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페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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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작 이탈리아 공포영화. 지알로 계통의 호러 거장 중 한 사람으로 유명한 다리오 아르젠토가 감독을 맡은 작품으로, 지금까지도 아르젠토의 대표작으로 유명하다.
주인공인 수지 배니언은 독일의 명문 발레 학교인 "탬"으로 유학을 떠나기 위해 뉴욕 케네디 공항에서 비행기를 탄다. 수지가 독일의 베를린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10시 40분의 한밤중이었던데가 마침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었기에 급히 택시를 잡아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숲 속에 위치한 탬 학교로 향한다. 그런데 수지가 막 탬에 도착한 순간, 탬의 여학생인 팻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겁에 질린채 학교에서 뛰쳐나와 알아듣기 어려운 말을 중얼거리더니 그대로 달아나 버린다. 그 가운데 수지가 알아들을 수 있었던 말은 "비밀"과 "아이리스" 정도였다.
수지 배니언은 의문의 여학생을 뒤로 하고 초인종을 누르며 자신이 탬 학교에 새로 입학하게 된 유학생이니 들어가게 해 줄 것을 청하지만 초인종 너머에서 들려온 의문의 목소리는 수지의 요청을 매몰차게 거절한다. 어쩔 수 없이 시내로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돌려 숲을 가로지르던 수지 배니언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어두컴컴한 숲속을 미친듯이 달려가는 팻을 목격한다.
한편 탬에서 달아난 팻은 자신의 친구인 "소냐"가 살고 있는 아파트로 향한다. 팻은 학교에서 무엇인가 불길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 더이상 그 곳에 머물 수 없으며 다음날이라도 이 곳을 떠나야 한다고 말한다. 소냐는 몹시 불안해보이는 팻을 위로하며 아파트에 하룻밤 묵게 해준다. 그때 팻이 창문 밖에서 수상한 인기척을 느끼고 밖을 응시하자 그 곳에 의문의 눈동자가 드러난다. 그리고 곧 괴한의 팔이 창문을 깨고 들어와 팻을 잡아 채서 밖으로 끌어내 버린다. 팻은 괴한의 칼에 난자당한 후 깨진 스테인드글라스 천장에서 목이 메달려 죽는다. 소냐 또한 팻이 습격당하는 소리를 듣고는 이웃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 아파트 로비로 나왔다가 천장이 깨지면서 떨어진 유리창 파편에 맞아 죽고만다.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다시 탬을 찾은 수지 배니언은 그곳의 교사인 미스 태너와 교감인 마담 블랑, 그리고 못생긴 외모의 학교관리인 파블로스 등을 만나게 된다. 과거에 유명한 발레리나였던 마담 블랑은 수지 배니언의 고모이자 예술 후원자였던 캐롤 배니언과 안면이 있는 사이였기에 수지 배니언을 환영해주지만, 교장은 지금 해외여행 때문에 출타 중이므로 만날 수 없다고 말한다.
수지는 전날 밤에 자신이 탬의 초인종을 눌렀으나 누군가에게 거절당했다고 하소연하지만, 태너와 블랑크는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알지 못한다. 그때 마침 팻이 살해당한 사건 때문에 경찰들이 학교를 찾아와 조사를 하고 있었고, 마담 블랑은 경찰들에게 팻이 평소의 불량한 태도와 언행 때문에 퇴학을 당하자 그대로 학교를 뛰쳐 나간 것이라 말한다. 그곳에서 수지 배니언은 전날밤 11시 경에 팻이 학교에서 급히 달아나는 광경을 목격했다고 진술한다.
학교 라커룸에서 수지는 사라와 올가라는 두 여학생들을 알게 된다. 사라는 배려심 있기는 하지만 다소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였고, 올가는 유쾌하기는 하지만 짖궃고 다소 돈을 밝히는 속물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학교 내에 수지의 숙소가 배정되어 있지 않았기에 수지 배니언은 한동안 일주일마다 50달러를 지불하고 시내에 있는 올가의 숙소에 지내게된다. 수지 배니언은 올가가 살고 있는 화려한 방을 마음에 들어하게 된다. 그때 마침 미스 태너에게 하인처럼 부려먹히고 있었던 잘생긴 남학생 마크가 수지에게 관심을 표하기도 한다.
다음날인 연습 첫날, 미스 태너가 갑자기 수지 배니언에게 올가의 숙소를 떠나 학교 기숙사로 들어올 것을 강권한다. 수지 배니언이 이를 거부하자 미스 태너는 이상야릇한 뒤끝을 부리며 물러난다. 그 직후에 학교 복도를 걸어가던 수지 배니언은 학교 식당의 요리사가 칼로 반사하던 이상한 빛을 보고는 갑자기 몸에 이상을 느끼며 괴로하더니 곧 연습 중에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버린다.
