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빵 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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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배구의 전술 중 하나. 모든 2단 연결 토스를 뛰어난 공격수 한 명에게 집중적으로 넘겨서 스파이크 하는 전략이다. 200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대세가 된 스피드 배구와는 완전 대척점에 있는 전략이다.[5]
문) 본인 생각에 세계 배구와 한국 배구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요.
답) 플레이 스타일에서 큰 차이가 있죠. 한국 배구는 공격수 한둘에 의존하는 반면 세계 배구는 세터 한 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다섯 명 모두가 공격수로 대기하는 식이에요.
Q. 당시 인터뷰에서 “한국의 배구는 세계 배구와 달리 공격수 1~2명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는 이야기도 했어요. 돌아온 이후 느끼는 한국 배구는 변화가 보이는지.
네. 한국 배구가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게 느껴져요. 지금 우리 팀만 봐도 내가 40점 이상을 내줘야만 이길 수 있는 팀이 아니거든요. 국제적인 배구 흐름은 워낙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요. 한국이 거기에 발맞춰 움직이고자 하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첫 스텝을 떼는 정도랄까요. 나는 한국 배구가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지금 한국은 그러고 있는 것 같아요.
Q. 라바리니 감독과는 이야기 해보셨나요.
A. 그럼요. 큰 이야기는 안 했지만 선수 구성에 대해 이야기 나눴어요. 주로 남자 배구에서 하는 공격적인 시스템을 선호하는 감독입니다. 항상 공격수 4인(날개 3인+중앙 속공)을 준비하는 시스템이죠.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여자 배구는 리시브한 뒤에는 미들블로커가 속공을 잘 안 떠요. 중앙에서는 이동, 시간차를 많이 쓰죠. 라바리니 감독은 이런 배구에 불만이 있더군요. 속공, 중앙 파이프, 여기에 양 날개 C퀵오픈을 모두 세워두고 하는 배구를 선호해요. 그런 배구를 전파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본인이 이야기하더군요.
국내 배구는 과거에 머무는 듯 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국 배구는 두 명의 선수로 풀어가는 듯 하다. 좀 더 다양한 선수로 경기를 풀어 나가야 한다.
-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김연경 혼자서는 우승할 수 없어…팀에 남았으면"
Q. 지금까지 핀란드, 독일, 일본, 한국에서 감독 생활을 했는데 국가별로 배구 스타일이 어떻게 다른가요.
A. 기술도 다르고 나라별로 배구에 접근하고 생각하는 방식이 다 달라요. 하지만 나는 어디를 가도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서 접근하려고 해요. 각 나라별로 배구 스타일을 말하자면 우선 한국은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는 배구를 해요. 체격과 힘을 중시하는 것 같아요. 선수들의 정신력과 투지는 정말 높다고 봐요. 일본은 외국인 지도자가 많이 유입됐어요. 그래서 일본 배구 스타일에 외국인 감독들이 가진 새로운 아이디어를 섞어서 배구를 만들어 가요. 그래도 패스 분배율을 보면 일본 역시 외국인 선수의 의존도가 높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독일은 선수들의 신장과 피지컬이 정말 좋아요. 그래서 배구하기가 참 편해요. 선수들을 봤을 때 기술적으로는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배구하기에는 수월하다고 볼 수 있죠. 그리고 핀란드는 모든 팀이 다 프로팀이 아니에요. 프로팀은 곳도 있고 세미프로인 곳도 있죠. 그래서 팀별로 전력 차가 납니다.
참고 글: 누구를 위해 오늘도 세터는 몰방(沒放) 토스를 올리나?(2014년 12월), 한국배구연맹의 '특명', 외인 의존을 줄여라(2023년 7월)
2. 고안[편집]
2.1. 신치용식 몰빵 배구[편집]
승부처에서 에이스에게 공을 집중하는 방식은 사실 이전에도 있었지만, 현대의 '몰빵배구'를 만든 이는 다름아닌 신치용 감독이다. ([데이터 비키니]신치용의 ‘몰방 배구’ 얼마나 위대했나[6] )
아마추어 리그였던 슈퍼리그, 백구의 대제전, 준프로 V투어 시기를 거쳐 프로화가 된 V-리그 2005-2006시즌,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외국인 선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국내선수만으로 돌아가던 시기 신진식, 김세진의 힘으로 9연패를 달렸지만, V-리그 전환 후 첫 외국인 선수는 삼성화재의 대표적 흑역사 중 한명인 아쉐였고, 시즌 중 퇴출한 아쉐를 대신해 영입한 선수는 다름아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미국 국대 주장 윌리엄 프리디.
하지만 삼성화재는 196cm의 단신이지만 다재다능한 공격수인 프리디를 신진식, 김세진 시대처럼 득점을 해주는 해결사 역할로만 활용하려다가, 김호철 감독이 조련한 숀 루니, 박철우를 위시한 장신군단의 벽에 틀어막히면서 결국 라이벌팀인 숀 루니의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에 일격을 당해 연속우승 행진이 막을 내렸다.[7]
충격적인 챔프전 패배 이후 당시 삼성화재의 작은 평균신장, 수비 위주의 선수단 구성으로는 현대캐피탈과 숀 루니를 넘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 신치용 감독이 2006-2007시즌 레안드로라는 외국인 선수를 이용해 꺼내든 수비배구의 변형 전략이 바로 몰빵배구인 것.
신치용식 몰빵배구는 보기보다는 상당히 정교한 패턴으로 다른 배구 공격전술보다 몰빵에 유리하게 짜여져 있다. 삼성화재의 몰빵배구 흐름을 설명하자면.
- 1. 일단 공격성공률이 높은 주공격수 1명이 있기 때문에, 서브에이스 정도가 아닌 다음에야 최악의 경우라도 세터가 주공격수에게 오픈 토스를 올려줄 수 있다는 선택지가 있으므로 경기 패턴을 최대한 단순화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랠리 중 범실이 줄어든다. 배구의 범실은 야구 기록의 실책과 마찬가지로, 정말 선수 실수인 부분도 있지만, 적지 않은 부분이 불가항력적인 실수이다. 랠리같은 난전에서 최대한 경기를 생각하기 편하게 단순하게 운영하는 방법중 하나가 주공격수에 대한 공격집중인 것.
- 2. 서브권을 가졌을 때 블로킹 셧아웃은 포기하고[8] 유효블록을 노리거나 디그하여 랠리 상황을 만든다. 이때 세터뿐 아니라 2단 토스가 가능한 모든 선수들은 디그 뒤 주공격수의 위치를 보고 상황에 맞게 오버토스든 언더토스 2단 토스를 정확히 올려서 주공격수에게 오픈 혹은 백어택을 준다. 강한 디그를 짜고 주공격수가 마무리하는 구조는 전형적인 선수비 후역습형 팀컬러의 다른 스포츠와도 비견이 가능하다.
- 3. 랠리 상황에선 상대도 정해진 패턴 공격은 거의 못한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언제 어디서나 높은 성공률의 주공격수를 쓸 수 있는 반면, 상대팀 랠리를 맞았을때 2단 토스를 처리할 공격수를 찾지 못해 급히 전위의 아무나 토스를 올려서 공격하는 걸 삼성화재의 블로킹이 잡아내거나 범실을 유도하고, 실패해서 디그 한 공은 다시 2번 패턴으로 해결한다. 이를 무한 반복하면서 20점대쯤까지 버티다보면 상대팀은 막판 공격하다 지치거나, 실수로 자멸한다. 그렇게 슬쩍 점수가 뒤집히고 삼성화재의 무난한 역전승.
여기서 중요한게 2번이다. 삼성화재 선수들이 대체로 한팀에서 오래 뛴 선수들이라 팀웍과 기본기가 탄탄하고, 여기에 전성기 삼성화재의 주전이었던 리베로 여오현이나 센터 신선호[9] 는 랠리 상황에서 주공격수의 높이에 맞는 오픈 토스를 전위·후위 가릴 것 없이 올려줄 수 있는 토스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안젤코나 가빈은 사실상 세터가 세 명인 배구팀에서 뛰는 것과 다름없었다. 따라서 랠리 상황에서 아무나 억지로 올린 토스 때문에 블로킹 먹잇감
이런 신치용식 몰빵배구는 역설적으로 리시브가 영 좋지 않을 때 진가가 드러난다. 세터가 리시버의 배드 리셉션을 미처 따라가지 못하거나 토스 방향을 강제하는 상황이라도 리베로나 다른 선수가 오픈 토스올려줄수 있어서, 뻔한 루트라도 주공격수가 어떻게든 처리해주거나, 상대편이 반격을 하면 그 공을 바운드를 유도하여 다시 공격할 수 있게끔 만들거나, 수비를 통해 경기를 랠리로 몰고 다시 수비해서 찬스를 만들어내면 되니까. 삼성화재가 수비배구라는 명성과 달리 근 몇 년간 리시브 성공률이 바닥을 기는데도 꾸역꾸역 승률을 유지하던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박철우가 오고 나서는 외국인을 레프트로 돌려서 아포짓의 위치를 바꾸고 리시브를 후위 레프트에 몰아주면서 일명 '윙 리베로'화 시킨 전술을 들고 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박철우가 군대에 가고 나서도 이 전술은 14-15시즌까지 꾸준히 명맥을 이어 라이트에 가는 점유율은 많아봐야 15%대가 끝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신치용식 몰빵배구에서 보조 공격은 주로 미들블로커들의 속공을 중심으로 했다. 윙스파이커 3명 중 2명을 수비,디그 전문선수로 놓더라도, 미들블로커들의 공격이 받쳐준다면 이들의 공격력 부족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발상. 단순 시도수로만 보면 삼성화재의 속공은 하위권에 속하지만 주 공격수인 외국인 선수의 점유율을 생각하지 않고 보는 계산이고 그걸 감안할 경우에는 점유율이 꽤 높은 편에 속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또한 간과하기 쉽지만 신치용식 몰빵배구가 다른 팀의 몰빵배구와 가장 큰 차이점을 가지는 것 역시, 똑같이 몰빵배구를 하더라도 잉여로 남는 타팀 미들블로커들과 달리 삼성화재는 그래도 공격은 도와준다는 것이다. 한국 배구의 고질적인 약점중 하나가 장신 미들블로커 육성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인데, 이때문에 삼성을 제외한 한국 실업,프로팀 세터는 퍼펙트 리시브를 세트해도 그 토스를 미들블로커에게 올려 속공하기가 너무 부담스러웠다. 구 현대자동차써비스 시절의 미들블로커진이나 그나마 좀 이름값이 있었지 국내의 미들블로커들은 키하고 블로킹 정도만 조금 하고 공격력은 전체적으로 부족했다. 이때문에 한국배구가 세계 4강권이던 시절에도 전문 미들블로커가 없어서 장윤창이 센터를 보던 시대가 있었을 정도. 주 공격수인 외국인으로 가는 블럭을 빼주는데는 제한이 있어도
2.2. 다른 몰빵배구[편집]
신치용 감독의
이 시스템의 원류는 과거 70~80년대 한국배구의 시스템에 이어지는 이른바 인하대식 배구로, 인하대학교-인천 대한항공 점보스같은 팀이 해오던 배구 스타일이 몰빵배구가 되기 쉽다. 이쪽은 2단 연결보다는 디그 그 자체에 집중하는 수비형 배구로, 박희상, 석진욱, 장광균 등 인하사대부고 출신 단신 레프트와 김주완, 최부식 등 리베로 2인이 아예 작정하고 수비만 하면서 디그로 건져내는 배구를 한다. 이 시스템에 2006~2007시즌의 보비나 2010~2011의 네메크 마틴같은 외국인 공격수가 있을 경우 자연스럽게 몰빵배구를 할 수 있다. 대한항공의 선수수급 환경상 신영수, 곽승석같은 선수가 있어서 삼성화재보다 몰빵이 덜할 뿐이지 원류는 같은 몰빵배구.
사실 신치용 감독조차도 그렇지만, 세계 어떤 배구팀 감독이라도 자기 팀의 리시브가 잘 되는데 하고 싶은 거 안하고 주 공격수에만 몰빵하지 않는다. 리시브가 되면 한국배구의 주요 패턴이기도 한 중앙 시간차나 속공같은 공격도 얼마든지 메인으로 쓸 수 있다.[12]
주 공격수가 다재다능한 거포일 경우 포지션을 이용해 몰빵배구를 구현할 수 있다. 이는 정대영의 현대건설 시절[13] 과 GS칼텍스 시절, 2014~15 V-리그 남자부 우승팀인 로베르틀란디 시몬이 이끄는 OK저축은행과 김희진이 있는 기업은행이 그 케이스로, 팀의 주공격수인 정대영과 시몬, 김희진이 전위에 있을 때 리시브 상황에 따라 중앙에서 속공을 날리기도 하고, 수비 상황에는 센터로서 블로킹 지휘나 사이드 블로킹 조정에도 참여한다. 후위에 있을 때는 세터와 대각 위치인 아포짓(라이트) 공격수로서 백어택을 날리기도 한다. 이 시스템은 주공격수가 중앙과 라이트(혹은 레프트) 두 쪽을 다 하기 때문에 공격옵션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으며, 특히 상대 미들블로커를 중앙에 묶어둘수 있어서 2·3옵션 공격이 상대적으로 견제가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주 공격수에게 아포짓·센터 두 포지션을 병행하는 것은 주공격수 기량과 체력이 월등하지 않는 한 쓰기 매우 어렵다. 시몬과 김희진은 시즌 중 집중력이 떨어져 약간의 부진을 보인 경기가 몇 번 있었다. 또한 주 공격수가 코트 중앙에 묶이기 때문에 신치용식 시스템과는 달리 2단 연결 똥볼 처리가 더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다만, OK저축은행은 송명근이 빠른 공격으로 상대 리시버들을 흔들어놨고, 기업은행은 배드볼의 처리를 데스티니 후커가 해내면서 이런 약점들을 보완했다.
