]
아서 C. 클라크의 단편 소설 <파수병(The Sentinel)>(1951)에서 영감을 얻어 집필한 시나리오는 딱히 특출한 서사성을 가지지 않는다.[17] 이 영화가 높게 평가받는 이유는 훌륭한 고증과 더불어 광막한 우주 공간을 설득력 있게 표현한 영상미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본작이 등장하기 이전까지 할리우드에서 SF 장르는 주로 저예산의 B급 영화들이 지배적이었지만 거대 자본을 들인 이 영화가 크게 성공하면서 할리우드 내에서 오늘날 SF 장르가 가지는 중요한 위치를 확립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당시는 SF계의 엄청난 괴작으로 대표되는 싸구려 SF영화들의 난립으로 인해 SF라는 장르 자체에 대한 인식이 매우 안 좋았는데,[18] 이 영화의 등장으로 거의 몰락해가던 SF 장르를 살려 더욱 주목받았다.
이 영화는 감히 완벽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영상미를 보여준다. 인간이 이제 막 달로 떠나는걸 앞둔 1960년대 후반에[19] 아날로그 기술만으로 우주 공간을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평을 듣는다. 이는 NASA의 보고서를 뒤져가면서까지 과학 기술을 충실하게 표현한 노력의 결과로, 큐브릭 특유의 느릿한 연출이 적막한 우주 공간과 잘 맞아떨어진 것이기도 하다. 더글라스 트럼불과 스태프는 우주선 장면의 재현을 위해 미니어처와 실사의 완벽한 합성을 하였는데, 화면의 모든 곳이 선명하면서도 강한 콘트라스트를 가진 우주 공간의 사진을 재현하기 위해 한 프레임마다 장시간 노출로 오랜 시간동안 찍은 경악스러운 일화는 유명하다. 한 예로 우주 공간에서 등속도로 진행하는 우주선을 표현하기 위해 기어박스에 모델을 매단 뒤 눈꼽만큼씩 전진시켜가며 한 프레임씩 찍었다고 한다.[20] 더불어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에 이르면 모노리스는 거의 베일 듯한 선명함을 보여준다. 당시 라이프지[21] 에 이 영화 기사가 실렸을 때 디스커버리호와 내부, 작업정, 달기지 모습 사진이 2면 전면으로 들어갔는데, 비슷한 시기 아폴로 계획의 기사 사진과 품질 차이가 별로 없었다. 오죽하면 아폴로 계획 음모론에서 달 착륙 영상이 각본 아서 C. 클라크, 감독 스탠리 큐브릭의 작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우스갯소리로 큐브릭이 찍기는 했는데 완벽을 추구하다보니 진짜로 달에 갔다는 농담도 있는데, 이에 대해 "내가 각본을 썼다는데 그래서 돈은 언제 주냐"고 응수한 아서 클라크의 대응 또한 걸작.
고증이 매우 뛰어난 작품이기도 하다. 승무원들이 모자를 쓰고 다니는 건 머리카락이 기계에 껴 오작동을 일으키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설정이 붙었고, 작중에 나오는 음식도 무중력 공간에서 떠다니지 않게 딱딱한 버터나 젤리처럼 되어있다. 우주에서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도 충실히 따른다. 당시에는 우주 공간에 맨몸으로 나가면 터져 죽는다는 도시전설이 있었고 이는 1980년대 영화 아웃랜드와 토탈 리콜[22] , 1990년대 영화 이벤트 호라이즌에서도 차용했는데,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그런 묘사가 없다. 다만 영화에서처럼 숨을 들이마시고 참는 건 지원자를 통해 실험해본 결과 불가능하다고 한다. 인류의 시작, 모노리스처럼 상상력에 바탕을 둔 요소들을 제외하면 영화의 고증 오류는 이 숨참기 장면과 빨대 속 음식이 중력에 따라 밑으로 내려가는 것, 무중력 공간에서도 머리카락이 떠다니지 않는 것 정도. 물론 이는 당시 특수효과상 어쩔 수 없는 시대적 한계라 고증 오류로 볼 수 없다.