수지가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학교 선생들이 수지의 몸을 돌본다는 핑계로 그녀의 숙소를 학교 기숙사로 옮겨버린 상태였고, 학교까지 찾아와 수지를 왕진하던 의사 벤더게스트는 수지 배니언이 쓰러진 이유가 빈혈과 인대부상 때문이라는 횡설수설을 늘어놓으며 식사를 싱겁게하고 매끼마다 와인 한잔을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 수지는 같은 기숙사의 옆방에 묵고 있던 사라와 대화를 나누며 그녀와 금방 친해진다.
그날 밤, 여학생 기숙사 천장의 틈새에서 갑자기 구더기들이 무더기로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난다. 미스 태너와 마크가 천장 위의 다락으로 올라가 보니 그곳에 보관하고 있던 식재료가 상해버려서 구더기가 들끓고 있다고 둘러댔지만 실제로는 영화 초반에 살해된 팻의 시체가 원인이었다. 학교에서는 다음날에 천장을 소독하여 구더기를 박멸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그 전까지는 연습실에 천막을 둘러 임시 숙소를 만들고 여학생들을 그곳에서 재우도록 한다.
성격이 예민한 사라는 잠을 자던 중 선생들이 묵고 있던 천막 너머 옆자리에서 기괴한 코골이 소리를 듣고는 옆자리에서 잠을 자던 수지를 깨운다. 사라는 이 소리는 분명 해외여행으로 출타 중이라던 교장의 코골이 소리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과거 손님용 객실과 사라의 옆방에 교장이 갑자기 나타나 잠을 자고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모습은 보지 못했으나 분명 그 때에도 이런 괴상한 코골이 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다음날 아침, 인부들이 학교에 들어와 구더기 박멸을 위해 소독작업을 하던 와중에 학교에서 일하고 있던 맹인 피아니스트 다니엘이 평소처럼 출근하여 자신의 안내견을 학교 문 밖에 묶어둔다. 그런데 그 안내견이 미스 태너의 어린 조카였던 알버트를 물어버리는 사고가 일어난다. 이에 미스 태너는 다니엘을 찾아가 다시 그 개가 눈에 띈다면 죽여버리고 말겠다는 폭언을 퍼붓고, 다니엘은 분노를 참지 못한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나가버린다.
그날 밤에 사라는 수지를 찾아가 대화를 나눈다. 그런데 수지는 학교에서 내주는 저녁식사를 먹은 후 졸음을 참지 못한채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였고, 사라는 그런 수지를 붙잡은채 오후 9시 30분 경마다 퇴근하는 학교 선생들의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고 말한다. 그런데 수지는 그 발자국 소리가 학교 정문이 있는 왼쪽으로 향하지 않고 그 반대방향인 오른쪽으로 향한다는 사실을 간파해내고는 곧 잠에 빠져 버린다. 수지의 말에 무엇인가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게 된 사라는 그 자리에서 수첩을 꺼내 무엇인가를 적기 시작한다.
그 시각에 다니엘은 술집에 들렸다가 안내견과 함께 귀가하던 중 넓고 황량한 광장에 들어선다. 그런데 그때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운이 다니엘과 안내견의 주위를 감싸기 시작하고, 이내 안내견은 사방을 향해 미친듯이 짖어댄다. 다니엘 또한 무언가 이상한 기척을 느끼고 주변을 향해 누가 숨어있느냐고 고함을 지른다. 그때 광장에 무엇인가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듯 그림자들이 스쳐지나가더니 울음을 뚝 그친 안내견이 갑자기 다니엘의 목을 물어뜯어 죽이고 만다. 안내견은 다니엘의 살점을 뜯어 먹다가 그 광경을 목격한 순경들에게 쫓겨 달아난다.
이윽고 학교에는 팻에 이어서 다니엘까지 무참하게 죽음을 당했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고, 이에 의문을 느낀 수지는 사건 해결에 실마리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마담 블랑을 찾아가 팻이 죽기 전날 밤에 알아듣지 못할 말을 남기고 떠났는데 그때 "비밀"과 "아이리스"라는 두 단어를 알아들었다고 말해준다.
이후 수지와 사라는 함께 학교 내의 실내 풀장에서 수영을 하며 학교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일에 대해 몰래 대화를 나눈다. 이때 수지가 팻이 남긴 이상한 말을 마담 블랑에게도 전해주었다고 하자, 사라는 갑자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다. 사라는 결국 숨겨놓았던 진실을 털어놓는데, 자신은 팻과 친한 친구 사이었으며, 팻이 죽기 전날밤에 대화를 나눈 사람도 자신이었고, 바로 그 날 밤에 학교에 들여보내달라는 수지의 요청을 거절한 사람도 바로 사라였다. 사라의 말에 따르면 팻은 학교에 어떤 비밀이 있다는 점을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고, 그 내용을 수첩에 적어 자신에게 주었다는 것이다. 사라는 팻과 마찬가지로 학교의 뒷조사를 했고 그 내용을 자신의 친구인 프랑크 만델이라는 사람에게 알려주었다는 사실 또한 털어놓는다. 이야기를 마친 사라는 수지에게 기숙사로 돌아가서 그 수첩을 보여주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그날 밤에 수지는 식사를 마친 후 또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어 깨어나지 못한다. 사라는 학교의 선생들이 자신의 방에 침입하여 팻의 수첩을 가져갔다는 사실을 알고는 겁에 질려서 수지의 방을 찾아가 그녀를 깨워 도움을 청한다. 이때 사라는 자신이 밤마다 학교 선생들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아낼 단서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수지는 깨어나지 못한다. 그때 사라의 방에 누군가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오고 이윽고 바로 옆으로 연결된 수지의 방으로 들어오려 하자 사라는 더이상 시간이 없음을 깨닫고 복도로 나가서 천장 다락으로 향하는 문으로 달아난다. 직후에 화면이 전환되더니 로브를 걸친 누군가가 어두운 복도를 걸어가 상자를 열어서 면도칼 하나와 바늘 두 개를 꺼내는 장면이 묘사된다.
