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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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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레이드 러너》의 세계는 부정할 수 없는 현대 영화의 시각적 시금석 중 하나가 되었다. 어두운 스모그 구름으로 늘 뒤덮여 있고, 수백 피트 높이의 간판들이 있으며, 거리의 빈곤한 삶과 엄청난 부가 나란히 있는 영화의 로스엔젤레스가 실현될지는 알 수 없다. 그렇지만 개봉한지 십년이 지난 영화들 중 개봉 당시보다 지금에 와서 더 예언적으로 다가오는 영화는 많지 않다.
-미국 일간지 《시카고 선타임스》, 로저 이버트의 <블레이드 러너 디렉터스 컷> 비평 (1992년 9월)
필립 K. 딕의 SF 소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1982년에 처음 개봉하여 비평과 흥행에서 실패하였으나 이후 높은 평가를 받게 되어 '저주받은 걸작'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다. 오늘날에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등과 더불어 SF 영화의 역사적인 명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어둡고 혼란스러운 미래를 탁월한 비주얼로 묘사하였고, 이 영화 이후에 나온 수 많은 SF 작품, 특히 사이버펑크 장르의 작품들이 이 영화로부터 큰 영향을 받게 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된 《E.T.》 때문에 흥행에 실패했다는 통설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작품 자체가 좀 무겁고 난해한 면이 있어 애초에 대중적으로 성공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1] 인간보다도 더 인간적인[2] 레플리칸트(Replicant)[3] 라는 존재를 통해 인간성의 정의를 묻는 철학적인 주제를 가졌다.
무려 35년 만에 영화 후속편인 블레이드 러너 2049가 제작되었다.
2. 예고편[편집]
최종판(파이널 컷) 예고편.
3. 시놉시스[편집]
지구에 불법적으로 들어온 레플리칸트를 찾아내고 처형하기 위해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라 불리는 특수 경찰 팀이 만들어지고, 이들은 보이트-캄프 테스트[5] 를 통해 인간과 레플리칸트를 구별해 내고 레플리칸트를 사살하는데, 이 사살을 처형이라고 하지 않고 폐기(retirement)라고[6] 부른다. 즉 레플리칸트를 살아있는 인간으로 보지 않는 것이다.
2019년 11월, 한때는 블레이드 러너였지만 이제는 은퇴한 인물인 릭 데커드가 다시 경찰인 브라이언트 반장에게 호출을 받는다. 십수 명을 학살하고 LA 주변으로 잠입한 신형 레플리칸트, '넥서스(Nexus) 6'들을 찾아내 제거하라는 게 그 이유. 레플리칸트 여섯이 지구에 잠입했지만 이들 중 둘이 타이렐 사[7] 에 잠입하다 제거되었고 넷이 남아 있는 상태이다. 데커드는 처음에는 거부했지만 결국 레플리칸트들의 추적에 나선다.
4. 판본[편집]
블레이드 러너는 영화의 판본(version)이 여러가지인 것으로 유명한 영화다.
1982년 미국에서 처음 영화가 개봉되었으나, 이 미국 극장판(US Theatrical Cut)은 개봉 전에 열렸던 시사회[8] 의 비관적인 반응 때문에 극과 어울리지 않는 주인공의 독백과 덧붙여진 밝은 분위기의 결말을 가지고 있었다. 유럽 등에는 조금 더 잔인한 장면이 첨가된 국제판(International Cut)으로 개봉하였다.
한국에는 <서기 2019년>이란 제목으로 뉴비디오란 업체에서 1986년 1월 20일에 비디오로 출시했으나 상영시간 85분[9] 으로 여러 곳이 삭제되고 번역과 화질이라든지 여러 모로 엉망이었다.
1992년에는 다시 편집된 감독판(Director's Cut)[10] 이 미국에서 공개되었으며, 몇가지 오류 등을 바로잡고 데커드의 유니콘이 삽입되었으며 독백과 덧붙여진 밝은 결말이 삭제되어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더 진중하게 바뀌었다.
한국에서는 1993년에 '서기 2019 블레이드 러너'라는 제목으로 처음 감독판이 극장에서 개봉하였다. 그리고 같은 해에 워너브라더스와 독점계약을 맺은 SKC비디오(SK그룹)에서 국내에 같은 제목으로 비디오(VHS)로 냈으며. VCD도 출시되었다. LD도 발매되었다. 이후 감독판이 해외에서는 1997년에 DVD로 출시되었으며, 2001년에 국내에도 그냥 '블레이드 러너 감독판'으로 DVD가 출시되어 이때부터 서기 2019란 명칭은 빠진다.