3. 이론[편집]
몰빵배구의 키워드는 확률, 안정, 높이에 기반해 분업, 전담으로 이어진다.
배구는 양팀 간에 신체적 접촉이 일어나지 않는다. 공이 한번 우리 쪽으로 넘어오게 되면 리시브 - 토스 - 스파이크로 이어지는 일련의 공격 작업을 상대 팀은 결코 제어할 수가 없다.
때문에 '속도'차이가 의미가 없을 정도로 피지컬 한계가 확실할 경우[14] '높이'는 절대적인 힘을 가지게 된다. 아무리 늦게 뜨고 늦게 치더라도 상대의 블로킹보다 높은 곳에서 내리찍는 스파이크는 결코 쉽게 막을 수 없다. 블로커들이 쓸모가 없어지면 자연스레 리베로에게 부담이 쏠리게 되는데 전위에서 내리꽂히면 아예 반응하는 것 자체가 버겁고 후위에서 꽂히더라도 디그하기엔 상대가 전력으로 찍는 공을 몇번이나 막을 수 있을까?
본래 배구에서 오픈, 후위공격은 통상적으로 가장 낮은 성공 확률을 가지게 된다. 회전이 죽고 느리고 높게 올라간 토스는 전력을 다해 치기 딱 좋지만 그러는동안 상대는 위치가 전부 파악되어 막을 준비가 되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상대 블로커를 무시할만한 높은 타점을 가졌거나 혹은 대각으로 틀어치는 테크닉이 필요한데 이는 결코 쉬운 조건이 아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되어 내국인 선수보다 월등한 피지컬을 보유한, 그것도 세계적인 선수들이 들어오게 됨에 따라 이런 단점이 완벽히 상쇄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주포(거의 아포짓)의 운동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세터가 리시브 된 공을 가능한한 느리고 회전을 죽여 네트에서 적당히 떨어진 구간에 올려주면 아포짓은 리시브도 면제되어 있겠다 빠르게 뜰 필요없이 저 높이 뜬 공 높이에 전력으로 갈길 수 있고 최대 타점으로 최대 파워로 오픈 스파이크를 꽂을 수 있다. 블로커들이 2, 3명이 붙어도 손 위를 넘어가는 스파이크 앞에서 무력화되고 이는 높은 공격성공률로 보장된다.
왜 삼성이 가빈 슈미트 - 레오나르도 레이바로 이어지는 외국인 주포가 타팀 외국인 선수에 비해 이름값이 떨어지는데도 미친 성적을 자랑했을까? 세터인 유광우가 다른 건 다 몰라도 오픈 토스 쏴주는 데 있어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점, 저 두 선수가 다른 건 몰라도 타점만큼은 끝내줬기 때문이다.[15] 블로커가 닿질 않는데 뭔 수로 막나.
오픈 다음은 상대 수비를 교란할 수 있도록 내국인 선수들이 속공과 시간차를 적극 활용한다. 이 두 종류의 공격은 상대 팀의 수비가 주포에게 쏠려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프리하게 열리고 높은 공격 성공률을 보장받을 수 있다. 또한 속공만큼이나 네트에 가깝게, 그리고 빠르게 전개되는 공격은 존재하지 않으며 시간차는 그 자체만으로 상대 수비의 타이밍을 교란하게 만든다.[16] 본래 성공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공격임을 의미하며 몰빵배구의 키워드에 왜 확률이 들어가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다. 이렇게 공격 전담을 끝내고 보니 굳이 레프트 한명을 공격에 추가 가담시킬 이유가 사라지고 그렇다면 구태여 점수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레프트 하나는 수비에 몰빵시켜 한점이라도 더 지키도록 만든다. 이게 바로 소위 말하는 윙 리베로다.
다시 정리하자면 가장 확률이 낮은 오픈 공격은 엄선한 외국인 선수의 운동능력과 높은 타점을 통해 단점을 상쇄, 오히려 가장 강력하고 쉬우며 확률 높은 공격으로 탈바꿈하고 그 다음으로 그 오픈을 막느라 비게 되는 확률 높은 미들 히터(센터)의 속공을 제 2 옵션으로 적극 활용, 타이밍을 빼앗으며 속공을 보조하기 위해 내국인 윙 스파이커가 시간차 공격으로 알토란 같은 득점을 얻어 우위를 얻는다. 상대의 공격은 리베로와 함께 윙 리베로가 아포짓의 수비 가담을 덜어주면서 동시에 최대한 공을 안정적으로 세터 근처로 보내 토스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세터는 리시브된 공을 안정적으로 공격수들에게 보내주는 것,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프로리그에서조차 공격수의 수준차를 갈라 철저히 '효율'만을 바라보고 포지션마다 해야 할 일을 정한 전술이 몰빵배구다. 요약하자면 "보다 높은 안정성을 가진 공격 옵션들을 활용해 변수를 제거하고 공격의 완성도를 높여 이득을 취하는 것"이 몰빵배구 전술 이론의 핵심이다.
4. 맹점과 공략 과정[편집]
일견 몰빵배구의 이론과 데이터를 보면 완벽해보인다. 그리고 그걸 입증하듯 몰빵배구를 적극 활용했으며 가장 완성도 있게 구축한 삼성은 적수가 없었다. 안젤코 추크 이후로 14-15시즌 전까지 정규시즌 우승을 못한 적은 있어도 포스트시즌을 통해 항상 최후의 승리자는 삼성이 되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갖은 수를 쓰던 팀들은 별 수가 없자 결국 몰빵배구를 따라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몇 년 전까지의 V-리그만 보면 단점없는 완벽한 전술인 셈이다.
그렇다면 그 완벽한 몰빵배구는 어째서 국제대회에 통하지 않았을까? 왜 스피드 배구라는 새로운 전술적 패러다임이 일어났을까? 그 해답은 바로 몰빵배구의 근간으로서 활용된 '확률론'이 철저히 단편적인 데이터 분석에 기인했기 때문이다. 스포츠에서의 스탯은, 그러니까 공격 성공률 같은 것들은 전부 나 혼자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상대하는 선수에 따라, 스타일에 따라, '전술'에 따라 변하는 것이 스탯이다.
배구는 위에서 말했듯 공격 작업을 하는동안 상대 팀은 손놓고 구경만 해야 한다는 것이 그간의 인식이었다. 하지만 국내 배구계가 갈라파고스화하는 동안 해외에서는 서브룰의 변경, 볼 교체로 인해 그간 조공서브로 일관하던 선수들이 강서브를 통해 직접적으로 공격 작업에 관여하기 시작했고 갈수록 서브의 활용 능력이 상승함에 따라 이제는 리시브를 정확하고 완벽하게 보내주기가 힘들어지면서 세터에게 가는 부담이 심화되어 공격 옵션 활용이 더더욱 약화되었다. 분명 '확률'상으로 보자면 속공과 시간차는 최선의 공격이다. 하지만 강서브로 인해 망가진 리시브로 세터가 부담을 지게 되자 빠르게 토스를 보내야 하는 속공, 시간차는 타이밍이 안맞아 그 확률이 떨어지게 되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거기다 몰빵배구라는 게 세터가 안정적으로 높고 느린 토스만 쏘아주도록 만들어 이제 와서 갑자기 낮고 빠른 토스를 쏘도록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쏴주는 게 가능하더라도 템포가 느린 공격수들이 토스 높이에 맞춰줄 수도 없다. 결국 답은 압도적인 운동 능력을 가진 주포만 남게 되는 것. 이렇게 되면 블로킹의 1차 저지선은 물론 디그의 2차 수비 시프트까지 전부 외국인에게 집중, 상대적으로 수비할 공간이 좁아져 한점이라도 더 지킬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굳이 빌드업과 링크한 이유다. 중원에서 상대의 압박이 거세자 팀의 공격 작업을 정확하고 완벽하게 통제하기 위해 현대 축구는 한두명의 플레이메이커에게 맡기기보다 수비수로부터 시작되는 빌드업이 대세가 되었다. 그러자 이를 공략하기 위해 빌드업이 진행되는동안 수비진형을 갖춰 점유율만 많이 먹고 슈팅을 허락하지 않거나 아예 수비수에게 강력한 전방 압박을 넣어 근본부터 흔들었다. 배구에서 전자는 외국인 선수의 압도적인 피지컬로 갖춰진 수비진형을 무용지물로 만들어가며 버텼지만 강서브로 인한 리베로의 부담은 결코 막을 수 없는 현대 배구의 흐름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맹점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에서는 아포짓의 수비 가담을 늘리고 세터는 리시브가 거지같이 되더라도 낮고 빠르게 토스를 쏴주고 윙 스파이커들은 스텝을 줄여 간결하게 치고 미들 히터는 예의 속공에 이어 후위 레프트가 공격 가담을 하며 중앙 후위공격(파이프)의 비중이 커지자 더욱 더 무게감 있는 포지션으로 변화했다. 후위 레프트의 공격 가담률이 늘어나자 점유율이 좀더 고르게 분배된 것은 두말 할 필요 없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러한 격동의 시기에 적응하지 못했기에[17] 몰빵배구가 계속 맹위를 떨칠 수 있었다.
국내에서도 몰빵배구를 공략하기 위해 강서브나 다양한 공격 옵션의 활용 등 노력은 해왔으나 한계가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강서브의 부재였다. 그런데 이 강서브 부재의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면 결과적으로 아마추어때의 몰빵배구에서 시작된다. 초중고 학원배구는 선수들 간 기량차가 크다보니 몰빵배구에 빠지기 쉽고, 특히나 학교의 대회성적과 선수의 진학이 맞물려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몰빵배구 특화형 분업이 이루어진다. 주공격수는 공격만 하고(ex:동성고 시절 문성민) 나머지는 수비만 하고 세터는 토스만 한다. 때문에, 당장 밥줄 끊길까 두려워 대회성적에 목매는 아마추어 지도자들이 주공격수 외 나머지 선수들에게 애초에 제대로된 스파이크를 가르치지 않는다. 이미 수십년 전부터 국가대표로 뛰면서도 스파이크할때 볼미팅이 안되는 선수들이 있었으니. 제대로된 스파이크를 못하는 선수가 제대로된 스파이크 서브를 날릴수 있을리 만무하고, 이런 선수가 프로 전반에 깔려있어 한국 배구는 전세계적으로 봐도 서브 압박이 약한 리그에 속한다. 이러니 스피드 배구를 굳이 할 필요가 없이 몰빵배구가 생존 가능한 것.
2010-11 시즌의 대한항공은 강서브를 지속적으로 꽂거나[18] 외국인 선수를 배제하는 목적타를 지속적으로 꽂았는데 이 방법은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어도 내내 지속되진 못했다. 서브라는 게 리그 최고의 강서버라도 서브 에이스 성공률이 고작 10%밖에 안될 뿐더러 목적타는 리시브 라인을 조금 흔들 수는 있더라도 상대의 보조 공격수 활용을 제한하기엔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19]
거기에 강서브는 공격범실만큼이나 상대에게 점수를 쉽게 헌납할 수 있는 위험요소도 가지고 있어서 그날 컨디션이 좋으면 서브 득점이 폭발하거나 안 되더라도 상대 수비를 교란한다는 목적이 먹혀들지만, 그게 아니라면 홈런의 향연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삼성화재는 신치용 감독이 항상 리시브를 강조해왔긴 하나 정작 12-13 시즌부터 16-17에 이르기까지 삼성의 리시브 순위는 4-6-6-4-5였다. 일관적으로 나빴던 리시브 순위만 보더라도 알 수 있듯 오히려 삼성은 리시브 강화보다 이단토스 강화를 통해 외국인 선수에게 안정적으로 올리도록 만들었다. 어느 정도 커버 요건은 갖추고 있었기에 강서브만으로 삼성화재를 잡아내기엔 힘들었다.
때문에 불안정한 서브 외에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 외국인선수를 직접 블로킹으로 잡아내는 방법도 있지만 이건 러시아 국대급 장신 선수들로만 엔트리를 짤 수 있는 팀만 겨우 할 수 있고, 그날 우주의 기운이 모이지 않는 이상 가능성이 없다.[20] 현재 V-리그에서 이 방법이 가능한 팀은
이외에도 정규시즌에 종종 삼성화재를 잡아냈던 팀들은 삼성화재를 상대로 확률 높은 공격옵션을 활용하려 들었다. 김요한-이경수-외국인선수(페피치, 에드가 등) 장신 주공격수들이 항상 있었던 LIG손보, 2014-15 시즌 쥬리치의 오픈 + 전광인·서재덕의 시간차로 재미를 봤던 한국전력[22] 이 그 예. 그러나 상술했듯, 서로 공격 옵션을 풀로 가동하면 삼성 쪽도 어차피 상대의 약한 센터를 뚫을 수 있어서 쌤쌤이라 지속성을 가지기 힘들었으며 뭣보다 단순히 '확률 높은 공격 옵션의 활용'은 오히려 몰빵배구의 틀, 프레임 안에 갇혀있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즉, 전술적으로 몰빵배구와 근본적으로 다를 수가 없으니 오히려 확률과 데이터를 최대한 끌어낸 삼성의 몰빵배구야말로 확률 높은 공격 옵션 활용의 극대화인데 이를 깨부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열화 버전일 뿐.
4.1. 14-15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의 경우[편집]
그렇게 약 20년의 기간동안 철옹성과 같았던 삼성 왕조를 무너트린 건 다른 감독도 아닌 '삼성'의 레전드인 김세진이었다.
물론 삼성이라고 항상 우승만 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김세진의 OK저축은행이 삼성 왕조를 무너트렸다고 평가받는 것은 몰빵배구의 틀을 깨트렸기 때문이 크다.
