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 포 벤데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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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기억하라, 기억하라, 11월의 5일을. (Remember, remember, the fifth of November.)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2006년에 개봉한 영화."이 가면 아래엔 나의 육신보다 더한 것이 있네, 이 가면 아래엔 신념이 함께 하고 있지. 크리디 씨. 총알로는 뚫을 수 없는 신념이."(Beneath this mask, there is more than flesh. Beneath this mask there is an idea, Mr.Creedy, and ideas are bulletproof.)
2. 상세[편집]
워쇼스키 자매, 원작자 중 하나인 데이비드 로이드, 조엘 실버와 그 외 2명, 총 5명이 제작과 각본을 맡아 DC 코믹스 원작의 그래픽 노블을 영화로 제작했다. 감독은 이후 닌자 어쌔신을 연출하게 되는 제임스 맥테이그로 나탈리 포트만, 휴고 위빙, 스티븐 레이, 존 허트가 출연했다.
원작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원작을 보지 않아도 영화를 보는 것에 큰 문제는 없다. 결말도 제법 다르기 때문에 원작을 먼저 본 사람은 영화는 완전 할리우드식 액션 영화가 되었다고 한탄한다. 원작자 앨런 무어는 영화를 보고 "내 만화를 단순한 부시 정권 아래 미국인들이 갈망하는 저질 영웅담으로 변질시켰다"며 까는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 크레딧에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고, 이 때문에 "영화는 앨런 무어의 동의없이 만들어졌다"는 루머가 있다. 하지만 그림을 그린 로이드도 공동 원작자이기에 원작자 동의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1] 결국 이 영화의 존재로 인해 굉장히 화가 단단히 난 앨런 무어는, 이 작품의 영화화를 추진한 DC 코믹스에서 나가게 되었다. 이후 DC 코믹스가 브이 포 벤데타에 이어 또다른 앨런 무어의 명작 왓치맨을 영화화시키자, 무어는 회사에게 대부분의 저작권이 돌아가는 DC 코믹스의 시스템에 진절머리를 내며 개인 만화만을 만들게 되었다.
내포한 정치적 메시지가 원작과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원작을 보고 감동한 사람들에게는 좋지 못한 평이 나올 수도 있는 영화지만, 오히려 대중적으로는 먹혀들기 쉬운 점도 있다. 또한 연출이나 영상미, 배우의 연기 등 영화적인 요소는 수작이라 할 만 하다. 특히 영화 내내 얼굴을 보이지 않고 오직 목소리와 몸짓만으로 브이를 표현해낸 휴고 위빙의 연기는 충분히 합격점을 줄 만하다. 반면 영화를 보고 원작을 본 사람들은 원작의 브이가 너무 약해 실망했다.
한국에서는 마케팅이 너무나 막장이라 흥행에 실패했다. 말하자면 나는 전설이다와 같은 맥락으로 망했다. 즉, 영화의 분위기와 매트릭스 시리즈의 분위기나 주제 자체가 다른데, 매트릭스의 후속작인 것처럼 홍보를 했기 때문이었다.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형제가 만들어낸 또다른 가상현실"이 홍보 문구다.[2] 국내에서의 부진과 달리 세계적으로는 흥행에 성공한 편으로, 총 제작비 5500만 달러에 미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7천만 달러, 총 1억 3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제작비 대비 수익이 큰 편은 아니지만 제작에 같이 참여한 워쇼스키 자매의 매트릭스 외 유일한 흥행작이다.
3. 예고편[편집]
4. 시놉시스[편집]
5. 줄거리[편집]
배경은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후 2030년쯤 영국. 미국이 몰락하고[3] 전세계가 혼란에 빠졌을 때, 유일하게 안정적인 국가로 남은 영국에 파시즘 성향의 정당 노스파이어(Norsefire)가 집권하고 아담 서틀러가 총통 자리에 앉는다. 사회 전체에 억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당국은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과 무슬림, 무정부주의자, 성소수자 등을 전부 잡아들인다. 정권의 나팔수인 BTN 방송국은 엉터리 뉴스와 독재 정권을 옹호하는 방송을 계속해서 내보내며 대중들을 호도한다.
