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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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인간 종족 중 하나. 주로 해머펠에 거주하고 있다.
2. 상세[편집]
2.1. 외형[편집]
어두운 색의 피부에 낮고 넓은 코, 두꺼운 입술 등 흑인과 완전히 똑같은 외형을 지니고 있으나 옅고 불그스레한 피부색을 지니거나 직모인 레드가드도 적잖게 있는 편이다. 곱슬거려서 드레드록스나 땋은 머리로 멋을 내는 머리카락은 대체로 검은색이나 갈색, 적갈색을 띠고 있다. 눈동자 또한 검은색과 갈색에 치중되어 있으나 머리색보다는 다양해서 녹색, 노란색, 회색 계통의 홍채를 띤 레드가드도 존재한다.
키는 임페리얼이나 브레튼처럼 평균치에 가깝지만 장신의 레드가드가 자주 보인다고 한다. 체형은 근육이 잘 잡힌데다 마른 체형의 사람들이 널려 건강미를 보여주는 편. 이밖에도 피어싱이나 문신을 자주 하거나, 덥수룩한 수염을 기르는 것에 거부감이 없는 면모를 보여주곤 한다.
2.2. 종족 특성 및 능력[편집]
육체적인 능력 중에서도 민첩함과 기교가 돋보이는 종족으로, 경갑과 검술, 곡예에 큰 재능을 보이곤 한다. 사막이라는 고된 환경에서 산 영향으로 인해 인내력이 뛰어난데다 독사와 전갈같은 유독한 토착생물들에 익숙해진 나머지 높은 수준의 독 저항까지 갖추기도.
길쭉한 팔다리와 빠른 달리기 실력을 갖춘 덕에 전력질주에도 자신이 있어 새 생명 축제(New Life Festival)에 봉화 달리기(Signal Fire Sprint)라는 육상 경기를 펼치기도 한다. 집요한 조레(Zoreh the Tenacious)라는 보초병이 병에 걸려 아프면서도 제때 봉화를 올려 도시를 구하는데 성공한 일화에서 유래된 경기로, 동서남북 방향에 있는 네 화로에 불을 붙이면서도 제한된 시간 내에 빠르게 육교를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1][2]
지능은 낮게 책정되는 편이나, 멍청함과는 거리가 멀다. 후술할 역사 때문에 마법사들을 증오한 나머지 마법에 관련된 능력 대부분을 봉인한 거나 마찬가지인 삶을 살아서 그리 변한 것이기 때문. 잠재력과 재능이 아예 사라진 건 아닌 모양이라, 이따금씩 마법사인 레드가드가 종종 배출되기도 한다.
2.3. 역사[편집]
아트모라의 네데에서 비롯된 인간 종족들과는 달리 요쿠다의 원주민이 그 기원이다. 요쿠다의 초기 역사는 왼손잡이 엘프(Lefthanded Elf)[3] 와의 전쟁과 내전이 빈번했지만[4] 동시에 번영하고 있었단 것 외엔 알려진 바가 없으나, 어떻게 멸망했는지에 대해서는 꽤 명확하게 전해지고 있다. 지진, 해일, 화산 폭발 등 자연재해로 섬이 가라앉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안세이(Ansei), 혹은 소드 싱어(Sword Singer)라 불리는 검성들끼리 벌인 전쟁의 여파로 황폐화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 거대한 내전의 배경은 1시대 617년, 만셀 세스닛(Mansel Sesnit) 황제가 암살당하고 그 자리에 평민 출신의 황제 랜딕 톤(Randic Torn)이 즉위하면서부터였다. 랜딕은 무자비하게 각지의 반란을 진압해 요쿠다 전역을 통일했고, 소드 싱잉이 난무하던 사회[5] 를 억제하고자 대대적인 칼 사냥(Torn's Sword-Hunt)을 시행했다. 진정한 전사들만이 검을 패용할 수 있도록 서민이 칼을 차는 행위를 제한한 것이다. 때문에 전사 계급과 평민 계급 간의 해묵은 갈등이 재발했고, 이는 737년에 랜딕이 죽자마자 다시 내전이 일어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오크와 도적떼를 이끌고 황제 자리에 오른 히라(Hira)는 본격적으로 요쿠다를 장악하기 위해 안세이들을 박해하기 시작했고, 그들과 관련된 인물이라면 민간인마저 죽일 지경까지 되자 디바드 훈딩(Divad Hunding)과 그 아버지 프란다 훈딩(Frandar Hunding)을 위시한 전사들이 들고 일어섰다.[6] 780년, 노래하는 자들의 전쟁(War of the Singers)이 선포된 것이다.