2007년에 마지막으로 스콧 감독의 감수 아래에 다시 세부적인 부분을 다듬어 만든 최종판(Final Cut)이 세계 각 영화제에서 상영된 후 블루레이 및 DVD로 출시되었다. 감독판은 제작사의 독촉으로 편집 기한이 너무 촉박했으며, 일부 장면은 원본 필름을 가지지 못했었기에 불만이 있었던 상태. 최종판에서는 시사회 판에서만 쓰였던 몇가지 장면을 추가하고, 원본 필름을 발굴해 4K 화질로 스캔하여 리마스터링 하고 영화 전체를 흝으며 유명한 오류 부분들을 배우와 CG를 동원해서 재촬영 해 바로잡는 등 꼼꼼하게 수정하였다.[11] 코멘터리를 담은 SE 버전도 출시되었다.
그리고 같은 해에 일종의 프로토타입인 워크프린트(Workprint) 판[12] 을 포함한 과거 판본들과 최종판, 그리고 많은 자료와 코멘터리를 담은 블레이드 러너 UCE(Ultimate Collect Edition) 세트가 출시되었다. 워크프린트 버젼은 시사회판보다도 더 전에 만들어진 버젼. UCE 세트에서 처음으로 출시되었다. 배경음악이 임시로 가져온 것이 사용되는 등 완성되지 않은 판본인데, 데커드가 가판대에서 먹는 음식이 나오고 로이 배티의 등 뒤로 스피너가 떠오르는 장면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등 본편과 비교해보면 같은 내용의 다른 장면들이 보인다. 영화 시작부분에서 레플리칸트의 사전적 정의를 알려주기도 한다. 독백이 있다는 점에서는 극장판과 같지만, 결말은 감독판-최종판과 같다.
2017년에는 후속작 블레이드 러너 2049 개봉과 함께 블레이드 러너 최종판(파이널 컷)의 UHD(4K) 화질 블루레이 디스크가 출시되었다. 최종판의 리마스터링 작업을 4K 화질로 필름을 스캔하였기에 가능했던 일. 오래된 필름 영화라는 점으로 인해 노이즈 등의 한계가 있음에도 비교적 뛰어난 화질을 보여준다는 평. VUDU에서도 온라인 스트리밍을 제공하지만 부가영상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한국에도 블루레이가 출시되었지만 코멘터리에 한국어 자막이 제공되고 있지 않다. 한국에선 IPTV 등을 제외하곤 스트리밍으로 시청할 길이 없다가 2021년 11월부터 한국 iTunes Store에서 4K 돌비 비전,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VOD를 구매할 수 있다. 다만 iTunes Extras는 없다.
4.1. 정리[편집]
정리하자면 일반적으로 구할 수 있는 영화의 버전은 3가지로 압축된다.
- 극장판 - 데커드(해리슨 포드)가 나레이션으로 영화의 전개 중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 부분을 전부 설명해주며,[13] 마지막에 데커드가 레이첼을 데리고 어디론가 달려가는 것이 엔딩인데, 레플리칸트들은 다 4년이면 수명이 끝나 죽지만 레이첼만은 수명이 정해져 있지 않은 특별한 레플리칸트라는 나레이션이 있는 해피 엔딩 판본이다. 후속작의 레이첼은 수명이 다해서 죽은게 아니라 출산 도중 죽었다. 게다가 스피너로 달려가는 것도 아니다.
- 감독판(Director's Cut) - 데커드(포드)의 나레이션이 없으며, 엔딩이 극장판과 다르다. 일부 추가된 장면이 있다.
- 최종판(Final Cut)[14]
사실 내용면에서 세 버전 크게 다르다고 할 수는 없다. 극장판에서만 볼 수 있는 '덧붙여진 엔딩'이나 유니콘 씬 삽입, 데커드의 독백 등 미묘한 차이만 있다. 나레이션 등이 다소 촌스럽고, 덧붙여진 엔딩에서 다소 이질감이 느껴질 수는 있지만, 그렇게 큰 흠결이 되지는 않는다. 독백이 오히려 느와르물 답다고 좋아하거나 파이널 컷의 유니콘 장면 삽입이 어색하다는 팬들도 있는 편.
졸작에서 역사적 명작으로 재평가된 영화인 만큼 '극장판이 졸작, 감독판이나 최종판이 역사적 명작'이라는 편견을 갖는 경우도 많은데, 최종판이 극장판에 비해 고평가받는 것은 맞지만 감독판이나 최종판이 극장판과 완전히 다른 수준의 걸작인 것은 아니다. 블레이드 러너의 올드 팬들은 이미 극장판부터 좋아해 왔으며, 그 덕분에 감독판이나 최종판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1980년대부터 블레이드 러너의 영향을 받은 많은 게임[15] 과 만화(사일런트 뫼비우스 등), 영화 등으로 증명된다.