어느 해 11월 4일, BTN 방송국에 근무하는 이비 해몬드는 통금시간을 어기고 밖에 나가 같은 방송국 PD 고든 디트리히를 만나려 하였지만, 비밀경찰들에게 잡혀 성폭행을 당할 뻔하나 때마침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정체불명의 남성 '브이'가 나타나 이비를 구한다. 브이는 이비를 초대해 그날 밤 자신이 계획한 중앙 형사 재판소(올드 베일리)의 폭파 현장을 같이 관람한다.
그 일이 있은 직후 서틀러는 자신의 뜻을 따르는 핵심인사들로 이루어진 비밀 회의를 열어 폭파에 대한 여론 조작, 범인 색출 및 새 재판소 건립 계획 등을 결정하고, 다음 날 BTN에서는 건물이 붕괴 위험으로 긴급 철거되었다는 둥 허위 보도를 일삼는다. 브이는 혈혈단신으로 방송국에 찾아와 스튜디오를 점거한 후 미리 제작한 영상을 런던의 비상 채널[4] 에 재생해 자신이 올드 베일리를 폭파했음을 밝히고, 전체주의에 내몰린 영국과 이에 대한 시민들의 책임을 주장하며 다음 해 11월 5일 시민들에게 궐기할 것을 부탁하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방송한다. 방송이 끝난 뒤 폐쇄한 스튜디오를 뚫고 진압하러 들어온 경찰을 따돌리고 방송국을 나오던 브이는 총을 든 형사[5] 에게 죽을 위기에 처하는데, 이비가 얼떨결에 호신용 스프레이로 형사를 제압하는 바람에 브이는 탈출한다. 브이는 머리를 맞고 실신한 이비를 자신의 지하 아지트로 데려가고, 이비는 테러범의 공범으로 지목되어 지명수배를 당하는 처지가 된다.
스코틀랜드 야드 소속의 에릭 핀치 경감[6] 은 이 사건을 수사하라는 지시를 받는데, 얼마 후 BTN의 프로파간다 프로그램 '런던의 목소리'의 진행자로 유명한 루이스 프로테로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범인은 브이. 핀치는 이비와 프로테로의 과거 행적을 조사하다 무언가 미심쩍은 점을 발견한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타락한 성공회 주교 앤서니 릴리맨(정황상 소아성애자임이 암시된다.[7][8] )이 살해당하고, 핀치는 살해당한 당의 주요 인사들의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다가 그들의 이력에 한 교도소인 '라크힐 수용소'가 있었다는 공통점을 찾아내지만, 그 수용소에 대해 백방으로 수사를 위해 협조를 구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들의 14년 전 과거 기록이 제대로 남아있지 않았다.[9] 이후 핀치는 세금 기록 보관소까지 뒤져 라크힐 수용소와 관련된 급여 명세서를 열람하면서 라크힐 수용소가 당 주요 인사들과 깊게 연관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중 관리자급 연구원이었지만 지금은 행방불명 상태인 다이아나 스탠튼이 딜리아 서리지라는 가명으로 현 경찰청 내 검시관으로 재직 중이라는 것까지 알아내지만 이미 딜리아 서리지는 한 발 앞서 브이에게 살해당한다. 그러나 브이는 라크힐의 진상이 기록된 서리지의 일기장을 현장에 남기고 감으로써 핀치가 라크힐의 진상을 확인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14년 전 당은 반정부인사들과 유색인종 이민자, 무슬림, 성소수자들을 라크힐(Larkhill) 수용소로 끌고 가 생체실험을 진행했다. 생체 실험의 목적은 대량살상을 위한 치명적인 바이러스 무기의 개발. 과거의 브이[10] 도 여기에 끌려가서 인체실험을 당했는데, 대부분의 피실험자들이 죽지만 그 혼자만 몸에 이상한 반응을 일으켜 기억을 잃는 등 부작용을 겪지만 죽지 않고 오히려 신체적 능력이 향상된 것이다. 사고로 일어난 화재로 수용소가 불에 타면서[11] 브이가 탈출해 지금까지 국가 전복을 꾀해 왔던 것.
