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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아의 로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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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은 적국 오스만 제국의 영토인 아랍 지역의 수복 혹은 교란을 위해 현지 토착 부족들을 부추겨 반란을 일으키려 했는데, 이 계획의 일환으로 아라비아에 파견된 영국군 중위 토머스 에드워드 로렌스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2. 줄거리[편집]
2.1. 파트 1[편집]
실제의 로렌스는 어렸을 적부터 자신을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것을 좋아했다는데 영화 초반에는 이런 다소 초인적인 면모가 잘 드러난다. 뜨거운 성냥불을 그냥 손으로 잡아서 끄는데, 이게 요령으로 끄는게 아니라 그냥 살이 타는 걸 신경 안쓰고 끄는 거다.[1] 하지만 이와는 다르게 다소 머리가 꽃밭에 가있는지 꽤나 얼타는 모습을 보여주며[2] , 그의 상관은 그를 다소 못마땅하게 여긴다.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8년, 수에즈 운하를 둘러싸고 영국과 오스만 제국이 대치할 무렵 드라이덴은 상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로렌스의 아랍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높게 사 아랍인들의 참전 및 지원을 요구하기 위해 정보국 소속의 로렌스 중위(피터 오툴)를 중동에 파견한다. 이때 로렌스의 상관은 이 아랍 전쟁을 다소 하찮다는 듯이 표현하는데, 이는 결국 이 전쟁이 철저한 이해관계에 기반한 것이지 무언가 숭고한 이상을 위함이 아님을 보여준다.
로렌스는 파이살 왕[3] 과 접촉하기 위해 사막을 건너는데 같이 동행하는 베니사리 부족 베두인조차 너희 나라도 사막이냐고 물을 정도로 고된 여정을 상당히 잘 소화하며, 그에게 자신의 총기를 선물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해지게 된다. 하지만 거의 도착하기 직전 셰리프 알리의 부족 소유 우물에서 물을 마시다 셰리프에게 걸려 베니사리인을 쏴죽인 후 로렌스가 선물로 건낸 총을 강탈한다. 로렌스는 무기가 없는 상황에서도 알리에게 물을 마셨다는 이유로 자신의 친구를 죽인 점에 분개하며 셰리프를 다소 인종차별적인 언어까지 써가며 비난한다.[4] 알리는 패기 넘치는 로렌스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지 파이살 왕에게 직접 데려가주겠다고 제안하지만 로렌스는 이를 거부하고 홀로 파이살 왕을 찾아간다.
계곡에 들어선 로렌스는 심심했는지 영국 노래를 부르고, 이를 들은 해리 브라이튼[5] 이 그를 발견해 파이살 왕에게 데려가려 하는데, 그때 터키 공군의 전투기 두대가 나타나 파이살 왕의 군대를 공습한다. 브라이튼은 파이살 왕과 아랍인들을 현대 무기 체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해 자신이 남쪽의 영국군 주둔지로 옮기자는 제안을 무시하고 군대를 들이댄다며 욕을 한다.[6] 파이살 왕은 아랍인들에게 대열을 갖추고 전투기들에게 대공사격을 하라 하지만 아랍군은 폭격과 기관총 세례에 혼비백산하여 저항은 커녕 도망치고 숨기에만 급급했다.[7] 전투기들이 지나가고 체념한 듯 한숨을 내쉬는 파이살 왕의 클로즈업은 덤. 전투가 잦아들자 파이살 왕은 브라이튼과 로렌스를 만난다.