2023년 시점에서는 최종판 이전의 판본을 구하는 것이 더 어렵긴 하지만, 구글 플레이에서는 극장판만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Director's Cut) 이나 (Final Cut) 이라는 부제가 없으면 극장판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속편의 개봉이 다가오던 2017년 9월 즈음부터 최종판도 생겼다(SK 브로드밴드, 네이버 N스토어 등). EBS에서는 2017년 10월 4일에 속편 개봉을 앞두고 방영하였는데, 극장 상영 버전을 중시하는 EBS의 성격 때문인지 극장판이 방영되었다. OCN도 동일하게 극장판이었다. 왓챠플레이와 넷플릭스 역시 극장판을 제공한다.
일단 판권사인 워너 브라더스에게 재상영 관련 요청을 하면 최종판을 보내주는 것으로 보인다. 공식 재개봉 이전인 2015년 서울아트시네마 시네마바캉스 상영 당시에도 최종판이 상영되었다.
그리고 한국에서 2018년 2월 15일에 최종판이 극장으로 공식 개봉. 마침 아카데미 기획전으로 후속작 <블레이드 러너 2049>도 다시 극장 상영이 이루어져 연속으로 관람할 수 있었다. 이 즈음부터 극장판만을 제공하던 IPTV(SK 브로드밴드) 등도 최종판이 들어왔다.
iTunes Store 한국 스토어에서는 오리지널 극장판과 파이널 컷을 각각 따로 구매할 수 있다.
5. 제작 비화[편집]
5.1. 원작: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편집]
영화의 내용에서 원작이 되는 소설은 필립 K. 딕이 쓴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1968)이다. 그러나 원작 소설과 영화는 다른 부분이 상당히 많다. 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 영화 각본이 각색되었으며, 참여한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설정과 등장인물의 이름 외에는 거의 모든 면에서 차이가 있으며, 원작은 SF임에도 형이상적, 종교적인 요소가 강해 영화와는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사건 흐름도 다르며 일부 장면과 대사만이 비슷하다. 일례로 데커드가 레이첼이 안드로이드(소설에선 레플리칸트가 아니라 안드로이드라고 부르고 앤디(andy)라는 명칭으로도 부른다.)인지 알아보는 테스트 장면에선 영화와 같은 대사가 나온다.
'블레이드 러너'라는 제목은 경찰 조직에게 고용된 민간인 현상금 사냥꾼(바운티 헌터)라는 데커드의 설정이 너무 흔해빠졌다고 여긴 리들리 스콧은 뭔가 다른 이름이 없을까 찾다가, 윌리엄 버로우즈의 블레이드 러너라는 소설이 있어서 그 이름을 차용하려고 했다. 그런데 앨런 E. 너스가 쓴 동명의 소설도 있어서(여기 나오는 블레이드 러너는 암시장에서 수술용 매스(블레이드) 등을 운반하는 운반책이었다) 이 두 권의 소설 제목을 사는데 5천 달러 이하가 들었다. 영화의 제목은 한때 "위험한 나날들(Dangerous Days)"이었지만, 최종적으로 블레이드 러너가 되었다. 그래서 이 두 소설과 영화는 내용 면에선 아무런 상관이 없다.
5.2. 각본[편집]
이 소설의 영화화는 결코 쉽지 않았다. 1973년에 소설의 판권이 팔려 본격적으로 영화화의 움직임이 있었지만, 여러 감독과 각본가의 손을 거치고도 쉽지 않아[16] 거의 표류중인 상태였다. 각본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여러 편이 나왔고 그 중에는 코미디에 가까운 것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 영화화는 물 건너가고 판권은 딕에게 회수되었다.
한편 햄튼 팬처는 그럭저럭 조금 팔리는 배우였는데 영화 제작자가 되고자 했다, 그는 친구에게 괜찮은 작품으로 딕의 그 소설을 추천받았고, 이 소설에서 영화의 가능성을 보게 된다. 1975년에 팬처는 딕에게 접촉했지만, 당시에 판권은 딕의 손에서 떠나 있던 상태였으며 따라서 팬처는 소설의 판권을 얻을 수가 없었다. 1977년에 비슷한 야망을 가지고 있던 팬처의 친구 브라이언 켈리는 팬처에게 딕의 그 소설을 추천받았고, 그는 필립 K. 딕의 소설을 영화화 권리를 2000 달러를 지불하고 샀다. 이 시기에는 판권이 딕에게 돌아와 있었고 이 시기의 딕은 돈을 거절할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판권을 획득한 이들은 영국의 유명 제작자였단 마이클 딜리를 끌어들이려고 했다. 그러나 처음에 딜리는 이 소설을 영화화 하는 것을 거절했다. 켈리는 훌륭한 각본으로 딜리를 설득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마침 팬처는 원작을 아는데다가 문학과 각본에 취미가 있었다. 켈리는 그런 팬처에게 각본 작업을 할 것을 권유했다. 팬처는 처음에는 제작자를 지향했기에 거절했지만 결국 직접 1년간에 걸쳐서 각본을 쓰게 되었다.