핀치는 또한 그때와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세인트 메리 보육원·정수장·지하철 생화학 테러 사건과 라크힐 수용소의 진상을 연관지으며 배후에 현 정권이 있음을 추리한다. 당시 발생한 생화학무기를 사용한 전염병 테러로 8만명이 사망했는데, 사실 노스파이어가 테러를 가장하여 정권을 획득을 하기 위해 벌인 자작극인 것.[12]
한편 브이가 성공회 주교를 죽일 수 있도록 유인하기 위해 매춘부로 분장한[13] 이비는 주교에게 브이를 밀고하여 원래 삶을 되찾으려 했지만 실패하고, 가까스로 그곳을 탈출해 BTN 방송국의 상사이자 인기 방송 진행자 고든의 집으로 피신한다. 고든은 사실 일반인 코스프레를 하던 게이로, 정부에서 금지하는 갖가지 미술품[14] 과 심지어는 쿠란을 집에 갖고 있었다. 고든은 검열을 통과한 프로그램 대신에 서틀러를 신랄하게 풍자하는 코미디 쇼를 찍어 대신 내보내는 엄청난 모험을 하는데[15] 이게 안 그래도 열받은 서틀러를 제대로 자극해버려 그날 밤 크리디 당수가 직접 이끄는 진압반에 의해 결국 체포당한다. 이비는 침대 밑에 숨었다 집에서 탈출하기 직전 잡히고 만다. 이비는 어두컴컴한 감옥에서 삭발을 당하고 모진 물고문을 당하며 브이의 정보를 대지 않으면 죽일 것이라고 협박을 당한다. 이비는 완강히 거절하면서 계속 수감 생활을 한다.
그러다가 이비는 자신의 감방에 숨겨진 쪽지를 발견하게 된다. 그 쪽지는 이전의 수감되었던 '발레리 페이지'라는 여성의 쪽지였으며,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잡혀온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쓴 쪽지였다. 자신이 받아온 부당한 탄압에 당당하게 살아왔고 고결하게 죽는다는 그녀의 이야기에 이비 또한 감동하고, 마음을 굳혀 브이의 정보를 말하지 않으면 처형하겠다는 마지막 회유도 거절한다. 그러더니 심문하던 사람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더니 이비에게 자유가 되었다고 하는데,
이비를 납치하고 감금한 사람은 다름 아닌 브이. 이비의 속에 내재된 공포를 덜어주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 한다. 발레리의 쪽지도 자신이 수감시절 발레리에게 전달 받은 것을 그대로 숨겨둔 것.[16] 이비는 처음에 당연히 브이를 강력히 증오하지만, 이내 자신이 한층 더 강인한 사람이 되었음을 깨닫는다.