천장 다락에 숨어든 사라는 이곳 저곳을 헤메다가 뒤에서 괴한이 휘두른 면도칼에 상처를 입는다. 사라는 급히 달아나 방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지만, 사라를 뒤쫓는 괴한은 문 틈새에 면도칼을 집어넣어 걸쇠를 건드리며 문을 열으려 한다. 이 광경을 본 사라는 잠시 패닉에 빠졌으나 다시 정신을 차리고는 상자를 쌓고 올라가 벽 높이 달려있는 창문으로 몸을 빼낸다. 그러나 그 창문 너머의 방에는 바닥에 철조망이 깔려 있었고, 실수로 그 곳에 빠져버린 사라는 철조망에 온 몸이 긁혀 고통스럽게 허우적대다가 괴한의 면도칼에 목이 그여 죽고 만다.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수지는 사라의 방이 마구 어질러져 있고, 사라 또한 사라진 사실에 무척 당혹해한다. 그때 미스 태너와 마크가 나타나 아침 6시 경에 사라가 급히 학교를 떠나버렸다고 말한다.
이에 의문을 느낀 수지는 실내풀장에서 사라가 자신의 친구였다고 언급한 프랑크 만델 박사에게 연락한다. 몇년 전에 어머니를 잃고 신경쇠약에 시달리던 사라를 담당했던 정신과의사 프랑크 만델 박사는 사라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었으나 사라의 행방은 알지 못하였다. 정신학회 학술회의장 근처에서 사라와 만난 프랑크 만델 박사는 사라가 조사해낸 탬 학교의 역사를 알려준다.
그에 따르면 탬 학교는 1895년에 그리스계 이주민인 헬레나 마르코스에 의하여 세워졌다. 일명 "검은 여왕"이라 불리던 헬레나 마르코스는 종교 문제로 인하여 유럽 각지에서 추방을 당하였으나 많은 책을 썼고 큰 돈을 벌었으며 독일에 들어와 지금의 탬 학교를 세우고 무용과 흑마술을 가르쳤다. 그러나 10년 만인 1905년, 헬레나 마르코스는 지역 주민들에게 마녀로 여겨져 화형을 당하였으며 그녀의 제자들이 탬 학교를 물려받아 운영하면서 지금에까지 이르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프랑크 만델 박사는 사람들이 흑마술과 주술에 집착하는 것도 모두 정신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마녀의 실존을 믿지는 않았다. 그는 도리어 사라가 이 이야기에 지나치게 집착을 하고 있다고 걱정을 하고 있던 차였다. 프랑크 만델 박사는 수지에게 자신이 더 이상 도움이 되지 못할것이라 생각하고는 마침 근처에 있었던 밀리우스 교수라는 노학자를 소개해준다.
밀리우스 교수는 《마법과 편집증》이라는 책의 저자로, 인간의 정신과 마법의 관계에 대하여 오랜 세월동안 연구해온 학계의 권위자였다. 수지가 마녀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질문하자, 밀리우스 교수는 사실 자신이 마녀라 자처하는 사람들을 여럿 만나 보았으며 그 가운데에는 실제로 초자연적인 능력을 지닌 이들이 있다고 털어놓는다. 밀리우스 교수의 말에 따르면, 마녀는 흑마술에 대해 깊은 지식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 타인과 사물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존재들이다. 이들은 흑마술로 타인에게 해를 입힐수록 부를 축적할 뿐 아니라, 자신의 목적에 방해가 되는 이에게는 고통과 병은 물론 죽음까지 안겨줄 수 있다.
또한 수지가 헬레나 마르코스에 대해서 아는 것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밀리우스 교수는 그녀를 매우 강력한 마녀였다고 평한다. 밀리우스 교수는 뿐만 아니라 그녀에게 이른바 "마녀집회"에 대한 설명도 해주게 되는데, 그에 따르면 강력한 마력을 지닌 여자가 마치 뱀의 머리처럼 "여왕"이 되고, 하수인들은 그런 마녀에게 빌붙으며, 우두머리가 죽으면 그 무리 또한 머리를 잃은 코브라처럼 힘을 잃게 된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법은 어디에나 실존한다"고 말하며 대화를 마친다.
기숙사로 돌아온 수지는 마크를 포함한 기숙사의 다른 학생들이 모두 학교를 비웠음을 알게 된다. 알고보니 학교에서 수지를 제외한 모든 학생들에게 표를 사서 발레 공연을 보여주러 갔던 것이다.
