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62판 스토리 번역 | 위탁판 코멘트 번역 |
프롤로그 |
우리들 정직촌(正直村)은 원래부터 여덟 명뿐이었다. 전원이 동쪽의 산으로 이사하게 되어 2년이 지나려던 참이었다. 솔직히 지루한 나날이었다. 어느 날, 한 명이 복숭아 나무 옆에서 작은 구멍을 발견했다. 그래, 그리고 우리들은 이 낙원에서 헤매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는 즉시, 인간임을 그만두었다... | 그것은 인간과 요괴의 새로운 관계였다. |
1. 봉래전설 (蓬莱伝説) |
가장 호기심이 큰 나는, 걸음을 서둘러서 숲 속을 향해 갔다. 숲 속에서 수수께끼의 삐에로가 불러 세우더니 어쩐지 기쁜 듯이 봉래의 옥 가지를 건네주었다. 받으려 하자 한순간에 목과 몸이 떨어진 것 같다. 나는 움직일 수도 말할 수도 없게 되어, 두 번 다시 동료를 만날 수 없었다. 남은 정직자는 일곱 명이 되었다. | 불사의 약은, 그 시황제의 사자조차 찾지 못했다고 하는데... 카구야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걸까?... 봉래의 옥 가지 같은 거 찾을 수나 있는 걸까. |
2. 이색연화접(二色蓮花蝶) ~ Red and White |
아침에는, 연못 위에서 홍과 백의 이색(二色)의 무녀가 춤추고 있는 것이 보였다. 가장 일찍 일어나는 나는, 그 무자비하고 과격한 무용에 오랫동안 매료되어 있었다. 이윽고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정신이 들었을 때, 이미 무녀의 모습은 없었다. | 또, 이상한 사람이 섞여 들어온 모양이네. 마을까지 오기 전에 어떻게든 해야... 어머, 저 여자애... 인간도 요괴도 아닌 것 같아. |
3. 앵화지연총(桜花之恋塚) ~ Japanese Flower |
비는 그칠 줄을 몰랐다. 무녀는 촉촉하게 전신을 적신 채로, 비에 녹아내리듯 사라져간다. 무녀를 정신없이 보고 있는 사이에 비는 무서운 폭풍우로 변해서, 가장 아름다운 나(ボク)는 삐에로에게 잡혔던 것이다. 그대로 삐에로는 폭풍우 속으로 사라지고, 더 이상 우리들의 장소로 돌아갈 수 없었다. 남은 정직자는 여섯 명이 되었다. | 그 벚나무의 아래에는, 지금도 *가 잠들어 있는 걸까. 저렇게도 붉어진 꽃잎이, 해마다, 엷어져가고. 이젠, 땅 속에는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은 걸지도 몰라. |
4. 메이지 17년의 상하이 앨리스 (明治十七年の上海アリス) |
밤, 여섯 사람은 이국풍의 파티를 열었다. 가장 어린 나는 아직 술이나 아편도 취할 수 없었기에 몹시 지루했어. 나는 혼자서 몰래 그 자리로부터 빠져나갔지만, 어두운 곳에서 불길한 삐에로에 붙잡혀 버렸다. 나는, 시원스럽게 목이 잘렸다. 이제 싫증나는 일도 두 번 다시 할 수 없었다. 남은 정직자는 다섯 명이 되었다. | 아편의 연기가 구름으로 짙게 깔려, 마을 이러저러한 장소에 흘러들어왔다. 나는 조계에 있어. 왈츠를 추는 극채색 복장의 사람들. 이곳에 그 마법은 닿지 못해. |
5. 동방괴기담 (東方怪奇談) |
나는 숨이 찰 때까지 달렸다. 가장 겁쟁이인 나는, 이 낙원이 무서워졌어. 이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지만, 아무리 달려도 돌아갈 길을 찾을 수 없었다. 이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도 사라지고 있다, 살아있어도 어쩔 수 없다, 나는 실의에 빠져 굵은 가지에 밧줄을 묶어 목을 매었다. ...나는 왠지 의식이 있다. 줄이 약했던 것일까?... 가장 겁쟁이인 나는 다시 태어났다. 더 이상 잃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는 한 번만 더 인간의 흉내를 내보기로 했다. | "요괴? 요즘 세상에 비상식적이긴." 하지만, 나는 알고 있어. 요괴들은, 인간이 그렇게 생각하게 두면 평화롭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요괴는 인간보다 훨씬 평화롭고 현실적이라는 것을. |
6. 에니그마틱 돌(enigmatic doll) (エニグマティクドール) |