텐트 안에서 파이살 왕은 쿠란 낭독을 들으며 브라이튼과 로렌스와 접견한다. 이때 로렌스가 쿠란의 구절을 읊는 모습을 보고 흥미롭다는 듯이 그를 쳐다본다. 그 후 본격적인 군사적 협상이 시도되는데, 브라이튼은 현대적인 훈련이 필요함과 더불어 터키 공군의 폭격 거리로부터 멀어져야 하기에 남부로 이동하여 영국군에게 체계적인 교리를 교육받을 것을 요구한다. 이때 알리가 텐트에 들어와[8] 브라이튼을 째려보다 훈련도 훈련이지만 터키군에게 맞설 수 있는 현대적 장비를 요구하고 왕 또한 이에 동의한다. 브라이튼은 머뭇거리다 기존의 입장만을 반복할 뿐, 장비를 내준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누가 봐도 사실상 영국군 산하로 아랍반란군을 넣고 싶다는 것과 원활한 통제를 위해 영국군에게도 피해를 입힐 만한 좋은 무기는 주기 싫다는 영국군의 의중을 브라이튼은 전혀 숨기지 못해 쩔쩔매는 꼴. 듣다 못한 파이살 왕은 대화를 돌리기 위해 로렌스에게 의견을 묻고, 로렌스는 만약 아랍군이 남부로 이동하면 사실상 영국군에게 예속되는 것이라 아랍 독립은 물건너 간다는 입장을 표명한다. 로렌스의 발언으로 브라이튼의 대화의 흐름이 깨지자 파이살은 이를 노리고 대화를 적당히 끝내며 브라이튼과 알리를 내보낸다. 하지만 그 전에 그가 로렌스를 불러 세우는데, 그는 로렌스를 보고 너도 결국 그저 사막이 좋은 영국인일 뿐이라며 알리에게 내뱉은 폭언들을 그대로 읊는다. 한마디로 아랍인들이 어째서 물에 그토록 예민한지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알리에게 인종차별적 폭언을 내뱉고[9] 이제 와서 아랍을 위하는 듯이 행동하는 로렌스의 이면이 마음에 안들어 로렌스에게 너의 이면에는 아랍을 위한다는 자기 자신의 모습에 취해 그저 아랍을 위하는 척을 하는 자아도취적 자아가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후술할 로렌스의 행적을 보면 파이살 왕의 통찰력이 제법 정확했음을 알 수 있다.
로렌스는 이 말에 충격을 먹어 하룻밤을 꼬박 생각에 잠기다 잠에 들고, 그가 파이살 왕의 캠프에 도착한 후 줄곧 따라다니던 파라지와 다우드가 깨워서 일어난다.[10] 그는 자신이 진짜로 아랍 독립을 위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알리를 불러세우고 50명의 아랍반란군을 모아 사막을 건너 항구 도시 아카바를 네푸드 사막을 건너 육지로부터 기습할 것을 제안한다.[11] 아카바를 점령하면 실질적으로 아랍반란군의 단합의 계기와 더불어 영국군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며, 아카바의 터키군들은 해안포를 바다 방향쪽으로 고정해둬 사막으로부터의 공격은 예상하지 않기에 허를 찌를 수 있을 거라고 주장한다. 알리가 50명으로 뭘 어쩌겠냐고 하자 네후드를 건너 아카바를 아랍 독립이라는 대의로 점령한다는 것을 알리면 다른 아랍 부족들을 규합할[12]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대단히 무모한 데다 사실상 따로 노는 부족들을 고작 대의명분으로 설득한다는 게 말이 안된다는 것이 상식이지만, 로렌스의 당당함에 홀린 것인지 알리는 바로 거절하지 않고 파이살 왕에게 이를 알린다. 의외로 파이살은 이를 허락하고[13] 로렌스는 알리와 함께 50명을 이끌고 작중 베두인들조차 건너지 못한다는 네후드 사막을 횡단한다.
네후드 사막을 건너다 도중에 낙오된 가심이란 남자를 알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혼자 돌아가서 구해낸다. 이를 통해 그는 알리와 아랍군의 엄청난 지지를 받아 아랍족장의 옷을 선물받으며 사실상 명예 아랍인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때부터 로렌스의 자아도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그 전에도 로렌스는 자신의 계획을 설명할 때 모세도 이를 했다며 자신을 신화적 인물과 알게 모르게 비유하고 아랍족장의 옷을 입고 유아적인 기쁨을 표출하기도 한다.[14] 알리도 로렌스가 사실상 죽으러 가는 길을 갈 때 매우 감정적으로 반응하고 그가 돌아오자 손수 귀중한 물을 직접 전해주며 아랍족장의 옷을 주는 모습, 그를 매우 격하게 반기는 군인들과 별 득이 없는데도 파라지와 다우드를 자비로 거둬 이를 보고 자비롭다고 칭찬하는 아랍 부족원, 그의 귀환을 매우 환영하는 그의 시중이 된 파라지와 다우드를 보면 이들도 로렌스의 그런 신화적인 면모에 말려들어가는 것을 보여주며 말그대로 로렌스가 riding the whirlwind(완전히 빨려들어간다는 뜻)를 제대로 했음을 알 수 있는 장면이다.