수지는 다시 프랑크 만델에게 전화를 걸어서 밤마다 음식을 먹고 나면 졸음을 참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밝히며 도움을 청하러 하지만 갑자기 전화가 꺼져버리는 기현상을 겪는다. 결국 수지는 그날 저녁식사로 나온 와인과 음식들을 모조리 변기와 세면대에 쳐박아 버리지만 그 직후에 박쥐의 습격을 받는다. 수지는 박쥐를 수건으로 덮어서 제압한 뒤에 의자로 찧어 죽여버린다.
그 직후에 수지는 사라가 자신의 방에 남겨두었던 쪽지를 발견한다. 그것은 학교 선생들의 발걸음 소리를 듣던 날 밤에 사라가 수첩에 기록해서 늘 간직하던 것으로, 바로 선생들의 발자국 소리를 센 것이었다. 수지는 그 쪽지에 의존하여 선생들의 발걸음 소리가 향하던 방향을 따라 걸음을 걸어가지만 막다른 방에 도착한다.
그때 수지는 팻이 죽기 전날밤에 외치던 고함소리를 기억해내는데, 그것은 바로 "비밀, 문 뒤에서 봤어! 3개의 아이리스, 파란색을 돌려!"였다. 실제로 그 방에는 아이리스 몇 송이가 그려져 있었는데, 그 가운데 파란색 아이리스만은 벽화가 아닌 조각이었다. 수지가 파란색 아이리스 조각을 잡고 돌리자 방 한켠에 비밀통로로 통하는 문이 열린다.[6]
그 문으로 들어간 수지는 학교 선생들이 한 방에 모여 집회를 열고 있는 광경을 목격하는데, 그들은 수지에게 저주를 걸고 있었다. 몸에 이상을 느낀 수지는 몰래 뒷걸음질을 치다가 왠 관에 부딪히는데, 그 관에는 온몸에 피투성이가 된채 무참히 살해당한 사라의 시체가 들어있었고 그 눈에는 바늘 두 개가 박혀 있었다. 수지는 간신히 비명을 참지만, 인기척을 느낀 알버트의 귀뜸을 들은 파블로스가 방 밖으로 나와 주변을 살펴본다.
이를 피해 달아나던 수지는 한 방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에서는 사라가 이야기했던 교장의 코고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두려움을 느낀 수지는 문을 살짝 열어 빠져나가려다가 자신을 찾고 있던 파블로스를 보고는 놀라서 뒷걸음질을 치게 되고, 이때 탁자 위에 있던 공작깃털 모양의 장식과 구슬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잠을 자던 교장을 깨우고 만다.
휘장에 가려져 모습이 보지 않는 교장의 정체는 바로 "검은 여왕" 헬레나 마르코스였다. 헬레나 마르코스는 기괴한 목소리로 웃으면서 수지를 조롱한다. 겁에 질린 수지는 공작깃털 모양의 장식에서 뽑아낸 큰 바늘로 헬레나 마르코스를 찌르기 위해 휘장을 걷어내지만 침대에는 누구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헬레나 마르코스는 "네가 날 죽일 수 있겠느냐"고 비웃으며 사라의 시체를 조종하여 수지를 죽이려 한다. 그때 마침 번개가 치자 침대 위에 누군가가 앉아있는 듯한 실루엣이 드러나고, 수지는 들고 있던 큰 바늘로 그 실루엣의 목을 찔러 버린다.
그러자 그동안 마법으로 모습을 감추고 있던 헬레나 마르코스의 모습이 드러난다. 그녀는 과거에 화형을 당해서인지 혹은 매우 늙어서인지 이유는 알 수 없으나 검게 갈라진 피부를 지닌 추악한 노파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목을 바늘로 관통당한 헬레나 마르코스는 그대로 쓰러져 죽어버렸고, 조종당하고 있던 사라의 시체도 사라져버렸다. 그와 동시에 학교 선생들의 마녀집회도 학교의 건물도 밀리우스 교수의 말처럼 "머리를 잃은 코브라"처럼 무너져가기 시작한다. 수지는 통째로 무너져내리며 불타오르는 건물에서 간신히 탈출한 후 안심한듯한 미소를 짓고, 곧 불길이 건물을 휘감는 모습이 화면에 잡히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1. 개요[편집]
1977년작 이탈리아 공포영화. 지알로 계통의 호러 거장 중 한 사람으로 유명한 다리오 아르젠토가 감독을 맡은 작품으로, 지금까지도 아르젠토의 대표작으로 유명하다.