깨어나니 우리 다섯은 어두운 곳에 있었다. 한 명의 말에 의하면, 우리들은 수수께끼의 삐에로에게 잡혀온 것 같다. 네 명은 유치한 탈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가장 총명한 나는, 그만두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결국은 말하지 못했다. 네 사람의 예정대로 계획은 실행되어, 한 명의 예상과는 반하여 성공했다. 그리고 나는 영원히 도망칠 수 없었다. 영원히 어두운 곳 안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자니, 바로 우리 안에 삐에로가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말았다. 문득 뒤에서 기척을 느꼈지만, 몸을 맡겼다. 뜨거운 것이 등을 타고 흘러내렸다. | 아아, 이 인형, 어떻게든 빨리 버리고 싶은데. 그치만, 저 파란 눈. 때때로 검은 까마귀가 물어 채 가버리는 걸? 저 눈은 진짜 눈이야. 언제나, 내가 새눈을 넣으니까. |
7. 서커스 레버리(circus reverie) (サーカスレヴァリエ) |
우리들은 훌륭하게 탈출에 성공했다. 우리들은 이 얼마나 영리한가 하고 감탄하며, 낙원에서 찾아낸 거처에 돌아가려고 했다. 아무도 서로를 의심하는 일 따위를 생각한 적은 없었던 것이다. 모두 정직자였던 것이다. 모두가 사이 좋았던 것이다... | 그럼, 다음은 새인간의 등장이야. 이 새인간, 놀랍게도 인간과, 머나먼 남쪽 나라에밖에 없는 세상에서도 희귀한, 극락조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야. 부모는 일찍이 죽어버려서, 불쌍하게 고아였던 것을, 우리 극단에서 구해주었다는 사정이지. 잘했지? |
8.인형의 숲 (人形の森) |
낙원은, 우리들이 살기에 딱 좋은 건물을 준비해 주었다. 숲 속에 있는 오래된 양옥은, 언제라도 우리들을 받아들여준다. 그러나 평상시라면 대량으로 준비하던 식사도, 평소의 반으로 끝났다. 정직자인 우리들은 어느새 반으로 줄어 있었던 것이다. | 비가 그치지 않는다. 내가 길을 헤매다 이 집에 들른 이후 한 번도 태양이 뜨지 않았다. 벌써 며칠이 지났겠지. 인형은 끊임없이 이야기를 걸어온다. 나는 인형의 목을 쳤다. 비가 그친 것 같다. |
9. Witch of Love Potion |
오후는, 언제나 차를 마시는 시간으로 정해져 있었다. 평소에는 단지 씁쓸할 뿐이었던 커피가, 오늘은 조금 달게 느껴졌다. 그것이 미약-Love Potion-이 들어간 것이었을 거라고는... 가장 어른스럽던 나는, 아름다운 삐에로를 사랑하여 행복한 채로 잠에 빠졌다. 남은 정직자는 세 사람이 되었다. | 설마설마. '물론 나도 바보는 아니야, 친구에게 말해도 웃어버릴 뿐이야.' 그 가게에서 반하는 약을 팔고 있었다니. 그러니까, 나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돼지 저금통을 부순 거야. |
10. 리인카네이션 (リーインカーネイション) |
나는 독으로 살해당한 것이 분명한 동료를 봐버렸던 것이다. 저건 자살일 리가 없다. 커피는 내가 적당히 골라서 모두의 방에 나누어 주었으니까. 나머지 두 사람에게는 그의 죽음을 전하지 않았다. 가장 경계심이 강한 나는, 스스로 준비한 식사 외에는 입에 댈 수 없었다. 다른 두 사람이 모두 잠들어 조용해질 때까지 필사적으로 깨어 있었다. 우리들은 따로따로 방에 들어가고 열쇠를 잠갔다. 그래, 나는 둘 중 어느 한 명을 의심하고 있었다. 어디선가, 바로 근처에서 나무에 못을 박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도대체 누구의 짓이지? 어둠 속에서 공포로 얼굴이 일그러진다. 소리에 맞춰 내 손발이 아파온다. 마치 5치는 되는 못으로 맞는 듯했어. 영매사에게라도 상담할까 생각했지만, 무언가를 깨달아버렸다. 그랬다, 내가 나무에 못박히고 있어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었다. 누가 나를 나무에 못박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마지막 못이 미간에 대어졌다. 거기에는 예상대로의 얼굴이 보였다. 소리를 낼 틈도 없이, 빛은 완전히 끊어졌다. | 애초에, 길도 없는 숲 속에 양관이 지어져있는 것만으로도 이상한거야. 그곳에 살던 그녀는 거의 마을에 나오지 않아. 하지만, 최근 그녀의 딸 같은 사람을 봤어. 어떻게 딸이라는 걸 알았냐구? 그거야, 그만큼 어린 시절의 그녀와 닮아있으면... |
-막간극 |
너는 정말로 멍청했어. 정직자가 손해를 본다는 걸 모르는 거야? 이런 은거 생활로 옛날의 그 날카로운 감각…이 마비된 거야? 더 이상 거리의 활기와, 부와 쾌락이 그립지 않은 거야? 나는, 옛날처럼 모두가 도적단이 되어서, 다시 한번 인생을 고쳐나가고 싶은 것뿐이었는데. 한바탕 일을 끝낸 나는, 아침 식사를 준비하며 밤이 밝아지는 것을 기다렸다. |
11. U.N. 오웬은 그녀인 것인가? (U.N. オーエンは彼女なのか?) |
