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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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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 1936년 5월호
1936년 <조광> 5월호에 발표된 김유정의 단편소설. 사춘기 시골 소년과 소녀의 풋풋한 사랑을 그려낸 작품으로, 현대적 관점에서도 해학적 요소가 많고,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와 아름다운 순 한국어 단어를 사용한 김유정식의 작품이다.
황순원의 소나기와 함께, 현대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단편문학 로맨스물이기도 하다. 다만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하는 <소나기>와 달리 <동백꽃>은 해학적인 내용이 주가 되며, 새드 엔딩으로 끝나는 <소나기>와 달리 <동백꽃>은 새드 엔딩이 아니다.
여기서 소설 전문을 읽을 수 있다.
소작농의 아들인 주인공[1] 은 마름의 딸 점순이를 귀찮아한다. 점순이는 주인공에게 쓸데없이 시비를 걸거나 참견을 한다. 나흘 전에도 울타리를 엮는 주인공에게 "혼자만 일하냐", "일하기 좋냐", "한여름에 하지 벌써 울타리를 하냐"며 잔소리를 했다.
점순이는 자기 딴엔 주인공을 생각해서 구운 감자를 주려고 하지만[2] 주인공의 반응은 시큰둥. 물론 말투로 가난한 주인공의 속을 긁은 탓이긴 하지만, "난 감자 안 먹는다. 너나 먹어라."라며 주인공이 고개도 돌리지 않고 거절하자, 점순이는 분하고 서운해서 홍당무처럼 새빨개진 채 눈물까지 흘리며 달아났다.
주인공은 화를 내는 점순이를 이해하지 못한다. "본래 부끄럼을 타는 애도 아니거니와 또한 분하다고 눈에 눈물을 보일 애도 아니다"라며, "분하면 차라리 나의 등어리를 바구니로 한번 후려패고 갈 애인데, 저러는 것을 보면 나를 잡아먹으려 기를 쓰는 것"이라 생각한다.[3]
이후 점순이는 주인공네 암탉을 때리게 되는데[4] 하필이면 그 닭은 주인공네 집이 기르는 씨암탉이었다. 나무하고 오던 주인공이 보고는 화를 내고 된통 욕을 하자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더욱 오기를 부려 닭을 더 때리는 대형사고를 친다.[5] 자신을 괴롭히는 게 지나치다고 생각한 주인공은 점순이에게 "망할 계집애년"이라고 소리치는데, 이 말에 점순이는 주인공에게
라고 주인공의 아버지를 욕하고는 도망친다. 점순이는 이따금 쪼르르 와서 다시 주인공을 놀리고 도망치고, 주인공은 그런 점순이를 질색한다.[8]
이후 점순이는 주인공네 집 닭과 자신의 집 닭을 싸움을 붙이기까지 한다. 이런 행동에 주인공은 '나도 한때는 걱실걱실히 일 잘 하고 얼굴 예쁜 계집애인 줄 알았더니 시방 보니까 그 눈깔이 꼭 여우새끼 같다.' 라며 점순이를 싫어하기 시작한다.[9]
그런데 닭싸움 끝에 주인공네 수탉이 죽어가자, 주인공은 홧김에 달려들어서 점순이네 수탉을 때려 엎어 죽여버린다. 이에 점순이가 "왜 남의 닭을 죽이냐"고 나무라자, 주인공은 "그럼 어떠냐"고 응수하고 점순이는 "누구 집 닭인데!" 라며 소리친다. 그제야 현실을 깨달은 주인공이 '이제 우리 집이 소작 부치던 땅을 떼이고 마을에서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엉엉 울음을 터트리는데, 점순이가 앞으로 다가와 "다음부터 안 그럴거냐?"[10] 고 묻고 "닭 죽은 건 이르지 않겠다"고 타이른다. 그리고 주인공의 어깨를 짚은 채로 몸뚱이를 겹쳐 쓰러져 노란 동백꽃[11] 속으로 파묻혀 버린다.
잠시 뒤에 어머니가 역정이 나서 점순이를 찾자, 점순이는 겁을 잔뜩 먹고 꽃 밑을 기어나와 산아래로 내려가고 주인공은 바위를 끼고 산 위로 올라가며 소설은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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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의 스토리와 설정을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게임이 2021년 11월 4일에 원스토어 플랫폼으로 출시되었다. 2022년 9월 24일 기준 원스토어에서 무료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조광〉 1936년 5월호
1. 개요[편집]
1936년 <조광> 5월호에 발표된 김유정의 단편소설. 사춘기 시골 소년과 소녀의 풋풋한 사랑을 그려낸 작품으로, 현대적 관점에서도 해학적 요소가 많고,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와 아름다운 순 한국어 단어를 사용한 김유정식의 작품이다.