2. 예고편[편집]
3. 시놉시스[편집]
4. 등장인물[편집]
4.1. 주연[편집]
- 수지 배니언 - 제시카 하퍼[5]
- 사라 - 스테파냐 카시니
4.2. 조연[편집]
- 다니엘 - 플라비오 부치
- 마크 - 미겔 보세
- 올가 - 바바라 마뇰피
- 패트 - 에바 악센
- 소니아 - 수잔나 자비콜리
- 미스 태너 - 알리다 발리
- 마담 블랑크 - 조앤 베넷
- 알버트 - 자코포 마리아니
- 파블로 - 주세페 트란소키
4.3. 단역[편집]
- 프랑크 만델 박사 - 우도 키어
- 밀리우스 교수 - 루돌프 쉰들러
- 택시 운전사 - 풀비오 밍고치
- 베르데가스트 교수 - 레나토 스카르파
- 조리사 - 프랑카 스카녜티
- 2급 조리사 - 세나피나 스코르첼레티
- 그 이외의 댄서들
- 스포일러 - 렐라 스바스타
5. 줄거리[편집]
5.1. 도입부[편집]
주인공인 수지 배니언은 독일의 명문 발레 학교인 "탬"으로 유학을 떠나기 위해 뉴욕 케네디 공항에서 비행기를 탄다. 수지가 독일의 베를린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10시 40분의 한밤중이었던데가 마침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었기에 급히 택시를 잡아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숲 속에 위치한 탬 학교로 향한다. 그런데 수지가 막 탬에 도착한 순간, 탬의 여학생인 팻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겁에 질린채 학교에서 뛰쳐나와 알아듣기 어려운 말을 중얼거리더니 그대로 달아나 버린다. 그 가운데 수지가 알아들을 수 있었던 말은 "비밀"과 "아이리스" 정도였다.
수지 배니언은 의문의 여학생을 뒤로 하고 초인종을 누르며 자신이 탬 학교에 새로 입학하게 된 유학생이니 들어가게 해 줄 것을 청하지만 초인종 너머에서 들려온 의문의 목소리는 수지의 요청을 매몰차게 거절한다. 어쩔 수 없이 시내로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돌려 숲을 가로지르던 수지 배니언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어두컴컴한 숲속을 미친듯이 달려가는 팻을 목격한다.
한편 탬에서 달아난 팻은 자신의 친구인 "소냐"가 살고 있는 아파트로 향한다. 팻은 학교에서 무엇인가 불길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 더이상 그 곳에 머물 수 없으며 다음날이라도 이 곳을 떠나야 한다고 말한다. 소냐는 몹시 불안해보이는 팻을 위로하며 아파트에 하룻밤 묵게 해준다. 그때 팻이 창문 밖에서 수상한 인기척을 느끼고 밖을 응시하자 그 곳에 의문의 눈동자가 드러난다. 그리고 곧 괴한의 팔이 창문을 깨고 들어와 팻을 잡아 채서 밖으로 끌어내 버린다. 팻은 괴한의 칼에 난자당한 후 깨진 스테인드글라스 천장에서 목이 메달려 죽는다. 소냐 또한 팻이 습격당하는 소리를 듣고는 이웃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 아파트 로비로 나왔다가 천장이 깨지면서 떨어진 유리창 파편에 맞아 죽고만다.
5.2. 수상한 학교[편집]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다시 탬을 찾은 수지 배니언은 그곳의 교사인 미스 태너와 교감인 마담 블랑, 그리고 못생긴 외모의 학교관리인 파블로스 등을 만나게 된다. 과거에 유명한 발레리나였던 마담 블랑은 수지 배니언의 고모이자 예술 후원자였던 캐롤 배니언과 안면이 있는 사이였기에 수지 배니언을 환영해주지만, 교장은 지금 해외여행 때문에 출타 중이므로 만날 수 없다고 말한다.
수지는 전날 밤에 자신이 탬의 초인종을 눌렀으나 누군가에게 거절당했다고 하소연하지만, 태너와 블랑크는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알지 못한다. 그때 마침 팻이 살해당한 사건 때문에 경찰들이 학교를 찾아와 조사를 하고 있었고, 마담 블랑은 경찰들에게 팻이 평소의 불량한 태도와 언행 때문에 퇴학을 당하자 그대로 학교를 뛰쳐 나간 것이라 말한다. 그곳에서 수지 배니언은 전날밤 11시 경에 팻이 학교에서 급히 달아나는 광경을 목격했다고 진술한다.
학교 라커룸에서 수지는 사라와 올가라는 두 여학생들을 알게 된다. 사라는 배려심 있기는 하지만 다소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였고, 올가는 유쾌하기는 하지만 짖궃고 다소 돈을 밝히는 속물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학교 내에 수지의 숙소가 배정되어 있지 않았기에 수지 배니언은 한동안 일주일마다 50달러를 지불하고 시내에 있는 올가의 숙소에 지내게된다. 수지 배니언은 올가가 살고 있는 화려한 방을 마음에 들어하게 된다. 그때 마침 미스 태너에게 하인처럼 부려먹히고 있었던 잘생긴 남학생 마크가 수지에게 관심을 표하기도 한다.
다음날인 연습 첫날, 미스 태너가 갑자기 수지 배니언에게 올가의 숙소를 떠나 학교 기숙사로 들어올 것을 강권한다. 수지 배니언이 이를 거부하자 미스 태너는 이상야릇한 뒤끝을 부리며 물러난다. 그 직후에 학교 복도를 걸어가던 수지 배니언은 학교 식당의 요리사가 칼로 반사하던 이상한 빛을 보고는 갑자기 몸에 이상을 느끼며 괴로하더니 곧 연습 중에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버린다.
