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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 하늘에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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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2019년 12월 26일에 개봉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조선시대 최고의 발명가였던 장영실과 당시 왕이었던 세종의 이야기를 다룬다. KBS1 대하드라마 <장영실> 이후 3년만에 다시 장영실 소재로 영상화된 작품이다."영실이.. 자네 눈엔 뭐가 보이나?"
"전하의 나라가 보이옵니다."
"영실이.. 자네가 고생이 많았네..."
2. 포스터[편집]
3. 예고편[편집]
4. 시놉시스[편집]
세종 24년. 이천 행궁으로 행차하던 도중 세종이 타고 가던 안여(安輿, 임금이 타는 가마)가 부러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안여를 만든 장영실은 파직된 뒤 자취를 감춘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대왕과 그와 뜻을 함께했지만 한순간에 역사에서 사라진 장영실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5. 등장인물[편집]
- 장영실 - 최민식
- 세종 이도 - 한석규[3]
- 영의정[4][5] - 신구
- 조말생[6] - 허준호
- 대사헌 정남손[7] - 김태우
- 이천 - 김홍파
- 조순생[8] - 김원해
- 임효돈[9] - 임원희
- 최효남[10] - 윤제문
- 이순지 - 오광록
- 문종 이향 - 박성훈[11]
- 사임[12] - 전여빈
6. 줄거리[편집]
- 프롤로그
벼락이 치는 듯한 굉음과 함께 안여가 부서지고 난 후, 비틀거리며 일어나는 허탈한 세종(한석규)의 모습과, 비가 세차게 내리는 진창길에 바싹 엎드려 "죽여 주시옵소서"를 외치는 대소 신료들이 등장한다. 세종은 신병을 치료하기 위해 온천으로 가던 중이었고 신하들은 안여를 따라가는 행렬을 이루었다.대호군 장영실이 안여(安輿) 만드는 것을 감독하였는데
튼튼하지 못하여 부러지고 허물어졌으므로
의금부에 내려 국문하게 하였다
[세종실록 1442년3월16일]
- 초반부(오프닝)
한편, 선공감[21] 에서 장영실(최민식)은 세종이 탈 안여(가마)를 점검하며, 안여 안에서 자리를 잡고 앉아 임금이 탈 생각에 장영실은 설레는 마음이 가득하다. 안여 안에 새겨진 천문도를 보며 잠시 생각에 빠졌다가 마저 천문도를 그리기 시작한다. 이후, 안여를 점검하러온 조순생[22] (김원해), 임효돈(임원희), 최효남(윤제문)이 들어와 안여 앞에 앉아 서로 대화를 나눈다. 최효남은 저 큰 가마에다가 어떻게 바퀴를 끼우냐며 투덜거리지만 조순생은 임금이 가마를 들고가는 가마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위하여 그나마 편한 수레로 만드는 것이 아니겠냐며 대답해준다. 그후, 조순생과 최효남은 대호군[23] 이 선공감에 온지 해가 지났다며 임금이 장영실을 버렸다고 비아냥거리자, 안여 안에서 마감을 하고 있던 장영실은 마음이 복잡해진다. 갑자기, 임효돈이 발끈하여 임금이 곧 대호군을 다시 부를 것이라며 호통을 치자, 장영실은 다시 기분이 좋아져 히죽거린다. 그러자, 사임(전여빈)이 헐레벌떡 숨 가쁘게 나타나, 지금 서운관에 간의를 비롯한 천문관측기기를 실어나르고 있다고 하자 장영실은 안여 문을 박차고 나와 서운관[24] 으로 황급히 뛰어나간다. 서운관에 도착하여 천문관측 기구와 서적들을 압수해 가는 포졸들을 향해 전하의 물건이라고 엄포를 내짖으며, 온몸으로 저항하지만 어명이란 말을 듣고 허망하여 '전하께서 그러실 리 없어' 하며, 털썩 주저앉는다.