14-15시즌 OK는 삼성보다 정규시즌 순위가 낮았으나 결승전에서 3경기동안 3:0, 3:0, 3:1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우승을 거머쥔다. 스코어뿐만이 아니라 경기력에서도 어마어마했다. 그리고 이렇게 된 데는 로베르틀란디 시몬 아티스의 역량도 크지만 전술적으로 OK가 삼성의 전술을 뿌리부터 뽑아버렸음에 기인한다. OK가 강서브로 대놓고 삼성의 외국인을 겨냥해서 날리면 어떻게든 리시브에서 '면제'해주려는 삼성의 전술이 시작부터 어긋나버린다. 운 좋으면 서브 에이스를 띄워서 1점을 꽁으로 먹을 수도 있고 아니더라도 리시브가 불안정한 아포짓 특성상 세터는 보조 공격수인 센터진을 활용할 수가 없게 된다. 실제로 14-15 챔프전 3경기 내내 삼성의 센터진은 많아도 평균치인 15%, 적으면 7%에 불과한 점유율을 보유했다. 그럼 남은 건 주공만이 남게 되는데[23] 강서브로 인해 자세가 흐트러지고 더 많은 활동량을 유도하게 되고 뭣보다 타격 위치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게 된다. 아무리 타점이 높고 강해도 그게 예상된 위치라면 어떻게든 한 점이라도 더 수비할 수 있게 되고 이러면 상대의 자멸을 유도하는 삼성의 전술은 송두리째 무너져내린다.
반면에 OK는 어중간한 리시브로도 2맨 중앙 속공을 뜰 정도로 시몬의 속공이 탁월하고 이민규가 배짱이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발이 느린 이선규, 고희진, 지태환 등 삼성화재 센터진은 시몬의 움직임에 신경을 쓰느라 날개에 블로킹 지원을 해주지 못했고, 장신 박철우가 이탈한 이후 김명진 한 명만 남았던 삼성화재의 왼쪽 코트를 송명근, 송희채가 C속공, 시간차 등의 빠른 공격으로 털어버리면서 손쉽게 득점을 따냈다. 그로 인하여 그동안 삼성화재에 털렸던 수많은 팀들이 주 공격수에 의지하다가 정작 중요할 때 주 공격수를 못쓰게 되면 갑자기 2·3옵션에게 토스를 올려주고 블로킹 밥이나 홈런볼만 양산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던 것과 다르게 삼성의 승리 공식인 20점대까지 버티다가 상대의 자멸을 노리는 우주방어 패턴이 완전히 무너졌고, 송명근, 송희채의 확률 높고 알토란같은 득점이 나오면서 승리를 거두는 원동력 중 하나였다.
특히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건 바로 중앙 속공인데, 다른 팀들이 사이드에서 맞불을 놓는 것과 달리 OK는 시즌 전부터 미들 히터인 시몬을 데려왔고 챔피언 결정전에서 속공 점유율은 1,2차전이 22%, 3차전이 25%였다. 사이드에서의 뻥배구질 일변도로 센터의 동선을 줄여주는 동시에 공격 루트 예측을 쉽게 만들어 줬던 다른 팀들과 달리 OK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견제는 서브를 통한 리시브 라인 초토화로 해결하고 시몬을 중심으로 삼성 센터를 틀어막아버림으로써 삼성의 모든 무기는 물론 방패마저 박살냈다. 여기서 몰빵배구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는데 삼성은 이런 공격 옵션의 제한을 극복하고자 2차전부터 레오의 점유율을 낮추고 그만큼을 김명진에게 부여했지만 그 동안 한 게 몰빵배구거늘 갑자기 점유율을 배분한다고 뚜렷한 대책이 설 리가…시간차, C퀵 점유율에서 OK는 삼성의 2배 이상을 가져갔고 반면에 삼성은 점유율 배분에도 불구하고 레오로 향하는 강서브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못해 여전히 공격 옵션이 봉쇄당해 참패한다.
단순히 외국인 선수의 사기성에만 기댄 것이 아니라 챔프전 MVP가 송명근인 것에 알 수 있듯 OK는 전 포지션의 공격 옵션 활용이 크게 빛을 발했다. 비록 시몬의 점유율이 40%를 넘겼으나 이중 10~15%가 속공이었으니 사실상 시간차, C퀵, 속공, 오픈까지 스피드 배구는 아니지만 추구하는 이상적인 점유율 배분에 가깝도록 공격 옵션의 활용도가 궤를 달리했다. 오히려 오픈 공격 점유율은 송명근이 더 높았던 것에 알 수 있듯 OK와 타 팀의 대 삼성 파해법의 차이는 분명하게 눈에 띈다. 선수 질을 떠나 저 시기 OK의 우승은 삼성의 전술 근간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혁명이었다.[24]
한계가 있다면 오히려 몰빵을 또다른 몰빵으로 이겨낸 것에 가깝다. 이전까지의 다른 팀들의 경우, 몰빵 배구를 적당히 따라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시몬의 OK저축은행은 몰빵 베이스에 강서브와 포지션 상 아포짓 스파이커로 기용되던 시몬의 미들 블로커 활용으로 이어지며 몰빵의 하이엔드화를 보여준 것. 먼저 범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강한 서브를 때림으로써 상대의 속공과 그에 파생되는 시간차, 퀵오픈의 사용 빈도를 최대한 제어해낸다. 그 이후 절대적인 높이를 가진 블로커 시몬을 최대한 활용하는 시프트[25] 를 통해 삼성화재 주공격수인 레오에게 대부분 향하는 단조로운 오픈 공격을 찍어누르는 형태. 물론 이 과정에서 클러치에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내던 송명근과, 적절하게 토스를 공급한 이민규, 탄탄한 리시브를 보여준 송희채의 공 역시 존재하겠으나, 시몬이 없으면 무의미.
4.2. 15-16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경우[편집]
14-15시즌 OK저축은행의 뒤를 이어 15-16시즌 삼성의 몰빵배구를 파해한 것은 삼성이라면 이를 가는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였다. 그리고 이번에도 몰빵배구를 박살내버린 것은 '삼성'의 또 다른 레전드인 최태웅[26] 이었다.
15-16시즌 최태웅이 몰빵배구를 격파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현대 배구의 추세인 스피드 배구였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몰빵배구를 쉽게 파훼하는 방법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이 중 2번을 전제조건으로 가지고 가는 것이 스피드 배구이고, 결과부터 말하자면 15-16시즌 현대캐피탈은 대 삼성 전적 5승 1패로 말그대로 박살을 내버렸고, 16-17시즌에도 4승 2패로 삼성에 우세를 점했다.
이 외에도 15-16 시즌에 이은 김세진의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27] , 원래 강서브에 다른 팀보다 비교적 관대했던 대한항공 등 점점 서브의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삼성 몰빵배구의 파해법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다. 삼성 자체가 15-16 시즌 들어 내부적으로 문제가 많은 것도 한몫하지만 말이다.
다만 15-16시즌의 현대캐피탈의 경우에도 한계는 명확하게 존재했었는데, 일단 스피드 배구를 진두지휘할 노재욱의 잔부상, 그리고 기복으로 인해 시행착오가 실제로 1라운드부터 드러날 정도로 시스템적으로 굉장히 불안정한 스피드 배구였고, 그 중심에는 오레올 까메호라는 걸출한 윙스파이커가 있었기에 시즌 초반에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던 문성민, 분명히 활동량은 좋았음에도 1% 부족했던 미들 블로커진과의 부조화를 어느 정도 커버할 시간을 잡아낼 수 있었고 3라운드 이후부터 틀이 잡히기 시작하면서 18연승을 기록하였다. 이후 16-17 시즌 서브, 가스파리니, 정지석 등의 테크니션을 위시한 윙 배구를 중심으로 한 대한항공의 전략에 맞서서 문성민, 신영석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게 되자 외국인선수라는 큰 악재를 맞은 데다가 서브가 약했던 현대캐피탈이 스피드배구를 어느 정도 구사하게 되면서 끝내 우승을 차지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4.3. 18-19 서울 우리카드 위비의 경우[편집]
위에서 현대캐피탈이 하던 배구를 노재욱을 영입하면서 어느정도 따라하려고는 한다. 유광우가 세터로 나올 때 몰빵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 아가메즈의 점유율도 여전히 높지만 노재욱이 코트에 있을 때는 신영철 감독도 노재욱의 스타일을 존중하면서 경기 운영을 완전히 맡기고 있다.
우리카드의 서브는 신인들을 중심으로 조공서브는 없는 편이고 나경복이라는 토스만 잘 주면 어느 정도 해결해주는 국내선수도 있는데다가 센터 중에 김시훈도 속공이 좋은 편이라 노재욱이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4라운드에 들어서면서 용병 리버맨 아가메즈의 공격점유율 평균이 50%에 가까워지고 있다. 노재욱이 우리카드에 오면서 유광우 시절보다는 속공비율을 높아지고, 래프트진을 써볼라고 시도를 하지만, 우리카드의 레프트진은 상위권 팀들(ex.현대캐피탈의 전광인, 문성민. 대한항공의 곽승석, 정지석)에 비하여 빈약하다고 평가받기 때문에 레프트진을 살리기 어렵고, 센터진 역시 저 두 팀에 비해서는 아쉽다고 평가 받기에,
특히 우리카드의 나경복, 한성정, 김정환, 황경민으로 이어지는 윙스파이커들은 분명히 장점도 갖고 있지만 각각 치명적인 약점들이 하나씩 존재하기 때문에 노재욱의 경기 운영에는 계속 호환되지 못한다. 빠르게 한 명 정도는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잡아야 할 것이다. 다행히도 나경복이 초반 부진을 딛고 3라운드 들어서 아가메즈를 확실하게 돕고 있기 때문에 한성정만 어느정도 자리잡는다면 후반기 약진할 가능성이 높다.[28]
18-19 시즌의 우리카드의 경기 스타일은 정확하게 14-15시즌 후반의 OK저축은행과 15-16시즌 초반(1~2라운드) 현대캐피탈을 반반 섞어 놓은 듯한 형태이다.
4.4. 20-21 시즌 이후 대한항공 점보스의 경우[편집]
남자부 최초로 외국인 감독인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을 영입하면서 유럽식 배구를 한국에 이식하기 시작했고[29] , 서브 2위 정지석 등 대부분의 선수들이 강서브를 구사하였고, 한선수의 몰빵 없는 분배를 통해 정지석과 요스바니 등 강력한 서브와 정지석, 곽승석, 요스바니, 임동혁 등 다양한 공격수와, 센터들의 속공을 자주 사용하면서, 동시에 정지석과 곽승석은 리시브와 수비 능력도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윙 스파이커이기에 한선수가 더욱 여유로운 볼 분배가 가능해지며 공격 루트를 다양하게 만들었으며, 특히 케이타를 중심으로 몰빵배구를 시전하는 KB전에서 몰빵배구의 약점을 공략할 수 있었다.
그리고 라이트 비예나가 무릎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하고 교체 , 요스바니가 입국 후 자가격리 등으로 4라운드 마지막 경기, 사실상 5라운드부터 제대로 뛸 수 있는 상황에서 국내 라이트 임동혁이 팀에서 가장 많이 라이트로 출전했고, 이로 인해 정규시즌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삼성화재를 제외하면 가장 적었음에도 통합 우승을 달성하였다! OK저축은행이 시몬을 데려와 보여준 플레이와는 굉장히 대조적이다.
21-22시즌에는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을 영입하며 진짜로 스피드 배구로 팀 스타일을 바꿨다. 초반에는 현대캐피탈처럼 바뀐 팀 컬러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고, 팀의 핵심 공격수인 정지석의 데이트 폭력 논란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리시브 라인이 아예 붕괴되버리며 체력적 한계를 보이며 고전했으나[30] 정지석이 복귀하면서 2인 리시브로 버거워하던 리시브 라인이 다시 안정감을 찾으며 원래 보여주고자 했던 스피드 배구가 본격적으로 보이기 시작했으며, 스피드 배구에 잘 어울리는 링컨이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파괴력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조금 기복이 생기면 곧바로 임동혁으로 교체하면서 공격 약화를 최소화하면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극악의 몰빵팀 KB손해보험과의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무려 3시간이 넘는 역대급 경기에서 KB는 케이타가 57득점과 공격점유율 77퍼라는 말도 안되는 공격력을 보여주었지만, 그 외에는 아무도 10득점을 기록하지 못했고, 반면 대한항공은 정지석과 링컨이 쌍포였지만 고른 득점과 KB와는 다른 수비 집중력으로 5세트에서 케이타의 체력이 다 바닥난 틈을 놓치지 않고 23대 21로 승리하며 몰빵 배구를 강한 조직력과 스피드, 서브로 무너뜨렸다.[31]
22-23 시즌 대한항공은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다시 한번 재계약하며 동행을 결정했고, 이는 지난 시즌부터 정착되기 시작한 대한항공의 스피드 배구 기량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주전 스타팅 선수뿐만 아니라 백업으로 대기하는 선수들의 기량도 이전 시즌보다 더욱 끌어올렸음이 2022 컵대회를 통해 확인되었다. 프로 5년차가 채 되지 않는 신인 선수[32] 들 역시 수준급의 리시브와 빠른 움직임에 좋은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인데, 이는 결국 대한항공이 몰빵배구의 약점을 보완하며 스피드한 토탈배구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육성 역시 잘 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또한, 직전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서도 동일하게 아포짓 외국인 선수의 점유율이 7개 구단 중 가장 낮다.
5. 문제점[편집]
몰빵배구의 문제점은 크게 다음과 같다.
5.1. 토종 공격수의 식물화[편집]
모든 것을 다 하는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들러리, 특등 구경꾼, 보조출연자 수준으로 전락하고 국내 선수들의 질적 성장이 멈춰버린다. 당연한 결과다.
