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2022 FIFA 월드컵 카타르/우루과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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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H조에서 벌어진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와 대한민국 간의 경기.
2. 경기 전 예측[편집]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와는 역대 세 번째 만남이며[2]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비유럽 팀과의 첫 경기,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남미 팀과의 첫 경기이다.[3]"너희들 정말 잘하는 선수들이야. 너희 능력을 다 믿어도 돼."
주장 손흥민, 경기 전 선수들을 격려하며.
유니폼
대한민국 : 빨간색 빨간색 빨간색
우루과이 : 하늘색 검정색 검정색
우루과이가 2포트 팀들 중에서 가장 전력이 강한 네덜란드[4] , 독일 등에 비하면 그나마 경쟁해볼만한 팀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한국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상대하기 까다롭고 어려운 팀인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우루과이는 FIFA 월드컵에서 비록 아주 오래 전의 일이긴 하지만 1930년 월드컵, 1950년 월드컵에서 우승을 해본 전통의 강팀이기도 하다.
일단, 아시아 팀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항상 남미 팀을 상대로 열세였다. 1930년에 월드컵이 시작된 이후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 아시아 팀이 남미 팀을 이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일본이 콜롬비아를 상대로 2:1로 승리하면서 이 징크스가 깨지긴 했지만, 당시 전반전 3분 만에 콜롬비아 수비수의 퇴장 + PK를 얻는 운이 따라준 측면을 고려하면 여전히 아시아 팀 입장에서 남미 팀은 결코 만만하지가 않다. 한국의 역대 월드컵 남미 팀 전적도 역시 1무 4패였다.[5] 94 미국 월드컵 24강 조별리그에서 볼리비아[6] 에게 0:0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얻은 것이 남미 국가를 상대로 한 최고 성적이었다.
그중에서도 한국은 특히 우루과이에게 약해 역대 전적은 1승 1무 6패로 절대 열세다. 1982년 첫 맞대결에서 무승부를 거둔 이후 내리 6연패를 기록했었고[7] 그나마 파울루 벤투가 부임한 이후 2018년 10월 12일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에서는 2:1로 승리해 무승 징크스를 깨긴 했지만, 당시 우루과이는 루이스 수아레스가 개인 사정으로 결장하는 등 100%가 아닌 전력이었으며[8] 한국은 카잔의 기적 이후 급격히 높아진 축구 열기를 등에 업고 홈에서 치른 경기였다. 그런 와중에도 진땀승을 거둘 만큼 한국에게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닌 셈. 물론 전에는 홈에서도 버거워했던 것을 생각하면 장족의 발전이긴 하다.
우루과이가 러시아 월드컵 이후 한동안 몰락의 길을 걸은 것은 사실이다. 에딘손 카바니, 루이스 수아레스, 디에고 고딘 등 황금기를 이끈 선수들의 노쇠화와 함께 남미 예선 탈락 직전까지 몰렸고, 이로 인해 '15년간' 우루과이를 이끌던 오스카르 타바레스까지 경질당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그러나 디에고 알론소 감독의 부임 이후 6승 1무를 기록하고 월드컵에 진출하며 반등에 성공했고, 이후 2022년에는 멕시코와 파나마를 각각 3:0, 5:0으로 털어버리며 완벽히 부활했다. 선수 개개인의 측면에서 봐도 한때 노쇠화가 우려된 카바니, 수아레스, 고딘 등의 노장들이 다시 부활한 상태에, 페데리코 발베르데, 로드리고 벤탄쿠르, 로날드 아라우호, 다르윈 누녜스 등 각 포지션 별로 유럽 최고의 선수들을 배출하며 새로운 황금세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심지어 이 어린 선수들이 월드컵을 앞두고 공격 포인트를 마구 양산하며 최전성기를 맞았다. 즉, 해볼 만한 우루과이는 사라졌고 지난 여덟 번의 대결 중 어느 때보다도 강한 우루과이를 만나게 됐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알론소는 "UAE처럼[9] 강력한 전방 압박을 토대로 나가면 한국을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이다."는 발언을 했듯이 한 수 아래 팀인 한국 상대로도 방심하지 않고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우루과이는 공격보단 수비에서 강점을 가진 팀이기에, 앞서 말한 미드필드진의 강력한 압박과 누녜스와 막시 고메스의 강력한 제공권을 바탕으로 선제골을 넣은 다음 걸어 잠그는 운영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대부분의 역대 전적에서처럼 한 두골 차 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즉 누가 언제 선제골을 터뜨리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라질 가능성이 크다. 항상 그렇지만 한국이 월드컵에서 만나는 팀들은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을 쉽게 허용할 만큼 허술한 상대는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역전승을 거둔 경우는 딱 두 번이다. 2002 한일 월드컵 16강전 이탈리아전 2:1 승리, 2006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토고전 2:1 승리.
