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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안 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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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First Lady of American Cinema
미국의 배우.
2. 위상[편집]
메리 픽포드, 그레타 가르보와 함께 무성 영화 시절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이자 역사상 최고의 여배우 중 한 명으로 뽑히는 영화계의 전설.
클로즈 업이란 데이비드 와크 그리피스가 릴리안 기시 얼굴을 찍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영화 어법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와 무성 영화에 걸맞는 뛰어난 표정 연기로 당대 큰 인기를 얻은 대배우다. 심지어 당연히 그 정도는 해야지. 저 여자(릴리안 기시)가 클로즈 업을 발명했잖아."[2]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3. 일생[편집]
릴리안 기시는 1893년 미국 오하이오 주 스프링필드에서 2녀 중 첫째로 태어났다. 알콜 중독이었던 아버지는 일찍이 가족을 버리고 가출했고 배우였던 어머니가 두 자매를 홀로 키웠다. 자매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1902년부터 무대에 올라 연극 배우로 활동을 시작했다. 10여년 동안 동생 도르시 기시와 함께 순회극단에서 연기를 했던 릴리안 기시는 친구인 메리 픽포드가 소속되어 있었던 바이오그래프 스튜디오에 들렀다가 데이비드 와크 그리피스를 만나게 되어 동생과 함께 영화계에 뛰어들었다.
데뷔작은 1912년작 보이지 않는 적이며, 이후 기시는 그리피스의 영화에 주연을 도맡아 했다. 그리피스의 작품이 1910년대 영화계의 위대한 영화들이 됨에 따라 기시도 같이 "First Lady of American Cinema"라 불리며 대스타가 되었다. 심지어 1920년에는 그리피스의 권유로 <Remodeling Her Husband>라는 영화를 감독하기도 했는데 이는 할리우드 최초로 여성이 장편 영화 감독을 맡은 것이었다. 당시만 해도 "영화 감독은 남자들의 직업이다."라는 고정관념이 지배하던 시절이었기에 더더욱 기념비적인 일이었다. 아쉽게도 해당 영화는 유실되었으며 기시는 이 영화를 감독할 때 겪은 스트레스로 다시는 감독을 맡지 않았다.
1921년에 개봉한 <풍운의 고아 Orphans of the Storm>를 마지막으로 그리피스와 해어진 기시는 제작자 찰스 홀랜드 듀얼 주니어의 영화사 인스퍼레이션 픽처스와 계약해서 헨리 킹(Henry King) 감독과 함께 2편의 영화를 찍었다. 이후 후술할 사건으로 듀얼과의 계약을 해지한 뒤 기시는 1926년에 신생 영화사 MGM과 계약을 채결했다. MGM은 기시와 계약 당시 창작의 전권을 보장하면서 6편의 영화에 출연하는 대가로 100만 달러[3]를 개런티로 주는 것을 제시했고 그녀는 자신이 출연하는 영화의 질을 높이기 위해 MGM측이 제시한 것 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개런티로 계약하는 대신 영화사가 잉여 자본으로 자신이 주연을 맡을 영화에 당대 최고의 배우, 감독, 시나리오 작가 등을 고용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MGM이 그레타 가르보를 1순위로 밀어주는 것에 대한 불만 때문에 1928년을 끝으로 릴리안 기시는 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MGM을 나왔다. 때 마침 유성 영화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자 기시는 1930년 <한 낭만적인 밤>에 출연하여 유성 영화에 도전했으나 자신과 맞지 않다고 여겼는지 다음 출연작인 1933년 개봉작 <그의 이중생활>을 끝으로 영화계에서 은퇴했고 다시 연극 배우로 돌아갔다.
그렇게 기시는 연극에 몰두하다가 1946년 <백주의 결투(Duel in the Sun)>로 유성 영화 정착에 성공했으며 이 역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 1955년에 제작된 <사냥꾼의 밤>에서는 중요한 역할로 출연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주로 텔레비전에서 활동하다가 67세가 된 1960년에는 서부극 <언포기븐>에서 오드리 헵번과 같이 출연했다.