이 배구의 원조인 대전남매가 특히 가장 심하다. 외국인 공격수가 기량과 체력이 미달이면 그야말로 자동 게임 오버가 되는 상황. 그렇다고 토종 공격수마저 맛이 가면 집중견제를 받을수 밖에 없다. 즉, 득점 확률이 떨어지며 눈 뜨고 보기 힘든 수면 배구의 향연이 된다.
남자부의 경우 기복 심하기로 악명높은 박철우에게 FA 거금을 주며 데려온 이유, 2010-2011 시즌 인삼공사가 4위로 무너진 것도 당시 3세트 출전제한으로
이 배구의 핵심은 그렇게 공격만 해대는 외국인 선수의 존재이다.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야구나 축구와 달리, 배구는 7명의 주전 멤버 중 1명인 외국인 선수가 경기에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외국인 선수를 공격에 올인하기 위해 무조건 라이트 공격수(아포짓)만 영입함에 따라 남자대학배구·여자고교배구에서 몰빵을 받던 토종 라이트 자원이 졸업 직전에 수비 연습을 하고 입단 이후에도 죽어라 해서 레프트로, 그게 안되면 센터로 포지션 전환을 시도하다가 이도저도 아닌 존재로 전락하거나, 아니면 코보컵에서만 뛰고 리그에서는 닭장 단골 멤버가 되기 일쑤이다. 그럼에도 잘하는 선수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굉장히 드문 케이스고 공격으로 재능을 인정받아 드래프트된 선수들이 정작 프로에 진출해서는 수비, 보조 등 롤플레이어로 보직이 변경되면서 가진 재능을 거세당하고, 이 때문에 원래의 평가와는 전혀 다른 선수가 되어 성장이 멎어버리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
현재 리그에서 라이트로 등록되어 뛰는 선수는 남자부에서 박철우-김명진-황동일[35] , 서재덕, 임동혁, 여자부에서는 황연주, 문정원을 제외하면 없는 상황. 그것도 거의 다 왼손잡이 라이트다. 토종 오른손잡이 라이트는 2020-21시즌 신예로 떠오른 임동혁 말고는 눈 씻고 찾아보기 힘들다.[36][37][38]
14-15시즌
몰빵배구에 대한 역설적인 점이 하나 있는데, 원인 중 하나는 외국인에 준하는 국내 선수가 없다는 점이다. 그러면 국내 선수를 외국인에 준하는 수준까지 키워내야 하는데, 국내 선수에게 경험치를 먹이려다가는 경기를 질 위험이 커진다.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외국인의 역할을 늘리면 국내 선수의 성장이 지연된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경우는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사실상 없고,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V리그 내에서 상위권이라서 몰빵 소리를 절대 듣는 일이 없다. 특히 20-21시즌 비예나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으나, 오히려 임동혁이 506점으로 국내 선수 득점 4위를 기록하며 [39] 라이트에서 외국인 선수에 준하는 활약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한선수의 조율 능력이 상위권에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5.1.1. 국가 대항전에서의 약세[편집]
토종 공격수의 약화는 올림픽, 세계 선수권 대회 등 자국인 선수로만 팀을 꾸려야 하는 대회 성적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외국인 선수를 쓸 수 없기 때문에 자국인 선수가 외국인 선수 자리를 대신해야 하는데, 몰빵배구에 몸이 익은 선수나 감독은 부랴부랴 전술을 바꿔야 하니 잘 될 리가 없다. 후술하겠지만, 상대팀으로부터 전술을 읽히기 쉽다는 점까지 겹쳐 더더욱 승기를 잡기 어렵게 된다.
물론 2010년대 초중반의 여자 배구 대표팀은 김연경의 존재로 국가 대항전에서조차도 몰빵배구가 가능한 팀이었다.[40] 한국에 오는 용병들보다 훨씬 기량도 높고 애초에 터키리그에서도 몰빵이 통하는 공격력을 가졌는데 동시에 리시브나 디그도 정상급인 김연경 덕분에 세계 배구의 흐름에 뒤쳐졌지만 그런 팀들을 이길 수 있었다. 식빵언니 유튜브에서도 인정한 사실. 런던올림픽 3, 4위전 리뷰에서 양효진이 대충 한 80%는 때렸고 복근과 어깨가 좋지 않았다고 이야기했고, 김연경이 이에 젊어서 버틸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단일 대회 최다 207득점에 MVP까지 수상했으니…
결국 김연경 은퇴 뒤에 문제가 터져버렸다. 다만 김연경의 이탈은 수비, 공격 모두 어마어마한 구멍이 생겨난 것이기에, 그 어떠한 선수로도 쉽게 대신하긴 어렵다고 이미 예상된 문제였다. 다행히 그 전부터 라바리니 부임 후 김연경의 의존도 낮추기에 지속적으로 신경을 쓰며 세계 흐름을 쫓아가고자 했고, 김연경 은퇴 이후에 오히려 공격 점유율이 잘 나누어지기도 했다. 2022 VNL 중국전에선 졌지만 세터 제외 선발 전원이 두 자릿수 득점을 하는 경기도 있었다. 김연경의 부재는 공격력 하락도 있지만 공격의 다양화를 시도하며 오히려 리시브나 수비에서 무너지는 문제로 이도저도 못하다가 광탈하는 문제가 반복된다.
5.2. 세터의 뻥토스 기계화[편집]
2000년대 중반 이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남녀 모두의 골칫거리이자 영원히 풀리지 않은 숙제와 같은 세터 문제 역시 몰빵배구가 창궐하게 된(!) 큰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과거에 사이드 아웃 제도가 시행되던 시절에는 서브에 대한 제약이 매우 엄격했고, 심지어 90년대까지는 모두가 플로터 서브를 했다. 서브가 정말로 공을 서브하는 선에서 끝났었기 때문에 공격으로 사이드 아웃 돌리기는 정말 쉬웠고 그때문에 공격도 공격이지만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 공격을 걷어내 공격을 성공시켜야 서브권을, 서브권이 얻은 상태에서 재차 공격에 성공해야 득점을 할 수 있었기에 공격보다는 수비에 좀 더 방점이 찍혔고 이 때문에 경기 템포 역시 현재에 비해서는 빠르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런 경기 템포 덕에 전위 중앙에 자리잡고 머리위에 기계적으로 올라오는 리시브를 상대 블로커를 속이며 다양한 공격 패턴을 가져가는, 소위 '쿠세형 세터'라 불리는 세터가 각광을 받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1990년 초 스파이크 서브의 대중화부터 시작해 1990년대 후반에 랠리 포인트 제도의 도입, 지명수비수인 리베로 제도의 도입으로 스피드 배구가 세계 배구계의 큰 흐름으로 등장했고, 더불어 2000년대 들어 공인구의 공기압 감압, 공인구 재질 표면의 변화(공 표면에 딤플을 넣음) 등 선수들이 공을 다루는 능력이 중요하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서브부터 이전과 달리 엄청나게 압박이 강화되었으며 그로인해 공격의 시작점인 세터의 선택지가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했고, 결과적으로 현대의 세터들은 이전처럼 전위 중앙에서 받아먹던 시절은 가고 자기편 공격수들에게 어떻게 하면 안정적이면서도 더 빨리 전달해야 하는가가 중요한 덕목으로 떠오르게 됐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 배구는 이런 세계 배구계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채 세터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트렌드 변화는 여러가지 기존의 육성 방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점을 낳았는데, 첫째로는 이전과 달리 전위 중앙에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움직여야하고, 그러면서도 공격을 위해 제대로 된 토스를 올리기 위해서는 오버핸드 토스를 힘차게 할 수 밖에 없는데 이 오버핸드 토스가 생각보다 엄청나게 어려운 기술이라 웬만한 피지컬이 받쳐주지 않으면 허리와 무릎,발목이 남아나질 않는다. 과거 최태웅이나 유광우,권영민도 고교시절까진 퍼펙트 세터였지만 대학교에서 부상으로 허리와 발목이 맛이 가면서 순식간에 토스 힘이 빠지고 망가진 것이다. 그런 이유로 세터의 피지컬 요구치가 폭등했고 이에 한국 아마추어배구가 따라가지 못했다. 둘째로는, 퍼펙트 리시브를 올려서 입맛에 맞게 토스를 해도 이제 공격수가 성공시키기 어려워졌다. 이전과 달리 공기압도 떨어지고 딤플때문에 스파이커의 테크닉이 없으면 제대로된 강타를 못날린다. 이로 인해 과거 노진수,이인구같은 수준 이하의 미팅으로도 사이드 아웃을 쉽게 돌리던 배구는 더이상 못한다.
남자부는 2000년대의 국가대표 세터인 최태웅과 권영민이 있었지만, 최태웅은 신치용식 몰빵배구의 대표주자로서[41] , 권영민은 좋은 피지컬에 사이드로 빠르게 쏴주는 토스웍이 있었으나 역시나 최태웅,유광우와 비슷하게 부상이 잦았으며 기복이 심하다는 각각의 약점을 안고 있었다. 그리고 2010년대 들어 이 둘도 노쇠화가 되어 이 둘을 이을 선수가 급히 필요한 상황.
그래서, KBL 농구팬들의 로망인 2미터 스윙맨처럼 한국배구에도 장신세터에 대한 로망이 90년대부터 있긴 있었다. 물론 단순히 키만 큰게 아니라, 전술한대로 피지컬이 좋아서 오버핸드 토스를 힘차게 쏴줄수 있고 세팅이 아닌 상황에서도 구멍이 되지 않는[42] 실력을 갖춘 세터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 이는 특히 성균관대-우리캐피탈-현대캐피탈을 거쳐간 성대 레전드 김남성 감독의 철학중 하나로, 192cm의 방지섭, 195cm의 신선호같이 탄탄한 체격의 세터를 선호했고 우리캐피탈 초대 감독때는 V리그 역사상 유일한 세터용병인 블라도(198cm)를 뽑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한국 감독중 김남성 감독 딱 1명만 가지고 있던 철학이고 대다수의 감독들은 이런 장신세터를 기술이 없는 세터라며 천시하고 일단 신영철같이 테크닉과 손놀림이 좋은 세터만 우선적으로 기용했다.[43] 권영민,한선수같은 세터는 거기에 다른 선수보다 조금 키큰 세터였고 몸이 말라서 장신세터에 기대하는 피지컬의 선수는 아니었다. 이런 피지컬에 부합하던 선수는 신선호 이후 한양대,현대캐피탈을 거쳤던 송병일뿐(196cm)이었는데 이 선수는 소속팀이 소속팀이다보니 감독들이 송병일의 피지컬만 활용하고 세터로써 소프트웨어를 전혀 활용하지 않아 결국 커리어 내내 미완성인 상태로 프로생활을 하다가 은퇴했다.
이후 V-리그의 대표급 세터로 자리잡은 유광우가 리그에서 세트상을 매번 차지하지만 입단 초기 당한 고질적 발목 부상 때문에 STC덕에 버티고 뛰는 터라 국가대표 차출이 불가능[44] 하고, 동시기 입단한 한선수는 스피드 배구에 나름 적함한 스타일이기는 하나 유광우에 비해 냉정하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는 공격전개 문제와 상근예비역 복무로 인한 실전감각 문제, 먹튀 우려, 어깨 부상 등으로 예전에 비해 뭔가는 좀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이름을 알린 선수들이 많긴 하지만 기대에 많이 못 미쳤다.
- 강민웅 -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 시절에는 완벽한 쩌리였고, 13-14시즌 도중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로 이적해서는 맹활약을 했지만 14-15시즌에 승부조작범들의 협박으로 맛이 가고 15-16시즌에는 한선수의 제대로 자리가 좁아지며 결국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으로 트레이드 되었다. 현재는 은퇴.
- 권준형 - 한국전력 이적 이후에 신영철 감독이 확실히 믿어주고 성균관대 출신이 많은터라 14-15시즌 봄배구를 이끌긴 했는데 그 버프마저 주력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하면서 더 문제가 불거졌다. 결국 강민웅과 주전 경쟁을 해야 할 정도로 몰린 상황이고 2015-16 시즌이 끝난 뒤에 상무에 입대했다. 이후 삼성, OK에서도 백업에 머무는 중.
- 김광국은 실력은 있는데 소속 팀의 외풍으로 인해 흔들리기 일쑤라 이 상황에서 토스가 편안할 리가 없으니 안습의 아이콘이 될 정도로 실력이 퇴보했다. 김광국은 여기에 나이 서른이 되도록 군 입대를 계속 미루는 등 여전히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 2014-15시즌 새로 튀어나온 이승원, 황승빈, 노재욱은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노재욱이 현대캐피탈 이적 이후 먼저 치고 나갔지만 부상으로 잠시 실력이 떨어진 상황. 하지만 최태웅 감독의 지도하에 다시 치고나가고 있다.
여자부는 더 심각한데, 2012 런던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김사니와 이숙자의 국가대표 은퇴 이후 이효희가 버티고 있지만, 이 둘과 마찬가지로 베테랑인데, 2015년 기준으로 35세. 일본 최고의 세터이자 세계 최고의 세터였던 다케시타 요시에가 2012 런던 올림픽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했던 나이가 34세였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효희는 그 이상으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세 세터 아래로는 사실상 전멸.
또한 V-리그 출범 이후 데뷔한 세터들을 보면 하나같이 한 두 가지 눈에 확연히 보이는 단점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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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지- - 데뷔 당시 우월한 피지컬로 대표팀의 장신화를 기대했었고, 2006 도하 아시안 게임 등 데뷔 시절에 국가대표팀에 여러 번 기회가 있었고 11-12시즌엔 통합우승팀의 주전세터로 올라섰다. 그러나 데뷔 시즌 신인상을 탔지만 신통치 못했다는 이유로 이숙자의 보상선수로 팀을 이적하고, 강혜미의 원포인트 지도 속에서도 나아지지 못해 황연주의 보상선수로 또 이적하며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거기에 통합우승 이후 12-13시즌 전 갑상선암 발견으로 인한 치료 후유증과 우선적으로 경기 템포가 느린 편에 오히려 세터 치곤 큰 키와 강한 서브 때문에 소속 팀의 안습한 지원과 센터진이라는 사정까지 겹치며 꾸준히 센터 전향을 시도했고, 16-17 시즌 이후 완전히 센터로 전향했다.
