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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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2005년 초에 개봉한 임상수감독의 블랙 코미디 영화. 김재규가 박정희를 살해했던 10·26 사건을 소재로 하였으며, 백윤식과 한석규가 주연을 맡았다.[2]
한국에서 보기 드문 '정치 블랙 코미디' 장르인만큼 고인드립성이 짙고, 실제로 법원에서 일부 장면을 삭제하여 상영하도록 판결했다.
2. 포스터[편집]
3. 예고편[편집]
4. 시놉시스[편집]
5. 등장인물[편집]
- 차실장 (정원중 扮): 차지철을 모티브로 한 인물.
- 양실장 (권병길 扮): 김계원을 모티브로 한 인물.[5]
- 여대생 조씨 (조은지 扮): 신재순을 모티브로 한 인물.
- 만찬장 초대 손님 (김윤아[6] 扮): 심수봉을 모티브로 한 인물.
- 민대령 (김응수 扮): 박흥주를 모티브로 한 인물.[7]
- 참모총장 (정종준[8] 扮): 정승화를 모티브로 한 인물.
- 양집사 (조상건 扮): 안가 관리인 남효주를 모티브로 한 인물.
- 신처장 (정인기 扮): 대통령 경호처장 정인형을 모티브로 한 인물.
- 한재국 (정우 扮): 대통령 경호부처장 안재송을 모티브로 한 인물.
- 장원태 (김상호 扮): 중정의 안가 경비원 김태원을 모티브로 한 인물.
- 권영조 (이재구 扮): 중앙정보부 안가 경비조장 이기주를 모티브로 한 인물.
- 원상욱 (김성욱 扮): 정보부 의전과장 운전기사 유성옥을 모티브로 한 인물.
- 송준형 (김태한 扮): 중정의 안가 경비원 서영준을 모티브로 한 인물.[9]
- 최총리 (김영인 扮): 최규하를 모티브로 한 인물.
- 부총리 (서희승 扮): 신현확을 모티브로 한 인물.
- 국방장관 (심우창 扮): 노재현을 모티브로 한 인물.
- 보안사령관 (임범 扮): 전두환을 모티브로 한 인물.
- 철없는 엄마 (윤여정[10] 扮)
- 김부장 주치의 (임상수[11] 扮)
- 군의관 (최동훈[12] ] 扮)
- 안가 주방장(권태원 扮)
- 안가 보일러 담당(김기천 扮): 안가 건물 관리 담당자 강무홍을 모티브로 한 인물.
- 우정출연
조연으로 나오는 배우들 중 나중에 유명해진 배우들이 많다. 참모총장 비서실장인 김대령 역으로 김병옥이, 육군본부 초병으로 홍록기가, 국군서울지구병원 초병 역에는 봉태규가 등장했다. 김영인(1940)[15] 도 최규하 총리 역으로 잠깐 등장하며 임상수 감독 자신도 김부장의 주치의로 등장해 당신 속이 썩어있다고 반말투로 툭툭 던진다.[16] 그리고 정우도 주과장에게 살해당하는 경호원(안재송 모티브) 역으로 나오며 대사는 적지만 얼굴을 꽤 많이 비춘다. 안가 경비원 중 조재윤도 처음에 공터에서 죽도를 가지고 현란하게 까부는 역으로 잠깐 나오고, 안가 보일러 담당(강무홍 모티브)으로 김기천, 안가 주방장 역은 타짜의 호구로 유명한 권태원으로, 민대령의 총을 맞고 쓰러져 여기서도 애꿎게 당하는 역이다.
6. 줄거리[편집]
"너야 원래 미친놈이니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쳐도 이런 영화를 하겠다고 받아주는 영화사가 어디 있겠느냐. 받아준 영화사에 감사해야 한다."
높으신 분들을 비꼬는데 탁월한 감각을 지닌 임상수 감독답게 작품의 등장인물들을 하나같이 우스꽝스럽게 묘사한다. 대통령(박정희)은 말도 안되는 논리로 자신의 독재를 변호하고 김 부장이 총을 쏘자 "뭐꼬?", 죽어가면서도 "또 쏠라꼬? 한방 묵었다 아이가" 라며 우스운 말만 해댄다. 대통령을 등에 업고 안하무인의 극치를 보여주던 차실장(차지철)은 총을 들이대는 김 부장에게 "왜 이러세요~"라고 눈웃음까지 치며 살려달라 하다가, 경호실장이 죽어가는 대통령을 버리고 화장실로 도망을 친다. 그렇다고 김 부장(김재규)도 좋게 그려지진 않는다. 사건 직후 중앙정보부가 아닌 육군본부로 가서는 한숨 자지를 않나, 일단 저지르고 나서 대충 밑에서 수습하라고 떠미는 등 감정적이기만 하고 치밀하진 못한 소인배에 가까운 인물로 그려진다.비유컨대 내 머리 속의 10·26은 중세의 성화였으나, <그때 그사람들>은 후광을 지운 근대의 풍속화다.