사막을 여차저차 성공적으로 건너고 로렌스는 부족원들의 환심을 제대로 사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들이 쉬면서 마신 우물은 타이와 터키군들에게 돈을 받으며 그들의 수족 역할을 하는 그의 부족 호와이타트의 소유라 이에 총을 들고 그의 어린 아들과 그들의 캠프로 달려와 격하게 항의한다. 그는 자신의 허락도 없이 물을 사용하는 알리를 매도하고 둘은 신경질적으로 충돌한다. 이에 로렌스가 타이에게 지금 당신과 당신의 아들은 부족원에게 둘러싸였으니 흥분하는 것은 좋지 않고, 부족의 지도자답게 네후드를 건너온 자신들을 손님으로서 받아들여 달라는 요청을 한다. 타이는 어이없어 하면서도 일단 지금 상황에서 계속 시비를 걸면 죽는 건 자신이니 일단 로렌스의 요청을 받아들이지만 다음날이 되면 너희를 터키군에게 넘길지도 모른다고 꼽을 주며 이들을 초대한다. 여기서 로렌스는 특유의 초인적인 태연함과 당당함을 통해 타이에게 자신들의 편에 서서 아카바를 함락시키자고 제안한다. 호와이타트의 본진에 있음에도 타이가 꼽을 줄 때마다 오히려 여유롭게 역으로 도발을 시전하며 단지 일개 부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랍인들을 위해, 그들에게 자신이 자유를 주기 위해 싸우고 있으니 함께 하지 않겠냐고 하지만 타이는 아랍이라는 부족명 따위는 못 들어봤다며 코웃음친다. 이에 로렌스가 타이에게 그가 터키군에게 받는 금액 중 상당수를 부족원들에게 돌리지 않고 자신이 착복하는 것을 조용히 지적하여 그를 난처하게 만들고, 동시에 아카바에는 더 많은 황금이 있으니 함께 아카바를 함락시키자고 하여 결국 타이의 동의를 받아낸다.
다음날 아침 로렌스와 알리의 부족, 그리고 타이의 부족이 기습을 위해 아카바 외곽에 진을 치는데 부족원들끼리 실랑이를 벌이다 그만 타이의 부족원 중 한명이 총에 맞아 죽는 사고가 벌어진다. 근데 정작 두 부족원들은 '뭐 도둑질하거나 시비걸다 서로 싸웠겠거니 하면서 은근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반응하고, 그와는 별개로 피를 봤으니 이에 따라 총을 쏜 놈만 죽이면 그만이라고 반응한다. 이에 로렌스는 자신이 처형을 집행하겠다고 하는데[15] , 알고보니 그 남자는 본인이 네후드 사막에서 구해준 그 자였다. 적진 바로 앞에 있었기 때문에 지체할 수 없었고 분열을 감수할 수도 없는 로렌스는 결국 그 남자를 총으로 쏴 죽이나 정신적으로 매우 괴로워한다.[16] 이내 추스리고 아랍반란군은 아카바를 기습적으로 공격, 항구 도시를 차지하는 데 성공한다. 이 승리를 알리기 위해 로렌스는 알리에게 이를 왕에게 전달해줄 것을 부탁하고 자신은 두 시중과 함께 카이로로 가서 직접 영국군에게 이를 보고하겠다고 한다. 알리는 이미 반쯤 메시아적인 인물로 여기는 로렌스가 자신이 아닌 고아 둘을 데리고 가는 것에 불만을 표출한다. 이때 타이가 아카바 그 어디서도 황금을 찾지 못했다며 로렌스에게 항의를 하고 이에 로렌스는 영국군으로부터 보수를 지급해줄 것을 약조하여 불만을 잠재우고 카이로로 떠난다. 이때 타이는 알리에게 로렌스가 거짓말을 했다며 그는 완전한 신화적 인물이 아니라고 알리에게 푸념을 한다.[17]
로렌스는 파라지, 다우드와 함께 카이로로 가며 멀리서 솟아오른 모래바람을 보고 이집트군으로부터 모세를 신이 지켜주기 위해 불기둥을 보냈다는 성경의 설화에 빗대어 불기둥이라고 하며 자신을 점점 신화적 인물과 동일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18] 하지만 가는 도중 다우드가 그만 유사에 빠져 죽고, 이에 로렌스는 바로 옆에 있던 아이 한 명 지켜주지 못했다는 사실에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 카이로에 어찌저찌 도착했을 때는 완전 거지꼴이 되어 주변 사람들의 엄청난 눈빛 세례를 받는다. 말도 안 되는 승리를 새로 바뀐 상관 알렌비에게 보고하자 알렌비는 그에게 특진과 함께 공작을 계속할 것을 요구한다. 