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쇼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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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1950년에 개봉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 두 편[2] 을 원작으로 한 일본 영화. 구로사와 아키라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린 걸작이며 일본영화사상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2. 예고편[편집]
3. 시놉시스[편집]
4. 등장인물[편집]
- 타죠마루 - 미후네 토시로
- 부인 - 쿄 마치코
- 사무라이 - 모리 마사유키
- 나무꾼 - 시무라 타카시
- 승려 - 미노루 치아키
- 무녀 - 혼마 후미코
- 타죠마루를 잡은 남자 - 가토 다이스케
- 지나가던 하인- 우에다 키치지로
5. 줄거리[편집]
헤이안 시대, 폭우가 쏟아지는 어느 날, 폐허가 된 나생문(라쇼몽) 밑에 승려와 나무꾼이 멍하니 앉아있다. 그러던 중, 한 사내가 비를 피해 나생문 밑으로 들어오고, 나무꾼과 승려는 어떤 살인 사건과 그 사건의 재판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5.1. 증언[편집]
- 나무꾼의 증언
그는 나무를 하러 가다가, 산에서 사무라이의 시체를 발견했다. 검은 보이지 않았으며 여자의 모자, 사무라이의 모자, 잘린 밧줄이 있었고 수풀 안에 밧줄을 두른 부적 상자가 있었다.
- 도적 타죠마루를 잡은 사람의 증언
그는 이틀 전 강가에 쓰러져 있는 타죠마루를 발견했다. 거기에 있던 활, 화살, 타죠마루가 훔친 말 등은 모두가 죽은 사무라이의 소유물이었다. 그는 타죠마루가 말에서 떨어졌다고 증언했다.
- 도적 타죠마루의 증언
타죠마루는 말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목이 말라 샘물을 마셨는데, 독이 들었는지 갑작스런 복통 때문에 쓰려져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악명 높은 도적으로, 사무라이의 아내를 보고는 그녀를 빼앗으려 한다. 그 시점까지는 사무라이를 죽일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타죠마루는 보물을 숨겨뒀다고 속여 사무라이를 데려온 뒤 암습해 포박한다. 그리고는 사무라이의 아내를 속여 데려오는데, 이 와중에 그녀의 모자가 나무에 걸린다. 타죠마루는 사무라이가 보는 앞에서 그의 아내를 범한다.[3]
그러자 그녀는 사무라이와 타죠마루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한다면서, 싸워 이긴 쪽을 따르겠다고 싸움을 부추긴다. 결국 타죠마루는 사무라이와 정정당당하게 싸워서 사투 끝에 이기고, 사무라이를 죽이게 된다. 그러나 여자는 그 사이에 사라졌고, 여자가 쓰던 단도 역시 어찌 되었는지 모른다고 증언했다.
- 부인[4] 의 증언
도적에게 겁간을 당한 이후, 도적은 달아난다. 그러나 사무라이는 아내를 싸늘한 표정으로 계속 노려보았고, 아내는 차라리 죽여달라며 자신의 단도를 남편에게 내밀었지만, 남편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계속 노려보기만 했다. 아내는 결국 이성을 잃고 실신한다. 정신이 들었을 때 단도가 남편의 가슴에 꽂혀 있었다. 이후 숲을 빠져나와 산기슭의 연못에 몸을 던지려 했으나 차마 목숨을 끊지는 못했다.
아내를 겁탈한 도적은 아내를 꼬셔 같이 도망치려 하고, 아내는 도적에게 남편을 죽이라고 다그친다. 그러나 도적은 그런 아내를 괘씸하게 여겨 그를 밀치곤 사무라이에게 아내를 죽일지 살릴지 택하게 한다. 하지만 사무라이는 대답하지 않았고, 아내는 도망친다. 그리고 잠시 후에 돌아온 도적이 오히려 자신을 풀어주자 그는 도적을 마음속으로 용서하고, 배신감과 자괴감에 몸서리치다가 결국 떨어져 있던 아내의 단도로 자결한다. 그 후 누군가가 몸에 꽂힌 단도를 빼가는 것을 느낀다.
5.2. 결말[편집]
사실 나무꾼은 시체를 발견한 것이 아니라 사건 당시의 상황을 목격했는데, 관가에는 그대로 말하지 않았다.