60년대 말 부터 기시는 영화의 예술성에 큰 공헌을 한 배우라는 평가를 받으며 여러 대학에서 영화에 대한 강의를 요청받았다. 기시는 이에 응해 약 400번의 강의를 통해 미래의 영화학도들에게 초창기 영화 산업의 모습을 비롯하여 자신이 촬영장에서 직접 터득한 영화 촬영의 각종 테크닉을 가르쳤다.
1973년, 80세 때의 기시
4. 사망[편집]
1993년 2월 27일, 향년 99세를 일기로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자택에서 사망했다. 사인은 심장마비. 영화에서 함께 활약한 적 있는 오드리 헵번이 같은 해 1월 20일에 사망한 지 1개월 만이었다.[4]
5. 출연작 일람[편집]
- 1912년 보이지 않는 적 외 13편
- 1913년 어둠의 집 외 17편
- 1914년 베털리아의 주디스 외 12편
- 1915년 국가의 탄생
- 1916년 인톨러런스(불관용)
- 1917년 승리를 거둔 영혼들[5]
- 1918년 세계의 심장부
- 1919년 흩어진 꽃잎[6]
- 1919년 트루 하트 수지
- 1920년 동부 저 멀리
- 1921년 풍운의 고아
- 1923년 하얀 자매
- 1924년 로몰라
- 1925년 벤허 (카메오)
- 1926년 라 보엠
- 1926년 주홍 글자
- 1927년 애니 로리
- 1927년 적 (The Enemy)
- 1928년 바람[7]
- 1930년 한 낭만적인 밤[8]
- 1933년 그의 이중 생활
- 1943년 새벽 특공대의 역습, 탑 맨
- 1946년 듀얼 인 더 선(백주의 결투)[9]
- 1948년 제니의 초상화
- 1955년 사냥꾼의 밤
- 1960년 용서받지 못한 자[10]
- 1967년 워닝 샷
- 1978년 웨딩
- 1984년 햄번과 힐리
- 1987년 8월의 고래[11]
6. 여담[편집]
- 연예계의 대표적인 채식주의자이자 미국 대중들에게 채식주의를 널리 알린 연예인이다. 기시는 어린 시절부터 채식을 해왔으며 1925년에 그녀가 채식주의자라는 것이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당시 기시는 듀얼과의 재판 중이었는데 이때 기시가 생 당근을 씹어먹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신문에 실리기도 했다.
- 데이비드 와크 그리피스와의 협업 관계 문제로 기념 건물 등에서 이름이 내려가고 있다. 기시는 단순히 시키는대로 연기만 하는 배우가 아니었고, 말년에도 그리피스 작품 속 문제점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으며, 그로 인해 그리피스의 사상에 동조했던 젊은 시절의 모양새가 사망 때까지 이어진 것처럼 보인 것이 문제시된다.#
- 그리피스하고는 미묘한 썸이 있었다는 얘기가 있다. 기시는 항상 그리피스를 "그리피스 씨(Mr. Griffith)"라고 존칭을 써서 불렀다고 한다.
- 1921년 배우 릴리안 터커[12]와 결혼했던 유부남 제작자 찰스 홀랜드 듀얼 주니어[13]와 계약 직후인 1922년부터 불륜 관계를 맺고 있었다. 듀얼은 1921년 감독 헨리 킹과 함께 인스퍼레이션 픽처스[14]를 차렸던 사람이다. 듀얼은 기시를 헨리 킹이 연출한 <하얀 자매 The White Sister>(1923)에 출연시켰고, 기시와 결혼하려고 이혼했다. 그러나 기시는 다시 헨리 킹이 연출을 맡은 <로몰라 Romola>(1924)를 찍자마자 듀얼을 찬 뒤 남은 계약 이행을 거부했다. 듀얼은 1925년 계약불이행으로 기시를 고소했지만 역풍을 맞아 큰 손해를 봤다.
- 연극 평론가 조지 네이선[15]과 20년대 후반부터 약 10여년간 연인 관계로 지냈다는 증언이 있다. 조지 네이선이 기시에게 청혼했으나 그가 유대인이라는 점이 자신의 커리어에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한 기시가 그의 청혼을 거절했다고 알려져있다.