뒤이어, 정남손과 윤중부는 사신 오양에게 간의의 위치를 알려주며, 사신 오양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같잖게 간의를 쳐다본다. 한편 궁궐에선, 세종은 기운을 차리고 이천이 명나라와 밀서를 주고 받는 자가 신료들 중에 있다고 전하며, 세자가 이에 분개하던 때였다. 이때, 갑자기 울려펴지는 어느 사내의 울부짖음이 궁궐에 울려퍼진다. 장영실이 세종에게 찾아와 그 정황을 물어보려 온 것이었다. 장영실은 세종을 만나 본인이 명나라의 기술을 훔쳐 만든 도둑놈이냐고 울부짖으며 억울해하지만, 싸늘한 표정의 세종은 장영실에게 이제 그만하면 쉴 때가 됐다고 말한다. 이어 장영실은 ‘전하의 꿈을 제 손으로 이룬 게 정녕 죄가 된단 말이옵니까’라며 읍소하지만 세종은 '그게 네 죄다'라며 머리를 짚으며 물러간다. 통탄하는 장영실의 외침을 뿌리치고 물러나는 세종의 표정은 어둡다.
- 중반부
다음날, 서운관. 훼손된 문서와 복원본의 클로즈업 이후, 세종은 종이를 펼쳐들며 완벽하게 그림을 복구한 것을 신기하게 여기며 물시계에 대해 윤사웅, 최천구에게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물시계 그림 속 코끼리 모형의 역할에 대해 횡설수설하다가 말문이 막히는 모습을 보이는 그들의 모습에, 세종은 실망하며 복원본을 그린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 이순지가 장영실이란 자가 만들었다 전하며, 이천은 재주가 좋아 동래현[25] 에서 데리고 온 관노라며 장영실을 세종에게 소개한다. 장영실은 이천의 부름을 받고 매우 긴장한 채[26] 로 세종앞에 나와 큰 절을 올린다. 세종은 장영실 앞으로 와서 종이를 보여주며, 호기심에 가득찬 표정으로 이것을 똑같이 만들 수 있겠느냐 묻는다. 그러자, 곰곰히 생각하던 장영실은 코끼리가 없어 못 만든다고 한다. 할 말을 잃은 세종은 그래 맞다 하며 선왕때, 왜국에게 선물로 받은 코끼리의 행방을 묻자, 너무 많이 먹어서 전라도로 귀양을 보냈다고 하자 다시 실망한다. 그런데, 장영실은 번뜩 생각났다는 듯이, 물시계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세종이 '물시계를 만들 수 있다는 거야 없다는 거야'라며 짜증을 냈지만, 이에 기죽지 않고 장영실은 코끼리는 단지 허상이라며 조선의 것, 조선에 맞는 것으로 만들겠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세종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장영실의 눈을 쳐다본다.[27]
그리고 세종은 물시계 제작을 장영실에게 맡기고 그는 물시계 모형 만들기에 몰두한다. 그런데, 최천구는 윤사웅의 "뭔가 뚝딱 만들어 질거 같..은데?!"라는 말에 "지까짓게 만들어 봤자지 뭐"라며 못마땅하게 여긴다. 하지만, 장영실은 결국 모형 제작에 성공하고 세종의 인정을 받게 된다. 시연 후 세종은 장영실의 손을 따뜻하게 감싸쥐며 물시계 모형을 만드느라 성한 데가 없는 손을 보고 안타까워한다. 이후 장영실은 본격적으로 물시계를 만들러 서운관에 책을 찾아보던 도중 최천구에게 어디 노비가 서운관 안에 발을 들이냐며 뺨을 맞다가, 호조판서 이천이 보따리를 들고 들어와 지금 당장 임금에게 갈 것을 명받는다. 임금이 있는 곳으로 도착한 장영실은 세종이 자기를 면천하고 벼슬[28] 을 내릴 것을 듣게 되고[29] , 그는 처음엔 어안이벙벙해 있다가 내관이 읽어주는 교지를 듣고 결국 감격하여 흐느껴 운다. 이천과 세종은 이를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본다.
그러나, 장영실의 벼슬을 모두가 좋아하는 건 아니었다. 서운관에선 본인보다 상관이 된 노비 출신인 장영실을 아니꼬와하며, 특히 최천구는 본인이 읽던 책을 집어던지며 장영실에게 탁자에 있는 책을 모두 치울 것을 명령한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이 사건에 대해 신료들 사이에 다툼이 일어나게 되고, 최만리(김승훈)[30] 와 정남손은 앞장서서 반대한다. 특히, 정남손은 노비도 백성이라며 면천을 두둔하는 이천의 발언에 '천출은 교화도 되지 않는다'며 자충수를 두다 세종의 반박[31] 에 혼쭐이 난다. 잠시 후 세종은 영의정의 의견을 묻고, 영의정은 태종때 전례가 있으니 문제는 없으나, 품계는 원래 계획보다 낮은 수준으로 주자고 왕과 신하 사이의 절충안을 낸다. 세종은 그 안을 받아들이지만, 품계는 다시 논의하라고 압박하고는 자리를 떠난다.