미장센 역시 대단한 영화로, 타이틀 시퀀스를 포함한 모든 장면에서 그 빈틈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면서도 아름다운 구성을 보여준다. 또한 우주선과 우주에서의 생활 모습 등을 묘사하는데 21세기에도 거의 다를 것이 없다. 그 외에도 우주선 내부의 섬세한 디자인은 번쩍거리고 알 수 없는 부품으로 가득 찬 시설 따윈 없고, 허황되지 않으며, 논리적인 디자인을 거쳐 만들어졌다. 예를 들면, 검은색 우주와 대비되어 우주선 내부는 흰 바탕에 원색 소품들을 많이 사용했다. 자판기 버튼만한 키보드 키처럼 일부 시대적 한계[24] 를 제외하면 1960년대 영화라고 보기 힘들 만큼 미려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봐도 그다지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영화 오프닝에서 인류의 조상이 모노리스와 접촉한 후 집어던지는 뼈다귀가 우주선으로 바뀌는 모습은 영화사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 전환 연출로 꼽힌다. 인류 최초의 폭력을 위한 도구인 뼈가 허공에 던져진 후 지구 궤도에 떠있는 궤도 핵폭격 플랫폼(FOBS)의 모습으로[25] 넘어가는 상징적인 매치 컷(match cut)으로 수 만년의 인류 진화를 강렬하게 함축함과 동시에 인류에 내재된 폭력성까지 폭로하는 명장면이다.[26]
7.2. 음악[편집]
웅장한 클래식 음악에 맞춘 연출 역시 대단하다. 영화 내에 주요하게 사용하는 클래식은 세 종류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과 리게티 죄르지의 '아트모스페르'이다. 각각의 클래식은 문명의 개화와 우주 시대의 발전상을 표현한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사용된 오프닝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유명한 명장면이 되었다.
모노리스와 관련된 장면에서는 리게티 죄르지가 작곡한 현대음악(Atmospheres, Requiem, Lux aeterna, Nouvelles Aventures)이 쓰였는데 리게티의 곡을 무단으로 사용하여 리게티와 소송까지 갔다. 큐브릭이 노스에게 리게티의 곡을 들려주며 이런 분위기의 곡을 부탁했는데 노스의 음악을 듣고는 리게티처럼 작곡할 수 있는 건 리게티뿐이라며 최종본에서 독단적으로 노스의 음악을 빼고 리게티의 곡을 썼다고 한다. 지인이 알려줄 때까지 자신의 곡이 영화에 쓰인 줄도 몰랐던 리게티는 자신의 곡이 영화와 잘 어울려 놀라는 한편 영화 감독의 횡포에 씁쓸해 했다고 한다.
영화에 주로 쓰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은 모두 거장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지휘한 것이지만 각기 다른 음반사에서 다른 오케스트라에 의해 녹음한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여 DECCA가 녹음한 음원(1959년)이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여 DG에서 녹음했다.(1968년) 그런데 엔딩 크레딧에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은 카라얀, 베를린 필에 음반사 DG(Deutsche Grammophon)까지 기재한 반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곡목 외에는 지휘자, 연주단체에 관련된 아무 표기가 없다. 이는 두 음반사가 음원 사용을 허가할 때 상반된 요구를 했기 때문이다. DG에서는 음원을 사용하는 대가로 지휘자, 오케스트라, 음반사를 모두 크레딧에 명확하게 기재할 것을 요구한 반면, DECCA 음반사에서는 영화사와 제휴한 것이 클래식 음반의 품위를 떨어뜨릴 것을 우려해 일체 정보를 기재하지 않는 조건으로 음악의 사용을 허락했다. 나중에 영화가 대박난 후 DECCA 이사진은 자신들의 결정을 뒤늦게 후회하고 해당 연주의 음반에다 이 영화에 삽입되었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한편 MGM에서는 DECCA와 연주자를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한 내용 때문에 공식 OST LP에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연주분을 아예 칼 뵘이 지휘한 베를린 필의 DG 연주를 실었다.[27] (때문에 뵘이 지휘한 연주가 영화에 삽입된 것으로 잘못 알려지게 되었다.) 카라얀은 엔딩 크레딧에 자신의 이름이 제대로 안 들어가게 된 상황도 못마땅해 하는 차에, OST에 라이벌 뵘이, 그것도 자신의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필을 지휘한 녹음이 실리게 됐다는 사실을 알자 크게 분노했다고 한다. 원래 카라얀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자신의 수족인 베를린 필과 녹음하고 싶어했지만, 카라얀과 DG가 계약[28][29] 하기 직전인 1958년 4월 15일 뵘과 베를린 필이 이미 먼저 DG에서 이 곡을 녹음하여 카라얀은 차선으로 DECCA에서 빈 필 연주로 녹음했을 가능성이 크니 이중으로 열받을 법 하다.
