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드 모르비앙의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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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전민희의 판타지 소설 룬의 아이들 데모닉에 등장하는 극중극. 비행선 미의 극치호를 타고 페리윙클 섬으로 향하던 조슈아 일행이 부족한 연료를 보충할 돈을 벌기 위해 두르넨사의 항구도시 칼라이소에서 흥행시킨 오페라다.
2. 시놉시스[편집]
옛날 먼 옛날, 대륙 북주의 오를란느 공국에서도 배를 타고 더 북쪽으로 가야 하는 바다의 한 섬,
그 섬의 이름은 모르비앙, 다시 말해 '일 드 모르비앙(Ile de Morbihan)'이라고 했다.
섬은 작았고, 바람이 많았고, 성이 있는 언덕과 포구 골자기로는 날마다 파도가 기어올랐다. 그래도 바닷바람이 적게 닿는 깊숙한 곳의 손바닥만한 들판에는 작고 파란 사과가 열리는 과수원도 있었다. 날씨도 들쑥날쑥, 해가 비치면 구멍 같은 집에서 일제히 뛰어나와 빨래를 말렸다가, 북풍이 밀려올 즈음엔 치즈 물어 가는 생쥐보다 빠르게 걷어 사라지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었다.
곡식이 조금밖에 나지 않는 모르비앙 섬에서는 소와 양을 길렀다. 고기잡이도 했다. 그러나 북쪽 해안 근처에 있는 작은 은광이야말로 이 섬의 사람들을 먹여 살려온 근원이었다. 은광의 은은 주인인 백작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대부터, 또는 그보다 더 옛날부터 바닥이 없는 것처럼 나왔고, 오랫동안 이 작은 섬에 빵과 술 같은 것에서부터 좋은 옷감과 도자기 그릇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을 들여올 수 있게 해주었다. 그 고마운 은이 갑자기 딱 끊어진 몇 년 전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런 상황을 한 번도 예상해 본 일이 없었던 백작은 흥청망청 쓰던 버릇을 갑자기 바꾸지 못하고 몇 년 더 살아가다가 덜컥 죽고 말았다.
백작가에는 여덟 명의 아이들이 있었다. 맏아들 막시밀리앵은 열 일곱 상에 취주악과 붉은 주단은커녕 전날 저녁까지 입고 있던 윗도리에 아버지의 망토 한 자락만 걸치고 가보 하나 없는 가문을 물려받아 소년 백작이 되었다. 백작이 되자마자 가문의 재산을 조사해 보니 마지막 은 술잔 하나까지 다 써버리고 간 아버지 덕택에 남은 것이라고는 돌봐야 할 일곱 명의 동생과, 오랫동안 수리하지 않아 지하실로 파도가 들락거리는 낡은 성, 그리고 뒤주에 갇혀 굶은 쥐처럼 눈이 퀭해진 몇백 명의 백성들밖에 없었다. 어린 모르비앙 백작이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었을까?[1]
- 일드 모르비앙의 결혼식, 대본 서문
3. 등장인물[편집]
- 막시밀리앵 드 모르비앙
- 마리 드 트루아
- 콩스탕스 드 방드빌 백작부인
- 알베르띤느 공주
4. 줄거리[편집]
일 드 모르비앙 섬의 영주이자 모르비앙 가문을 이끌게 된 '막시밀리앵'은, 이미 아버지대에서 재정적으로 파탄나버린 섬을 책임져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소년 영주 막시밀리앵은 돈 많은 다른 귀족가문과의 혼인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 했고, 그렇게 점 찍은 인물이 바로 노처녀 '콩스탕스 백작부인'이었다. 막시밀리앵은 대외적으로 모르비앙 섬에 대해 알려진게 많이 없다는 걸 이용하여 아직 섬의 은광이 남아있다고 거짓 선전을 한다. 그 결과, 젊은 소년 백작의 모습에 이끌려(?) 콩스탕스 백작부인이 직접 모르비앙 섬으로 행차한다. 사랑 따위엔 관심 없고 오로지 돈만 바라보고 그녀와 결혼 하려던 막시밀리앵은 백작부인의 시녀 '마리'를 만나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런데 사실 마리는 백작부인의 시녀가 아니라, 모르비앙 섬의 옆나라 트루아 공국의 공녀 였다. 그녀는
하지만 사실 마리는 섬을 떠나지 않았다. 그녀는 모르비앙 섬의 하녀로 변장하여 숨어 있었다. 막시밀리앵 역시 겉으로는 자존심을 내세우며 마리를 내쳤지만, 밤에는 그녀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결혼식 전야, 잠을 이루지 못하고 창가를 서성이고 있던 막시밀리앵은 정원에서 그의 이름을 부르며 노래를 하는 마리와 다시 만나, 기적적으로 화해한다. 하지만 막시밀리앵은 한낯 몰락 귀족인 자신을 그녀의 부모가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선뜻 결혼하자고 말하질 못한다.