- 이나연 - 데뷔 시절부터 빠른 토스워크와 왼손잡이라는 이점 덕에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11-12시즌엔 쩌리, 12-13시즌 이적오면서 출전 기회를 받으며 포텐이 터지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영 납득이 안가는 2013-14 시즌 전 어처구니 없는 숙소 이탈로 임의탈퇴 된 여파로 2014-15 시즌 복귀는 했지만 토스 워크가 닭장 단골이던 기은시절보다 맛이 가면서 정지윤의 복귀로 인해 주전에서 밀린 상태. 결국 IBK기업은행의 이고은과 맞트레이드되었고, 이후로도 끝까지 숙소 이탈 전 기량을 회복하지 못해 다시 현대건설로 트레이드되며 저니맨의 길을 걷게 되었다.
- 차희선과 이재은은 2013년 드래프트 직전의 2:2 트레이드 이후 각각 소속 팀에서 자리를 못 잡았다. 결국 차희선은 도로공사 이적 이후 니콜 포셋의 활용서 낙제점 판정을 받고 주전 자리에서 최윤옥에 밀려 13-14 시즌 종료 후 임의탈퇴
근데 이 최윤옥도 마찬가지로 13-14시즌 종료후 계약해지되었다되었으며, 이재은은한수지에 비하면토종 선수 활용능력은 좋긴한데 역시나 몰빵 배구에 익숙하고 유리멘탈로 인해 한수지에게 주전에서 밀린 처지고...
- 조송화는 이미 황현주 감독도 인정한 잠재력의 선수였고, 실제로 2014-15 시즌 흥국생명의 돌풍
이라 쓰고 빈집털이[46]을 이끈 주축으로 신선한 충격을 주긴 했지만, 토스는 느리지, 선수 활용도 부분에서 한계가 보이고 고질적인 어깨 문제 등 여전히 보완할 부분이 많은 세터라는 걸 보여줬다.
- 염혜선 - 그나마 남자부의 유광우처럼 리그서의 커리어가 가장 좋아 대안 0순위다. 현재 여자 배구 유일의 1순위 지명 세터 및 신인왕. 2009, 2011년 여름 국가대표로 차출된 경험이 있고, 프로 데뷔시즌인 2008-09시즌 신인상 수상, 2010-11시즌 통합 우승으로 이효희, 이영주, 김사니, 이숙자만이 경험한 우승팀 세터로 이름을 올리고, 3년차였던 2010-11시즌부터 타어강 너프 먹고 팀 자체가 답이 없던 2013-14시즌까지 4시즌 연속 세트 1위로 리그 최다 세트 1위 기록을 찍었으니 사실상 차기 국대 주전으로 유력하다.
이렇게 된 이유는 세계 배구계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기본기가 부실하다는 것이다. 특히 스피드 배구로 판도가 완전히 바뀐 현 상황에서 세터는 퍼펙트 리셉션 때 빠른 공격전개를, 배드 리셉션 때 공 밑을 파고 들어 확률 높은 공격수에게 2단 연결을 해야 하는 기본기가 중요하나 이를 제대로 하는 선수가 드문 게 대한민국 배구의 현실이다. 거기에 몰빵배구가 V-리그의 헤게모니인 상태에서 자기 팀 주포 한 명에게만 올리면 모든 게 해결되니 세터들에게 그 이상의 모습을 기대하기란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한다. 오죽하면 세터(Setter)가 아닌 바운더(Bounder) 취급을 받아도 뭐라 변명을 못 할 지경이다.
그래서 이민규와 이다영에게 한국배구가 갖는 기대감이 큰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키가 큰 것도 있지만, 공격 전개나 선수 활용 능력이 기존의 세터들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민규는 2014-15 시즌 로베르틀란디 시몬이 영입되면서 신인 시즌보다도 한 단계 성장했고, 이다영은 양효진의 활용법을 제대로 보여주며 적어도 본인이 나올 때 폴리의 공격 부담을 덜어주는 경기운영을 보여줬다. 단, 둘 다 허리 부상을 안고 있기에 철저한 관리가 전제되어야 하고 15-16시즌 들어서 이민규는 소속 팀과 국대 혹사로 인한 슬럼프, 이다영은 인지도가 아닌 실력으로 염혜선을 넘지 못해 백업(그나마 기용 빈도는 다른 닭장 세터들보다 많은 편이지만)으로 쓰이는데다가 멘붕으로 인한 자폭도 염혜선 버금갈 수준이라 자칫 잘못하면 한수지나 이소진마냥 하드웨어만 좋았지 별 거 없는 선수로 전락할 공산이 높다. 그리고 토스로 김연경에게 갑질을 하고 본인의 과거 학교폭력이 들통나면서 그냥 그대로 사실상 제명을 당했다.
결국 대한민국 배구 환경으로 인해 아마추어 때부터 세터들이 제대로 된 토스 교육이 아닌 변칙만 배우는 환경 때문에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뀐 세계 배구계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가 세터들의 기량 저하로 이어진 것이다.[48] 추가로 코트 위에서의 야전사령관, 즉 리더로서 세터는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에 비해 배짱이 두둑해야 한다. 자기가 아무리 토스를 잘한다고 해도 공격수들이 성공 못 시키면 자기도 같이 휘말려 멘탈이 붕괴되면 그야말로 말짱 도루묵이기 때문. 김호철, 이경석, 신영철, 최태웅 등 대한민국 배구 역사에 명세터라 불리는 선수들 대다수가 강철멘탈 소리를 듣는 것은 이것을 극복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5.3. 일회용 취급 당하는 외국인 스파이커[편집]
살려조의 원조격. 외국인 스파이커가 혹사당하는 것이 당연해서 부상을 당하거나 부진하면 그대로 끝이다. 차라리 살려조는 거론되는 선수가 10여 명이나 되지만 V-리그는 외국인 선수 단 한 명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 다치기라도 하면 그야말로 모든 팀이 난리가 난다.
그나마 토종들이 좋은 팀이면 겨우 버티거나 그런 악재에도 우승이 가능한 사례[49] 가 있지만, 여기는 아예 가능성이 없다.
또한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일단 가장 대표적인 발언은 여자부는 15-16시즌 여자부 트라이아웃 도입 당시, 폴리 연봉으로 6명을 영입했다는 개드립을 남겼는데, 이게 무슨 소리냐면, 폴리 연봉이 최소한 상한선 27만불의 3배 수준인 80만불(1~3순위 15만불, 4~6순위 12만불로 총 81만불)은 됐다는 소리다. 남자부는 안젤코 추크가 토요타 이적 당시 삼성에 요구한 금액이 35만불이었다고 한다. 사실 삼성이 항상 외국인 선수 계약 초기에는 듣보잡선수를 데려왔다고 까이는데, 한국 V-리그는 다른 유럽 배구 빅리그처럼 일주일에 한경기 하는 리그가 아니다. 정규시즌만 30경기가 넘고 휴식일도 보통 2~4일[50] 로 적으니 한국에서의 한 시즌은 다른 리그의 1.5시즌이 넘는 스케줄 강도를 자랑한다. 폴리가 80만불 요구하는 게 결코 자유계약이니까 갑질이라고 주장하기 어려운 것.
외국인 선수 영입이 자유계약 방식에 의해 진행되는지라 구단에서도 실력있는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은 당연지사인데, 대부분 공격에 치중한 역할을 맡다보니 한국리그에 오는 외국인 선수들이 더 금액을 요구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걸 지킨 경우는 임대로 영입한 브란키차(15만불)와 제도 도입 초창기를 제외하면 사례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가뜩이나 숙소 제공에 통역 등 지원을 해주는 것도 많은 돈이 드는 마당인데 이 몰빵 현상이 심화되는 점으로 인하여 그 부담을 추가 금액 요구로 벌충하려 한다.[51]
그리고 2015-16시즌 결국은 리그 최악의 몰빵팀 삼성화재와 인삼공사에서 일이 났다. 2월 1일 헤일리는 첫 시즌부터 이성희 감독 밑에서 심각한 몰빵의 후유증이 겹쳐 어깨의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으며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다. 같은 날 그로저는 경기 도중 몇차례나 쓰러지면서 종아리와 다리의 고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임도헌 감독은 그로저를 잠깐 쉬게했다가 계속해서 경기에 투입했고 또 끝까지 몰빵배구를 고집했다. 결국 4세트에서 그로저는 무너졌다. 결국 일어나지 못하는 그로저#
5.4. 뻔한 배구, 트렌드에 벗어난 배구[편집]
공격의 단일화가 뻔한 배구를 낳았고, 이로 인해 세계 트렌드에 다가가지 못하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신치용 전 감독이 크게 비판을 받는 부분이기도 하다. 당장에 2010 월드리그에서 12전 전패의 수모를 상시시켜보자.
사실 몰빵을 하는 자체를 문제로 삼는 것은 어리석을 수 있다. 결국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에이스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타 종목을 보더라도 에이스들이
이렇게 된데는 2000년대 초반
또 최근 배구 흐름이 날개공격수가 공수를 겸비하고 극한의 개인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기형적인 윙스파이커를 공/수 분리해서 두는 한국 배구의 특성 상 공격 전담 날개 공격수들의 수비 부진시 그야말로 얄짤없이 털리며 국제 경쟁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 남자부는 당시 타 구기종목들의 무덤이었던 2006 도하 아시안 게임에서의 금메달 수확 이후 광저우, 인천에서 연달아 준결승에서 일본에 발목 잡히며 동메달에 그쳤고 월드리그에서는 2그룹의 대대강광이라 봐도 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아시아에서조차 2류로 전락했고, 여자부는 김연경의 존재 유무에 따라 성적이 요동치기 일쑤로 그 대안이 전혀 없다시피 하다.
여기에 승패도 승패지만 몰빵배구는 노잼을 유발하는 수비배구에서도 특히 1명의 주포에 모든 것을 의지하고 디그로 버티는 특성상 경기 페이스를 일부러 늘어뜨리고 버티면서 상대의 범실 득점을 쌓는 패턴이기 때문에, 원래 느린 수비배구중에서도 가장 느린 배구에 속한다. 축구로 치면 늪 축구와 다를게 없다. 결론은? 게임이 재미가 없다.[53] 프로스포츠에서 이런 노잼 경기는 사실 승패와 상관없이 비난을 감수해야한다.
6. 문제에 대한 원인[편집]
6.1. 배구 지도자들의 문제[편집]
몰빵배구를 처음 도입하고 감독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시도한 신치용에 대해서 비판하자면 끝이 없다. 다만 그는 어디까지나 한 팀의 감독이었을 뿐더러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에 대해 신치용 개인의 행보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 아닌, 국내 배구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신치용 한명에게, 삼성 하나에게만 물을 수는 없다. 물론, 어디까지나 모두 씌우지 말아야 한다는거지 결국 이 비판에서 가장 문제가 신치용과 삼성이었다는 점은 변함없다. 애초에 신치용은 단순히 감독 한명으로만 보기엔 배구판에 끼치는 영향력이 막대하기 때문.
문제는 한국 배구가 전반적으로 지도자들이 경직되어 있단 거다. 그나마 2009-2010시즌 우리캐피탈이 창단 이후 첫 외국인 선수로 세르비아의 세터 블라도를 영입하며 뭔가 변화를 만들려고 했지만 만들긴 커녕 선수들이 블라도의 토스 스피드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퇴출되는 결과를 낳았을 정도.
이런 신선한 시도가 제대로 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자 신치용 감독의 삼성화재가 계속 독주하면서, 몰빵배구가 아닌 다른 스타일의 배구를 하는 감독들은 죄다 성적부진, 우승 실패 등의 이유로 갈려나고, 신치용 감독 및 코치 출신 지도자들이 타 팀에 감독이 되면서 결국은 신치용식 배구나 그 변형을 하게 되어 전 팀이 몰빵배구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남자부는 2014-2015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OK저축은행의 김세진 감독,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 모두 신치용 감독의 제자로 근본적으로 같은 배구[54] 를 한다는 것. 그나마 한국전력은 공격 2·3옵션들의 수비가 워낙 출중하고, OK저축은행은 공격 호흡이 다른 팀에 비해 빨라서 겉으로는 다른 몰빵배구와 차이를 보인다고는 하지만, 결국 팀 구성 면에서는 몰빵배구의 본류인 신치용식 몰빵배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두 팀 다 중앙에서 속공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은 경기 전체에서 손에 꼽을 정도인데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정성현-송희채 두 리시버들이 수비를 거의 전담하는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삼성화재의 수비전략과 유사하다.
여자부는 리그 최강인 기업은행은 이정철 감독이 신치용을 존경하는 인물로 말 할 정도고 수석코치는 손재홍[55] 이다. 더 이상 말이 필요한가?
현재 삼성 제외 남녀부 12개 팀 중 프로화 이후 비 삼성 출신 인사들로만 코칭스텝을 꾸리는 팀은 15-16시즌 현재 단 한 팀으로, 이전에 왕조시절을 같이했던 류화석-홍성진, 이후 탈망의 힘을 보인 황현주 감독과 그의 수석코치가 감독으로 승격한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에 불과하다.
안 그래도 세계 배구의 흐름을 따라가는 데 지도자들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데 지도자들이 거기에 못따라 주니까 문제다. 프로야구의 경우 선수들을 오프시즌에 교육리그에 참가시키거나 은퇴선수들을 메이저리그 베이스볼과 일본프로야구로 연수를 보내 코칭스탭으로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배려를 해주고 있고, K리그의 경우 개인 차원의 연수는 물론 협회 차원에서 지도자 자격증을 등급별로 나눠 관리하고 외국인 강사를 초빙해 가르친다.[56] 프로농구에서도 사임한 임달식 감독이 연수를 갔다.