한편 장영실은 야심한 밤을 세워가며 자격루의 설계도를 완성하게 되고, 이를 알고 있던 세종[32] 은 자신을 그냥 쳐다보는 무례한 행동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림을 보며 기특하게 여긴다. 이어 설계도를 바탕으로 자격루를 만드는 과정에서 최천구는 장영실을 인정하게 되고 존중하기 시작한다. 뒤이어, 세종은 이천에게 부탁해 대소신료들 앞에서 장영실이 직접 시연하는 영광을 가지게 해주고, 윤사웅과 최천구는 반갑게 장영실을 부른다. 장영실은 물시계를 시연하러 계단에 올라가다가 넘어지는 등 못미더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지만, 끝내 물시계 작동후 미초시[33] 에 정확한 시간을 알리는 타종 소리와 함께 성공리에 제작하였음을 알린다. 감탄하는 이천, 정확하다고 큰소리를 외쳐주는 윤사웅과 기쁜 표정을 지으며 장영실을 바라보는 최천구. 세종은 이제 밤이 되어도 해시계 없이 정확한 시간에 맞춰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며 좋아한다.[34] 장영실도 수줍게 기뻐한다. 해가 서쪽으로 넘어간 저녁에 도성에 울려퍼지는 자격루의 타종 소리를 듣는 백성들의 모습과 함께 페이드 아웃.
어느 밤 근정전 앞, 세종은 밤하늘에 떠있는 수많은 별들을 올려다 보고 있다. 세종 옆에 빈 돗자리가 펼쳐져 있다. 뒤이어 등장하는 장영실은 세종의 명령에, 돗자리에 편한 자세로 고쳐 앉는다. 세종은 하늘을 올려다 보며 장영실에게 말한다. 임금의 자리에 있기 때문에 항상 내려다 보아야 하는데, 하늘을 올려다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장영실에게 얘기해 준다. 희미하게 미소 짓는 장영실[35] 또한 자신도 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을 좋아한다며, 노비일 적에 항상 조아려 있어야 하는 턱에 바닥만 보고 살았는데, 밤하늘에 떠있는 별들은 올려다 보아도 나에게 뭐라 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소회를 풀어 놓는다. 그 후 미소를 지어보이며 잠시후 세종은 하늘에 별이 많다며 다 누구의 별일까 말한다. 그러자, 장영실은 북극성을 가리키며 저 별은 주군의 별이라며 말해준다. 세종은 저 북극성은 명나라 황제의 것이라며 마다하지만 장영실은 그래도 제가 생각하는 저 별의 주인은 주군(세종)이라고 아뢴다.[36] 허허 하며 웃던 세종은 장영실에게 저 하늘에 떠 있는 별 중에서 너의 것이 있느냐고 묻는다. 그러자 장영실은 천출은 별의 주인이 될 수 없다며 어두운 표정을 짓는다. 그 말을 들은 세종은 장영실의 표정을 본 뒤 장영실이 쓰고 있던 관모를 벗긴다. 당황하여 얼어붙은 장영실 옆에 세종은 바닥에 드러누워 장영실 보고 따라 누우라 명한다. 장영실이 정내관[37] 을 보며 눈치를 살피지만, 세종의 어서 누워라는 명령에 어쩔 수 없이 장영실은 눕는다. 세종은 북극성 옆에 희미하게 빛나는 작은 별을 가리키며 저게 앞으로 네 별이다 말해준다. 이에 감격한 장영실은 눈물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억누르며 망극해한다.[38] 두 사람은 나란히 궁궐 뜰에 누워 십자수처럼 새겨진 수많은 별과 은하수를 보며, '저 많은 별들이 나의 백성들 같구나'라는 세종의 말에 장영실은 그의 어진 마음에 존경의 눈빛으로 세종을 쳐다본다.[39] 이때 세종은 장영실에게 조선의 간의를 만들라 말하고, 장영실은 그리 하겠다고 답한다.