수지가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학교 선생들이 수지의 몸을 돌본다는 핑계로 그녀의 숙소를 학교 기숙사로 옮겨버린 상태였고, 학교까지 찾아와 수지를 왕진하던 의사 벤더게스트는 수지 배니언이 쓰러진 이유가 빈혈과 인대부상 때문이라는 횡설수설을 늘어놓으며 식사를 싱겁게하고 매끼마다 와인 한잔을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 수지는 같은 기숙사의 옆방에 묵고 있던 사라와 대화를 나누며 그녀와 금방 친해진다.
그날 밤, 여학생 기숙사 천장의 틈새에서 갑자기 구더기들이 무더기로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난다. 미스 태너와 마크가 천장 위의 다락으로 올라가 보니 그곳에 보관하고 있던 식재료가 상해버려서 구더기가 들끓고 있다고 둘러댔지만 실제로는 영화 초반에 살해된 팻의 시체가 원인이었다. 학교에서는 다음날에 천장을 소독하여 구더기를 박멸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그 전까지는 연습실에 천막을 둘러 임시 숙소를 만들고 여학생들을 그곳에서 재우도록 한다.
성격이 예민한 사라는 잠을 자던 중 선생들이 묵고 있던 천막 너머 옆자리에서 기괴한 코골이 소리를 듣고는 옆자리에서 잠을 자던 수지를 깨운다. 사라는 이 소리는 분명 해외여행으로 출타 중이라던 교장의 코골이 소리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과거 손님용 객실과 사라의 옆방에 교장이 갑자기 나타나 잠을 자고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모습은 보지 못했으나 분명 그 때에도 이런 괴상한 코골이 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5.3. 한밤중의 발걸음[편집]
다음날 아침, 인부들이 학교에 들어와 구더기 박멸을 위해 소독작업을 하던 와중에 학교에서 일하고 있던 맹인 피아니스트 다니엘이 평소처럼 출근하여 자신의 안내견을 학교 문 밖에 묶어둔다. 그런데 그 안내견이 미스 태너의 어린 조카였던 알버트를 물어버리는 사고가 일어난다. 이에 미스 태너는 다니엘을 찾아가 다시 그 개가 눈에 띈다면 죽여버리고 말겠다는 폭언을 퍼붓고, 다니엘은 분노를 참지 못한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나가버린다.
그날 밤에 사라는 수지를 찾아가 대화를 나눈다. 그런데 수지는 학교에서 내주는 저녁식사를 먹은 후 졸음을 참지 못한채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였고, 사라는 그런 수지를 붙잡은채 오후 9시 30분 경마다 퇴근하는 학교 선생들의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고 말한다. 그런데 수지는 그 발자국 소리가 학교 정문이 있는 왼쪽으로 향하지 않고 그 반대방향인 오른쪽으로 향한다는 사실을 간파해내고는 곧 잠에 빠져 버린다. 수지의 말에 무엇인가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게 된 사라는 그 자리에서 수첩을 꺼내 무엇인가를 적기 시작한다.
그 시각에 다니엘은 술집에 들렸다가 안내견과 함께 귀가하던 중 넓고 황량한 광장에 들어선다. 그런데 그때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운이 다니엘과 안내견의 주위를 감싸기 시작하고, 이내 안내견은 사방을 향해 미친듯이 짖어댄다. 다니엘 또한 무언가 이상한 기척을 느끼고 주변을 향해 누가 숨어있느냐고 고함을 지른다. 그때 광장에 무엇인가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듯 그림자들이 스쳐지나가더니 울음을 뚝 그친 안내견이 갑자기 다니엘의 목을 물어뜯어 죽이고 만다. 안내견은 다니엘의 살점을 뜯어 먹다가 그 광경을 목격한 순경들에게 쫓겨 달아난다.
이윽고 학교에는 팻에 이어서 다니엘까지 무참하게 죽음을 당했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고, 이에 의문을 느낀 수지는 사건 해결에 실마리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마담 블랑을 찾아가 팻이 죽기 전날 밤에 알아듣지 못할 말을 남기고 떠났는데 그때 "비밀"과 "아이리스"라는 두 단어를 알아들었다고 말해준다.
이후 수지와 사라는 함께 학교 내의 실내 풀장에서 수영을 하며 학교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일에 대해 몰래 대화를 나눈다. 이때 수지가 팻이 남긴 이상한 말을 마담 블랑에게도 전해주었다고 하자, 사라는 갑자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다. 사라는 결국 숨겨놓았던 진실을 털어놓는데, 자신은 팻과 친한 친구 사이었으며, 팻이 죽기 전날밤에 대화를 나눈 사람도 자신이었고, 바로 그 날 밤에 학교에 들여보내달라는 수지의 요청을 거절한 사람도 바로 사라였다. 사라의 말에 따르면 팻은 학교에 어떤 비밀이 있다는 점을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고, 그 내용을 수첩에 적어 자신에게 주었다는 것이다. 사라는 팻과 마찬가지로 학교의 뒷조사를 했고 그 내용을 자신의 친구인 프랑크 만델이라는 사람에게 알려주었다는 사실 또한 털어놓는다. 이야기를 마친 사라는 수지에게 기숙사로 돌아가서 그 수첩을 보여주기로 약속한다.