하지만 프로배구를 은퇴한 선수들이나 젊은 지도자들이 스피드 배구의 본류인 브라질이나 미국, 유럽으로 연수하러 갔다는 얘기는 전혀 없다.[57]
2015-16 시즌을 앞두고 대한항공이 브라질 출신 코치를 영입[58] 하고, OK저축은행의 젊은 선수들이 유튜브를 통해 외국선수들의 플레이를 연구한다고는 하지만, 이는 개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선진 배구를 배우려는 자세와 이를 뒷받침하는 체계를 잡으려 노력하지 않는 이상 그 밥의 그 나물은 반복될 수 밖에 없다.
아니면 제리 로이스터[59] , 트레이 힐만[60] , 발레리 니폼니시[61] 처럼 외국인 감독을 모셔와도 되는데, 이것도 없다. 반다이라 마모루, 조세 레이테의 사례가 있지만 둘 다 대행 딱지는 못 떼고 시즌 후 토종 인사가 감독이 되었으며, 2020년에야 로베르토 산틸리가 대한항공 감독으로 부임했다.
현장 지도자들의 문제가 얼마나 심하냐면 아직도 리시브 정확에 목숨을 걸고 있다. 리시브 정확이 정식 스탯이기는 하지만, 서브가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스피드 배구의 등장하면서 전보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스탯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피드 배구는 퍼펙트 리셉션으로 변수를 줄여나가는 배구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리시브 실패 정도만 면하도록 하고 상황에 따라 세터와 공격수들이 이에 적합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추구한다. 그래서 선수 개개인의 기본기를 강조한다. 그러나 변화를 시도하는 것조차 두려워하고 당장의 성적에 목이 매여 기본기 육성에 소홀한 한국의 보수적인 체육계는 아직도 리시브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을 심각하게 본다. 신영수와 한송이가 대표적으로, 이들은 국가대표로 차출될 때 마다 리시브 못한다고 실컷 까인다.
리시브 정확 자체는 사실 수비배구=몰빵배구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건 아니다. 하지만, 대체로 이런 도식으로 인해 팀의 세트 오펜스가 망가지고 몰빵을 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그간 현장 지도자들의 강서브 불신은 뿌리 깊을 정도였다.[64] 강서브는 범실이 날 확률이 높고 서브범실은 1점을 고스란히 내주는 것과 같으니 그냥 봉인하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플로터 서브만을 강조하고 강서브는 최대한 낮추는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이렇게 조공서브 위주로 넣다보니 상대가 리시브를 척척 올려 안정적인 공격 전개가 가능하게 도와주는 꼴이 되고 말았다. 즉, 상대의 몰빵을 도와주는 최선의 선택인 것. 이걸 타파한 사람이 삼성의 레전드인 김세진이다.
혁신할 생각조차 없다. 배구에서 몰빵 작전을 없애려면 모든 선수가 고르게 득점을 하는 체제를 갖춰야 하는데, 현장 지도자들은 아직도 공격 안 되는 수비형 윙스파이커를 꾸준히 쓰고 센터도 블로킹만 하는 허수아비를 세우는 비율이 높다. 물론 이들이 내야 할 점수는 당연히 잘하는 공격수의 몰빵으로 채운다. 배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점수가 토스가 좋든 나쁘든 상관없이 할 수 있는 오픈 공격임을 감안한다면 그 공격에 능한 선수를 쓰는 건 당연지사. 이는 한국 배구가 옛날 배구에 머물러있다는 가장 큰 원인이자 바로 위에서 얘기했던 세터의 육성 실패와 연결되는 항목이다.
잘 때리는 선수가 희귀한 것도 문제인데, 간단히 말하면 한국 배구는 제대로 스파이크를 가르치지 않는다. 스파이크는 단순히 날아오는 공을 그냥 팔만 휘둘러 치는 게 아니라 손 감각, 흔히 볼 미팅이라고 부르는 히팅 임팩트, 팔 스윙 방식, 히팅 타점, 토스한 볼의 무브먼트 등 생각보다 다양한 요소가 들어간다. 하지만 한국 스포츠의 고질적인 팀플레이 훈련 과잉, 옛날 배구의 가장 큰 특징인 세터의 쿠세 토스 습관 때문에 상대를 속이기만 바빠서 정작 공격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는 것이 매우 어렵다. 거기에 공인구가 세터와 히터(스파이커)의 섬세한 터치를 중시하는 쪽으로 진화하다보니 과거의 뻥배구로는 답이 나올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
사실 과거에는 노진수, 이인구처럼 볼 미팅이 중학생 수준으로 나쁜 공격수가 국가대표로 뛰기도 했었는데, 이는 그 당시 공인구가 워낙에 반발력이 좋아서 잘만 갖다 맞춰도 사이드 아웃으로 돌리는 데에 문제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65] 이렇게 주전급 공격수면 누구나 쉽게 정타를 성공하던 1970~80년대 옛날배구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마추어 지도자들은 아직도 세터에게 낮고 빠르게 블로커를 낚는 토스만 시키게 되고[66] , 프로에서 그렇게 했다가 공격수가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범실하면 같이 멘붕...이 때문에 스피드 배구가 국내에서 불가능한 것이다.
그러니 이런 옛날배구의 환경에서 통하는 건 오로지 고타점뿐으로, 외국인 선수의 신장 제한도 없는데다 국내 선수들의 신장이 정체기[67] 인 현 V-리그에서 초장신 공격수들의 내려찍기 오픈[68] 이 전가의 보도일 수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몰빵배구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렇듯 구식배구를 타파하기 위한 노력은 미약하고 대부분이 몰빵배구를 따라하려고만 하니 제대로 될 턱이 없다. 신치용과 삼성의 우승행진은 그만큼 몰빵배구란 면에 있어서 장인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지만 달리 말하자면 굳이 이런 몰빵고수한테 몰빵으로 덤벼드는 다른 감독들의 문제도 간과해선 안 된다. 상술했지만, 오히려 다른 몰빵배구는 상대적으로 약한 중앙을 신치용에게 후벼파이기 일쑤였으니 후발주자가 선발주자에게 약점을 관통당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상이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하다는 듯이 흘러온 한국 배구의 현실이었다. 그 결과는? 국제대회에서의 경쟁력이 날이 갈수록 침체되어 아시아에서도 뒤처지는 치욕이다.
이로 인해 15-16시즌 도중 대한항공에 이적 온 파벨 모로즈에 대해 러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이 그로저의 꼴을 보고 리우를 가고 싶거든 당장 한국리그를 떠나라는 최후통첩을 날릴 정도로 수준이 떨어진 것은 당연한 결과.
그나마 최태웅이 스피드 배구를 천명하면서 새로운 바람을 몰고자 하고 강서브 불신도 서서히 걷히는 모양새긴 하지만 아직까지 이런 지도자는 별로 없다. 배구계 전반적으로 혁신에 힘쓸 필요가 있어 보인다. 결국 대한항공이 외국인 감독들을 연이어 데려오면서 변화에 도전했고 스피드 배구가 꽤나 잘 정착했다. 강서브의 경우는 강서브에 긍정적인 팀이기도 했고, 20-21시즌 시작 전에는 정지석이 강한 서브를 넣기 위해 토스를 더 앞쪽으로 던지기 시작했고, 효과가 첫 시즌부터 드러나면서 20-21시즌 서브 2위, 21-22시즌 서브 3위를 기록하며 문성민을 넘어 국내선수 시즌 기록 순서대로 2위, 1위 기록을 모두 차지하고 있다.
6.1.1. 18-19시즌 결국 최태웅마저도 몰빵?[편집]
이 이야기는 현대의 주전 세터인 이승원의 부상으로 팀이 흔들리던 2라운드 중반 항공전과 OK전때 40%대 후반의 파다르 점유율만을 보고 몰빵이라고 단정지었다고 볼 수 있다.(현대가 가장 몰빵했다는 2라운드 OK전 때 파다르 점유율이 48%대를 찍기는 했다.) 그 이전에 파다르의 점유율은 평균 30대 후반이고, 3라운드 이후 이승원의 상태가 좋아지면서 파다르의 점유율은 다시 30대 중후반으로 고정되어가고 있다.
문성민, 전광인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는데, 다행히 4라운드에서 전광인의 폼이 조금씩 돌아오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이승원의 형편없는 토스로 인해 신영석을 전혀 쓰지를 못하면서 오히려 파다르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분명히 선두권에 있는 건 사실이지만, 상대방를 압도했던 15-16 시즌, 16-17시즌, 17-18시즌만큼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승원의 운영으로 보면 스피드 배구라고 하기에 매우 거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6.2. 해설과 언론의 문제[편집]
이전까지 몰빵배구에 대한 제대로 된 비판거리와 스피드 배구의 중요성에 대해 짚는 기사는 거의 없었다. 그나마 몇몇 개 나오긴 했지만 이마저도 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의 우승이 있었기에 고개를 든 것이고 이에 대해 신치용, 임도헌 등 삼성관련 인사들은 '시스템 배구' '분업 배구'라는 답변을 내놓는 등 방어적으로 나오고 있고, 이런 기사의 댓글란은 늘 다른 팀 팬들과 삼성팬들의 싸움으로 난장판이 펼쳐진다.
하물며 그 이전에 삼성이 한창 우승할 때 보인 몰빵배구에 대한 찬양 일변도와 우리는 스피드 배구를 할 수 없다며 구구절절 변명을 늘어놓는 것은 차마 다 쓰기도 힘들다. 그만큼 한국배구언론은 대체로 삼성화재에 대해 무척 호의적이다
해설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세호라는 별명까지 붙은 삼성 관련 편파해설을 밥먹듯 일삼는 해설위원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해설위원이라고 해서 지금 몰빵배구에 대해 제대로 된 비판을 가하거나 혹은 최근 배구 트렌드에 걸맞은 발언을 하는 사람들은 매우 드물다. 위에 현장 지도자들의 강서브 불신, 리시브 정확도에 목숨거는 부분은 해설들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된다.[69]
2015-16시즌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은 팀 컬러를 스피드 배구로 잡고 몰빵배구에 의존하던 기존 한국배구와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겠다고 천명하자 이에 대해 언론 등지에서도 스피드 배구에 대해 보도하는 등 관심을 두고 있다.
그리고 2015-16시즌, 삼성화재가 시즌 후반 현대캐피탈에게 그야말로 쥐어잡히고, OK저축은행에게 플레이오프에서 탈락당하자, 삼성의 몰빵배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들, 삼성이 바뀌어야한다는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다만 삼성이 잘나가던 시절 몰빵배구를 열심히 쉴드치던 몇몇 기자들이 손바닥 바꾸듯이 최태웅 감독의 스피드 배구를 찬양하기 시작해 이제와서 가증스럽다는 의견을 보이는 배구팬들도 많다.
6.3. 신인 선수 육성방안의 문제[편집]
사실 궁극적인 문제는 한국 학원 스포츠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성적 지상주의로 인해, 초중고 학원스포츠에서도 몰빵배구가 뿌리깊게 잡혔다는 것이다. 성적을 뽑으려면 잘하는 선수가 공을 많이 잡게 하는 것이 모든 구기의 기본이라 팀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를 공격수 시켜서 몰빵하는건 경쟁의 수준이 낮을수록 당연한 일이다. 때문에 한국에서 배구를 배워서 프로까지 오는 선수치고 몰빵배구를 경험해보지 않은 선수는 없다고 봐야 한다.
차라리 김유리, 유희옥처럼 프로 지명을 못 받았거나 지명 받았지만 뛰지 못해 떠났다가 실업리그서의 활약을 토대로 돌아온 선수들이나 출산으로 쉬었다가 돌아온 선수라면 그렇다쳐도, 아예 슈퍼리그 시기가 전성기었던 선수들이 돌아와서는 아직도 현역일 정도로 선수 육성을 너무 등한시한 점도 몰빵의 성행을 부른 결정타라고 볼 수 있다.
남자부의 후인정[70] , 방신봉, 이영택[71] , 최부식, 여자부의 장소연, 이수정, 장윤희 등 슈퍼리그 때의 스타이면서 15년 현재 프로무대에서도 뛰는 선수 중 단 한 시즌도 안 쉬고 뛰는 후인정과 계약문제로 한 시즌 못 뛰고 통합 우승을 맛본 후 비치발리볼로 잠깐 외도[72] 를 했던 한유미를 제외하면 2년 이상 배구 무대를 떠나 현직에서 물러나 있다가 돌아온 선수들이 젊은 선수들보다 더 좋은 역량을 보여주면서 복귀가 늘어나고 있을 정도로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모자라는데, 이 선수들이 뛸 무대는 승부조작 후유증도 있었지만 좁다는 것이다.
또한, 배구는 놀랍게도 프로리그 중에 2군 리그가 존재하지 않는다!
- 농구도 남자 농구는 KBL D리그, 여자 농구도 역시 메인 경기 시작 전(즉, 여배 진행할 시간) 2군 리그인 한국여자프로농구 퓨처스리그를 치르고 있다.[74]
- 심지어 2004년에 창설된 한국바둑리그에도 2012년에 한국바둑퓨처스리그를 창설, 운영중이다. 참고로 여기는 한국여자바둑리그, 한국시니어바둑리그보다도 흥행이 될 요소가 적어[75] 시청률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운영하고 있다.
