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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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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과류 외의 도토리에 대한 내용은 도토리(동음이의어) 문서
1. 개요[편집]
참나무과 참나무속에 속하는 나무들, 즉 참나무에 열리는 열매이다.
한국에 자생하는 것으로는 떡갈나무, 신갈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갈참나무, 가시나무[1] 7종류가 있다.
'도토리'라는 말의 어원을 대중들은 흔히 '도톨하다'에 '-이'를 붙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멧)돼지가 먹는 밤이라서 '(돼지)돝밤 → 도톨밤'으로 되었다가 시대가 변화하면서 밤이 탈락되고 -이가 붙었다는 설이 있다. 즉, '도톨 + -이 → 도톨이 → 도토리'가 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국립국어원 - 새국어소식
2. 생김새[편집]
나무 종류에 따라 모양과 크기가 다소 차이가 나지만, 도토리받침[2] 과 열매 부분으로 되어 있는 것은 공통. 우리가 보통 도토리라고 하면 떠올리는 것은 둥근 도토리받침이 있고 약간 길쭉한 원형에 연갈색 반질반질한 껍질이 있는 도토리인데# 이런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는 주로 졸참나무와 굴참나무이다.
3. 식품으로서의 도토리[편집]
도토리는 인간 최초의 주식 중 하나였다. 신석기 시대 때 농사가 시작되었지만, 아직 식량을 자급할 수 있을 만큼은 아니었던 탓에 주식으로 이용되었다.
하지만 쓴맛과 떫은맛이 나는 탄닌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그대로 먹을 수는 없었고, 토기에 도토리와 물을 채워 넣어 탄닌 성분을 제거하고 가루로 만들어 딱딱한 빵을 만들어 먹곤 했다. 도토리가루를 물에 개어 반죽한 덩어리를 토기 안에 붙여 불로 굽는 식이었다. 한국 강원도 산간지방에도 이와 비슷한 요리가 남아있다. 유물로는 한국에서는 서울 강동구의 암사동 선사유적지에서 탄화된 도토리가 발견되었고, 창녕군의 신석기시대 비봉리유적에서는 도토리 저장고가 발견되었다. 일본 조몬 시대 유적지에서도 도토리를 물에 담가 떫은 맛과 벌레 등을 빼낸 뒤 과자로 만들어 먹은 유적이 다수 발견되는 점을 미루어 동아시아에서 농경이 시작되기 이전에 광범위하게 식량으로 사용된 것으로 여겨진다.
남한에서는 보통 도토리묵으로 만들어 먹고, 북한에서는 도토리로 술과 된장[3] 과 떡을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남북한을 제외하면 도토리로 뭔가 요리를 만들어 먹는 나라는 의외로 찾기 힘들다.# 역사적으로는 어디에서건 먹을 게 부족하니 도토리를 어떻게든 요리해 먹은 기록이 있긴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대부분 대가 끊겼다. 예를 들어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페르세우스가 고르곤 자매를 찾을 때 도토리를 먹는 사람들을 찾으라는 신탁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서양에서는 북미 원주민들이 먹거나 또는 거기에서 파생된 도토리 웰빙 식품이 전부라고 봐도 된다. 과거에는 도토리로 대용커피를 만들기도 했으나 도토리 대용커피가 유행하던 시기는 물자가 전반적으로 부족했던 세계 대전 시기로, 이마저도 종전 뒤 없어졌다. 일본에선 조몬 시대부터 도토리 요리가 있다고는 하나 현재는 도토리묵 외에는[4] , 도토리로 만든 향토음식은 없다시피 하며 별걸 다 먹는다는 중국에도 (한때 반짝 건강식으로 주목받긴 했지만#) 도토리 요리는 거의 없다.
숙취 해소나 중금속 배출 등 신체의 각종 독소를 해독 또는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말이 떠돌지만, 관련 연구는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100g당 지방이 24g에 390kcal로 생각보다 열량이 높다. 탄수화물과 수분 함량이 많아 대체식품 등으로 자주 쓰인다. 하지만 도토리의 떫은 맛을 내는 탄닌 때문에 너무 많이 먹으면 소화불량과 변비의 위험이 있으므로 150그램 이하만 먹어야 한다. 또한 칼륨도 100g당 540mg로 꽤 많이 들어있다.
다른 견과류처럼 구운 것을 넛 크래커로 까서 먹으면 호두와 아몬드의 중간 정도 맛이 난다. 의외로 간식거리로 꽤 괜찮다.