5.4. 세번째 살인[편집]
그러나 그날 밤에 수지는 식사를 마친 후 또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어 깨어나지 못한다. 사라는 학교의 선생들이 자신의 방에 침입하여 팻의 수첩을 가져갔다는 사실을 알고는 겁에 질려서 수지의 방을 찾아가 그녀를 깨워 도움을 청한다. 이때 사라는 자신이 밤마다 학교 선생들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아낼 단서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수지는 깨어나지 못한다. 그때 사라의 방에 누군가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오고 이윽고 바로 옆으로 연결된 수지의 방으로 들어오려 하자 사라는 더이상 시간이 없음을 깨닫고 복도로 나가서 천장 다락으로 향하는 문으로 달아난다. 직후에 화면이 전환되더니 로브를 걸친 누군가가 어두운 복도를 걸어가 상자를 열어서 면도칼 하나와 바늘 두 개를 꺼내는 장면이 묘사된다.
천장 다락에 숨어든 사라는 이곳 저곳을 헤메다가 뒤에서 괴한이 휘두른 면도칼에 상처를 입는다. 사라는 급히 달아나 방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지만, 사라를 뒤쫓는 괴한은 문 틈새에 면도칼을 집어넣어 걸쇠를 건드리며 문을 열으려 한다. 이 광경을 본 사라는 잠시 패닉에 빠졌으나 다시 정신을 차리고는 상자를 쌓고 올라가 벽 높이 달려있는 창문으로 몸을 빼낸다. 그러나 그 창문 너머의 방에는 바닥에 철조망이 깔려 있었고, 실수로 그 곳에 빠져버린 사라는 철조망에 온 몸이 긁혀 고통스럽게 허우적대다가 괴한의 면도칼에 목이 그여 죽고 만다.
5.5. 밀리우스 교수[편집]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수지는 사라의 방이 마구 어질러져 있고, 사라 또한 사라진 사실에 무척 당혹해한다. 그때 미스 태너와 마크가 나타나 아침 6시 경에 사라가 급히 학교를 떠나버렸다고 말한다.
이에 의문을 느낀 수지는 실내풀장에서 사라가 자신의 친구였다고 언급한 프랑크 만델 박사에게 연락한다. 몇년 전에 어머니를 잃고 신경쇠약에 시달리던 사라를 담당했던 정신과의사 프랑크 만델 박사는 사라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었으나 사라의 행방은 알지 못하였다. 정신학회 학술회의장 근처에서 사라와 만난 프랑크 만델 박사는 사라가 조사해낸 탬 학교의 역사를 알려준다.
그에 따르면 탬 학교는 1895년에 그리스계 이주민인 헬레나 마르코스에 의하여 세워졌다. 일명 "검은 여왕"이라 불리던 헬레나 마르코스는 종교 문제로 인하여 유럽 각지에서 추방을 당하였으나 많은 책을 썼고 큰 돈을 벌었으며 독일에 들어와 지금의 탬 학교를 세우고 무용과 흑마술을 가르쳤다. 그러나 10년 만인 1905년, 헬레나 마르코스는 지역 주민들에게 마녀로 여겨져 화형을 당하였으며 그녀의 제자들이 탬 학교를 물려받아 운영하면서 지금에까지 이르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프랑크 만델 박사는 사람들이 흑마술과 주술에 집착하는 것도 모두 정신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마녀의 실존을 믿지는 않았다. 그는 도리어 사라가 이 이야기에 지나치게 집착을 하고 있다고 걱정을 하고 있던 차였다. 프랑크 만델 박사는 수지에게 자신이 더 이상 도움이 되지 못할것이라 생각하고는 마침 근처에 있었던 밀리우스 교수라는 노학자를 소개해준다.
밀리우스 교수는 《마법과 편집증》이라는 책의 저자로, 인간의 정신과 마법의 관계에 대하여 오랜 세월동안 연구해온 학계의 권위자였다. 수지가 마녀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질문하자, 밀리우스 교수는 사실 자신이 마녀라 자처하는 사람들을 여럿 만나 보았으며 그 가운데에는 실제로 초자연적인 능력을 지닌 이들이 있다고 털어놓는다. 밀리우스 교수의 말에 따르면, 마녀는 흑마술에 대해 깊은 지식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 타인과 사물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존재들이다. 이들은 흑마술로 타인에게 해를 입힐수록 부를 축적할 뿐 아니라, 자신의 목적에 방해가 되는 이에게는 고통과 병은 물론 죽음까지 안겨줄 수 있다.
