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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초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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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현저동 무악재와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 남산에서 발원하여 용산구 문배동 삼각지고가차도 부근에서 두 물줄기가 합류한 뒤 청파로를 따라 원효대교 아래에서 한강으로 흘러든다. 일제강점기 때 붙은 이름인 욱천(旭川, 아사히가와)으로도 불린다.
현재는 대부분 구간이 복개되어 있고, 복개되지 않은 부분은 미군부지와 접근이 어려운 욱천고가차도 옆에 나있기에 일반인은 보기 힘들다.
2. 역사[편집]
2.1. 대한제국기까지[편집]
동국여지비고에는 만초천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덩쿨내, 갈월천 등으로도 불렸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욱천(旭川, 아사히가와)로 개칭되었다.
만초천에는 예로부터 게가 많이 살고 있어서, 만초천에서 게를 잡으려고 사람들이 불을 밝히곤 했는데, 그 모습이 목은 이색의 용산팔경(龍山八景)이라는 시에 만초천의 게 잡는 불빛(蔓川蟹火)라고 기록될 정도로 꽤나 명승이었다. 여기서도 만초천의 이름이 나오므로, 만초천의 이름은 한양천도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꽤나 유서 깊은 이름인 것이다.
조선 태종 대에는 한강으로 올라오는 수운선을 남대문 앞으로 바로 대기 위해 만초천의 폭을 넓히는 공사를 시행하려고 했는데, 국초에 벌이고 있던 공사가 많았는지라 결국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구한말에 가서는 만초천 동쪽 지류 부근에 청군이 주둔하였고, 청일전쟁 이후에는 일본군이 주둔하면서 동쪽 지류가 흐르는 구간은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게 되었다. 그 부지가 현재는 미군이 주둔하는 용산기지가 된 것이다.
2.2. 일제강점기 이후[편집]
파일:1937년 경성전도.jpg
1937년 기준 경성부 서부의 지도. 서울역 근처부터 얇은 선으로 그려진 만초천이 욱천/旭川(아사히카와)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후 경부선이 만초천의 바로 동쪽에 들어오게 되었고, 1914년에는 일본군에 의해 준설공사가 시행되었다. 이어 1919년에는 서울역 구내를 확장하면서 서울역 서쪽에 곧바로 붙어있던 만초천의 유로를 서쪽으로 옮기는 공사를 했다.
1928년 을축년 대홍수가 터지자, 한강이 불어나 만초천까지 한강물이 밀고 들어오는 바람에 용산은 물론 남대문 앞까지 물바다가 되었다. 홍수가 터질 때마다 만초천으로 인해 용산 일대가 물바다가 되는 일은 흔히 있던 일이다.
만초천이 우리 눈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된 건 1962년부터였다. 대도시의 많은 복개천들이 그렇듯, 도시화 과정에서 하천으로 흘러드는 생활폐수와 공장폐수들로 인해 만초천은 오염되어 악취가 풍기게 되었고, 서울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교통량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만초천을 복개하고 그 위로 도로를 개통하게 된다.
1972년에는 만초천을 복개한 바로 그 위에 서소문아파트가 들어섰다.
미군부지 내 구간은 복개되지 않았고, 욱천고가 바로 밑으로는 일부 복개되지 않은 구간이 있다. 원래는 용산역과 효창공원앞역 사이 경의선 고가를 지나면서 열차 안에서는 볼 수 있었겠지만, 철로에 높은 방음벽이 설치되어서 육안으로 볼 수 없다.
다만 용산에서 숙대쪽으로 가는 청파로의 욱천고가차도 상행의 경우, 고가 진입해서 250m 정도 진행하면 오른쪽에 경의선 바로 직전에 복개되지 않은 만초천이 보인다. 구글스트리트 뷰(클릭 후, 우측 45도. 만초천 옹벽과 난간사이로 물이 살짝 보인다)
만초천을 복개하고 그 위에 지은 청파로 양 옆으로 용산전자상가가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가 개발되면서 여기도 같이 개발이 된다면 도로를 걷어내고 만초천을 복원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높은 땅값으로 복원은 조금 요원한 상태다.
2030 서울생활권계획에 의하면 용산공원 조성, 용산국제업무지구 계획과 맞물려 복원 계획이 수립되어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만초천을 다시 볼 수 있을 듯도 싶다. 다만 서쪽 지류는 이미 양 옆으로 많은 건물이 들어서 있고, 청파로의 교통량을 대체할 마땅한 도로가 없어서 복원하기 힘든 상황이다.
3. 유로[편집]
본류는 현저동 무악재에서부터 시작하여 독립문 앞을 지나 영천시장 지하를 거쳐 통일로 바로 뒤 골목길을 지난다. 서울적십자병원과 이화외고 앞을 지나 서소문아파트 지하를 지나며, 그 후 서소문역사공원 바로 앞을 지나 청파로 지하로 들어간다. 서울역 앞에서부터 원효대교까지 쭉 청파로를 따라 흐르다 한강으로 합류한다.
동쪽 지류는 남산에서 발원하여 회나무로를 통해 내려오며, 미군기지 내부를 지나 캠프킴 바로 아래쪽으로 흐르다 본류와 합류하게 된다.
4. 지류[편집]
남산의 서쪽 사면에서 발원하여 두텁바위로를 지나 숙대입구역 인근에서 만초천에 합류하는 후암천이라는 하천이 있으나 현재는 복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