황순원의 소나기와 함께, 현대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단편문학 로맨스물이기도 하다. 다만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하는 <소나기>와 달리 <동백꽃>은 해학적인 내용이 주가 되며, 새드 엔딩으로 끝나는 <소나기>와 달리 <동백꽃>은 새드 엔딩이 아니다.
2. 줄거리[편집]
여기서 소설 전문을 읽을 수 있다.
고놈의 계집애가 요새로 들어서 왜 나를 못 먹겠다고 고렇게 아르릉거리는지 모른다.
소작농의 아들인 주인공[1] 은 마름의 딸 점순이를 귀찮아한다. 점순이는 주인공에게 쓸데없이 시비를 걸거나 참견을 한다. 나흘 전에도 울타리를 엮는 주인공에게 "혼자만 일하냐", "일하기 좋냐", "한여름에 하지 벌써 울타리를 하냐"며 잔소리를 했다.
얘! 너 혼자만 일하니?
느 집엔 이거 없지? 너 봄 감자가 맛있단다.
점순이는 자기 딴엔 주인공을 생각해서 구운 감자를 주려고 하지만[2] 주인공의 반응은 시큰둥. 물론 말투로 가난한 주인공의 속을 긁은 탓이긴 하지만, "난 감자 안 먹는다. 너나 먹어라."라며 주인공이 고개도 돌리지 않고 거절하자, 점순이는 분하고 서운해서 홍당무처럼 새빨개진 채 눈물까지 흘리며 달아났다.
주인공은 화를 내는 점순이를 이해하지 못한다. "본래 부끄럼을 타는 애도 아니거니와 또한 분하다고 눈에 눈물을 보일 애도 아니다"라며, "분하면 차라리 나의 등어리를 바구니로 한번 후려패고 갈 애인데, 저러는 것을 보면 나를 잡아먹으려 기를 쓰는 것"이라 생각한다.[3]
이후 점순이는 주인공네 암탉을 때리게 되는데[4] 하필이면 그 닭은 주인공네 집이 기르는 씨암탉이었다. 나무하고 오던 주인공이 보고는 화를 내고 된통 욕을 하자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더욱 오기를 부려 닭을 더 때리는 대형사고를 친다.[5] 자신을 괴롭히는 게 지나치다고 생각한 주인공은 점순이에게 "망할 계집애년"이라고 소리치는데, 이 말에 점순이는 주인공에게
라지?"[7]
라고 주인공의 아버지를 욕하고는 도망친다. 점순이는 이따금 쪼르르 와서 다시 주인공을 놀리고 도망치고, 주인공은 그런 점순이를 질색한다.[8]
이후 점순이는 주인공네 집 닭과 자신의 집 닭을 싸움을 붙이기까지 한다. 이런 행동에 주인공은 '나도 한때는 걱실걱실히 일 잘 하고 얼굴 예쁜 계집애인 줄 알았더니 시방 보니까 그 눈깔이 꼭 여우새끼 같다.' 라며 점순이를 싫어하기 시작한다.[9]
그런데 닭싸움 끝에 주인공네 수탉이 죽어가자, 주인공은 홧김에 달려들어서 점순이네 수탉을 때려 엎어 죽여버린다. 이에 점순이가 "왜 남의 닭을 죽이냐"고 나무라자, 주인공은 "그럼 어떠냐"고 응수하고 점순이는 "누구 집 닭인데!" 라며 소리친다. 그제야 현실을 깨달은 주인공이 '이제 우리 집이 소작 부치던 땅을 떼이고 마을에서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엉엉 울음을 터트리는데, 점순이가 앞으로 다가와 "다음부터 안 그럴거냐?"[10] 고 묻고 "닭 죽은 건 이르지 않겠다"고 타이른다. 그리고 주인공의 어깨를 짚은 채로 몸뚱이를 겹쳐 쓰러져 노란 동백꽃[11] 속으로 파묻혀 버린다.
뭣에 떠다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잠시 뒤에 어머니가 역정이 나서 점순이를 찾자, 점순이는 겁을 잔뜩 먹고 꽃 밑을 기어나와 산아래로 내려가고 주인공은 바위를 끼고 산 위로 올라가며 소설은 끝이 난다.
3. 전문[편집]
4. 등장인물[편집]
- 주인공
소작농의 아들. 자꾸만 '나'를 괴롭히는 점순이를 미워한다.
일단 원문 기준으로는 이름이 나오지 않지만, 교과서나 학습만화 등 파생 버전에서는 '만식', '갑돌', '순돌' 등 향토적인 이름이 붙기도 한다.