또한 수지가 헬레나 마르코스에 대해서 아는 것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밀리우스 교수는 그녀를 매우 강력한 마녀였다고 평한다. 밀리우스 교수는 뿐만 아니라 그녀에게 이른바 "마녀집회"에 대한 설명도 해주게 되는데, 그에 따르면 강력한 마력을 지닌 여자가 마치 뱀의 머리처럼 "여왕"이 되고, 하수인들은 그런 마녀에게 빌붙으며, 우두머리가 죽으면 그 무리 또한 머리를 잃은 코브라처럼 힘을 잃게 된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법은 어디에나 실존한다"고 말하며 대화를 마친다.
5.6. 결말부[편집]
기숙사로 돌아온 수지는 마크를 포함한 기숙사의 다른 학생들이 모두 학교를 비웠음을 알게 된다. 알고보니 학교에서 수지를 제외한 모든 학생들에게 표를 사서 발레 공연을 보여주러 갔던 것이다.
수지는 다시 프랑크 만델에게 전화를 걸어서 밤마다 음식을 먹고 나면 졸음을 참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밝히며 도움을 청하러 하지만 갑자기 전화가 꺼져버리는 기현상을 겪는다. 결국 수지는 그날 저녁식사로 나온 와인과 음식들을 모조리 변기와 세면대에 쳐박아 버리지만 그 직후에 박쥐의 습격을 받는다. 수지는 박쥐를 수건으로 덮어서 제압한 뒤에 의자로 찧어 죽여버린다.
그 직후에 수지는 사라가 자신의 방에 남겨두었던 쪽지를 발견한다. 그것은 학교 선생들의 발걸음 소리를 듣던 날 밤에 사라가 수첩에 기록해서 늘 간직하던 것으로, 바로 선생들의 발자국 소리를 센 것이었다. 수지는 그 쪽지에 의존하여 선생들의 발걸음 소리가 향하던 방향을 따라 걸음을 걸어가지만 막다른 방에 도착한다.
그때 수지는 팻이 죽기 전날밤에 외치던 고함소리를 기억해내는데, 그것은 바로 "비밀, 문 뒤에서 봤어! 3개의 아이리스, 파란색을 돌려!"였다. 실제로 그 방에는 아이리스 몇 송이가 그려져 있었는데, 그 가운데 파란색 아이리스만은 벽화가 아닌 조각이었다. 수지가 파란색 아이리스 조각을 잡고 돌리자 방 한켠에 비밀통로로 통하는 문이 열린다.[6]
그 문으로 들어간 수지는 학교 선생들이 한 방에 모여 집회를 열고 있는 광경을 목격하는데, 그들은 수지에게 저주를 걸고 있었다. 몸에 이상을 느낀 수지는 몰래 뒷걸음질을 치다가 왠 관에 부딪히는데, 그 관에는 온몸에 피투성이가 된채 무참히 살해당한 사라의 시체가 들어있었고 그 눈에는 바늘 두 개가 박혀 있었다. 수지는 간신히 비명을 참지만, 인기척을 느낀 알버트의 귀뜸을 들은 파블로스가 방 밖으로 나와 주변을 살펴본다.
이를 피해 달아나던 수지는 한 방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에서는 사라가 이야기했던 교장의 코고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두려움을 느낀 수지는 문을 살짝 열어 빠져나가려다가 자신을 찾고 있던 파블로스를 보고는 놀라서 뒷걸음질을 치게 되고, 이때 탁자 위에 있던 공작깃털 모양의 장식과 구슬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잠을 자던 교장을 깨우고 만다.
휘장에 가려져 모습이 보지 않는 교장의 정체는 바로 "검은 여왕" 헬레나 마르코스였다. 헬레나 마르코스는 기괴한 목소리로 웃으면서 수지를 조롱한다. 겁에 질린 수지는 공작깃털 모양의 장식에서 뽑아낸 큰 바늘로 헬레나 마르코스를 찌르기 위해 휘장을 걷어내지만 침대에는 누구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헬레나 마르코스는 "네가 날 죽일 수 있겠느냐"고 비웃으며 사라의 시체를 조종하여 수지를 죽이려 한다. 그때 마침 번개가 치자 침대 위에 누군가가 앉아있는 듯한 실루엣이 드러나고, 수지는 들고 있던 큰 바늘로 그 실루엣의 목을 찔러 버린다.
그러자 그동안 마법으로 모습을 감추고 있던 헬레나 마르코스의 모습이 드러난다. 그녀는 과거에 화형을 당해서인지 혹은 매우 늙어서인지 이유는 알 수 없으나 검게 갈라진 피부를 지닌 추악한 노파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목을 바늘로 관통당한 헬레나 마르코스는 그대로 쓰러져 죽어버렸고, 조종당하고 있던 사라의 시체도 사라져버렸다. 그와 동시에 학교 선생들의 마녀집회도 학교의 건물도 밀리우스 교수의 말처럼 "머리를 잃은 코브라"처럼 무너져가기 시작한다. 수지는 통째로 무너져내리며 불타오르는 건물에서 간신히 탈출한 후 안심한듯한 미소를 짓고, 곧 불길이 건물을 휘감는 모습이 화면에 잡히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