가장 일찍 일어나는 나의 의식은, 이미 다 죽어가고 있었다. 오늘 아침의 햄에그에 무엇인가 들어가 있었을 것이다. 정말 나는 머리가 나쁘지, 단 둘이 될 때까지 아무것도 몰랐다니. 전부 저 녀석의 짓이었다, 미치광이가 된 시점에서 죽여 두어야 했어. 어쨌든, 이미 너무 늦었군… 언젠가의 무녀가 보인 것 같았다. 나의 환각인가? 그렇다고 해도 머리카락 색은 저런 금발(블론드)이었던가. 나의 생명과 맞바꾸어, 조금 더 환각을 보았으면 좋겠다는 소원은, 전자만 실현된 것 같다. | 너는 상상력이 떨어져 있어. 죄에 빠트리려고 생각한다면 도리가 없어. U.N. 오웬 정도로 상상력이 풍부한 범인이라면, 너의 목에 밧줄을 감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겠지. |
12. 영원의 무녀 (永遠の巫女) |
그때부터 다시 태어난 나는, 어제 저녁 식사 후, 강렬한 수마(睡魔)에 습격당했다.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다. 어젯밤 일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영원한 꿈을 꾸고 있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눈앞의 현실만 보이지 않는다면 더 좋았을 텐데… 무슨 일일까, 한 명은 커피에 독살, 한 명은 나무에 못박혀 있고, 그리고 또 한 사람은 목이 잘려…있다니... 나는 의자와 줄을 준비하곤 마지막으로 중얼거렸다. 마지막에 죽은 쪽이라면, 커피로 죽은 놈밖에 있을 수 없다. 즉, 그런 것인가? 그런 것일 터이다. 내 저녁 식사에도 뭔가가 들어가있었던 것 같다. 그런 건 이제 아무래도 좋아, 나는 혼자야. 이제 이런 거짓말쟁이들뿐인 세상에 미련 따윈, 없다. 이번엔 튼튼한 줄을 천정에 묶어, 나는 높은 의자를 찼다. 이번에야말로, 두 번 다시 몸이 지면에 다다르는 일은 없었다. | 오늘도 아무 일도 없는 하루였어. 내일도 아무 일도 없을 게 약속되어 있어. 여기에는 아무도 오지 않아. 인간도 신도. 요괴? 아아, 매일 와. |
13. 하늘을 나는 무녀의 신기한 매일 (空飛ぶ巫女の不思議な日) |
낙원의 무녀는, 평상시와 변함없는 평화로운 여름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 여름날, 무녀의 일기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었다. 8월 ○일 오늘 있었던 사건이라고 하면, 숲의 폐양옥이 있는 쪽에서 걸어오는 아름다운 금발(블론드)의 소녀와 마주친 것 정도네. 그 소녀를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나는 그렇게 사소한 일에 머리를 쓰려고 하진 않아. 그 여자앤 장난스레 혀를 내밀고는 고개를 숙이고, 크게 웃으면서 낙원의 출구를 향해 갔어. 이상한 애네. 그러고 보니, 그 여자앤 정직자 8인조의 유일한 여자아이였지, 그런 건 아무래도 좋지만. 아-아, 오늘도 또 지루한 하루였어... 이 낙원 「환상향」에서 인간의 수가 여덟 명쯤 줄어들고, 일곱 명의 사체는 무사 요괴들에게 빼앗겼다. 환상향은 정직한 사람을 영원히 잃었다. 단순한 수치의 변화다. 그런 일은, 대단한 뉴스도 아니다. Music Compose/Arrange and Story ZUN | 최근, 마법이라든가 요괴라든가 요즘 배우지 못한 듯 말하는 녀석이 늘어났네. 한심해. |
작가 후기 |
분명 처음 뵙는 ZUN입니다. 오랫동안 창곡활동을 해왔습니다만, 무심코 음악 CD를 내게 되었습니다. 내용이라면, 실로 시대에 역행하고 있습니다, 레트로 러브인 겁니다. 특히 지금의 소쇄한 락댄스계 게임 뮤직이 아니고, 한 옛날 전의 스트레이트한 게임 뮤직을 좋아하는 분에게 최적입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소녀틱해져 있기 때문에, 그러한 취미인 분도 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동양풍과 서양풍으로, 앤티크한 오리지널 곡을 작곡해나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이 CD를 들으면 왠지 안심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뭐든간에 길을 벗어나면 불안정해지기 때문이겠지요. 봉래인형은 「비(非)치유계」CD인지도 모릅니다. 목을 매달질 않나. 2002.8.11 ZUN (정직촌의 사생아, 가장 고소공포증인 나) | 아마도 처음 뵙겠습니다, ZUN입니다. 이 CD는, C62에서 프레스판으로 발표했었습니다. 곡 자체는 꽤 옛날에 만든 것뿐이라 지금 들으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대부분이 자작 슈팅게임에서 사용한 곡의 어레인지입니다. 옛날의 「아케이드 세대의 게임 뮤직 같은」기분을 느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일본을 버리고 해외로 날아갈까 생각 중인 분들도, 꼭 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