- 나무꾼이 본 진실
도적은 여자를 겁탈한 이후, 그녀를 지극정성으로 꼬셨다. 천둥벌거숭이인 그가 온갖 감언이설로 꾀면서 도게자까지 할 정도로. 그러나 아내는 "여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며, 사무라이를 풀어준다. 타죠마루는 이를 "남자끼리 결정해라. 서로 싸워 이긴 쪽을 따르겠다"는 것으로 알아듣고 싸우려 하지만, 사무라이는 "이런 여자 때문에 목숨 걸기는 싫다.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졌으면서 어째서 바로 자결하지 않는 것이냐? 나는 이런 여자는 필요없다."며 아내를 버린다. 그러자 도적 역시 아내를 버리고 가버리려 한다.[6]
두 남자에게 모두 버림받자 여자는 갑자기 미친 듯이 웃고는 사무라이와 도적을 남자도 아니라고 비난하며[7][8] 이간하는데, 그녀의 도발에 설득된 사무라이와 도적이 칼을 뽑아들고 서로 싸움을 벌인다. 그러나 두 남자는 서로에게 겁에 질려 칼 든 손을 떨거나 혼자 넘어져 허공에 칼질을 해대는 건 예사요, 칼을 놓친 채 도망다니거나 흙을 뿌려대고 서로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 등 민망한 개싸움을 벌인다.[9] 이 증언의 시각대로라면 사무라이와 타죠마루 둘 다의 각자의 증언에서 자신들의 실력을 과장했던 것이 된다.[10] 결국 싸움은 도적의 승리로 끝나고, 사무라이는 "죽고 싶지 않아!"를 외치지만 타죠마루의 칼에 죽는다. 타죠마루는 사무라이의 부인을 데려가려 하지만, 그녀는 지친 타죠마루를 뿌리치며 도망쳐 없어지고, 도적은 홀로 남아 자신과 사무라이의 칼을 들고 달아난다.
나무꾼이 이야기를 마치자 승려와 나무꾼 모두 지옥 같은 인간 세상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지만, 사내는 그런 그들에게 '인간사란 다 그런 것'이라며 비웃는다. 그때 버려진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고 셋 다 두리번거리다가 아이를 발견하지만 사내는 아이는 버려둔 채 아이에게 둘러져 있던 비싸보이는 비단옷을 가져가려 한다. 이것을 본 나무꾼은 사내를 이기적이라며 비난하지만, 이를 들은 사내가 이야기 속에서 모두가 잊고 있었던 단검의 행방을 따져들며 오히려 나무꾼 당신이야말로 도덕성이 없다며 힐난한다. 부인이 사용했던 단검은 결국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았는데, 이것을 나무꾼이 가져갔던 것. 즉, 나무꾼은 사무라이가 죽고 부인과 도적이 그 자리를 떠났을 때 그곳으로 가서 몰래 단검을 가져왔던 것이다.[11]
나무꾼이 변명하지 못하자 사내는 옷가지를 챙겨서 그대로 떠난다. 이윽고 비가 멈추는데, 나무꾼이 아기를 안고 가려고 하자 승려가 황급하게 '애 속옷까지 가져갈 셈이냐'며 소리치면서 제지한다. 자신이 아기를 데려가려는 데에 의심받는다는 걸 깨달은 나무꾼은 불쌍한 표정으로 자신이 키우고 있는 아이가 여섯이니 한 입 더 늘어난다고 크게 달라질 것 없다고 해명한다. 이에 승려는 자신이 순간적으로 나무꾼을 불신했다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낀다.[12] 나무꾼은 그런 승려에게 오늘 있었던 일로 자신을 의심하는 것도 당연하다며 승려의 반응을 이해한다고, 자신도 자신의 본성을 모르겠다면서 통렬한 자기비판을 보여준다. 승려는 그런 나무꾼의 모습에 “당신 덕분에 인간에 대한 신뢰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 같군요.”라며 감격. 아이를 안은 나무꾼과 승려는 맞절을 하며 헤어지고, 영화는 아이를 안은 채 퇴장하는 나무꾼의 모습으로 끝난다.[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