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여름 3집 발매 후 가졌던 한 달간의 대학로 소극장 공연에서 김광석은 자신의 노래들 뿐 아니라 평소 애창하던 한국 포크 곡들도 함께 불렀다. 자연스럽게 많은 이들이 이러한 노래들로 커버 앨범을 만드는 것을 것을 제안했다. 앨범의 편곡 및 세션은 조동익이 맡았고 김광석은 자신의 절창을 연주에 입혔다.
김광석은 이 앨범을 자신의 음악 인생 10년을 중간 점검하는 자전적인 성향의 앨범으로 제작했다. 음반에는 김광석이 솔로 가수 데뷔 이전에 소속되었던 밴드들인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민중가요들과 동물원 당시 발표했던 노래들, 그리고 자신의 솔로 앨범에서 추린 노래들 수록했다.
발매된 앨범은 큰 호평을 받았다. 김광석의 뛰어난 소화력과 가창력과 호소력, 그리고 조동익의 훌륭한 편곡에 힘입어 앨범에 수록된 대부분의 커버 곡들은 원곡을 능가한다는 평을 받았으며 이등병의 편지, 광야에서 등의 특정 계층에서만 회자되던 노래들이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고 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려질 수 있게 되었다. 이 앨범으로 김광석은 대중들에게 단순히 노래 잘 하는 가수를 넘어서서 가객으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이후 한국 모던 포크의 계보를 잇는 적자로 평가받게 되었다.
{{{#373d2f 이룰 수 없는 이와 사랑에 빠졌을 때
너무나 사랑하여 이별을 예감할 때
아픔을 감추려고 허탈히 미소 지을 때
슬픈 노래를 불러요 슬픈 노래를
밤늦은 여행길에 낮선 길 지나갈 때
사랑은 떠났지만 추억이 살아날 때
길가에 안개꽃이 너처럼 미소 지을 때
슬픈 노래를 불러요 슬픈 노래를
어린 아이에게서 어른의 모습을 볼 때
너무나 슬퍼서 눈물이 메마를 때
노인의 주름 속에 인생을 바라볼 때
슬픈 노래를 불러요 슬픈 노래를 슬픈 노래를 불러요 슬픈 노래를 }}}
{{{#373d2f 말하지 못하는 내 사랑은 어디쯤 있을까
소리 없이 내 맘 말해볼까
울어보지 못한 내 사랑은 어디쯤 있을까
때론 느껴 서러워지는데
비 맞은 채로 서성이는 마음에 날 불러 주오 나즈막히
말없이 그대를 보면 소리 없이 걸었던 날처럼 아직은 난
가진 것 없는 마음 하나로 난 한없이 서 있소
잠들지 않은 꿈 때문일까
지나치는 사람들 모두 바람 속에 서성이고
잠들지 않은 꿈 때문일까
비 맞은 채로 서성이는 마음에 날 불러주오 나즈막히
내 노래는 허공에 퍼지고 내 노래는 끝나지만
내 맘은 언제나 하나뿐
하나뿐
하나뿐 하나뿐 }}}
{{{#373d2f 천년을 굵어 온 아름 등걸에
한 올로 엉켜 엉킨 우리의 한이
고달픈 잠 깨우고 사라져 오면
그루터기 가슴엔 회한도 없다
하늘을 향해 벌린 푸른 가지와
쇳소리로 엉켜 붙은 우리의 피가
안타까운 열매를 붉게 익히면
푸르던 날 어느새 단풍 물든다
대지를 꿰뚫은 깊은 뿌리와
내일을 드리고 선 바쁜 의지로
초롱불 밝히는 이 밤 여기에
뜨거운 가슴마다 사랑 넘친다 뜨거운 가슴마다 사랑 넘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