이 날 이후로, 세종과 장영실은 신분을 초월하여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지음의 경지에 다다른다. 그 이후, 세종은 흉년이 든 것은 중국의 역법이 조선과 맞지 않아 농사에 어려움을 주는 것이니 조선의 역법을 만들기 위해 천문 관측을 하기로 한다. 이때, 최만리는 천문관측은 사대의 예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정남손은 자식이 아비를 따르듯이, 조선은 명나라를 따라야하며, 설령 천체관측을 하고 싶다고 한들 명나라는 절대로 그 기술을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한다. 그러자, 세종은 정남손에게 차를 따라주며, 그럼 조선이 혼자서 천문관측을 하면 되겠구나라며 호탕하게 웃는다. 세종의 바람대로 천문 관측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이 되고, 장영실은 이번사안에 총괄 감독하며 설계를 맡고 이순지, 윤사웅과 최천구는 현장을 감독한다.[40]
그렇게 간의는 완성되었지만, 밤에 비가 내려 별을 볼 수 없는 탓에 세종은 침전에서 천체관측기를 만지며 심심함을 달래는 중이었다. 그 모습을 본 장영실이 세종의 침전에 들어와서 창호지에 북두칠성을 붓으로 찍은 뒤, 천체관측기의 사용법을 가르쳐 준다. 사용법을 이해한 세종은 기뻐하며, 장영실에게 더 그려달라고 부탁한다. 잠시 그 말에 당황한 장영실은 잠시 생각하더니, 침전에 있는 촛불을 모두 끄고 정내관에게 창호지 뒷편으로 초를 밝혀 줄 것을 부탁한다. 그러더니 갑자기 대붓에 먹을 잔쯕 묻히어 창호지를 칠해버린다. 이에 정내관과 세종은 당황하지만 장영실은 모든 창호지를 검은색으로 덮어버린다. 그리고 장영실은 나무꼬치를 가지고 창호지에 구멍을 뚫는다. 이어 장영실은 7개의 구멍을 뚫고 나서 그 틈새로 빛이 세어나오는 것을 보고 세종에게 북두칠성이라 소개한다. 이를 보며 세종은 즐거워 한다. 뒤이어 장영실은 별의 명칭을 중얼거리며 천문도를 창호지 위에 그대로 모두 옮긴다. 구멍 사이로 초의 불빛이 새어나오며, 마치 아름다운 별빛처럼 보인다. 감동한 표정으로 창호지를 바라보던 세종은 장영실이 쓰던 나무꼬치로 북극성을 의미하는 구멍 옆에 손수 구멍 하나를 더 뚫어 준다.[41] 일전에 근정전 앞에 누워 나누었던 얘기를 회상하며, 세종과 장영실의 우정은 갈수록 더 돈독해진다.
비구름은 물러가고 모든 별이 보이는 맑은 밤에, 세종은 마침내 완성된 간의대에 오른다. 신하들이 간의대 아래 모여 있는 가운데 장영실이 간의를 이용해 천체를 관측한다. 그 결과 이순지, 윤사웅, 최천구와 함께 한 천체 관측 결과 조선에서 본 별자리가 중국과 다르고, 조선이 중국 남경(당시 명의 수도)보다 시차가 반 시진(1시간)[42] 빠르다는 것을 알아내게 된다. 세종은 조선의 절기를 알아낸 것을 크게 기뻐하며, 장영실에게 원하는 바를 묻는다. 배경 하늘에서 북극성과 그 작은 별이 보이며, 장영실은 전하 곁에 있는 것이라 수줍게 답하고, 이에 세종은 껄껄 웃으며 ‘그건 네가 나에게 주는 상 같구나’라며 화답한다. 이 둘의 모습이 로우 앵글[43] 로 비춰지며, 이 모습을 지켜보던 대신들 사이로 이 행위가 명나라를 배반하는 것이고 결국 명나라의 침공 명분이 될거라고 생각하는 숭명파[44] 대신들은 이를 근심한다.[45] 대신들 중에 가장 앞에 있던 영의정은 명나라에서 이 사실을 알게된다면 큰일이라며 걱정을 하는데, 이를 들은 정남손은 명나라에게 이 사실을 밀지로 알려서 큰 화를 면하는 게 낫겠다며, 일단 주상과 장영실의 사이를 떼어 놓는게 좋겠다고 말한다. 페이드 아웃.