일단 원문 기준으로는 이름이 나오지 않지만, 교과서나 학습만화 등 파생 버전에서는 '만식', '갑돌', '순돌' 등 향토적인 이름이 붙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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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5. 미디어 믹스[편집]
5.1. 모바일 게임[편집]
본작의 스토리와 설정을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게임이 2021년 11월 4일에 원스토어 플랫폼으로 출시되었다. 2022년 9월 24일 기준 원스토어에서 무료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6. 기타[편집]
- 작중 아래와 같은 문구가 나온다.
뭣에 떠다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동백나무 꽃은 조매화라 향기가 없으며 꽃도 빨갛다. 그런데 노랑 투성이의 배경 묘사와, 알싸한 향기라는 대목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도 많았더랬다.[12] 때문에, 노란색을 두고 학자들은 물론 숱한 사람들이 일종의 문학적 허용이겠거니, 혹은 약간 더 나아가서 동백꽃이 아닌 점순이의 노란색을 꽃으로 표현하고, 같이 보낸 시간을 냄새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다들 넘겼는데, 누군가[13] "김유정의 <동백꽃>에 나오는 동백꽃은 생강나무 꽃인 것 같다"[14] 라는 리포트를 발표하자 금세 학계의 정설로 굳어졌다. 그 바람에 이전 연구자료들이 일대 타격을 받게 된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실제로 2008년도 이전의 글들 중, 발제자들이 이불킥 할 만한 글이 숱하게 보인다. 동백꽃 문서에 있듯이, 이 소설의 동백꽃은 생강나무 꽃의 방언이다.[15]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 점순이가 주인공에게 아래와 같이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얘! 너 느 아버지가 고자라지?지금이야 심영물 덕분에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실은 무시무시한 욕설이다.[16] 부모가 생식 능력이 없다면 자식을 낳는 것이 불가능한데, '그럼 너는 누구의 자식이란 말이냐? 너는 바람난 어머니가 낳은 자식이다!'라는 의미다.[17]
- 중학교 2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 등 여러 교과서에 나온다. 인터넷 등지에서 소설이 유행함은 현재진행형임에 따라, 학생들 사이에서도 소설의 대사가 유행하는 모양이다.
- 우스갯소리로, 고전 라이트 노벨이라고도 불린다. 주인공에게 관심이 있지만 표현이 서투른 츤데레 여주인공, 둔감하고 눈치없는 남주인공, 남녀 주인공의 신분의 차이에, 갈등으로 점철된 고구마전개 끝에 연애 시작이라는 요소까지, 그야말로 라이트 노벨이라고 불리기에 손색 없는 구성을 자랑한다.
- 밝은 이야기지만 속을 보면 신분 차이라는 점으로 뭔가 씁쓸하다. 주인공부터도 마름인 점순이네 덕분에 가족과 함께 이 마을에서 잘 살고 있는 셈이라서, 함부로 점순이를 건드리지 않는 점을 봐도. 별(알퐁스 도데)처럼 신분적인 그런 차이를 느낄 교과서 수록 소설이다. 물론 엄밀히 말하면 마름이든 소작농이든 결국은 둘 다 상민(평민) 계층이므로 실제로는 신분관계라기보다는 갑을관계에 더 가깝다. 그래도 '주인공이 왜 점순이를 모르는 체 하는가'의 이해는 이쪽이 더 빠를 수도 있는데 생각해보자. '떠돌이였던 우리 가족이 마름 어르신 덕분에 닭도 치고 농사도 지을 수 있는 등 먹고 살수 있게 됐으며 마름 어르신은 그 은인이다. 그런데 그 딸이랑 정분이 난다면...' 주인공이 어렴풋하게/확실히 눈치챘다고 하더라도 뒷일은 상상도 하기 싫을거다(...).
