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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트레인지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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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1964년 스탠리 큐브릭이 제작한 반전 영화. 핵전쟁을 통해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상호확증파괴의 모순을 블랙 코미디로 희화화했다. 피터 조지의 장편소설 '적색 경보(Red Alert, 1958)'를 원작으로 하였다.
2. 제목[편집]
원제는 <Dr. Strangelove or: How I Learned to Stop Worrying and Love the Bomb>(닥터 스트레인지러브 또는 내가 어떻게 걱정을 떨치고 (핵)폭탄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는가?). 너무 길어서 보통 'Dr. Strangelove'로 부른다.
감독인 스탠리 큐브릭은 이 영화가 해외에서 개봉될 때 제목이 멋대로 바뀌는 것을 우려해서[3] 해외 개봉 시에는 제목을 반드시 해당 국가의 언어로 그대로 번역하기를 요구했는데, 이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몰라도 일본에서는 고유명사인 '스트레인지러브'까지 번역한 바람에 <博士の異常な愛情>[4] (박사의 이상한 애정)이라는 자칫 엄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제목이 되고 말았다.[5] 이것이 패러디의 대상으로 주목받아 버린 탓에 창작물에서 '~~의 이상한 애정'이라는 식의 제목이나 부제가 붙거나 비슷한 명칭이 언급되는 경우가 있는데, 일단 이런 식의 제목이 나올 경우 백이면 백 이 영화 제목의 패러디로 보면 된다. 정식 제목은 <博士の異常な愛情 または私は如何にして心配するのを止めて水爆を愛するようになったか>(박사의 이상한 애정 또는 나는 어떻게 해서 걱정을 멈추고 수소폭탄을 사랑하게 되었는가).
일본 이외의 국가들에서는 다음과 같이 번역되었다고 한다.
3. 예고편[편집]
4. 시놉시스[편집]
5. 출연 배우[편집]
6. 줄거리[편집]
영국 버펠슨 공군기지의 미 전략공군 제843폭격비행대의 지휘관 잭 D. 리퍼 장군은 성관계 중에 무력감을 느낀 적이 있었으며, 이를 수돗물 불소 처리 탓으로 여기고 이것이 빨갱이들의 음모라는 지론을 가지고 있었다.[9] 결국 어느날 리퍼 장군은 비상시 작전계획인 '작전계획 R'을 발동하여 수소폭탄을 탑재한 채 순찰 중이던 전 B-52 폭격기 편대를 소련의 예정된 목표로 향하게 한다. 작전계획 R이 발동되면 전 폭격기 편대는 보안통신장치 CRM-114의 보안 코드가 고정되어, 사전에 정해둔 암호에 의하지 않은 모든 통신을 차단하게 된다.
사태가 감지되자 미국 대통령 머핀 머플리는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한다. 전략공군 지휘관이자 호전광인 버크 터지슨 장군은 이를 기회로 전면 핵공격을 통해 핵전쟁에서 승리하기를 주장한다. 내용인즉슨, 리퍼 장군의 폭격편대가 예정대로 목표를 핵공격하면 소련의 전면 핵반격으로 인해 미국민이 사실상 전멸할 것이다. 그러나 리퍼 장군의 편대와 함께 미국 핵전력이 전면 기습 공격을 하면 소련의 핵공격 능력을 90% 이상 무력화시킬 수 있어, 최대 2천만명 수준의 '견딜만한' 희생만 감수하고 완전히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머플리 대통령은 이를 거부하였고, 핵전쟁을 방지하기 위해 소련 대사를 전쟁지휘소에 초청하여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대화를 시도한다.[10] 이 과정에서 크렘린과 연락이 되지 않고 소련대사와 버크 장군 간의 스파이 카메라를 둔 몸싸움이 있었지만, 소련 대사의 도움으로 불륜을 저질러 왔던 서기장 동지의 비밀 연락처를 통해 소련 서기장과 통화를 성공한다.[11] 그러나 미국 대통령과 술 취한 소련 서기장의 회담은 결국 파토난다.[12]
서기장과의 통화가 파토나자 버크 장군은 처음 제안대로 소련에 선제공격을 하자며 날뛰지만, 이때 소련 대사가 '파멸의 날 기계'(Doomsday Machine)의 존재를 밝힌다. 파멸의 날 기계는 소련이 핵공격에 의한 방사능 피폭이 감지되면 (인간의 개입 없이) 컴퓨터가 자동적으로 대형 지하 핵폭발장치를 기폭시켜, 대량의 '코발트-토륨-G' 방사능 낙진을 대기중으로 분출하게 되어 있는 장치이다. 이 낙진은 최소 100여년간 대기중에서 방사능을 유지하며 지구상의 인류를 전멸시키도록 예정되어 있었다.[13] 이걸 만든 이유가 가관인데 소련은 계속된 미국과의 핵군비경쟁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게 된 나머지 파멸의 날 기계를 제작하고 이를 공표함으로써 핵무기를 감축하고 훨씬 저렴하게 핵 억제력을 얻으려고 한 것이었다. 더불어 뉴욕 타임즈의 미국도 이런 장비를 만든다는 오보를 보고 소련이 결심을 굳혔다고.[14] 이후 리퍼 장군의 공격명령 하달 시점에 이 둠즈데이 머신은 이미 제작이 완료되어 작동까지 되는 상황이었다.
