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gginyu (밍기뉴) [개화 (開花)] 개화 닿을 곳 없는 사랑을 적는다는 건 참 외로운 일인 것 같습니다. 왜 항상 저는 답장이 오지 않을 편지를 적는 걸까요? 썩은 꽃에다 아무리 물을 줘도 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다음 봄에서야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속삭임을 다시 한번 피워 보냅니다. 라일락 꽃: 첫 사랑, 젊은 날의 추억 이맘때면 피었다 지는 앞집의 라일락 꽃 향기는 집에 돌아가는 제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는 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게 된다면 꼭 라일락 나무를 심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지요. 나무를 심으며 흙장난도 하고, 걱정 없는 아이들처럼 깔깔 웃기도 하며 우리는 함께 늙어가겠죠? 훗날 내가 사랑할 당신도 라일락 꽃을 좋아하면 좋겠습니다.
우리 나중에 함께 살면 라일락 꽃을 심어놓자 우리 나중에 사랑을 하면 거센 불을 지펴두자 라일락 꽃 향기는 너를 닮아서 내 마음에 온전히 피워 두고파 라일락 꽃 향기는 네가 떠올라서 그 마음을 난 간직 하고파 라일락 꽃 향기는 네가 좋아했어서 내 곳에 깊숙히 남겨 두고파 라일락 꽃 향기와 널 사랑해서 영원히 아껴 주고파 우리 훗날에 같이 살면 라일락 꽃을 심어보자 우리가 한 때 참 좋아했던 그 향기를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