이에 마리는 대륙 정세에 무지한 그의 성격을 꼬집으며 두달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자신이 트루아 공국의 공작 작위를 물려받았다고 고백한다. 또한 모르비앙 섬의 지리적 중요성을 설명 해주며, 이 섬에 항구를 만들어 무역허브로 만들고, 함대를 건조하여 지나가는 배들에게 통행세를 거두면 은광 이상의 가치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막시밀리앵을 설득한다. 그렇게 사랑과 돈, 모든 갈등을 해결하고 날이 밝자, 둘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식을 올린다.
5. 작중에서[편집]
이 공연은 미의 극치호가 관리 미숙[2] 으로 인해 칼라이소 인근의 해상에 불시착하자 이를 재가동시키기 위해 필요한 금을 구하기 위해 조슈아가 '조 히스파니에'라는 가명을 쓰며 기획한 것으로, 가히 당대의 거장이라 할 만한 인물들을 오디션[3] 을 통해 모집해 상연한 것이다.
당시 조슈아 일행은 기상천외한 암살자인 샐러리맨에게 목숨이 노려지는 처지였기에 공연은 단기간에 치러져야 했고, 때문에 고작 단 두 번의 공연으로, 그것도 한 번은 무료로 공개하고 두 번째 공연만으로 십만 엘소[4] 를 모으겠다고 호언장담하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말도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희대의 극작가인 조슈아가 기획하고 각 분야의 거장들을 불러모아 만든 이 공연은 그야말로 대성공해 목표 금액을 가뿐히 모으는 데 성공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기어이 샐러리맨은 일행의 목전까지 도달해 버리고, 그래도 공연을 강행하겠다는 조슈아와 공연을 포기해야 한다는 막시민 사이에 심각한 설전이 벌어지나 결국 조슈아는 공연을 강행하게 된다.[5]
공연이 끝난 후 막시민은 그대로 조슈아를 기절시켜 들처업고 나와 버리고,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금을 챙겨 그대로 칼라이소를 벗어나려 하나, 샐러리맨이 조슈아 대신 그의 옷을 입고 조슈아인 척을 한 이네스를 죽이고 이네스를 찾아 온 리체를 인질로 잡아 버린다.
결국 조슈아는 강령을 통해 샐러리맨과 맞서 싸우나 패배해 그에게 목을 붙잡히는데, 공연이 끝나고 '주연 배우가 배를 타고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항구로 몰려 온 귀족들이 이를 목격하자 암살자라는 직업 상 그들 앞에서 조슈아를 죽일 수 없었던 샐러리맨이 조슈아를 풀어 줘 일행은 그의 마수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6. 떡밥[편집]
2부가 연재되던 시절에는 단순한 극중극으로만 평가 받았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3부의 주인공이 이스핀과 막시민이라는 게 확정 되자, 팬덤에서는 '이 극이 장차 벌어질 내용들의 떡밥 아니냐' 라는 가설이 등장 하였다. 그리고 현재로썬 대부분의 유추가 맞아들어가면서 점점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아래는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
- 여주인공의 이름은 마리 드 트루아다.
- 모르비앙 섬이 오를란느 북쪽 끝에 존재한다.
- 마리는 트루아 공국의 공녀라는 설정으로 나온다.