그래도 희망적인 부분을 꼽자면 우루과이가 전통적으로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상당히 고전하고 2차전부터 몸이 풀리는 슬로우 스타터의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우루과이의 역대 본선 첫 경기 성적은 1승 3무 2패다.[10]
모든 경기가 다 중요하지만 한국 대표팀에게는 특히 중요한 경기로, 사실상 이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우느냐에 따라 벤투호의 카타르 월드컵의 향방이 결정될 첫 경기였다. 만약 한국이 1승을 거둔다면 16강행 가능성이 급격히 치솟을 수 있고 무승부만 거둔다 해도 우루과이가 한 수 위의 팀이기 때문에 그 정도면 많이 선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진다면 다른 경기의 1패보다 데미지가 클 수 있다. 이럴 경우 한국이 월드컵에 열 번 나갈 동안 한 번도 못 이긴 2차전에서[11] 가나를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지고, 설령 잡더라도 경우의 수를 떠안은 상태로 각 포지션별 월드 클래스급 선수들이 가득 모여있는 포르투갈과 3차전을 치른다.
우루과이는 핵심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가 9월 이란과의 친선 경기에서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아웃될 정도로 꽤 심한 부상을 입어 수술이 결정되었다. 이후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발표했고 재활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며 일단 26인 최종 명단에는 승선했으나, 조별리그는 완전히 휴식하는 것으로 합의를 했다.[12] 다행히 손흥민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풀타임을 뛰는 것이 결정되었다. 또한 한국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칠 경우 월드컵 역사상 최초의 두 경기 연속 클린시트를 이룰 수 있다. 참고로 우루과이에서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출전하는 게 결정되면서 손흥민과 토트넘 홋스퍼 FC 팀 메이트간의 맞대결이 성사되었다. 마티아스 올리베라도 출전하면서 김민재와의 SSC 나폴리 맞대결도 성사되었다.
2.1. 아시아 팀들의 파란[편집]
한국 입장에서 경기 전 큰 변수가 생겨버렸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일본이 독일을 꺾어버리는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사우디의 승리까지는 같은 아시아 팀의 선전으로 여기며 우리 선수단에게 동기부여로 작용할 수 있었지만,[13] 일본마저 연이어 짜릿한 승리를 거두면서 바로 다음 경기를 하는 아시아 팀인 한국의 경기 결과와 비교될 상황에 놓이게 되었고, 마치 한국이 이러한 흐름을 이어받아야 한다는 양 분위기가 일어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아시아 팀들의 반란에 열광하고 기대치가 잔뜩 올라간 와중에 다음 타자가 되었으니,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이 경기에 집중되게 생겼다. 특히 손흥민과 김민재라는 아시아 최고 선수들을 보유한 것과 지난 대회에서 이미 한 번 커다란 반란을 일으켰다는 점이 더욱 관심을 집중시킬 요인이다.
결국 이는 한국 대표팀에 있어 엄청난 부담감으로 작용해 우루과이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우루과이를 상대로 승점을 따내지 못하면 일부 축구팬들이 다른 아시아 승리팀(특히 일본)[14] 과 비교하며 날선 반응을 보일 것이 확실하고, 이는 2차전, 3차전에도 악영향이 될 것이므로 심히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15] 원래 한국의 16강 진출 시나리오는 우루과이에게 무, 가나에게 승, 포르투갈에게 무/패인데, 만약 행여나 1차전을 참패할 경우 다음 가나전에 이겨도 아직 유리한 고지에 오르지 못하기 때문에 그 모멘텀이 순식간에 박살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앞선 두 경기 모두 골키퍼가 MOM에 선정되었으니 김승규의 심적 부담이 클 듯하다.
또한 앞선 두 경기와 한국, 우루과이의 스타일을 대조해보면 서로 비슷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이 사우디, 일본처럼 이길 수 있다는 대입을 할 여지가 낮다는 것도 문제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의 공통점은 강력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수비'를 구현하는 것이었고, 그게 아르헨티나와 독일을 꺾은 원동력이 되었다.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를 비롯한 공격진이 기본기와 기술은 매우 뛰어날지언정 정작 스피드와 피지컬이 부족해 돌파력이 약했고, 독일은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은퇴 이후 상대 수비를 뒤흔들고 골을 넣어줄 확실히 정통 스트라이커가 여태까지 나오지 못했다는 약점이 패배의 원인이 되었다.[16][17] 그러나 벤투가 이끄는 한국의 경우 나름대로 조직적인 수비를 하려고 하긴 하나 아무래도 조직적 수비보다는 개인 기량에 중심을 두고 공 점유에 더 집중하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베스트 11 의존도가 극도로 높은데 그 중 최소한 한 명이 이탈했고 대체자를 확정하지 못했으며[18] 그 외에도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의문시되는 상황이다.