- 후반부
이후 갑자기 옥좌에 앉아 있는 분노한 세종의 얼굴이 클로즈업된 씬으로 전환된다. 세종은 사헌부 대사헌 정남손에게 왜 임금의 허락도 없이 장영실을 옥에 가두었는지 싸늘하게 물어보고, 정남손은 오히려 당당하다는 듯이 도주 위험이 있어 장영실을 가두었다고 아뢴다. 세종은 옥좌에서 일어나 정남손 눈앞에 다가가 째려보며, 다시 똑같은 질문을 한다. 이에 당황한 정남손과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세종을 보고 있던 영의정은 눈치를 살피더니, 조선을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며 세종을 우회적으로 다그친다. 명나라의 사대를 가볍게 여겨선 안된다는 영의정의 말에 세종은 너희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의 신하냐며 소리친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이천은 세종에게 영실이를 버려야 한다 아뢰고, 이에 세종은 세자 이향에게 선왕 태종이 처남, 형제들을 숙청할때 입었다던 청색 곤룡포를 보여준 후, 집안이 멸문한 어머니께서 자신이 아비의 피가 흐르고 있단 걸 저주하셨단 일화를 들려주며, 자신은 절대로 선왕처럼 되기 싫다며 하소연한다. 이후, 세종은 갑자기 세자에게 양위하겠다는 전교를 내리고 침전에 드러눕는다.[47] 우의정 이색과 영의정이 침전 앞에서 세종에게 어서 일어날 것을 당부하자, 세종은 양위를 마지못해 거두어들이며, 이천온천으로 요양을 떠나겠다는 하교를 내린다. 그 시각 조순생, 최효남, 임효돈은 안여 수레의 모든 점검이 끝나고 떠나면서 안여의 모습과 서운관 문이 반쯤 열린 걸 짧지 않게 보여주고 안여사고 2일전으로 돌아간다.
안여에 탄 세종은 강건히 돌아오라는 세자와 무탈히 돌아오라는 영의정의 말을 들은 뒤, 듣기 싫다는 듯 안여 창문을 거칠게 닫아버린다. 임금의 행차길에 도성내에 큰 북소리가 둥 둥 하며 울려퍼지고, 옥에 잠들어 있던 장영실은 그 북소리를 기이하게 여겨 간수에게 어찌된 영문인지 물어본다. 그러자 간수는 주상께서 요양하러 온천행을 하셨다는 말을 듣고, 장영실은 본인이 세종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며 원망의 울분을 내뱉는다. 그 날 밤, 영의정 집에 의금부 각료들이 모여 앉아 장영실의 거취에 대해 논하고 있었다. 대호군 장영실을 명으로 보내긴 위해선 어명이 필요한데, 주상께서 자리에 계시지 않으니 이를 어쩔 수 없다는 것이었다. 최만리는 영상에게 임금이 자리에 없을 때에는 의금부 최고 수장인 영의정이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영의정은 윤중부의 발언[48] 을 다그치나, 갑자기 정남손이 다른 문제가 있다며, 장영실의 집을 수색하다가 발견한 이 도[49] 라고 훈민정음으로 새겨진 금속활자[50] 를 영의정에게 보여주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알아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미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던 영의정은 옥에 갇힌 장영실에게 찾아가 술잔을 주고 받으며[51] 정남손이 찾은 금속활자를 보여준다. 그는 세종이 새로운 문자를 만들고 있는것 아니냐, 이렇게 된다면 사대부에 의해 주상이 위험해질 거라고 장영실을 겁박한다.[52] 이에 장영실은 모르쇠로 일관한다. 장영실이 결코 입을 열지 않을 것이라 여긴 영의정은 '자네 명에 가면 조선에 돌아오기 힘들 걸세'라고 말을 남기며 옥사에서 떠난다.