1978년 말에 팬처의 각본을 통해 마이클 딜리를 설득하여 그가 프로듀서로 들어왔지만 감독 선정도 문제였다. 우여곡절 끝에 1980년에 이르러 제작진은 당시 에일리언 1으로 눈부신 영상 감각을 뽐내던 리들리 스콧을 감독으로 데려와 계약했다. 팬처의 각본을 읽은 리들리 스콧은 각본이 너무 예술영화를 지향하고 있었다고 판단했고,[17] 좀 더 상업적인 매력을 가지도록 팬처에게 수정을 요구했지만 크게 수정하고 싶지 않았던 팬처가 기싸움을 벌이느라 일을 그만두게 된다. 감독과 프로듀서는 또 다른 신예 각본가인 데이빗 웹 피플스에게 각본을 각색할 것을 주문했다.
피플스는 햄튼 팬처의 각본을 이미 훌륭하며 고칠게 없었다고 평했지만, 어쨌건 자신의 고용된 이유에 따라 리들리의 주문에 맞춰 각본을 계속 바꿔나갔다.[18] 피플스가 구상한 것 중 우주 식민지에서 레플리칸트가 탈출하는 장면 등은 예산 문제로 탈락하기도 했으나 데커드와 로이 배티의 대립과 감정적 교차를 강조하는 등 중요한 변경점을 만들었고, 전반적으로 대사 등을 매끄럽게 다듬는 식으로 발전시켰다. 그런데 결국 각본 작업 말미에 가서는 결국 햄튼 팬처와 데이빗 피플스가 쓴 각본을 짜집기한 버전으로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 이 영화의 각본은 촬영 도중에도 계속 피플스와 팬처에 의해 재작성되었고, 그 밖에 감독의 아이디어와 배우의 의견 등이 반영되어 변형되었다. 한편 자기 대신 피플스가 들어온지도 몰랐던 팬처는 뒤늦게 알고는 촬영장에 돌아와 영화가 완성될 때까지 각본 작업을 이어나가게 된다.
한편 원작자 딕은 수 년간 늘어지던 영화화 작업의 내용을 제대로 통보받지 못하고 있었고, 어느날 우연히 제3자를 통해 영화가 본격적으로 제작 중이라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 원작자인데도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딕은 자신이 별도로 입수한 팬처의 초기 각본이 가진 클리셰적인 면들을 지적하고 제작진에게 강한 불만을 표했다. 사실 그 당시에 딕이 입수한 각본은 낡았던 것으로, 나중에 제작진이 보여준 피플스와 팬처의 각본을 보고는 내용은 달라도 소설의 핵심을 이해하고 있다며 만족했다.
후에 딕은 개봉 이전 제작팀의 초청으로 컨셉 아트와 특수효과 장면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윽고 딕은 "특수효과가 잘 만든 수준이 아니라 내가 원작을 쓰며 상상했던 분위기 그대로였다, 어떻게 이렇게 만들 수 있었느냐"며 극찬을 퍼부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블레이드 러너의 캐스트 인터뷰와 제작 중이던 일부 장면을 담은 TV 다큐멘터리 "Hooray for Holleywood"를 보고 감격해,[19] '이것이 SF의 미래이며, SF라는 장르에 혁명을 불러올 작품이라 확신한다. SF 장르는 지금 서서히 죽어가고 있지만, '블레이드 러너'가 다시 살려낼 것이다'라며 관련자에게 보낸 감사 편지가 남아 있다.# 편지 내용에 따르면 딕은 '자신의 삶과 작품 세계 전체가 블레이드 러너로서 정당화되었고 완성되었다'이라며 영화에 대해 엄청난 기대감을 품었으며, 블레이드 러너가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할 것이라 예상했다.
비록 딕이 사망한 이후(3월 2일) 개봉(6월 25일)한 이 영화가 그의 기대와 달리 개봉 당시에는 크게 환영받지 못했지만 블레이드 러너가 이후 SF 장르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그의 예측은 정확했다.