반면 이란과 호주의 상대인 잉글랜드와 프랑스는 각각 해리 케인, 올리비에 지루[19] 라는 '확실한 정통 스트라이커'를 보유해 이들이 공격의 중심이 되어 한국처럼 조직력보다는 개인 능력으로 수비를 하던 이란과 호주를 말 그대로 두들겨 패며 각각 6:2, 4:1 대승의 주역이 되었다. 그리고 현재 우루과이에는 다르윈 누녜스, 루이스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 막시 고메스 등 강력한 스트라이커가 남아돈다.[20] 즉, 한국-우루과이의 구도는 사우디-아르헨, 일본-독일의 구도보다 이란-잉글랜드, 호주-프랑스의 구도와 더 닮아 있다는 뜻이다.
다만 스타일이 비슷하지 않다는 것은 굳이 그 경기, 그 팀들과 비교를 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와 독일은 전반전에 1:0으로 앞서고 경기 점유율도 크게 가져가고 슈팅 기회도 연속적으로 가져가면서 압도적인 경기 내용을 가져갔지만 후반전에 긴장이 풀리면서 방심하는 순간에 사우디아라비아, 일본이 찾아온 득점 기회와 행운, 갑자기 말도 안 되는 결정력 등 으로 두 골 연속 때려박은 천운이 따랐다. 약팀의 예상하지 못한 선전과 강팀의 예상하지 못한 심각한 졸전 혹은 불운이 모두 맞물린, 매우 낮은 확률이 단지 두 번 연속 나온 결과에 불과하다고도 볼 수 있다. 또한 비교를 한다고 해도 한국 역시 벼락골을 박아넣으면 우루과이 선수들의 멘탈이 나갈 확률이 있고, 우루과이가 스트라이커가 있다 하더라도 컨디션만 나쁘면 한국에게도 기회는 있는 것이다. 위처럼 굳이 우리에게 불리한 부분만 골라서 보며 벌벌 떨 필요는 없지않은가?
대한민국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무승부만 거둬도 충분히 선전한 경기가 된다. 오히려 우루과이의 머리가 복잡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위에 언급된 부담감은 오히려 우루과이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이야기다. 4년 전이지만 역시 독일을 털어먹은 전력이 있는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나 일본보다 만만해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2010년엔 이기긴 했지만 경기 내용은 우루과이 입장에서도 결코 쉽지 않았으며, 벤투 체제 하 친선전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지기까지 했다. 상대 전적이 우위라지만 아시아 팀 상대로 압도적인 역대 전적을 자랑하던 아르헨티나와 독일이 허무하게 무너졌기에 맹신하기도 어렵고, 최근 경기력과 기세를 논하기엔 그 기세 좋은 아르헨티나가 고꾸라졌고 우루과이도 한창 잘 나가다 중립 경기장에서 이란한테 무득점으로 패했으며 일본은 튀니지에게 완패하고도 본선에서 독일을 잡았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에서 까딱하면 앞의 두 팀처럼 휩쓸릴 수도 있는 상대가 되어버린 셈이다. 심지어 앞선 두 팀 모두 선제골을 넣고도 상대의 전술 변화에 휘둘려 역전패한 만큼 우루과이 역시 이러한 상황에 놓이지 않을 거라 장담할 수 없다.
아시아 팀의 선전이 오히려 한국이 더 힘을 낼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실제로 미토마 카오루는 경기 종료 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의 경기가 본인들에게 동기부여를 준 것을 인정했으며, 미나미노 타쿠미와 쿠보 다케후사는 경기 후 황희찬과 이강인을 언급하며 대한민국도 할 수 있다며 응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 실제로 평소에도 한일 양국 선수들은 라이벌인데도 불구하고 서로 디스하기보다는 리스펙트하는 것을 넘어 아예 선수들끼리 집에서 모여서 놀기도 할 정도로 친목을 다지는 경향이 강하다. 김진수 또한 국가대표팀 공식 SNS를 통해 본인들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의 경기를 보고 희망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면서 동기부여를 크게 다졌음을 언급했다.
어쨌건 꽤 전부터 예측되었듯이 강팀 공격수들의 결정력 부재, 약팀의 공격 기회를 잡는 행운과 결정력, 선방 이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 약팀이라도 강팀을 잡는다는 것이 이번 대회에도 증명된 것이므로 징조로서는 나쁜 것은 없다. 이 공식이 나와주면 전에 했던 예상대로 한국도 이긴다. 심지어 멕시코, 폴란드, 미국, 벨기에, 덴마크, 크로아티아, 코스타리카 등도 그리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이며 결과를 까봐야 알겠지만 그나마 꿀조로 보였던 H조가 사실상 거의 가장 죽음의 조가 아니냐는 방향으로 흘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