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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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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월스트리트의 전설이라 불린 영국출신의 사업가이자 펀드매니저인 존 템플턴(John Templeton,1912~2008)이 노벨상에 종교 부문이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1972년 템플턴 재단을 설립하고 3만 4000파운드의 기금을 상금으로 내 놓으면서 제정되었다. 매년 종교 분야에서 인류를 위해 크게 이바지한 인물들에게 시상한다. 존 템플턴 재단에서 주관하며, 심사위원은 9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명 종교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며 약 140만 달러 이상의 상금이 주어진다. 이는 노벨상과 더불어 세계 최대 규모이다. 시상식 행사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해당 연도 수상자의 연설을 듣는 공식 행사는 매년 장소를 바꾸어 가며 거행되고, 수상패와 수상금 수여식만은 항상 영국의 버킹엄 궁전에서 이루어진다. 1회 수상은 1973년 마더 테레사가 받았다.
3년마다 세계 150개의 종교단체의 대표자가 수상하며 대한민국에서는 1992년 한경직 목사가 처음이자 현재까지 유일하게 수상자가 되었다.
2021년에는 기독교인인 제인 구달이 받았고 2022년에는 노벨 물리학상 2004년 수상자인 물리학자 프랭크 앤서니 윌첵(Frank Anthony Wilczek, 1951년생)이 받았다. 특이한 것은 폴란드계로 가톨릭 집안 태생이지만 범신론인 월첵에게 준 것.
2. 기독교 위주 수상 논란[편집]
'종교계의 노벨상'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상이지만 기독교인이 아니라면 이런 상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인지도는 노벨상보다 매우 떨어진다. 그도 그럴 것이 수상자 대부분이 기독교(가톨릭, 성공회, 개신교) 신자다.
비기독교인 수상은 1975년 3회 시상식에서 힌두교인이자 인도 독립운동가이자 2대 대통령을 역임한 사르베팔리 라다크리슈난(1888~1975)이 수상(상받기 전에 사망)한 것이 처음이다.[1] 불교인로서는 1979년에 입정교성회(立正佼成会)라는 일본 불교계 신흥 종교 설립 교주인 니와노 닛쿄(庭野日敬,1906–1999)가 받은 것(1970년 세계 종교평화회의에 참가하고 지지했음)이 처음이고, 무슬림으로서는 여성 차별 및 폭력보호 법안을 냈다는 업적으로 1988년 파키스탄 사회복지부 장관이던 히샴 이나물라 칸(Hisham Inamullah Khan)이 수상한 것이 처음이다. 그 외에 힌두교인 바바 암테(한센병환자와 장애인들의 자활공동체 마을인 아난다완 설립으로 1990년 공동수상), 힌두교인 판더랑 샤스리 아프타벨(1920~2003/종교 개혁 업적으로 1997년 수상), 달라이 라마 14세(2012년 수상),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2018년 수상) 등이 상을 받았다.
정리하면 힌두교(3명)나 불교(니와노 닛쿄까지 합쳐서 2명)나 이슬람(2명) 측 인물에 상을 주기도 하지만 2021년까지 모두 49명(1990년은 2명 공동 수상)인 수상자들 중 비기독교 수상자는 7명 뿐이다. 범세계적 종교인이라면 종교 무관 받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상을 제정한 인물과 재단이 서구 기독교인, 수상자들 대부분도 기독교인이다 보니 결국은 기독교인 위주로 상을 준다는 비판이 늘 나올 수밖에 없다.
3. 상에 대한 무신론자들의 비판과 이로 인한 논쟁[편집]
강경 무신론자인 리처드 도킨스, 대니얼 데닛 등은 당연히 이 상을 맹렬하게 까고 있다. 도킨스는 자신의 저서에서 데닛의 발언을 인용해 "나중에 내가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친 종교 성향으로 태도를 바꾸어서 이 상금이나 타먹어 볼까?"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2011년에는 천문학자인 마틴 리스가 이 상을 받자 도킨스는 리스를 '비열한 배신자'라 욕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 여기서 '배신자(quisling)'라는 단어는 2차대전 당시 나치 정권에 부역했다가 사형당한 노르웨이 정치인인 비드쿤 크비슬링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한국어로 치면 이완용 같은 놈과 똑같다. 하지만 사실 과학적, 철학적 견해를 변경한 것을 배신으로 몰아붙인다는 것은 전혀 논리적이지 않은 감정적 주장에 불과하다. 아마 도킨스는 학문과 의리를 혼동한 듯하다.
이러한 공격에 리스는 자신이 예배에는 기꺼이 참석하지만 신의 존재는 믿지 않는 무신론자이자 회의주의자임을 밝힌뒤. 국소적인 문제에만 매달리느라 전체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줄 모르는 과학자들의 문제를 지적하였다. 그리고 찰스 다윈이 스위스계 미국인 생물학자 루이 아가시(Louis Agassiz)에게 보낸 편지 중 “개가 아이작 뉴턴의 머릿속을 짐작하는 일이 더 쉬울 정도로 인간의 지능에 비해 너무나 심오한 문제들이 많으니 모두가 각자의 신념대로 살아가게 두자”는 문장을 인용하면서 “종교를 인정하는 다윈의 태도는 오늘날 다윈주의자들의 주장과 상충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리스는 진화론의 창시자인 다윈도 종교를 인정했는데 오늘날 다윈주의자들은 오히려 다윈의 생각을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과학과 종교가 서로를 헐뜯지 말고 '평화로운 공존'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과학시간에 종교와 진화론이 서로 모순된다는 완고한 입장을 제시한다면, 많은 젊은이들이 오히려 종교에 집착하거나 과학을 거부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였다. 그리고 파괴와 학대를 일삼는 '종교적 근본주의자'들에게 대항하기 위해서라도 주류 종교와는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는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런 종류의 쟁점에 대해서는 과학과 종교의 관계 항목 참고.
4. 역대 수상자[편집]
[1] 그런데 이 사람은 종교는 힌두교지만 인도 마드라스 기독교대학교 대학원 철학박사인 철학자로서 기독교적인 방식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종교 연구가였기에 시상 측에서 순수한 힌두교인으로서의 업적을 인정해 수상했다고 하기에는 애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