소련 대사의 설명에 버크 터지슨 장군은 이를 빨갱이의 속임수라고 부정하며 소련 대사를 몰아세우지만, 나치 독일 출신으로 미국 대통령의 핵폭탄 전문 고문인 "스트레인지러브 박사"가 이런 장비를 만드는 게 가능하고, 생각보다 쉬운 일이라고 확인해준다. (영화의 제목인 닥터 스트레인지러브가 바로 이 사람임에도, 등장하는 게 상당히 늦은 편.) 그런데 이런 장비는 공포 효과를 위해 적극적으로 공개해야 하는데 서기장 드미트리가 발표를 늦춘 이유를 스트레인지러브 박사가 묻자, 소련 대사 曰, 서기장 동지께서는 깜짝쇼를 좋아하시니까요. 인류문명의 타이밍이 좀 많이 꼬인 상태였던 것.
한편 버펠슨 공군기지를 '진압'하기 위해 투입된 미 육군 제23공수사단은 기지의 방어를 뚫고 진입한다.[15] 골프 가방에서 LMG30을 꺼내 쏘며 저항하던 리퍼 장군은 결국 보안통신장치의 암호를 혼자 아는 채로 권총 자살한다. 리퍼 장군의 보좌관이자 이 사태가 실제 상황이 아님을 알고 있었던 영국 공군 맨드레이크 대령은 폭격기를 불러오기 위한 CRM-114 암호를 찾으려 고심하다, 리퍼 장군이 책상 위에 남겨둔 낙서를 보고 암호를 알아낸다. 여기서 백악관에 연락하는 수단이 공중전화인데 그만 교환과 연결하다가 동전이 다 떨어진다. 지구의 위기가 동전에 달려있는 순간, 코카콜라 자판기 개그가 재밌다.[16]
CRM-114 보안통신장치의 암호가 확인되자, 대부분의 폭격기들은 공격 취소 명령을 받아 회항하거나 몇대는 이미 소련의 방공망에 격추되었다. 그러나 콩 소령이 조종하는 단 한 대의 폭격기는 소련의 요격 미사일에 맞아 손상된 상태에서 CRM114 보안장치의 자폭 스위치가 켜져 외부에서 통신을 받지도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를 파악한 미국이 소련에 폭격기의 타격 목표를 제공해서 요격을 도와줌에도 불구하고 손상에 의한 연료 누출로 계획표적 도달이 불가능해지자 콩 소령이 자의적으로 계획표적을 포기하고 극동의 소련군 미사일 기지를 임기표적으로 선택, 결국 소련에 수소폭탄을 투하하고 만다.[17]
이로 인해 소련의 파멸의 날 장치가 작동하고, 미국 수뇌부는 방사능에 뒤덮인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책을 논의한다. 여기서 스트레인지러브 박사가 광산 갱도에 숨어들어가는 대책을 내놓는데, 인원 선별 기준도 엽기적이다. 방사능 회복 이후 빠른 인구 증가를 위해서 남자 1명에 여자 10명의 비율이어야 한다는 것. 자신들은 그 남자들에 포함될 테고 말이다. 그와중에 소련 대사조차 탁월한 수치라고 칭찬한다.
한편 버크 터지슨 장군 등은 이런 새로운 상황에도 소련의 확장 정책은 여전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낙진 제거 후의 세계에서 전략적 우위를 점하려면 소련보다 더 많은 인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광산 갱도를 확보하기 위한 '군비 경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대통령 각하, 광산 갱도 전력 격차를 허용해서는 안 됩니다!"("Mr. President, we must not allow a Mineshaft Gap!")라고 군비 확충을 주장한다.[18]
이 와중에 소련 대사는 회중시계에 탑재된 스파이 카메라로 미국 전쟁지휘소의 사진을 찍으며 세계가 다 멸망하게 된 상황에서도 미국과 또다시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19] 그러다가 갑자기 닥터 스트레인지러브가 대책을 얘기하기 위해 휠체어에서 일어나다가, 나치 시절 버릇을 못버리고 나치식 경례를 하려는 자신의 의수와 씨름을 하고 결국 휠체어 없이 두 다리로 온전히 선 것을 보고 "Mein Fuhrer, I can Walk!!!(총통 각하 맙소사! 내가 걷게 되다니!!!)"[20] 라고 외친다. 스트레인지러브 박사의 이 외침은 2차대전에서 몰락한 듯한 전체주의가 냉전의 극한상황 속에서 다시 부활한 것을 상징한다. 소련과의 핵전쟁에서 생존이라는 명분 하에 "엘리트 계급을 선별하여 광산 갱도에 받아들인다"거나 "인구 확충을 위해 남자 1명당 여성 10명을 배정한다"[21] 와 같은, 엽기적인 전체주의적 아이디어가 아무렇지도 않게 검토되는 장면에 이어, 스트레인지러브 박사가 '계획이 있다'며 벌떡 일어나 '이제 내가 걸을 수 있다'고 선언하는 일련의 장면을 통해 어떻게 전체주의가 부활하는지를 블랙 코미디 식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은 멸망했다. 그렇게 영화는 수십개의 핵폭발이 단속적으로 일어나는 장면[22] 을 Vera Lynn의 "We will meet again(우린 다시 만날 거예요)"이라는 노래와 함께 틀어주면서 끝난다. 이 노래는 영국의 전시 가요로 더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