- 2003~2016년까지 있었던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의 경우 초창기 이후 드래프트를 정립하면서 준프로 선발전 입상→드래프트 신청→프로팀 지명이라는 경로를 완비했고[76] , 이를 통해 입성한 선수들이 07후기, 08, 08-09시즌 도중 열린 2군 평가전, 09-10, 10-11시즌의 드림리그(위키피디아 내용참고)를 통해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이 나왔다. 황태자이자 테러범, 굴드, 호선킹, 싸패좌, 철벽저그, 항돈이 테란, 일류저그, 길쭉이 토스, 프통령, 알파고테란 등 수위권 연습생들이 이 당시의 성적을 바탕으로 유명해졌다.[77] 이 체계가 잡히기 전 지망생이 많을 때에는 이영호마저도 KT에 수련선수로 입단해 정식으로 데뷔하기 전 클랜을 기웃거릴 때 클랜 가입 테스트 명목으로 붙게 된 여성게이머 서지수한테 지고, 연습생 입단도 퇴짜 맞을 정도로 경쟁이 처절했으며, 2012년 스타1 팀 리그 종료 이후에도 개인방송을 통하여 허영무, 박영민, 김태훈 등 아예 스타판을 떠난 이들의 빈자리를 김윤중, 조기석, 임홍규, 김지성, 김봉준 등 프로팀 쩜오나 연습생 출신들 뿐 아니라 박상현이라는 아예 프로팀 소속 이력이 없던 참가자들도 등장하고, ACS라는 아마 개인리그나 멸망전 컨텐츠로 연습생, 비 스타게이머들도 참여할 수 있게 운영하는 등 갖가지 방법으로 스타판을 유지하는 것도 모자라 판도 키우고 있다.
- 스타 이후 대세게임인 롤의 프로리그인 LCK도 역시 CK라는 2부리그 무대가 있었고, 여기 출신이었다가 승격한 팀이 21년에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 우선협상 대상 10개 팀 중 LCK 20 섬머 정규리그&챔프전+20 롤드컵+20 케스파컵을 석권한 담원을 필두로 아프리카, 샌드박스, 농심, 브리온이 있고[78] , 추합으로 밀려 해체된 설해원[79] , 진에어[80] 도 뛴 적이 있다. 다만 프랜차이즈를 도입하면서 CK가 사라지고 21 스프링과 더불어 LCK CL이라는 2군리그를 신설해 그 역할을 맡게 된다.
하지만 이와 달리 배구는 그런 게 없다. 되려, 80년대부터 고질적인 선수 강제은퇴 문제가 지금도 존재한다. 종목 특성 상 교체가 리베로 제외 세트당 6번에 불과하다고는 해도 축구마냥 임대 이적이 없다시피하고[81] 극단적으로 조직력을 강조하다보니 오직 베스트 7에만 의존하여 교체멤버라는 걸 두지 않는 한국 배구의 고질적 악습으로 인해 감독의 마음에 들지 않아 로테이션에 빠지면 제 아무리 잠재력이 있어도 도태될 수 밖에 없는데, 이것이 드래프트로 전환된 이후로도 지속되고 있는 것.
겨우 재도전 기회를 줘 봤자 김영후처럼 실업서 땡겨오는 경우가 전부며, 경기수가 상기한 대로 다른 나라의 1.5배라고 할 정도로 많음에도 신입들은 1년 동안 웜업존에 박혀있다가 은퇴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게다가 외인 출전제한[82] 도 없어서 특정 세트의 전문선수로도 활용할 여지도 거의 없다시피하고, 나갈 경우 뭔가 터질 것 같으면 당사 선수가 음주운전 사고, 금지약물 복용 등 선수로서 해서는 안 될 사고를 치지도 않았음에도 다른 프로 팀으로 못 가게 하려고 임의탈퇴를 걸어두니 문제. 여자부의 윤혜숙[83] , 한유미, 김세영[84] , 정다은, 김진희, 남자부의 곽동혁, 후인정, 김철홍, 권혁모, 하경민마냥 은퇴나 임탈 직전에 다시 프로에 잔류한 경우는 정말 운이 좋은 경우.
이런 상황이기에 쓸 선수만 쓰게 되며 선수단의 풀이 좁아질 수 밖에 없으며,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13개 구단이 다 살려조를 운영하는 격이 되었으며, 이는 국가대표의 경쟁력에도 지대한 악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왜냐? 쓰지 않은 선수는 기량 파악이 전혀 안 되고, 뽑아야 할 선수는 부상으로 신음해 결국 못 뽑게 되어 제대로 국가대표팀을 꾸릴 수 없기 때문이다.
프로화 이후 하현용, 박현주 외 신인상 수상자 전원이 1라 혹은 특별지명자인 점에 남자부의 김정환, 강민웅과 여자부의 백목화, 문정원, 김연견, 김미연을 제외하면 1라외에서 지명된 선수들의 성공 사례가 극히 적은 것은 이런 요인이 결정적. 그야말로 배구계의 보석일 수도 있는데 그냥 돌멩이라고 냅다 버리는 상황이다.[85]
7. 관련 오해[편집]
7.1. 몰빵은 외국인과 관계없는가?[편집]
몰빵은 에이스가 잘하니까 그 선수 위주로 주는 것이다. 이것이 꼭 외국인 선수일 이유는 없으니 외국인 선수가 기량미달이나 부상 등으로 퇴출되면 제일 잘하는 국내 선수에게 몰빵을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대표적으로 여자부의 경우 프로 초창기(05 반년~06-07시즌)의 정대영, 황연주와 김연경, 07-08 시즌의 한유미와 한송이, 2011-2012시즌 이후(특히, 13-14시즌 공성률 1위)의 양효진, 2012-2013시즌의 백목화와 이소영 정도에 불과하며, 남자부의 경우 박철우[86] , 김요한, 최홍석, 전광인, 김학민 등 주포들 역시 외국인 선수가 답이 없을 때 주포놀이를 한 것은 매한가지. 즉 외국인 선수의 존재 그 자체와 몰빵배구는 무관해보인다.
외국인선수 없이 국내선수만으로도 몰빵배구를 볼 수 있는 것이 여름철에 진행되는 KOVO컵이다. 팀의 에이스들은 그 시기에 국가대표로 차출되는데, 여기에 컵대회를 뛰게 된다면 소속팀은 물론 국가대표팀의 전력을 갉아 먹을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리고 부상이 터지면 그야말로 국가대표팀은 난리가 난다. 그래서 여자부의 경우 2014년 컵대회에서는 국가대표로 차출된 선수들은 경기에 뛰지 않기도 했다.
한편, 남자부와 달리 여자부의 경우 외국인선수 제도 도입 이후 개인 40득점을 넘긴 사례가 최근 들어 극히 줄어든 것은 확실하다.[88] 프로배구 초창기 때 보면 김연경, 김민지, 김세영 등 각 팀의 에이스 선수들이
수준이 뭔가 아쉬운 외국인 선수가 와도 몰빵이 줄긴 커녕 그 수준을 유지하는게 현실[89] 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는 15-16시즌을 앞두고 여자부에서 먼저 트라이아웃을 시행해 아예 들어오는 외국인 선수의 수준을 낮췄음에도 10/14일 대전 인삼-흥국전에서 인삼공사가 대놓고 헤일리에게 51점 몰빵을 시키고, 이후 포지션상 다득점이 힘들고 무릎부상도 있었던 캐서린 벨을 뽑은 GS를 제외한 모든 팀들이 외국인 선수에게 30점 이상의 득점을 뽑게 하면서 이 논리를 증명했다.
그러나 몰빵배구가 외국인 때문에 생겨난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외국인 선수라는 막강한 주포가 왔기 때문에 더 힘을 발휘한다는 것은 변함없다. 물론 외국인 선수 제도가 폐지된다고 당장 몰빵배구가 없어진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몰빵의 효율이 전보다는 떨어지므로 최소한 혁신의 시도라도 해볼 수가 있다.
한때 스피드 배구가 피지컬 때문에 안된다는
그리고 남자 배구 한정으로 과거에 토종 공격수들로 몰빵을 했다는 말은 의미가 없다. 애초에 스피드 배구가 선보일 즈음에 한국은 국제 대회에 참가 자격을 박탈당한 시기와 겹치고 무엇보다 과거의 몰빵과 현재의 몰빵은 주포에게 주는 점유율부터가 확실하게 차이난다. 아예 차원이 다르단 말이다.
몇몇 팬들이 외국인 선수 기용을 없애자고 주장하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일단 주포의 힘을 떨어트려놔야 거기에 의존하는 것도 사라지게 된다. 뭣보다 식물화된 국내 라이트, 세터 선수들을 살려야 할 것 아닌가? 물론 코보컵에서 보여지듯 몰빵배구라는게 하루아침에 사라질 리 만무하지만 최소한 현대 배구를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생긴다.
7.2. 외국인 선수가 성장한다면 리그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다?[편집]
되레 역으로 그 외국인선수가 성장하면 이적 이전에 있던 리그에 대한 재평가가 되고, 동시에 외국발 훈풍을 노릴 수 있다. 남자부의 숀 루니, 가빈 슈미트, 여자부의 데스티니 후커가 대표적인 예다. 특히 데스티니 후커의 경우 V-리그에서 커리어 데뷔를 하여 충격적인 활약을 모습을 보여준 이후 미국 국가대표팀의 주전 아포짓이자 출산 전까지 세계 배구계의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것은 외국인 선수에 한정된 얘기다. 즉, 몸은 당장 상해도 한국에 오기 전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가고, 한국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더 큰 무대로 갈 수 있는 기회와 더불어 공격 완급 조절이라는 패치도 얻고 간다는 얘기다.
정작 리그에 대한 평가는 다를게 하나도 없다. 여전히 세계 배구계에서 한국 V-리그의 인지도는 임금체불 없이 많은 돈과 좋은 대접을 해주지만, 그에 상응하는 극한노동을 하는 리그 정도이다.[92] 즉 많은 돈이 아니면 월드클래스가 굳이 올 필요 없으며, 특히 남자 배구 쪽에서는 한국행에 대해 아예 대놓고 "돈이냐 배구냐"라고 할 정도다.[93]
게다가 배구란 종목이 다른 프로 스포츠와는 달리 외국발 훈풍[94] 을 바라기가 어렵지만, V-리그에서의 활동 이후 타국 리그도 쌈싸먹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을 통해, 최소한 V-리그의 경험을 토대로 다른 리그에서 맹활약하는 외국인 선수들[95] 의 상황을 기사나 검색을 통해 알게 되고, 기존 일본[96] 뿐 아니라 터키, 이탈리아 리그, 러시아 리그 등 타국의 리그의 현황을 알게 되면서 V-리그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비교적 남자 배구 쪽에 한정되는 이야기이고, 여자 배구 쪽으로 돌린다면 나름대로 적절한 주장이기는 하다. 베띠의 경우, 한국에서 뛰면서 기존의 출중한 리시브 능력에 공격력까지 더 향상되어 2015년 이후 세계 최고의 윙리시버로 평가를 받았고, 니콜 포셋은 V-리그 3년 동안 2단 처리, 페인트 히팅, 디그가 눈에 띄게 늘며 미국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그리고 폴리나 라히모바의 경우에는 아제르바이잔 배구협회가 친히 나서서 선수 기량 향상을 위해 V-리그로 선수를 보내기도 했을 정도이다.# 심지어 몰빵배구와는 가장 거리가 멀다는 평을 받는 GS칼텍스의 차상현 감독 조차도 "한국에서 뛴 외국인 선수는 반드시 실력이 향상되어서 한국을 떠나게 되더라"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세계 여자 배구계에서 한국처럼 체계적으로
사실 이건 스피드 배구라는, 몰빵배구의 대척점 개념이 명확히 정착한 남자 배구와 달리, 여자 배구에서는 비교적 에이스에 대한 의존도가 세계 어디에서나 리그를 가릴 것 없이 대부분이 비슷하기 때문도 클 것이다. 다시 말해 남자부와 여자부의 평가가 혼용되다보니 논란이 생기는 것. 정확히 말하자면 '외국인 선수가 성장한다면 리그의 평가가 달라질 것이다'에 대해 남자부는 부정적이고, 여자부는 긍정적인 쪽으로 보면 된다.
몰빵 배구는 외국인 선수의 수명을 깎기도 하지만, 공격 외적인 부분에서 악영향을 주는 것 같다. 16년 1월의 기사는, 대한항공의 모로즈에 아쉬움을 밝히면서 괴르기 그로저의 예를 언급했다. 또한 16년 2월에서 까였다[98][99] .
7.3. 에이스에게 몰빵하는 것은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다?[편집]
야구나 축구에서도 에이스한테는 얼마든지 몰빵하는 전술이 존재하지만 차이점은 분명하다.
- K리그에서도 외국인 선수라던가 김신욱, 이동국과 같은 에이스급 국내 선수에게 득점이 몰리고 경기 의존도가 높은 것은 당연하지만, 폴스 나인(일명 제로톱)처럼 주공격수의 득점 부담을 줄이고 다른 선수들이 득점을 지원할 수 있는 등 거의 위치가 고정되어 있는 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의 선수들의 포메이션을 언제든지 다양하게 변화하는 전술을 운용하기도 한다. 또한 전통적으로 축구는 최전방 공격수 못지 않게 플레이메이킹 역할을 하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점유율을 잡는 홀딩 미드필더가 에이스로 부각되며 몸값도 비싸다. 다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에이스 1~2명에 의존하는 전술 vs 다수의 선수들의 패스플레이와 득점력를 활용하는 전술에서 정답은 없다. 얼핏보면 후자가 가장 이상적인 축구인 것 처럼 보이지만, 결국 바꿔말하면 위기상황을 타개할 만한 에이스가 부재하다는 반증이며, 반대로 충분히 득점력이 있는 선수를 감독의 고집으로 무리하게 팀 전술에 끼워맞추려 하다가 팀 밸런스 자체를 무너뜨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결국 자신의 팀과 선수들의 능력, 전술 이해도에 따라 적합한 전술을 사용하는 것이 정답일 뿐이며, 어느 한 쪽이 정답이라 볼 수는 없다. 사실, 애초부터 축구는 넓은 그라운드를 달리면서 공간을 분점하고 패스를 유기적으로 해야 되는 팀워크가 매우 중요하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모였어도 팀 동료들간의 단합이 안 되고 팀워크가 안 맞아서 망해버린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서 에이스 놀이처럼 진행하는 몰빵전술은 (마라도나를 제외한다면)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 그게 아니라면,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FIFA 월드컵 같은 국제대회에서 맨날 우승했을 것이다.