항상 분열된 아랍인들을 규합해 거의 무모하기까지 해보이는 작전을 성공시켜 터키군을 순수 아랍인들의 힘으로 몰아내는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그의 평소 평판과는 별개로 매우 유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덕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우드의 죽음으로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린 로렌스는 흐느끼며 이를 거부하는데, 자신을 신격화시키느라 사람 하나를 직접 자기 손으로 죽이고 눈앞에서 다우드가 죽는데도 모래에 빨려들어가지 않기 위해 다우드의 형제 파라지를 붙들어 놓고 냉정한 행세를 하면서 합리적이고 신적인 자신의 페르소나에 도취되어 인간적인 죄책감을 느끼지 못했다는 사실에 엄청난 공포와 죄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호소한다. 하지만 알렌비는 계속해서 그를 설득해 결국 아랍인들에 대한 인간적 책임감이 자극이 되어 여러 군사적 지원과 아랍인들의 독립 보장을 대가로 아랍반란군을 계속해서 이끌 것을 약속한다.[19] 직후 이를 지켜보는 다른 군인들은 로렌스를 엄청나게 치켜세우지만 정작 알렌비와 드라이덴은 로렌스를 보고 완전 자아도취되었다며 우리까지 휘말리지 말자고 뒷담화를 한다. 거기에 사전에 로렌스가 아랍민족의 독립을 보장할 수 있냐고 묻자 거짓말로 그렇다고 한 점을 생각해보면, 이들도 로렌스를 통해 아랍반란군을 통제해 오스만 튀르크와의 전쟁에 이용한 후 아랍 지역을 집어삼키기 위한 공작에 철저히 장기말로서 사용할 생각이었음을 알 수 있다.
2.2. 파트 2[편집]
로렌스는 영국의 기대 이상으로 아랍인들을 위해 헌신해 분열된 아랍군을 통합하여 마침내 오스만 제국의 중동 거점인 다마스쿠스를 점령하고, 이로 인해 아랍인들에게 "아라비아의 로렌스"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하지만, 전쟁이 계속되자 로렌스의 심신은 점차 피폐해지고, 잠입한 도시에서 오스만 제국군에게 포로로 잡히는 데 이어 오스만 장교에게 강제로 성추행당하자 정신적으로 무너진다. 게다가 오스만 제국의 몰락이 가시화되어 중동 독립을 논의할 때가 다가오자 열강들은 독립의 약속을 내버리고 분할 점령의 음모를 기도한다.
이에 로렌스는 영국 정부에 항의하며 아랍 민족들에게 단결을 호소하지만, 그들 또한 탐욕에 눈이 멀어 다툴 뿐 단결하지 않는다. 결국 소환 명령을 받아 영국으로 돌아가지만, 로렌스는 계속해서 자신을 중동으로 다시 보내줄 것을 청한다. 그러나 중동 문제는 이미 열강들과 현지 기득권들간의 정치적 합의가 끝나버려 로렌스가 돌아갈 자리는 어디에도 없다. 결국 로렌스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3. 상세[편집]
본 영화의 원작은 토머스 에드워드 로렌스의 자서전 《지혜의 일곱 기둥》[20] 인데 이 자서전의 내용 자체가 과장된 거짓말[21] 이 섞여있다는 의견이 있으니 그 점은 감안해야 한다.[22] 실제로 원작의 몇몇 어이없는 이야기는 영화에서 좀 있어 보이게 손을 봤다. 이를테면 로렌스의 하인격이 된 두 명의 아랍 청년의 최후는 실제로는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 아울러 실제 인물 로렌스는 전쟁 후 자신이 해온 일에 대한 회의를 느껴 가명으로 군대에 입대하다 걸리는 등 이런저런 일을 겪다 결국 은둔한 뒤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한다. 참고로 영화 첫 장면이 바로 그 사고를 다루는데 의미심장하게도 마지막 장면에서 로렌스 앞을 오토바이가 추월한다.[23]
1962년 개봉 당시에는 상영 시간이 너무 길다는 이유로 전체 분량에서 35분이 잘려나간 187분 편집본으로 개봉하고 나머지 35분 분량은 잊혀졌으나, 1989년에서야 이 영화를 걸작으로 호평한 스티븐 스필버그와 마틴 스코세이지의 노력으로 2년에 걸친 복원 및 화질 보정이 이뤄져 재개봉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시 판권을 보유한 컬럼비아 픽처스의 모기업 소니는 시간도 시간이지만 250만 달러가 넘는 비용 문제로 복원 및 화질 보정 작업을 중단할 의사를 표하였으나, 달려온 스필버그와 스코세이지의 반협박(이 영화를 복원시키지 않으면 우리 둘 다 다시는 컬럼비아 영화사에서 영화를 안 만들겠다.)에 항복하여 결국 빛을 보게 되었다.[24]
4. 한국에서[편집]
1970년 1월에 새해 특선으로 개봉했다.[25] 하지만, 기대와 달리 서울 관객 10만을 겨우 넘는 기대 이하 흥행 성적을 거뒀다. 당시에는 아직 이른바 '중동 건설 붐'이 일기 전이라[26] '아라비아'란 단어를 아예 들어보지도 못한 사람들이 다수였기에 흥행할 역량이 낮았다.