6. 시대적 배경[편집]
배경은 2019년의 LA인데, 현실 LA의 뽀송뽀송한 햇살과 맑은 날씨와는 반대로 런던형 스모그와 산성비로 가득찬 어둡고 암담한 도시가 되어있다.[20] 그래서 당시 미국인들에게는 적지 않은 충격을 주기도 했다. 사람들은 이러한 지구를 피해 우주로 이민을 가고 있으며, 끝없이 높아보이는 마천루 밑에는 동양인과 히스패닉이 넘쳐난다. 도시 전경에서 나오는 아시아 회사들의 간판과 기모노를 입은 게이샤 느낌의 일본 여인[21] 이 가져다주는 시각적 충격도 상당하다.[22]
극 초반에 데커드를 부르는 경찰의 말이 한국어 "이리와"처럼 들리는데, 영화를 위해 만든 가상 세계공용어 "도시어(city-speak)"로, 각종 문화권의 언어를 섞어서 만든 것이다.[23] 이건 극장판에서는 데커드의 내레이션으로 언급되지만, 이후 감독판이나 최종판에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아 이쪽만 봤다면 그냥 이상한 말이라고만 생각할 수도 있다. 한국어는 극중에 '수수께끼 사업'이라고 쓰여있는 차량이 나타나는 것이나 냉동창고 장면 등에서 나타난다. 프리스가 세바스찬을 만나는 첫 장면에서 프리스 뒷편에서 세바스찬을 바라보는 시점의 벽을 잘 보면 한글로 "사랑", "난 당신을 사랑해요"라는 글자가 일본어 등과 섞여 쓰여 있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비가 내리는 음습하고 어두운 거리, 국적을 알 수 없는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뒤섞인 풍경은 이 영화의 지배적인 비주얼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미래에서 펼쳐지는 느와르물이라고 정의하는 경우도 있다.[24] 세밀하게 묘사된 미래의 거리 풍경과 시드 미드가 작업한 비행 차량 "스피너" 같은 메카닉 디자인 등의 미술에 여러모로 공을 들인 작품으로, SF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은 봐야 할 작품. 사이버펑크 장르물의 기본적인 비주얼을 만들어낸 고전으로 평가되며, 후대의 헐리우드 SF 영화는 물론이고, 일본 애니메이션인 《장갑기병 보톰즈》, 《AKIRA》, 《버블검 크라이시스》, 《공각기동대》, 《아쿠다마 드라이브》 등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25]
리들리 스콧의 전작인 《에이리언 1》 디자인에 참여했었던 유명 만화가 뫼비우스는 당시 애니메이션 <Les Maîtres du temps>를 제작하느라 블레이드 러너의 제작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블레이드 러너의 과밀화된 도시의 비주얼에 대해 기초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일리언 1의 각본가 댄 오베넌이 글을 쓰고 뫼비우스가 그림을 그렸던 단편 만화 《The Long Tommorow》가 보여준 풍경이 블레이드 러너의 도시 풍경에 영향을 준 것. 훗날 뤽 베송의 《제5원소》에서는 블레이드 러너보다 한 층 더 과밀화된 뫼비우스의 도시 모습을 보여준다.
7. 촬영 비화[편집]
7.1. 시각 효과[편집]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더글라스 트럼불 등의 제작진이 《블레이드 러너》의 특수효과를 담당하였고, CG가 없던 시절임에도 금속 에칭과 광섬유로 만들어진 크고 정교한 모형들, 매트 페인팅 등을 총동원하여 미래의 모습을 훌륭하게 그려냈다. 당시 시각 효과의 최첨단을 보여준 영화로, 비행 차량 스피너가 날아갈 때 보이는 플레어 효과나 거대한 빌딩 등의 모습 등이 인상적이다. 디자인 컨셉을 주도한 시드 미드에 의해 디자인된 각종 차량과 소품들의 디테일도 압권.
감독 리들리 스콧의 독특한 시각적 스타일도 이 영화의 영상을 훌륭하게 끌어내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리들리 스콧은 소위 "Layering"이라고 불리는 방법론을 사용하였으며, 이것을 요약하자면 영상적 요소의 층(Layer)을 겹쳐 시각적으로 풍부하게 만들어 현실감을 주는 것이다. 위 사진 속 장면에서도 단순히 인물만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뒤로 건물 옥상의 구조물들과 스피너 차량의 형상이 눈길을 끌고 있고, 간판과 차량의 인공 조명이 반짝이고 있으며, 환풍 시설과 연기가 움직임을 주고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거친 빗줄기에 부분적으로 가려지며 깊이있는 화면을 그려내고 있다. 이런 복잡한 화면 속에서 관객은 마치 자신이 거대한 세계 속에 실제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게 되며, 여러번 반복해서 감상하며 숨겨진 작은 디테일한 형상과 거기에 담긴 이야기들을 찾아낼 수 있게 된다. 거리의 풍경에서도 빛이 필요하면 가급적 촬영용 조명을 비추기보다는 그 곳에 네온사인을 다는 식으로 해결했으며 깔끔한 화상 전화기에 일부러 지저분한 낙서를 그리는 식으로 시각적 디테일을 늘렸다.[26] 인물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도 연기와 움직이는 스포트라이트를 곳곳에 배치하여 다루어 신비로우면서도 역동적인 화면을 보여준다.
항덕이라면 도시 풍경에서 종종 나오는 팬암 간판 등에 주목하게 될 것이다. 이 영화의 제작비는 당시 돈으로 2,800만 달러[27] 나 쓰였는데, 이는 원래 계획된 액수에서 한참 초과된 것이었다.[28] 한정된 예산과 달리 계속 늘어나는 디테일의 요구 때문에 스텝들은 제작비를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써야 했다. 배경은 여기 저기서 버려진 간판이나 모형 등을 여러번 재활용 해서 만들었다. 밀레니엄 팰콘의 촬영용 모형이 건물 실루엣으로 등장하기도 했고, Y.U.K.O.N. 다섯가지 알파벳을 배열만 바꿔서 여러 번 각기 다른 간판으로 써먹은 것은 팬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이야기다.