브이는 자신의 아지트에 버려진 런던 지하철[17] 선로를 이용해 폭탄을 가득 실은 전동차가 영국 국회의사당에 접근해 폭발하도록 테러를 계획한다. 서틀러에게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 시도 방법에 대한 의견이 올라가고 하나는 공중 공격, 다른 하나는 지하철을 통한 공격 가능성을 핀치가 제출하나 핀치가 이를 제출한 이유를 그냥 본인의 감이라고 발언하여 사실상 묵살된다.[18]
시간이 흘러 11월 5일이 다가와 정부와 언론 기관을 불신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가운데, 브이는 핀치와 접선한다. 크리디의 부하 중 행방불명된 '윌리엄 록우드'가 브이라고 믿는 핀치 앞에 록우드로 변장하고 나타나서는 라크힐의 진상을 말해준다. 정부가 사회적 소수자를 잡아들여 생체실험 대상으로 쓰며 강력한 생물병기를 만든다는 목표를 관계자에게 밝혔지만 실상은 달랐다. 개발된 바이러스를 국내 테러에 사용하여 정권을 잡고 유지하는 목적으로 개발한 것이다. 그 계획을 수립한 것이 다름 아닌 크리디 당수. 그리고 핀치로 하여금 당의 2인자 크리디를 24시간 감시하여 자신의 신변의 안전을 보장해줄 것을 요구하며 사라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크리디에게 접근한 브이는 당이 당신을 24시간 내내 감시하고 있으며, 조만간 명분이 생기면 토사구팽을 하려 들 것이라 말한다. 더불어 크리디에게 테러범인 자신을 넘겨줄 테니 총통 아담 서틀러를 선수를 쳐 끌어내리자는 제안을 한다. 아담 서틀러는 이중, 삼중 보안이 철저한 벙커에 있어 브이 홀로는 처치가 어려우니 크리디를 이용하여 끌어내려는 브이의 계산이 반영된 것이다.
크리디 당수는 최근 들어 브이로 인해 서틀러와의 갈등이 잦았고, 정말로 (브이의 요구에 의해) 정부 요원들이 자기를 감시하는 상황이라 정말로 내일 숙청당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었다. 거기에 총통만 끌어내리면 현재 2인자인 자신이 최고 권력자가 되고, 여기에 거래대로 브이가 스스로 잡혀준다면 자신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영웅이 되니 차기 최고 권력자로서의 명분도 충분히 생기는 셈이다. 결국 크리디는 브이와의 거래에 응한다.
한편 브이가 영국 여기저기에 뿌린 가이 포크스 가면이 시민들의 시위와 일탈 행위에 사용되면서 정부와 사회에 큰 혼란이 발생한다. 이를 진압하면서 정부와 시민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던 중 어느 지역에서 한 소녀가[19] 정부 프로파간다 포스터에 브이의 상징을 그리다 비밀경찰에게 사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것이 도화선이 되어 반정부 시위가 확산된다.
11월 5일 밤, 크리디는 브이가 보는 앞에서 서틀러를 배신하며 잡아 죽이고 브이와 결투를 치른다. 심복들을 대동한 크리디는 브이에게 총격을 가하나 브이는 복부에 두꺼운 철판을 두른 덕에 버텨낸다. 이후 '신념은 총으로도 어찌할 수 없다.(Idea is bullet proof.)'라는 명언을 남기며 순식간에 경찰들과 크리디를 처치한다.
영국 전역에 배달된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수만 명의 시민들은 무장하지 않은 채 런던 중심부를 향해 행진한다. 그러나 정부의 수장들이 사라진 상황에서 배치된 병력들[20] 은 아무 지시도 받지 못해 멀뚱멀뚱 시민들을 바라볼 뿐이다. 한편 비틀거리며 돌아온 브이는 이비의 품에서 숨을 거둔다. 이비가 지하철에 브이의 시신을 싣고 작동하려는 찰나 핀치가 들이닥치지만, 이미 정권에 환멸을 느낀 핀치는 그대로 내버려둔다. 밤 자정이 되자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1812년 서곡이 런던 시내에 울려퍼지며 웨스트민스터 궁전과 빅 벤이 화려하게 폭발하는 것을 모여든 군중들이 가면을 벗으며 바라본다.[21] 이때 핀치가 이비에게 브이의 정체를 묻는데, 이비는 그저 에드몽 당테스, 당신, 나, 우리라고만 말한다. 이비도 죽은 브이의 가면 속을 확인하지 않았고, 가면을 벗는 건 브이로 위장한 일반인들이다. 원작처럼 누구나 브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좀 더 명확하게 넓게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가면을 비밀선거의 원칙, V에 동그라미를 그린 표식을 도장에 비유하여 투표를 통한 정치 참여를 독려하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