- 커뮤니티 상에서 완전한 창작이 아니라 실존인물들을 모델로 쓴 글이라는 오해가 있는 데 아니다. 근거로 든 이 기사는 점순이가 나오는 다른 작품인 봄봄의 실존 인물을 다룬 기사이다. 다만, 실제로 해당 축제에서 동백꽃의 점순이를 뽑는 대회를 하기도 하였다.#
[1] 1인칭 시점으로 '나'로 등장한다.[2] 그 시대엔 감자가 매우 귀한 음식이었다. 뿐만 아니라 한번에 20~30개씩 찌는 경우가 많았던 찐감자와 달리 집중하지 않으면 타기 때문에 한번에 많아야 2~3개씩만 구울 수 있는 구운 감자라는 걸 고려하면, 먹고 남은 감자를 준 게 아니라 주인공에게 주려고 일부러 구워 온 게 확실하다.[3] 사실 주인공은 소작농의 아들이고 마름의 딸인 점순이와 트러블이 생기면 좋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4] 주인공의 관심을 끌어보고자 하는 행동.[5] 주인공의 말에 따르면 알집이 제대로 상하고 골병이 단단히 든 것 같다고.[6] 지금이야 이 분 덕분에 욕으로써 가진 뜻이 약해지긴 했지만, 당대로서는 무시무시한 욕설을 내뱉은 것이다. 일단 1차로 아버지 패드립 + 2차로 그럼 어머니가 어떻게 널 낳았을까?(불륜)라는 어머니 패드립 + 3차로 그러니 너는 다른 아버지를 가진 사생아라는 그야말로 트리플 크라운 패드립이다.[7] 물론 현재 쓰는 욕도 다 비슷비슷한 의미인데 그런 것 가지고 일부러 열받거나 하지는 않는 것처럼 주인공도 그런 말 하나로 정말로 열받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냥 귀찮아할 뿐이지.[8] 이전에는 미워한다고 되어 있었지만 이 시점까지 주인공의 점순이에 대한 감정은 귀찮다는 게 가장 크다. 후술하겠지만 정말로 감정이 폭발하는 건 닭싸움 사건 때.[9] 다만, 이 묘사는 중의적으로 점순이가 얼굴이 예쁘다는 묘사가 나온 문장이긴 하다. 즉, 주인공은 점순이를 싫어하면서도 점순이가 예쁘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는 문장이다.[10] 닭 얘기가 아니라 이젠 자기한테 관심 좀 달라는 얘기다. 주인공은 깨닫지 못하지만.[11] 동백꽃은 빨간 색인데, 왜 노란 동백꽃이라고 하는지 국문학계에서 소소한 의문을 가지기도 했다. 이후 강원도 방언으로 생강나무꽃을 동박꽃이라고 부르는게 알려지게 되면서 현재는 최신 교과서를 봤거나 국어국문학 관련 종사자라면 노란 동백꽃은 생강꽃이라는 사실은 다들 알고 있다. 혹은 끝판왕으로 자신 혹은 가족이 강원도가 고향이거나 강원도에 산 적이 있는 경우.[12] 향기가 있는 동백꽃도 여러 종 존재하지만, 생강나무 꽃에 비해 향이 그렇게 강하지 않고, 노란 동백꽃은 베트남이나 중국 남부에만 서식하므로, 1936년에 별세한 김유정의 소설에 등장한 그 동백일 확률은 더더욱 없다.[13] 학계 인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 서울대학교 국문과 학부생들에게 자유연구·조사 과제를 냈는데, 어느 강원도 출신 1학년생이 발표 도중 사족으로 붙인 고향의 사투리 일화에서 시발되었다 한다.[14] 게다가 동백나무 꽃의 북방한계선은 충청남도와 전라북도 경계 금강 즈음으로, 그보다 훨씬 북쪽인 한강 이북에 사는 김유정이 자생하는 동백꽃을 글에 묘사할 가능성이 적다. 다만 김유정이 이 소설을 발표한 지 88년이 흐른 현재는 기후변화 때문에 경기도에서도 자생한다고. 물론 소설의 배경인 춘천에서는 택도 없다. 애초에 강원도민의 상당수는 동백꽃이 빨갛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는 경우가 많아서...[15] 이와 비슷한 경우가 이상화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맨드라미. 봄이 배경인데 웬 늦여름 맨드라미냐 의아해했던 이들은, 민들레의 사투리라는 걸 알면 대번에 납득한다. 국문학에서 사투리 연구가 필수적임을 깨닫게 하는 사례다.[16] 2020년 기준 젊은이들에게 고자라는 말이 욕설의 의미가 퇴색되고 널리 쓰이게 된 건, 내가 고자라니가 방영된 것이 2003년 3월 4일이었으니까 불과 21년밖에 되지 않았다. 이 소설이 쓰인 당시엔 고자가 심각한 욕이라는 것은 안 봐도 뻔하다.[17] 다른 해석으로는 '너네 아버지가 고자라 자식을 낳을 수 없기에 주워온 자식 아니냐.'라는 해석도 가능한데, 큰 차이는 없다. 이런 욕설을 하는 이유는 어느 쪽이든 '주인공의 관심'을 받으려는 이유이다. '어머니가 바람났다'라는 뜻이니 어찌 보면 어머니 욕도 같이 한 셈이다. 저 과격한 욕지거리에 감춰진 점순이의 속내는, 자신에게 관심 좀 가져 달라는 투정이다. 참고로 당시에는 의료기술 수준이 미비하여 사고로 고자가 되는 경우가 지금보다 많았고, 항생제가 없어 고환염 등으로 고자가 되는 일도 지금보다 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