7.2. 촬영지[편집]
대부분의 장소는 영화의 배경대로, LA에서 촬영되었다. 웹 페이지 영상. 리들리 스콧은 <메트로폴리스>(1927)의 도시처럼 수직적인 마천루의 숲을 블레이드 러너의 도시의 이미지로 정했고, 원래는 그 핵심적인 대상으로 크라이슬러 빌딩을 원해 뉴욕을 배경으로 촬영하고 싶어했으나 스튜디오 등의 여건이 되지 못해 지금의 LA에서 촬영을 하게 되었다.
독특한 무늬를 가진 벽돌이 사용된 데커드의 집은 LA 근교의 에니스 브라운 하우스(Ennis Brown House)를 모델로 만들어진 것이다. 유명한 건축가인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마야 유적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한 집으로, 이 집의 독특한 벽돌의 외형을 복제하여 세트를 만들었다. 같은 감독의 이후 작품인 《블랙 레인》에서도 등장했던 집이다.[29] 독특한 이미지로 이 두 영화 외에도 많은 영화에 등장했던 곳. 가라데 키드 3에서도 초반 이 건물이 등장한다.
세바스찬의 아파트로 나오는 브래드버리 빌딩(Bradbury Building) 역시 LA의 유명한 건물이다. 이쪽은 촬영허가를 받고 실제로 건물에서 촬영했다. 《블레이드 러너》 이전에도 많은 느와르물의 배경으로 쓰였던 곳이다.
7.3. 배우와 제작진[편집]
제작진과 배우들은 완벽한 화면에 집착하며 실수가 발견되면 계속 재촬영을 하는 리들리 스콧을 싫어하기로 유명했다. 감독의 완벽주의는 제작비의 증가로 이어진 한 원인이기도 했다. 철야까지 하며 촬영하는 날들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레이첼 역의 숀 영에게는 대사 "Do you like our owl?"을 발음이 안좋다고 26번을 다시 하게 했다. 노년의 해리슨 포드도 인생 최악의 촬영장으로 블레이드 러너를 꼽았는데, 비가 내리는 세트장에서 50일 연속으로 촬영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인터뷰.
심지어 이렇게 촬영을 강행하고도 리들리는 스태프에 불만이 있었는지 잡지 인터뷰에서 영국 스태프들은 뭔가를 시키면 군말없이 "네 두목(Yes Guv'nor)"이라고 말하며 (블레이드 러너의) 미국 스태프보다 일을 잘 한다고 말했고, 이것을 본 스태프들의 쌓인 불만은 폭발했다. 그래서 이들은 "네 두목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Yes Guv'nor My Ass)"라는 티셔츠를 찍어 리들리 앞에서 입고 다녔다. 이를 본 리들리와 영국 스태프는 "외국인 혐오 재수없어(Xenophobia Sucks)"라는 티셔츠를 찍어 입었다. 그러나 이 상황이 유머스러웠는지는 몰라도 이후로 서로 대화에 나서 대립의 분위기는 해소되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티셔츠 전쟁이란 이름으로 유명한 일화였던 모양.
데커드 역의 해리슨 포드도 리들리와 이 영화를 좋아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해리슨 포드는 이 영화가 자신이 원하던 진지한 탐정 수사물과 거리가 멀었던 것부터 불만이 있었던 듯 하며[30] 자신의 트레일러에서 많은 시간을 따로 보냈다. 극장판의 엔딩을 덧붙이는 변경을 맘에 들어하지 않았고, 시사회의 악평으로 인해 추가되던 해설 중 가장 우스꽝스러운 것은 쓰지 말기를 바라며 일부러 건성으로 녹음했다고 하기도 했다. 후에 녹음은 열심히 참여했다곤 했지만 해설 각본 자체가 안 좋았고 영화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데커드의 설정 때문에 포드와 스콧이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며, 이들의 불화에 관한 이야기가 수십년 동안 회자되었다. 다만 나이가 든 이후의 인터뷰에서 포드는 당시에 느꼈던 반감을 인정하면서도 이제는 지난 일이라며 스콧의 작품들을 높이 샀다. 나이도 들었고 영화도 개봉 당시와는 달리 고전의 반열에 오른 만큼 생각이 바뀐 모양.