차실장: 걱정마십시오 각하. 캄보디아에서는요... 백만 명이나 죽였어요. 우리도 만 명, 딱 만 명만 땡크로 그냥 깔아버리면 충분합니다! 쥐 죽은 듯이 자빠져있을 것들이...
김부장: 야 임마, 차 실장. 만 명? (숨겨놨던 권총을 꺼내어 겨누며) 너 하나 죽으면 돼.
(차지철에게 '탕!')
대통령: 뭐꼬?
김부장: 나야.
(박정희에게 '탕!') (중략)
차실장: (비굴하게 웃으며) 김부장님, 왜 이러세요~
(김재규, 격발 시도)
차실장: 잠깐만요! 잠깐만! 잠시만! 으아악! 뜨어억! 드어억![A]
그러나 권총 기능 고장으로 철컥대기만 한다.
차실장이 뒤로 달아나고, 갑자기 불이 꺼진다.
김부장: (화를 내며) 불 켜어어으아아아아아아악![A]
(장면 전환. 김 부장은 아무도 없는 잔디밭으로 뛰쳐나와 소리를 질러댄다.)
김부장: 총! 총! 총 가져왓!
주과장: 아이 부장님! 총 여깄어요! 어휴..
여대생과 가수가 피 흘리는 대통령을 지혈한다.
대통령: 피 마이 흐르나? (의식을 잃는다.)
상 밑에 숨어있던 양실장이 기어나온다.
양실장: 아직 괜찮으시구나.
여대생: 아, 괜찮기는! 뭐하세요? 일로 와서 빨리 도우세요!
양실장: 니들 참 용타. 잠깐 기다려라. 내 금방 돌아올게.
나가버리는 양실장.
그러자 화장실에 숨어있다 나오는 차실장.
차실장: 언니야, 김부장 없어?
가수: 나갔어요. 빨리 어떻게 좀 해보세요.
차실장: 어, 나갔어? (우렁찬 목소리로 바뀌며) 경호원!!! 경호원!!!
여대생: 아이 씨발 좀 떠들지 좀 마세요! 이 아저씨가 미쳤나 증말!
차실장: (조용한 목소리로) 경호원... 경호원...
때마침 돌아온 김부장, 차실장을 쏴버린다.[18]
김부장: 피융~신. 경호실장이란 놈이 총도 안 차나?
이들 뿐만이 아니다. 육군참모총장(정승화)은 초병들이 몰라보고 육본에 안들여보내주자 "야!!! 내가 대한민국 육군 참모총장이야! 문 열어!!!", "아이씨, 내 차 타고 오는 건데..." 라고 투덜거리는 바보 뚱땡이에[19] 큰 비중은 아니지만 육본 회의실에 비상소집한 각료들도 아주 가관으로 묘사된다.[20]
김재규가 체포되어 끌려갈 때의 대사는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하지만 세상이 좋아질 거란 희망은 짧았고, 또 다른 군사 정권이 또다시 쿠데타로 들어서고 국민을 짓밟은 뒤, 다시 세상이 좋아질 때까지 8년이 더 걸리게 된다.[21]야, 세상 달라졌어. 각하는 죽었다구. 야, 이제 세상 좋아질 거야, 알어?
7. 사운드트랙[편집]
작중에서 자우림의 김윤아가 심수봉을 모티브로 한 초대가수 역을 맡았는데[22] 일본 엔카 "北の宿から"(기타노 야도카라: 북쪽의 여관에서), "悲しい 酒"(카나시이 사케: 우울한 술)을 불러서 화제가 되었다. 그런데 김윤아가 너무 잘 부른 탓에 심수봉은 자신은 그 현장에서 엔카를 부른 적이 없다고 해명해야 했다. 이 곡들은 DVD에 따로 수록되지 않았다. 별도로 녹음한게 아니라 촬영장에서 김윤아가 직접 부른 곡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제의 그 마지막 삭제장면(박정희 장례식)에서 자우림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가 흘러나온다.무삭제판 스탭롤 얼핏 보면 박정희의 죽음을 슬퍼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어우러져 박정희를 추모하는것 같지만 자세히 따지고보면 그 당시 희망도 구심점도 없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은유한다. 거기에 박정희의 죽음을 그의 딸이 추모하는 모습을 보면 왠지모를 공포감까지 느끼게 된다. 노래를 잘 들어보면 알겠지만 가사도 우리는 어디로 가냐를 물어보고 있다. 마지막 김부장이 세상이 좋아진다고 말한 것은 어찌보면 반어법이자 이후의 암담하고 슬픈 미래를 말하는 듯 씁쓸하게 말한다. 아마도 박정희 사후에 일어날 일들[23] 과 그로 인해 다시 과거의 슬픈 시간들을 재현하듯 하면서도, 갈길 잃은 대한민국의 현대사와 민주화를 말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