- 결국 기시는 사망할 때 까지 독신으로 남았다. 동생은 결혼했으나 이혼 후 역시 독신으로 살았다.
- 스매싱 펌킨스의 1991년 데뷔작 Gish는 이 인물의 성에서 따왔다. 빌리 코건 할머니가 살고 있던 마을에서 있던 가장 큰 사건이 "릴리언 기시가 기차 타고 동네를 지나갔다"는 얘기를 듣고 따온 거라고. 출처
- 스페인 독감의 생존자이다. 흩어진 꽃잎(Broken Blossoms)을 찍을 때 스페인 독감을 앓았는데 감독인 그리피스는 "당시 기시가 독감을 앓는 바람에 야위어서 극중 나이인 15세에 더 어울려 보였다."고 회고했다.
[1] 99세로 장수한 언니와는 달리 비교적 빨리 사망했다. 심한 폐렴을 앓고 있어 이탈리아의 한 병원에서 2년간 요양 중이었는데, 결국 증세가 악화되어 언니가 지켜보는 와중 사망한다.[2] 릴리안의 유작인 8월의 고래를 찍던 도중, 감독 린제이 앤더슨이 릴리안의 클로즈 업을 찍고 난 뒤 감탄하자 이를 본 베티 데이비스가 한 말로 알려져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베티는 촬영 당시엔 릴리안을 구박했다고 한다. 그런데 릴리안 기시가 나이가 15살이나 더 많다.[3] 현대 기준 217억원 상당의 금액.[4] 참고로 오드리 헵번이 릴리안 기시보다 36살 어리다.[5] 필름이 유실된 상태이다.[6] 런던에 온 중국 이민자와 아버지에게 핍박받는 현지 여성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 멜로 영화. 많은 평론가들이 국가의 탄생, 인톨러런스와 함께 데이비드 와크 그리피스의 3대 걸작으로 칭송하는 영화다. 그런데 영화에 아시아인에 대한 모든 스테레오타입이 다 박혀 있어 21세기인 지금 세상 빛을 본다면 중국에서 항의 들어오기 딱 좋은 내용이다. 심지어 "중국 이민자"조차 동양인이 아니라 백인이 역을 맡았다. 그래서인지 DVD로 나온 이후로 별다른 소식이 없다. 판권은 국가의 탄생 블루레이를 출시한 키노 로버 쪽에서 가지고 있다.[7] 기시의 마지막 무성 영화로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하는 서부극이다. 서부극에 멜로 요소를 도입한 선구자적인 작품으로 무성 영화 시대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자 스웨덴 영화의 아버지인 빅토르 셰스트룀(Victor Sjöström)이 감독하였다. 기시와 빅토르 셰스트룀은 1926년 주홍 글자의 영화판에서 같이 작업을 한 적이 있었으며 그의 재능을 높이 평가한 기시가 직접 당시 소속사인 MGM의 프로듀서 어빙 설버그(Irving Thalberg)에게 셰스트룀과 영화 한 편을 더 찍고 싶다고 깅력하게 요구했다고 한다. 개봉 당시에는 흥행과 비평 모두 좋지 않았지만 이후 영화평론가들에 의해 재발견되어 2023년 현재는 기시와 셰스트룀 두 사람의 대표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절정에 달한 기시의 연기력과 셰스트롬의 현실적이고 세밀한 디렉팅의 조화가 돋보이는 작품.[8] 그녀의 첫 유성영화다.[9]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10] 클린드 이스트우드 감독 영화가 아닌, 오드리 헵번이 출연한 서부극이다.[11] 마지막 작품. 찍을 무렵 이미 94세로 한참 전에 은퇴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였다.[12] Lilian Tucker.[13] Charles Holland Duell Jr. 1889 ~ 1954.[14] Inspiration Pictures.[15] George Jean Nathan. 1882 ~ 1958. 미국의 연극 평론가 ·문예 비평가 ·잡지 편집자. 많은 신인 작가들의 작품들을 게재하여 발굴하였고 해외의 새로운 희곡을 소개하여 미국 연극의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영화 <이브의 모든 것>의 등장인물 에디슨이 그를 모티브로 했다는 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