해리슨 포드와 레이첼 역의 숀 영의 관계도 매우 좋지 않았다. 숀 영이 말 그대로 신인 배우라서 여러모로 불안정할 때였고, 리들리 스콧은 숀 영이 너무 소녀 같은 느낌이라 좀 더 성숙한 느낌의 연기에 대해 많은 주문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해리슨 포드는 이유도 밝히지 않고 그녀를 완전히 무시했고, 러브 씬에서 해리슨 포드가 숀 영에게 너무 거칠게 대해 스탭들 사이에서도 헤이트 씬으로 불릴 지경이었다.(...)[31] 이외에도 리들리는 자기 제작진과 밥먹으러 가고 해리슨 포드도 마찬가지라 숀 영은 촬영기간 동안 주로 타이렐 역의 조 터켈과만 밥을 먹었다고 한다. 이런 저런 일들 때문에 숀 영은 자기의 배우 커리어에서 레이첼이 훌륭한 결과물임은 인정하지만 굉장히 힘든 시기였다고 말한다.[32]
타이렐 회장을 연기한 조 터켈은 난해한 기술적인 내용의 대사들을 외우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주변에 제작진이 대사를 쓴 종이를 들고 있어야 했다. 타이렐 회장의 연기를 보면 종종 그가 시선을 돌리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이렐의 안경은 앞의 네모난 부분만 정상적으로 보였고, 그 외의 부분은 상이 심하게 왜곡되어 그것을 보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래도 조 터켈의 상대역인 배우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잘 배려해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타이렐과 로이 배티의 키스만큼은 양 배우 모두에게 쉽지 않았던 모양.(...)
레이첼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을 촬영할 당시 올빼미는 레플리칸트가 아닌 진짜로 설정되어 있었고 데커드가 올빼미가 레플리칸트냐고 묻는 것에 대한 레이첼의 대사도 "Of course not"이었다. 그러나 영화 제작 후반에 올빼미는 타이렐의 레플리칸트 생산자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레플리칸트로 재설정되었고, 레이첼의 대사는 "Of course it is"로 재녹음되었다.
프리스 역의 대릴 해나는 세바스찬을 만나는 장면에서 도망치는 척 하다가 바닥의 물 때문에 미끄러져 실수로 주차되어 있는 차의 유리창에 팔꿈치를 박아버렸고, 유리는 깨져서 대릴 해나는 상처를 입었다. 프리스가 데커드를 만나는 장면에서 덤블링을 하는 것은 대릴의 아이디어였는데, 그녀가 팔꿈치를 다쳤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여성 대역을 세우게 되었다. 그런데 리들리가 45분 동안 덤블링을 재촬영 하는 바람에 여성 대역이 탈진해버렸고(...), 결국 급하게 찾아낸 몸집이 작은 남자 대역이 프리스의 덤블링 장면과 데커드의 총에 맞아 벽에 처박히는 장면을 대신 촬영하였다. 프리스가 발작을 일으키다가 데커드의 총에 두번째 맞는 장면은 대릴의 연기였다.
7.4. 결말과 해설[편집]
시사회판, 개봉판, 비디오판, DVD판, 감독판, 최종판 등을 거치면서 결말 부분이 다소 차이가 난다. 오프닝과 결말 비교 애초에 기획 단계부터 결말 처리에 대해 의견이 엇갈렸었다.
당시의 탐정 영화는 주로 주인공인 탐정의 독백으로 상황을 해설(내레이션)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스콧 감독은 그러한 것을 원하지 않았고, 데커드의 해설 없이 영화를 만들고 시사회에서 공개했었다.[33] 그리고 원래 감독이 의도했던 결말은 감독판이나 최종판에서 볼 수 있는 종류의 결말이었다. 이것도 원래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장면이 각본에 있었는데 제작비도 없고 해서 찍지 않았다가, 시사회 반응이 좋지 않자 2시간의 추가 촬영을 통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지었다. 감독은 흑백영화 시절의 유럽 하드보일드 영화처럼 관객들에게 생각할 여운을 남기면서 끝내고자 했으나, 미국 관객들은 애매한 엔딩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아무튼 시사회에서 너무 영화가 어둡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자 제작사에서 압력을 넣어 관객이 이해하기 쉽게 데커드가 하는 해설을 대량으로 추가하고, 밝은 쪽으로 엔딩이 바뀌었다. 다만 여기에 대해서 이견이 존재하는데, 제작사는 권유를 했을 뿐 스콧 감독이 시사회 반응에 겁을 먹고 주도적으로 바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종판의 감독 코멘터리에 의하면 제작사의 압력 같은 것은 없었다고 한다. 아무튼 미국 극장 개봉판과 해외 개봉판에는 데커드의 해설이 들어가 있고 결말도 바뀌었지만, 이후 감독판과 최종판에서는 해설을 모두 빼고 결말도 원래대로 어둡게 되돌렸다. 해리슨포드의 해설이 들어간 극장 개봉판 장면
8. 주제의식[편집]
전반적으로 레플리칸트와 인간의 차이점은 무엇이며, "인간이 레플리칸트를 만들었다면 마음대로 폐기시킬 수 있는가."로 해석된다. 사실 작품 내에서 레플리칸트와 인간의 차이점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오는데, 인간과 동일한 외형에 장기, 뼈를 지니고 붉은 피를 흘리며 감정을 지닌 존재다. 오히려 월등한 신체 능력을 지니고 있는 레플리칸트가 인간보다 더 우월하면 우월했지, 결코 뒤쳐지는 존재가 아니다.