- KBO 리그에서도 외국인 타자는 테일러 모터처럼 당사자의 상태가 심각하거나, 애런 알테어, 비니 로티노처럼 국내 타자들의 클래스가 좋거나, 앤디 번즈, 딕슨 마차도처럼 수비 부담이 많은 포지션을 맡는 선수가 아닌 한 2군에 고정하거나 비중이 낮은 하위타선에서 치는 사례는 없다시피 하다. 다만 외국인 투수들은 거의 선발 투수로 쓰려고 데려오고, 대부분 1~2번 선발을 맡는다.[100] 이 말을 다르게 해석하면, 에이스나 클린업에 배치된 외국인 선수들 말고도 그 나머지를 채워야 하는 국내선수들의 기량이 중요하다는 뜻이 된다. 2014년부터 KBO 리그의 외국인 선수는 한 팀당 3명[101] 까지 데리고 있을 수 있고 한 경기에 출전은 2명까지만 가능한데[102] , 한 경기에 최소 10명이 출전해야 하는 와중에 팀플레이와 개인 능력이 둘 다 중요한 야구에서는 외국인 선수들만 잘해서는 절대로 팀 성적을 잘 낼 수는 없다. 어쨌든 야구는 종목 특성상 경기수도 많고 9명의 타자와 4~6명의 선발 투수가 돌아가면서 고르게 출전하는 종목이다. 아무리 KBO 리그가 외국인 선수 3명만 잘하면 포스트시즌을 곧장 노릴 수 있을 정도로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딸린다지만, 그것도 국내 선수들이 외국인 선수를 어느 정도라도 받쳐줄 실력을 만들어줘야 가능한 것이지, 외국인 선수들만 잘한다고 해서 상위권 성적을 노릴 수는 없는 구조다.[103]
- 그나마 한국프로농구와 한국여자프로농구는 배구와 비슷한 몰빵을 보여주고 있지만[104] , 차이점이라면 몰빵을 담당하는 에이스를 도와주는 2~3옵션 선수들의 활약이 있어야 승리를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극단적인 몰아주기가 아니라면 보통 에이스 선수들의 평균 득점은 20~30점대인데, 이런 선수들은 수비수들에게 있어 반드시 막아야 할 제 1 타깃이 된다. 그리고 이런 에이스 선수들이 성격에 문제있거나 볼호그 같은 독불장군 스타일이면 수비는 더 쉬워진다. 그렇기 때문에 몰빵담당 에이스가 막히면, 그 자리를 득점력이 좋은 다른 선수들이 해결해 주어야 공격자 입장에선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105] 위의 명제인 '몰빵 에이스 받쳐주기'를 보여준 케이스가 바로 2015~16시즌 챔결 우승팀인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보여준 공산농구다. 주요 외국인 선수인 애런 헤인즈와 조 잭슨의 비중이 높았지만, 포워드라인이 부담을 덜어주는 활약을 해주며 우승을 따낼 수 있었다. 수비 측면에서는 플레이오프에서부터 공격의 핵심인 양동근과 에밋을 틀어막기 위해 다양한 수비 전술을 짜 몰빵농구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였다. 비록 그 다음 시즌에 라틀리프를 못 막아 2년 연속 챔프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106] 2016-17 결승전 상대인 안양 KGC인삼공사가 단신 외국인 선수 없이도[107] 삼성을 시리즈 전적 4:2로 꺾고 우승을 거머쥐게 되었다. 그리고 2017~18년 챔결에서도 서울 SK 나이츠가 3차전부터 DB의 디온테 버튼 몰빵을 봉쇄하는 전략을 들고 나오며 뒤집기 우승을 거두었다. 그러다가 예외적인 케이스인 몰빵으로 대박을 친 케이스가 나왔는데, 그 주인공은 2020~21년 KGC의 전설적인 10전 전승 우승을 만든 제러드 설린저다. 허나 설린저는 개인의 실력도 출중했으나 자기가 직접 전술을 짜서 주변의 팀원들을 살려주는 이타적 마인드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상대 수비가 막는데 한계가 있었고, 그걸 보여준 게 2020~21년 챔피언결정전이었다.[108]
다 떠나서 다른 리그의 상황을 짚는 것은 핀트가 엇나간 부분이다. 피장파장의 오류인 건 말할 것도 없고 몰빵배구는 국제 대회에서의 경쟁력 때문에 시대에 뒤처진 전술이라서 비판받는 것이지 단순히 에이스한테 몰빵한다고 해서 비판받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어디까지나 몰빵배구가 국내용에 불과할 뿐이라는 점이다.
분명, 축구나 야구, 농구에도 에이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팀이나 리그는 얼마든지 존재한다. 또한, 축구처럼 에이스에 대해 의존한다고 해서 반드시 틀렸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국제 대회에서의 경쟁력이 존재하기 때문에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다. 몰빵배구는 이미 시대가 지난 구식배구임이 대한민국 배구 국가대표팀의 국제 대회 성적으로 증명된 것이고 그 원인이 국내 선수들의 식물화 때문인 것 또한 증명됐다. 무엇보다 살인적인 혹사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안 그래도, 최근에 뜨거운 감자가 뜨지 않았던가?
8. 삼성팬 vs 타팀팬[편집]
삼성이 20년째 하고 있는 몰빵으로 인해 다른 6팀의 배구팬들은 거의 전부가 안티삼성이 되었고, 배구 관련 커뮤니티에서 가장 민감하고 또 가장 과격하게 터졌던 갈등이 몰빵배구 관련 삼성팬 vs 다른 팀 팬들의 말다툼이다.[109]
삼성팬이 내뱉는 몰빵 쉴드 발언들은 거의 완벽하게 레퍼토리화되었으며 웬만큼 배구를 보고, 배구 관련 커뮤니티를 눈팅이라도 했던 한국배구팬들이라면 몰빵배구를 비판받았을 때 삼엽충들이 다음에 뭐라고 쉴드를 칠지 안 보고 안 들어도 알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위에서 두고두고 말했지만 1, 2번은 당연히 다른 지도자들도 비판받아야 마땅한거고 3, 4번은 삼성이 지금까지 타 팀에서 트레이드로 데려간 선수들을 생각한다면 '부러우면 니들도 몰빵을 하라'는 건 이 논쟁의 이유가 몰빵배구를 해선 안 된다는 점에서 말이 안 된다.
그리고 삼성의 몰빵배구에 가장 많이 당한 팀이 현대캐피탈이고 팬덤 크기에서 현대가 가장 크니까 5번의 말이 자주 보이는데 삼성을 가장 싫어하다 못해 증오하는 건 올드 LG팬[111] 이다.[112]
여하튼 삼성을 왕좌에서 끌어내리는데 오래 걸렸다고 해서 삼성의 문제가 없어지는 건 아니다. 국내 리그만 성적이고 국제 대회는 성적이 아니란 말인가? 국제 대회는 다른 감독이 하니까 상관없다고 하기엔 선수 수급의 문제는 국대 감독이 전부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며 전술 또한 배구의 경우는 가뜩이나 판이 협소해서 감독의 전술에 맞는 선수를 수급하기엔 한계가 있다.
2014-15시즌에 OK저축은행이 삼성을 끌어내리며 우승을 하고, 시즌 초반 삼성이 부진하면서 삼성팬들이 게시판 등지에서 굉장히 조용해졌고, 다른 팀들은 이번 시즌엔 좀 다르려나 싶은 마음을 가졌지만, 뒤늦게 입국한 그로저가 팀에 적응함에 따라서 10월 29일 몰빵배구는 다시금 시작되었다.[113] 조용했던 삼성팬들이 들고 일어서며 다시 몰빵배구를 현란하게 실드치기 시작함에 따라, 이 다툼또한 2015-16시즌에도 변함없이 시작되었다.
사실상 대전 삼성 블루팡스가 존재하는 한 끝날 가능성도 보이지 않는 배구판 끝나지 않는 전쟁.
2015-16 시즌부터 김세진의 안산 OK저축은행, 최태웅의 천안 현대캐피탈이 스피드 배구를 도입하며 역으로 대전 삼성을 씹어먹고 다니기 시작했다.
다만 자유 계약 제도가 사라지고 그 이후의 황금기를 이끈 선수들이 사라지며 드디어(…) 드래프트 제도의 효과가 드러나며 더 이상 몰빵배구를 유지할 전력과 전략이 무너지게 되면서 삼성화재가 만년 하위권이 되버렸다. 그리고 삼성이 무너질 시점부터는 슬슬 여자 배구가 인기를 추월하기 시작해 현재 정점을 찍으며 여자 배구가 오히려 전쟁터가 되버렸고, 남자 배구의 인기가 과거만큼 못한 탓에 이 전쟁은 드디어 휴전 상태가 되었다.
9. 정리[편집]
선수들의 기량이 고르고, 세터의 역량이 좋다면 몰빵배구가 필요없겠지만, 결국 승리를 위해서라면 몰빵배구는 그 방법 중 하나일수도 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에 관련된 혹사 문제, 국내 선수들의 식물화, 그로 인해 날이 갈수록 떨어져가는 국제 대회 경쟁력과 뿌리까지 썩어들어가는 배구계를 생각하면 개선되어야 할 부분임엔 분명하다.
특히 현재 대한민국 프로배구의 성향상 외국인 선수가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조금이라도 줄일 방안을 강구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세터를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팀 전술적인 측면으로는 에이스의 부담을 더는 팀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외국인 선수 문제는 각 팀 별로 의견 대립이 있는 만큼 좀더 근본적인 부분을 개선해나가면서 이 부분을 고쳐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몰빵배구 말고도 다른 스타일의 배구가 V-리그에 정착할 수 있도록 배구계 관계자나 팬들이 인내심을 갖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이 점에서는 초년 감독에게 아예 팀 전권을 맡기면서 일체 간섭없는 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와 초년 감독에게 스피드 배구 도입을 위해 무려 팀 프렌차이즈 스타인 세터를 타 팀 유망주와 트레이드해가며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는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행보를 보건대 서서히 변화해간다는 점이 다행인 부분이다.
16-17시즌에는 트라이아웃 제도가 남자부에도 실행되면서 외국인 선수들이 평균화되어, 더 이상 삼성화재식 몰빵이 먹히지 않게 되었다. 최하위로 떨어진 OK저축은행을 제외한 다른 5팀이 적어도 1~2번은 삼성화재에게 타격을 입히며 승점 3점을 뺏어가고 있어 삼성화재는 현재 5위에 머무르며 창단 신인 싹쓸이 이래 최초로 봄배구 진출을 못할 위기에 처해있었다. 신인 세터 이민욱이 가능성을 보이고 있지만 신치용, 임도헌은 여전히 유광우와 용병몰빵을 고집하고 있어, 체질개선에 실패하면서 결국 삼성화재는 팀 창단 최초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굴욕을 맛보았다.
다만 삼성화재는 17-18 시즌을 기점으로 신진식 감독 체제에 들어서면서 오픈 공격에 대한 높이를 확보하는 방향의 전술을 구사하며 블락 라인을 무너트렸고, 덕분에 1라운드부터 2라운드까지 11연승을 달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여기선 착각해서는 안 될게 여전히 오픈 공격 구사 비율이 매우 높고 세트 역시 타점을 최대한 블락 라인 위로 확보하는 전술은, 몰빵배구의 흐름에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은 것이다.
참고로 몰빵배구처럼 승리 기대치가 높은 패턴만 계속 우려먹게 되면 그 종목의 인기나 재미가 시시해지는 역효과가 나게 되고, 그 한 가지 전략만 계속 우려먹게 되면 새로운 전략 전술과 맞붙으면 패할 가능성이 높다. 당장 레슬링이 같은 형식만 고수하다가 한 때 올림픽 퇴출 후보에 든 사건과 티키타카 전법만 썼던 팀들이 월드컵에서 쓴 맛을 본 사례만 봐도 알 수가 있다. 이렇듯이 협회 등지에서는 이러한 요소들을 최대한 조절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팀들도 다양한 전술을 개발하는 것이 종목 발전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23-24 시즌에 아시아 쿼터제를 도입헀는데, 아시아계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몰빵 배구를 시도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전통적으로 흑인 및 백인들이 아시아계 인종에 비해 근육량이 많아, 몰빵 배구에서 월등한 공격력으로 아포짓 스파이커를 맡았다. 아시아계 인종의 용병이 아포짓 스파이커를 맡을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아웃사이드 히터 및 미들 블로커에서 한국인 선수들보다 월등한 모습을 보인다면 한국인 선수들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 그리고 항저우의 임도헌호가 61년만에 아시안게임 노메달, 세자르호도 파리행 티켓 발권에 실패하면서 더더욱 의존도가 심해지면 심해졌지 덜할리가 없을 공산이 높다.
10. 현황[편집]
10.1. 남자부[편집]
10.2. 여자부[편집]
여자부는 지도자들이 더 옛날방식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고[124] 운동 능력이 따라주는 선수가 잘 없어서, 남자부보다 몰빵이 전체적으로 심하다.[125] 문제는 과거의 자유계약 시절과는 달리, 트라이아웃을 통해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면서도 엄청나게 몰빵을 시킨다는 점이다. 경험이 적은 어린 외국인 선수들의 경우에는 몰빵에 더 빨리 지치는게 중계화면으로 티가 나는 터라, 여자 배구 팬들이 몰빵에 화낼 때는 남자부처럼 성적을 위한 '나몰라라 몰빵'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 보호가 나몰라라가 되는 것에 대한 분노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