1989년에서야 무비크로스에서 <아라비아 로렌스>란 제목으로 VHS 비디오를 상, 하로 나눠 출시했으며[27] , 1998년에 재개봉했다. 이 재개봉판은 1999년 1월에 "신 아라비아 로렌스"라는 타이틀로 컬럼비아 트라이스타 홈비디오에서 상, 하로 나눠 출시했다.
이 완전판은 원래 한국에서 상영하기로 계획한 마지막 70mm 영화였다. 서울에 마지막으로 남은 70mm 상영관을 보유한 대한극장[28] 이 폐업 후 멀티플렉스로 개조하기 전 마지막인 1998년 10월 24일에 올린 영화가 이 아라비아의 로렌스 완전판이다. 하루 3회[29] 상영 제한으로 한 2주쯤 상영하고 말 예정이었던 이 영화가 6만 명이 넘는 관객이 들며[30] 예상 외로 흥행을 하는 바람에 2주씩 계속 상영 기간을 연장하여 12월 23일까지 상영하였다. 최종 관객 수는 12만으로 1970년 개봉 당시보다 더 많은 관객이 왔다. 1998년 재개봉판 전단지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뜻밖의 인기를 끌자 대한극장은 데이비드의 《닥터 지바고》[31] , 《라이언의 처녀》[32] 를 뒤이어 상영한 뒤 폐관하려 했으나 TV 방영 금지 등 조건이 깨지면서 불발되었다. 다만 대한극장은 아니어도 정동아트홀에서 70mm로, 스카라극장에서 35mm로 개봉했으나, 아라비아의 로렌스만한 흥행이나 입소문을 타지는 못해 보통 한국의 마지막 70mm 상영작을 이 영화로 아는 사람이 더 많다.
1989년 1월 2일 신년 특선으로 KBS에서 더빙해 방영했으며, 1994년 12월 24일에 크리스마스 특선으로 재방영했다.
2022년 3월, 넷플릭스에서도 한국어 더빙을 서비스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KBS와는 성우진이 전혀 다르며, KBS에서 방영한 판본에는 없는 장면이 대거 포함된 새 판본이다. 2023년 현재는 서비스가 중단되었다.
4.1. 한국어 더빙(KBS)[편집]
- 양지운 - 로렌스 역(피터 오툴)
- 설영범 - 파이잘 왕자 역(알렉 기네스)
- 이치우 - 아우다 아부 타이 역(안소니 퀸)
- 정기항 - 에드먼드 앨런비 역(잭 호킨스)
- 유강진 - 알리 역(오마 샤리프)
- 장승길 - 터키 장관 역(호세 페레), 머레이 역(도날드 월핏), 가심 역(I. S. 조하르)
- 김정경 - 브라이튼 대령 역(앤서니 퀘일)
- 임종국 - 드라이든 역(클로드 레인스)
- 이근욱 - 잭슨 벤틀리 역(아서 케네디)
- 문영래 - 마지드 역(가밀 라티브)
- 장광 - 파라슈 역(마이클 래이), 기자 역(잭 헤들리), 군인 역(해리 파울러)
- 백진 - 타파 역(지아 모헤딘)
- 이향숙 - 아우다의 아들 역(카말 라시드)
- 조동희 - 군인 역(브루스 비비)
- 유제상 - 중사 역(프레드 베넷), 운전병 역(브라이언 프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