원래 영화 음악의 작곡을 담당한 사람은 알렉스 노스(1910~1991)인데 큐브릭이 영화를 편집하면서 노스의 음악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그의 음악을 빼버리고 유명 작곡가들의 클래식 음악으로 대체했다. 노스는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고서야 자신의 음악이 모조리 빠졌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영화 개봉 직후 노스는 자신의 음악을 빼고 슈트라우스의 클래식 곡들을 넣은 것은 실수라고 주장하며 소송까지 걸었지만 그의 주장은 전혀 호응이 없었다. R. 슈트라우스와 요한 슈트라우스의 음악이 너무 성공적이기 때문이다. 노스는 저작권 문제로 영화사와 큐브릭에게 소송을 걸었다.[30] 노스의 친구 제리 골드스미스는 영화에 들어가지도 못한 노스의 음악을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사운드트랙 앨범으로 내놓으며 큐브릭이 일생일대의 실수를 저질렀다고 맹렬히 비난했다.[31]
노스의 음악을 실제 오프닝과 매칭한 편집본이다. 많은 사람들이 "큐브릭이 제대로 올바른 판단을 내렸다(Kubrick really made the right decision.)"는 댓글을 달며 동조했다.
7.3. 소설보단 음악에 가까운 스토리텔링[편집]
주의해야 할 점은 SF 장르라고 해서 화려한 CG로 떡칠해놓고 주인공들간의 갈등을 극대화시키면서 속도감 있는 전개, 박력있는 액션 장면이 들어간 SF 액션 블록버스터 같은 것을 생각하면 안된다. 이 작품은 스타워즈 시리즈 같은 스페이스 오페라가 아닌 인간과 우주에 대한 통찰력에 기반해 한 편의 시를 영상으로 옮겨 놓은 듯한 장대한 서사시이다.
2시간 30분동안 이어지는 영화의 흐름은 굉장히 느리며[32] 대사가 거의 없다. 첫 대사는 영화가 시작하고 25분이 지나서야 나오며, 영화 후반 20분 또한 대사가 없다. 달에서 발굴한 모노리스를 조사하는 장면에서는 특유의 기이한 합창(리게티의 레퀴엠)까지 합쳐져 관객을 더 괴롭게 만들며, 중반의 데이브와 HAL과의 대결에 이르면 그 긴박한 전개에 비해 행동 하나하나에 몇 분씩 시간을 소요한다. 특히 중반부 우주선 안테나를 고치는 장면[33] 과 후반부 스타게이트 장면[34] 은 이 영화에서도 가장 흐름이 느리고 긴 장면에 속하기에 예술 영화에 익숙한 관객이라도 졸음을 참기 쉽지 않은 구간으로 꼽힌다.