- 마리는 막시밀리앵의 면모를 확인하기 위해 콩스탕스 백작부인의 시녀로 위장하여 모르비앙 섬으로 잠입했다.
- 막시밀리앵은 극중 중반 나를 원한다면 돈으로 사라[7] 며 조소에 찬 노래를 부른다.
- 마리의 정체가 발각되자 달콤하던 둘의 관계는 급격히 냉각되고 막시밀리앵은 마리에게서 등을 돌린다.
- 마리와 막시밀리앵은 해어졌음에도 내심 서로를 그리워한다.
7. 여담[편집]
- 조슈아는 이 시나리오를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일주일도 안되는 기간만에 완성하였다. 그러고도 오디션에서 마음에 드는 배우를 찾지 못하자[9] 조급해하는 연출진들에게 '정 배역 못 구하면 막시밀리앵이 뒷뜰의 고양이와 사랑에 빠지는 것으로 시나리오를 수정하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다.
가끔 이 루트가 더 궁금하다고 하는 팬들도 있다
- 극의 스토리가 자신을 모티브로 한것임을 알아챈 막시민은 그 길로 조슈아에게 가서 저작권 침해를 주장하며 인세를 요구하였다. 결국 현금이 없던 조슈아는 달달 볶는 막시민에게 못 이겨 그 자리에서 위조 어음을 발행하는데...[10]
- 두르넨사는 하이아칸처럼 공연이 대중화 된 문화강국이었지만, 항구 도시였던 칼라이소는 서민과 선원들을 타겟으로 한 카바레가 주류를 이루던, 아주 가끔가다 봐줄만한 공연이 한두개 나올까 말까 하는 전형적인 B급 컨텐츠들의 낙원이었다. 이런 볼품 없는 곳에서 한때 두르넨사의 내로라 하던 배우와 연출진들이 참가한 작품이 탄생하였고, 이 공연은 말 그대로 전설이 되었다. 첫번째 공연이 끝났을 땐 그 고귀한 신분의 귀족들이 주연배우 얼굴 한번 보겠다고 체면 다 구기고(...) 대기실로 물밀듯이 쳐들어갔을 정도다.[11] 액수로 말하자면, 공연이 상영 되었던 이틀간 귀족들이 칼라이소에서 쓰고 간 돈이 자그마치 100만 엘소다. 칼라이소 극장계도 이 공연으로 기대치가 높아진 관객과 투자자, 인재들이 몰려들어서 부차적 효과를 보았다.
- 모르비앙(Morbihan)은 현실의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에 실존하는 항구 도시다. 브르타뉴어로 '작은 바다'를 뜻하며 브레스트, 쉘부르와 함께 프랑스 해군의 군사적 요충지다. 또한, 마리의 출신 국가 트루아(Troyes) 역시 프랑스 중부지방에 실존하는 시골마을이다.
- 현실의 역사에는 이 이야기의 모티브로 추정 되는 일화가 하나 존재 한다. 바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였던 막시밀리안 1세와 부르고뉴 공국의 공녀 마리의 이야기다. 당시 20대의 젊은 귀족이었던 막시밀리안은 프랑스로부터 합병 위기를 맞고 있던 부르고뉴의 마리의 청혼을 받는다.[12] 가난했던 데다, 내세울 거라곤 혈통 밖에 없던 이 시골 귀족에게 노른자 땅이던 부르고뉴 공녀의 프로포즈는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벨기에에서 만나게 된 둘은 그 날 처음 본 사이였고 언어도 달라서 말이 안 통해서 라틴어로 대화를 해야 했지만, 같은 또래인데다 서로 공감대가 많아서 금세 가까워졌고, 바로 다음날 결혼식을 올린다. 그 결과, 마리는 자신의 공국을 프랑스에게서 지켜냈고, 막시밀리안은 당대 유럽에서 가장 부유했던 저지대를 손에 넣어 이후 수백년에 이를 가문의 부흥 발판을 마련한 윈윈 게임이 되었다. 둘은 정략결혼 치고는 금슬이 아주 좋아서 아이도 2명이나 낳았고, 매우 행복한 결혼 생활을 보냈다고 한다.[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