3.1. 작물화 실패 까닭[편집]
위의 글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도토리는 많이 수확할 수 있으므로 작물로서는 큰 장점이 있다. 하지만 성장속도가 너무 느리고 수확할 시기에는 다람쥐와 경쟁해야 한다.[5] 이것보다 더 큰 문제는 도토리는 종류를 불문하고 대부분 쓴맛과 떫은 맛이 난다는 점이다.[6] 또한 도토리를 쓴맛이 안 나게 개량하기도 어려우므로 작물화가 어렵다.우리는 어째서 도토리처럼 소중한 식량 공급원을 작물화하지 못했을까? 왜 딸기와 나무딸기를 작물화하기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 고대 농경민들은 접목법처럼 까다로운 기술도 훌륭히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식물들은 어떤 점 때문에 작물화에 실패했을까?
알고 보면 떡갈나무는 처음부터 삼진을 먹고 들어갔던 셈이다. 첫째, 떡갈나무의 느린 성장 속도는 농경민들의 인내력을 소모시키기에 충분했다. 밀을 뿌리면 몇 달 만에 수확을 거둘 수 있고 아몬드를 심으면 3, 4년 만에 열매가 열리는데, 도토리를 심어서 소출이 나오기까지는 10년 이상이 걸린다. 둘째로, 떡갈나무는 원래 다람쥐에게나 맞는 크기와 맛의 열매를 만들어내도록 진화되었다. 그 녀석들이 바삐 도토리를 파묻고 파내고 까먹는 모습은 누구나 보았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어쩌다가 깜빡 잊고 파내지 않으면 그 도토리에서 떡갈나무가 자라난다. 떡갈나무가 자라기 적합한 곳이라면 거의 빠짐없이, 해마다 수십억 마리의 다람쥐들이 각자 수백 개의 도토리를 퍼뜨리고 있다. 우리 인간은 도저히 원하는 도토리를 얻기 위해 떡갈나무를 선택할 기회가 없는 것이다. 이처럼 성장 속도는 느리고 다람쥐는 재빠르다는 문제점은 너도밤나무와 히코리나무의 경우에도 적용된다. 각자 유럽인들과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야생 상태로 많은 견과류를 얻고 있지만 역시 작물화되지는 못했다.
셋째, 아마 아몬드와 도토리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몬드에서는 단 하나의 우성 유전자가 쓴맛을 조절하지만 떡갈나무에서는 쓴맛을 조절하는 유전자가 여러 개인 듯하다. 가령 고대 농경민이 어쩌다가 발견한 쓴맛이 없는 돌연변이 나무의 아몬드나 도토리를 땅에 심었을 때 유전학 법칙에 따라 아몬드의 경우에는 거기서 자라난 나무의 열매의 절반이 역시 쓴맛이 없겠지만 떡갈나무의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의 열매에서 계속 쓴맛이 난다. 설령 어느 농경민이 도토리를 재배하겠다고 나서서 다람쥐를 물리치고 끈기 있게 버티었더라도 이 문제에만 부딪치면 그만 열정이 식어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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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도토리와 닮은 열매를 맺는 나무 중에 작물화가 된 것은 탄닌을 제거하지 않아도 되는 밤, 개암, 돌참나무, 구실잣밤 뿐이며, 특히 밤나무는 가시가 귀찮을 뿐, 열매가 도토리보다 훨씬 크고 맛도 좋기에 유럽과 동아시아에서 널리 재배하게 되었다. 결국에는 더 맛있는 밤이 있는데 도토리를 굳이 작물화 시킬 수고가 필요없었다는 것.
4. 선호 동물[편집]
도토리를 좋아하는 동물로는 다람쥐가 유명하지만 정작 다람쥐는 도토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도토리가 야생 다람쥐의 주식인 건 맞지만, 그냥 지천에 깔린게 도토리라서 가장 많이 먹을 뿐이다. 애완 다람쥐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해바라기씨나 아몬드, 잣 등의 맛좋은 견과류를 자주 먹고 밀웜, 귀뚜라미, 메뚜기 따위 곤충도 즐겨 먹는 다람쥐는 도토리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다.[7]
뜬금없게도 정작 실제로 도토리를 좋아하는 동물은 다름아닌 돼지로 도토리라는 단어의 어원도 돼지의 옛말인 돝에서 따온 단어다. 실제 15세기에 쓰여진 두시언해에는 도토리를 '도토밤' 혹은 '도톨왐'으로 적었고, 더 이전에 쓰인 향약집성방에는 도토리를 저의율(猪矣栗) 즉 돼지의 밤이라고 기록했다. 도토리는 '도틜밤', 즉 '돼지가 먹는 밤'이란 뜻으로 나온 단어인데, '도토밤'으로 바뀌고 '도톨밤'이 되었다가, '돼지'와 '돝'간 유연성을 상실하여 '도톨'에 명사형 접미사 '-이'가 붙어 '도토리'가 만들어지면서 '도톨밤'에 대치되어 현대 한국어에 남았다.