사실 이 영화는 플롯 전개가 아닌 비주얼로 주제를 설명하는 작품이다. 행동 하나하나에 몇분씩 소요되는 것과 대사가 거의 없는 것이 이 때문이다. 큐브릭 본인이 말하길, 소설보다는 음악에 근접한 영화를 만들려는 게 목적이라고 하며 있던 설명조차 잘라버렸다.
공백이 많은 전개와 추상적인 장면이 가득한데, 영화의 최후반에 이르면 절정에 다다른다. 목성에 이르러 데이브가 스타차일드로 새로 태어나는 시퀀스는 말 그대로 "본 대로 느낄 수밖에 없다". 큐브릭 스스로도 영화 대부분을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만들었으며, 관객들이 자유롭게 상상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데이브가 방에 들어가기 직전에 보는 빛의 향연(원작 소설에서의 명칭에 따라 "스타게이트 장면"이라고 한다.)은 순전히 아날로그 SFX에 의존해야 했던 당시에는 혁명적인 표현 기법으로, 우주의 역사를 몽타주식으로 압축시켰다는 이야기가 있다. 지금 봐도 상당히 인상적인 장면.[35] 디지털 특수효과가 일반적이지 않은 과거에는 LSD 같은 사람의 인지 능력에 왜곡을 가져오는 환각제를 사용하여 스타게이트 장면을 감상하는게 일부에서 유행했을 정도다.
이렇기에 당시뿐만 아니라 블록버스터에 익숙해진 현재의 관객들 중에는 너무 지루하다며 혹평을 내리는 경우도 있고, 내러티브로서의 SF를 기대하는 관람객들에게는 점수가 한없이 떨어진다.
7.4. HAL 9000[편집]
승무원들과 HAL 9000과의 대립은 그 자체로 유명한 소재가 되어 여러 매체에서 재생산했다. HAL 9000이 마지막으로 보여주는 모습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지금도 붉은 색 렌즈가 클로즈업되는 걸 보면 섬뜩하다. 영화사상 손 꼽히는 악역으로, 창작물에서 인공지능을 지닌 컴퓨터라면 한 번쯤은 참고하게 되는 캐릭터.
![파일:attachment/uploadfile/HAL_9000_2001_Space_Odyssey.jpg](https://lh3.googleusercontent.com/-BEJ4eUOz9Wo/WombYp5yxtI/AAAAAAABGts/BFvZNHp9yqwv5pjnkpe4vwzQkNEuaXMRACHMYCw/s0/4b4719a7f84d60b73b0d0b77422824cf8b8a4c0b.jpg)
HAL 9000에서 HAL을 카이사르 암호처럼 알파벳 하나씩만 움직이면 IBM이 된다. 실제로 HAL 9000의 디자인을 IBM에서 담당해 의도한 것이 아니냐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했으나, 원작자 아서 C. 클라크는 그의 소설 "2010"에 이와 관련된 대사가 있을 정도로 의도한 것이 아니라 우연한 것이라고 질문을 받을 때마다 부정했는데, 말년에는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고 '그거 재미있는 생각이네요' 이러고 넘겼다. 사실, 클라크는 영화 음악과 관련해 소송이 잇따르자 소문이 잘못 퍼져 IBM에서도 자신을 고소할까봐 걱정되어 이 질문이 나올 때마다 극구 부정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IBM 측에서는 HAL과 IBM의 연관성으로 제품이 더 잘 팔려 오히려 좋아했다고 한다.
8. 여담[편집]
- 책과는 내용이 다른 것이 많다. 도착지가 목성이 아닌 토성이라거나[36] 프랭크 풀의 분량이 조금 더 많은 것 등. 만약 책으로 읽을 경우 더 다양한 묘사를 볼 수 있기에[37] 영화를 보고 난 후 책을 한 번 쯤은 꼭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클라크의 일기도 부분부분 나온다.
- 당시 쓰인 특수효과가 상당히 초월적이라,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다룬 다큐멘터리 등을 봐도 이 특수효과의 원리가 이해하기 쉽지 않을 정도다.여담이지만 당시에는 Liquid Light Show(리퀴드 라이트 쇼)라는 시각효과를 사용했다.