이후 장영실은 활자를 보며 회상에 잠기는데, 새하얀 한지 위에 '이 도'라고 글자를 적는 세종의 모습 앞으로 장영실이 보따리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장영실이 왔다고 아뢰자, 세종은 반가운 마음으로 침전에 들라 하고 장영실을 불러 그와 함께 붓을 맞잡고는 친히 '영실'이라고 훈민정음으로 써 주며 제 뜻을 표현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힌다. 이 글자 만들기에 몰두한 나머지 천문사업에 관심이 멀어진 게 아닐까 서운해하던 장영실의 반응은 섭섭함이 가득하다. 그래서 천문사업을 뒷전으로 미룬 게 이것 때문이었냐 묻는 장영실의 물음에 그 마음을 알 리 없는 세종은 웃으며 '서운하더냐?'라며 이번엔 장영실에게 읽어보라 시킨다. 말이 없는 장영실을 향해 '어려운 게냐?'라며 글자에 몰두해 있는 세종을 향해, 장영실은 이 문자에 대해 자신에게도 알리지 않은 것을 보아 위험한 일이 아닐까 걱정하는 한편, 섭섭한 마음에 자신에겐 이 글자가 어색하고 전하답지 않다고 단호히 말한다. 이 말을 듣고 표정이 굳은 세종은 '영실'과 '이도'가 적힌 종이를 구기며 ‘네가 내 뜻을 어찌 모르느냐’[53] 며 역정을 냈고, 기분이 상한 세종은 장영실을 물리치며 다음번에 부르겠다고 한다. 세종의 성화에 당황한 장영실은 침소에 나와 정중히 인사를 올리고 보따리를 놓고 물러난다. 이후 세종은 장영실이 놓고 간 보따리를 열어보며, 소형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혼천의를 꺼내 보곤 그제서야 장영실의 서운한 감정을 공감하고 안타까워한다. 그 이후로부터, 미안한 감정과 충성심에 장영실은 세종께 드리기 위해 그 활자를 만들어 간직했던 것이다.
안여사고 1일전, 결국 장영실은 참담한 표정으로 함거[54] 에 실려 명나라로 압송된다. 부디 건강하게 지내라는 외치는 이순지와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서운관 옛 동료 윤사웅, 최천구. 장영실의 제자인 사임은 함거를 붙잡으며 ‘우리 나으리에게 무슨 죄가 있다고 끌고 가느냐’며 울부짖는다. 선공감 동료인 조순생, 최효남, 임효돈이 사임을 진정시키며 이를 달랜다. 시점은 그제서야 대망의 프롤로그 시점으로 돌아간다. 세종은 안여 안에서 장영실이 세종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그린, 천장에 새겨진 천문도를 올려다보며 부드럽게 웃음 짓는다. 갑자기 덜컹거리더니 심한 폭우 속에서 진흙길을 지나던 안여의 바퀴가 진흙구덩이에 빠지게 된다. 세종은 잔뜩 굳은 표정을 지으며 안여 천장에 달린 줄을 붙잡는다.[55] 이어 수레가 균형을 잃고 넘어지더니 우지끈 하는 소리와 함께 바퀴 축이 부러져 순식간에 전복되어 안여가 박살이 난다. 안여가 산산이 박살나는 장면과 뒤이어 대소신료들이 전부 비내리는 진흙바닥에 엎드려서 죽여주시옵소서를 반복하는 장면 시퀀스는 이 영화에서 눈여겨볼 장면 중 하나.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은 세종은 천천히 일어서 씁쓸한 표정을 짓고, 다들 황망한 와중에 세종을 수행하던 이천은 바퀴 축에 누군가 톱질을 해놓은 자국을 발견한다. 이후 급히 차린 진지에서 표정이 굳은 세종은 이천에게 지금 바로 한양으로 가 숭록대부 조말생(허준호)을 만나라 이른다. 해는 중천에 떨어지고 밤이 되어서야, 이천은 숭록대부 고택에 도착하고, 로우앵글[56] 로 뒷짐을 지며 등장한 조말생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이천을 내려다본다. 때 마침 이천이 한양에 왔다는 걸 숭명파 대신들 또한 듣게되고, 영의정 집에서 영상과 의정부 신료들은 안여사고가 있었다는 걸 듣게 된다. 윤중부는 형조판서인 이천이 주상을 지키지 않고 한양에 와 숭록대부를 만난다는 것에 의아해하며, 영의정은 골똘히 생각하며 차를 마신다. 장면은 급작스럽게 이천과 조말생이 마주 보고 앉아 대화하는 장면으로 넘어가고, 조말생은 이천에게 '장영실이 만든 안여는 절대 우연히 부서질 수 없다'며 이 일에는 분명히 배후가 있다고 이른다. 배후가 있다는 말에 당황한 이천에게 조말생은 세종이 미리 자신에게 상방보검을 내려 군권을 주었음을 알리며, 이천에게 병조의 지휘권과 정예 방패병 1500명을 주어 장영실을 잡아들이라 명한다.