중세부터 유럽의 농부들은 도토리를 많이 따서 돼지들에게 먹이고, 그 돼지고기를 소금에 절이거나 훈제해서 겨울에 먹을 양식으로 썼는데, 이 전통이 이어져 지금도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축의 사료용으로 도토리를 많이 쓰고 있으며, 특히 스페인 특산품으로 유명한 햄인 하몬 중에서 최고 등급인 하몬 이베리코 데 베요타는 도토리만 먹여서 키운 건강한 돼지의 뒷다리로 만든다.[8]
야생동물들도 도토리가 주식인 경우가 많다. 곰의 주식 중에도 도토리가 있다. 또한 의외로 호랑이도 먹이를 먹고 난 후 소화를 위해 도토리 몇 알을 먹는다고 한다.
어치나 원앙같은 새들도 도토리를 좋아한다. 특히 어치나 산갈까마귀는 겨울에 먹으려고 도토리를 숨겨놓는데, 기억력이 하도 좋아서 숨긴 위치를 다 기억해서 빼먹기 때문에 도토리나무 확산에 크게 기여하진 않는다. 다만 여유분으로 숨겨놓은 도토리가 이듬해 발아하는 경우는 많다.
5. 기타[편집]
동물 이야기만 신나게 나와있지만, 농약을 덜 친 도토리는 여느 견과류와 마찬가지로 벌레들의 집산지이기도 하다. 바늘 구멍만 한 구멍이라도 뚫렸다면, 안에는 이미 벌레가 있는 것이다. 얼핏 보면 구더기처럼 생긴 이 벌레는 도토리거위벌레 혹은 도토리밤바구미의 유충이다. 바늘구멍 같은 구멍은 바로 이 벌레가 산란관을 찔러 넣은 흔적.
구멍이 대번에 눈에 띌 정도라면 알맹이는 다 녹아났다는 의미이고, 말 그대로 바늘구멍이라면 껍질을 벗겨보면 멀쩡해 보이는데 알고 보면 안에서 한 마리가 까꿍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바구미 외에도 개미가 대가족을 만들어 거주 중인 경우도 흔하다.
보릿고개 때에도 비상식량으로 사용했는데, 먼저 삶은 후 말려서 쓴 맛이 나는 물을 빼낸 후 방아질을 해서 다시 완두를 곁들여서 쪄서 먹었다. 물을 우려낸 도토리는 아무 맛도 없기 때문에 곁들인 완두 맛으로만 먹는 거라 끼니나 채우려고 억지로라도 먹어야 했다. 그런데, 도토리묵을 만들어본 사람은 잘 알겠지만, 떫은 맛이 아예 안 날 정도로 우려내는 것은 낭비가 심하다. 순수 도토리가루만으로 만들지 않고 다른 곡물을 넣은 도토리묵은 일부러 도토리의 떫은 맛을 남긴다.
여럿 사이에서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을 ‘개밥에 도토리’라고 표현하는데, 개가 개밥 속에 도토리가 섞여 있어도 먹지 않고 남기는데서 온 속담이다.
산에 있는 도토리를 함부로 가지고 오면 안 되는데, 그 이유는 동물들이 겨울철을 보내는 데 있어 귀중한 식량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림청과 지자체 등지에서도 이러한 행동에 대한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특히나 멧돼지의 주식 중 하나인지라 먹을게 부족한 멧돼지가 민가로 내려오는 원인 중 하나가 도토리의 남획이다.#
6. 대중매체[편집]
- 픽션에서 자주 무생물 캐릭터로 등장한다. 대표적으로 스도리카. 여기서는 잡몹 및 NPC로 등장하며, 이름은 멍청토리다. 주요 출몰지는 단풍호수. 이것들이 플레이어를 공격할 때 '꿔에깡끼리빠따' 나 '띠리따' 라는 특유한 소리를 낸다고 한다..
- 아기자기한 열매의 생김새 덕분에 일러스트나 동화 등에서 등장이 잦은 편이다. 특히 다람쥐와는 거의 단짝 마냥 붙어나온다고 보면 된다. 또 가을을 상징하는 열매들 중 하나이기 때문에 가을 관련 그림에선 생각보다 자주 보이는 소재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