- 첫 시사회 도중 241명의 사람이 나갔는데, 거기에는 당대의 명배우 록 허드슨도 있었다. 허드슨은 나가면서 "이딴 게 뭘 말하려는 건지 아는 사람 있어요?"라면서 불평했다고 한다. 이에, 클라크는 "만약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완벽하게 이해했다면, 우린 실패한 것이다. 우리가 답한 것보다 많은 질문들이 떠오르길 바란다."고 했다.
- 일정한 주제나 명확한 대사 없이 음악과 이미지로 진행하는 영화다보니, 개봉 당시에는 관객과 평론가들로부터 혹평을 받았다.[38] 그러나 젊은 평론가들과 당시 히피들에게[39] 호평을 받기 시작한 것을 기점으로 재평가되어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 당시 히피 문화의 중심인 존 레넌도 극찬했으며, 당시 젊은 평론가들 중 하나인 로저 이버트도 첫 시사회부터 극찬을 했다.
- 2015년에 토미노 요시유키는 "그 영화는 명작이라고 알려졌고, 저도 가끔씩 다시 보는데 더럽게 재미없습니다. (일반 관객은) 누가 그런 걸 볼까요(웃음). 저는 영화로서 걸작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디자인 워크라든가 이론은 무척이나 독특하지만, 비즈니스로서 괜찮냐고 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라며 '토미노설'을 꺼내어 웃음을 자아냈다.
- 공들여 만든 세트나 소품 등을 일단 촬영이 끝나면 전부 부숴버리는 것으로도 유명한 감독답게 이 영화도 그렇다. 나중에 싸구려 영화에 재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때문에 영화 촬영에 사용한 디스커버리호를 비롯한 각종 우주선들은 원형이 남아있지 않다. 촬영용 프롭들이 상당히 컸기에, 큐브릭이 파괴하지 않았더라도 오늘날까지 온전히 보존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 개봉 당시 포스터는 (당시 대부분의 영화 포스터가 그랬듯) 사진이 아니라 손으로 그린 그림이다. 게다가 극 중 실제 나오는 장면도 아니다. 팬암 우주 셔틀이 우주정거장에 도착하는 장면은 극중에 나오지만, 포스터에는 셔틀이 우주정거장에서 떠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 65mm로 찍은 첫 SF 영화이다.
- 특수효과 장면은 전체 제작비 1050만 달러에서 650만 달러가 들어갔고 18개월이 걸렸다.
- 달 표면은 몇 톤의 모래를 가져와 칠했다.
- 영화광으로 알려진 존 레넌은 이 영화를 보고 격찬했는데 24시간 내내 계속 틀어줘도 될 명작이라고 평했다.
- 클라크는 소설 2061에서 비틀즈를 '이미 잊혀진 100년 전의 그룹'이라고 설명한다.
9. 속편[편집]
- 속편으로 2010, 2061, 3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있다. 영문판을 제대로 번역한 종이책, 전자책 등을 여러 서점이나 전자책 판매 사이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출판사는 황금가지. 아서 클라크 탄생 100주년을 맞아 2017년 1월에 출간할 예정이었으나 1개월 지연되어 2월 20일에 나왔다. #
일어 중역본은 과거 2010과 2061을 출판한 적이 있으나 절판됐고, 3001은 한 SF팬이 제본비를 모금해 직접 수 백 부를 만든 후 신청자에게 배포했다.[40][41] 2017년에 "3001: 최후의 오디세이"를 완역해 출판했다.
- '2010'은 이후 속편 식으로 영화화가 되었는데, 2001과는 다르게 전형적인 SF 영화식으로 냉전 시기의 미소 관계를 억지로 화해시키는 듯한, 원작과 다소 다른 플롯을 담았다. 난해한 2001보다는 내용이 좀 더 이해하기 쉬우며, 2001에 비해 평은 영 좋지 못하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수작이라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