한편, 강화도 관청에선 사자탈이 춤을 추며, 사물놀이의 흥겨운 음악이 가득한 명나라 사신 오양과 정남손의 연회가 한창이다. 사신 오양이 장영실을 조롱하기 위해 불러들이며 그에게 술을 받으라 시킨다. 이를 비웃으며 장영실은 그릇에 든 음식을 식탁에 버리고 사신 오양에게 예를 차리지 않고 편한 자세로 고쳐앉아 빈 그릇을 던지며 술을 받는다. 이 무슨 무례냐며 정남손이 호통을 치자, 사신 오양은 개의치 말라며 명나라 사신이 장영실에게 중국 기술을 훔친 기술도둑이라고 비아냥거리며 술을 따라준다. 이를 들은 장영실은 뭐라고 씨부리는 거냐며[57] '너네 중국놈들은 100년 200년이 지나도 절대 못 만들 물건'을 만들어 보이겠다며 잔치 자리에 있던 대나무 꽃병으로 즉석에서 측우기를 만든다. 측우기를 통해 강수량을 짐작하여 날씨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단 걸 간략하게 말한 후, 악사에게 비가 오지 않아 측우기를 사용할 수 없으니 기우제를 지낼 것을 요구한다. 악사들은 당황하며 연주를 시작하고, 풍악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는 장영실을 보며 비웃는 정남손과 흥미롭게 지켜보는 사신 오양. 이윽고 장영실은 사신 앞에서 바지를 벗으며 소변을 측우기에 본 후 명나라 사신에게 뿌려 버리고,[58] 이 행태에 분노한 정남손은 장영실의 목을 치려고 하는 순간 스산한 바람이 불며 마치 비바람이 오는 듯한 소리가 진동한다. 연회에 있던 신료들 및 사람들은 당황해하며 칼을 장영실의 목에 겨누고 있던 정남손은 어찌된 것인지 의아해 한다. 그 순간 강화도 관청으로 말을 탄 기마부대가 들이닥치며 방패병이 창으로 위협하며 들이닥치고 연회장을 장악한다.[59] 뒤이어 병조판서 이천이 갑옷으로 무장한 채, 정남손에게 당장 칼을 내릴 것을 명한다. 이천을 본 장영실은 반가운 마음에 환하게 웃지만, 그는 상방보검으로 장영실의 머리를 쳐 기절시킨다. 뒤이어, “죄인 장영실을 비롯한 연회에 있는 모든 자들을 잡아들일 것”을 명하며 이에 반발한 정남손을 향해 어명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뒤 그 자리에 있던 전원을 체포, 한양으로 압송한다.
그 시각, 장면은 영의정 가택으로 돌아간다. 어찌된 영문인지 궁금해하던 영의정이 영상의 집에 불시에 찾아온 조말생 대감에게 묻는다. 보통은 의정부 최고수장인 영의정에게 이 일을 맡길 터인데 어찌 숭록대부 조말생이 이 일을 나서는가 라는 물음이었다. 조말생은 영의정을 형님이라 칭하며, 태종대 이후로 언제부턴가 신하들이 조선의 임금을 따르지 않고 명을 따르기 시작하였다며 왕이 배후로 모든 신료들을 의심하고 있다고 전한다. 그래서 숭록대부가 나서는 것이고 궐에 곧 피바람이 불 것이며[60] , 그 와중에 영의정이 옥에서 장영실을 만났단 사실이 있는데 무슨 얘기를 나누었는지 물어본다. 아차 하는 영의정과 이를 보며 미묘한 웃음을 짓는 조말생.
- 클라이맥스
- 결말
장영실은 장형 80도를 맞은 후 기록이 전혀 없으며[66] , 그 2년 후 조선의 역법서인 칠정산이 반포되었고, 그 2년 후에는 훈민정음이 반포되었다는 자막으로 영화는 끝난다.
7. 명대사[편집]
장영실: 왜 그런 어려운 길을 혼자 가시려고 하시옵니까, 전하?...
세종: 혼자라니, 이 사람아... 나에겐 자네라는 벗이 있지 않은가...
"영실이... 자네 눈엔 뭐가 보이나?..."
"전하의 나라가 보이옵니다..."
부디, 꿈을 이루소서... | 장영실
"영실이... 자네가 고생이 많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