그나마 4년으로 수명이 제한되어 있는 넥서스-6와 다르게 넥서스-7은 인간의 기억을 이식하여 과거를 지니고 있으며, 수명 제한이 없고 임신까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이상 인간과 구분하는 것이 불가능한 수준에 이른다. 결국 2022년에 공개된 넥서스-8은 인간이 자신들의 존립에 위험을 느끼고 레플리칸트들을 닥치는대로 사냥하는 참담한 결과까지 가지고 오는데, 이는 즉 인간 스스로 레플리칸트들이 자신들과 지나칠 정도로 유사하다는 것을 인정했다는 소리가 된다.
레플리칸트를 처음으로 발명한 엘든 타이렐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로이 배티에게 '아버지(Father)'라고 불리우지만 막상 부모로서의 의무를 다하지는 못한다. 자녀의 생명이 24시간 가량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생명 연장을 바라는 배티의 부탁을 모조리 거절하고, 오히려 "너는 매우 빛났으며 자랑스러운 아들이지만 나는 해줄수 있는 게 없으니 앞으로의 삶을 즐겨라."라는 식으로 말하며 절대로 생명을 연장시킨다는 선택지를 고르지 않았다.[34] 물론 당시에는 정말로 불가능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할 수도 있겠으나, 타이렐이 사망한지 불과 3년 뒤에 수명 제한이 사라진 넥서스-8 모델이 출시된 것을 생각해보면 회사의 이익을 위해 불가능하다고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35] 창조자도 이 모양인데 평범한 시민들이 레플리칸트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는 매우 뻔하다.
9. 사운드트랙[편집]
반젤리스가 담당한 오리지널 스코어(배경음악)은 영화 못지않게 유명해졌다. 영화 음악 사상 최고의 사운드트랙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하며 #, 반젤리스 최고의 역작으로 꼽는 팬들도 있다.
반젤리스는 자신의 런던 녹음 스튜디오에서 영화의 장면들이 스크린에 펼쳐지자 즉흥적으로 이 사운드트랙을 작곡했다고 한다. 그는 2007년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이미지로 구성됐다"며 "내가 이 영화에 큰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80~90년대 영화들이 그렇듯 영화전반에 걸쳐 음악이 굉장히 빈번하게 나오는 편인데, 수록된 거의 모든 곡이 명곡이지만 특히 긴박감 넘치는 End Title은 각종 매체나 시그널 음악에 단골로 쓰이기도 했다.[36] 다만 영화가 개봉한 지 한참이 지나도 OST가 나오지를 않아 영화의 팬이나 반젤리스의 팬들은 굉장히 목말라했다. 간간히 부틀렉 형식으로만 나오다가 1994년 드디어 공식 OST가 발매되었다. 그리고 2008년에는 'Blade Runner Trilogy, 25th Anniversary'라는 이름으로 3장짜리 스페셜 에디션 앨범이 발매되었다. CD1은 기존 OST와 같고 CD2는 미공개 트랙들, CD3는 반젤리스가 영화를 새롭게 해석하여 녹음한 트랙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들 사운드트랙은 여전히 영화의 가장 중요한 트랙들 몇 가지를 담지 않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트랙이 영화의 오프닝이다. 초반에 타이틀 롤이 올라가고 2019년 로스 앤젤레스의 야경을 보여주는 그 유명한 첫 장면에서 깔리는 사운드트랙은 많은 팬들의 갈망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단 한 번도 공식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적이 없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블레이드 러너 사운드트랙은 크게 두세 개 정도의 대표적인 부틀렉 버전이 아직도 돌아다니고 있으며, 이 중에서 가장 총체적인 버전은 에스퍼 에디션이라는 비공식 모음집이다. 공식 사운드트랙에서 찾을 수 없는 곡이 있다면 저 링크를 통해 구해보도록 하자.
Vangelis, Blade Runner - End Title
작중에서 흘러나오는 일본 노래는 <Ogi no mato>의 부분을 사용한 것. 1976년에 미국에서 발매된 음원을 사용하였다. 링크
데커드가 중간에 칭다오란 술을 사는 장면에서 나오는 곡은 <One More Kiss, Dear>. 삽입곡 같지만 사실은 반젤리스가 작곡하고 Peter Skellern가 가사를 쓴 OST다. 달달한 느낌의 곡이기 때문에 블레이드 러너와 관련없는 인싸스러운 행사에서도 종종 불려진다.공연 영상
2019년 유명 음악 평론 사이트 피치포크가 선정한 역대 최고의 영화 음악 순위에서 1위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