훈딩 부자(父子)와 안세이들은 히라의 여러 계획을 저지했고, 일곱 번에 걸친 전투 끝에 망치와 모루 전술로 히라와 그 군대를 패퇴시키는 데 성공했다. 피비린내 나는 싸움[7] 이 끝나자 값진 승리를 얻어냈지만, 재건과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대륙을 망가뜨려놨기 때문에 안세이들은 더 이상 환영받지 못했다. 전사들은 죽은 자들에게 애도를 표한 후 저 멀리 동쪽의 새로운 땅으로 대이주를 감행했으며, 792년부터 움직이기 시작한 이 군세는 전사의 물결(Warrior Wave)이라는 뜻의 라 가다(Ra Gada)라 불리게 되었다.[8] 한편 요쿠다는 라 가다가 창설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침몰하고 말았는데, 이는 히라더지(Hiradirge)라 불리는 돌 마법사들이자 배신자 안세이들이 792년에 지배하지 못한다면 가라앉혀버리겠다는 심정으로 반란을 일으켜 가라앉혔기 때문이었다.[9][10]
라 가다는 볼렌펠[11] 서쪽 해안에 상륙해 그곳의 원주민이던 켑투(Keptu) 일족의 네데들을 정리한 후[12] 기세를 몰아 정복전쟁을 지속해나갔다. 라 가다의 군세는 눈에 띄는 것이라면 인간이든 엘프든[13] 가리지 않고 쓸어버렸으며, 살려둔 일부는 노예로 삼았다. 왕족과 귀족들이 도착하자 때맞춰 길을 내주고 임자 없이 비어있던 드웨머 유적들도 자신들만의 도시로 바꾸는 등, 요쿠다인들의 해머펠 정복은 성공리에 끝마쳐지게 되었다.[14] 이리하여 새로운 땅에 안주하게 된 이들은 라 가다라는 개척자들의 명칭을 자신들의 정체성으로 삼았고, 세월이 흐르면서 레드가드(Redguard)라는 변형된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하지만 해머펠 인근의 거의 모든 종족을 적으로 돌렸고 레드가드들 또한 그들을 적대했기에 인접국에 대한 외교 관계는 빈말로도 결코 좋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서로의 나라에 자유롭게 왕래하는 건 물론이고 교역조차도 하지 않았다고. 이러한 반목은 950년, 디아그나 기사단을 이끌던 가이덴 신지에게 오시니움 공성전(The Siege of Orsinium)에 참전해 오크들을 몰아낼 것을 권한 브레튼의 사절이 오면서 끝이 났지만, 공성전의 주축이던 주알 왕(King Joile)의 배신과 해머펠 침략으로 인해 30년 동안 지속되던 동맹도 끝이 나게 된다. 이들의 군세는 마켈라 레키라는 안세이가 막아내며 잠깐 숨을 돌리는 듯 했으나, 레만 시로딜이 탐리엘 전역에 대한 정복 전쟁을 선포함에 따라 레만 왕조의 어느 시점 즈음에 제국에 병합되는 등 탐리엘에 온 이래 최초로 정복을 당하기도 했다. 제국령에 속하게 된 이후 외국의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무역로를 트기도 했지만,[15] 외세의 것에 굴복한 이들을 탓하는 크라운과 실리를 추구하던 포어베어 간의 갈등의 골이 더욱 깊게 파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2시대 582년, 시로딜의 왕좌가 비어있던 대공위시대(Interregnum)에는 센티넬의 포어베어 왕 파하라자드의 딸 마라야 공주에게 청혼한 에머릭 왕의 주도로 브레튼과 동맹을 맺고 쿠로그 왕을 위시한 오시머들과도 힘을 합쳐 대거폴 동맹을 결성하기도 했다. 왕의 또 다른 딸 라카나 공주가 데이드릭 프린스의 음모에 놀아나 살해당하는 건이나 기존의 악감정 등으로 인해 불신이 만연하기는 했지만, 알리키'어 일대에 발생한 메마른 손(Withered Hand)이라 불리는 강령술사 집단의 반란을 막는 데 도움을 받기도 하는 등 마냥 손해만 본 것은 아니었다.
대공위시대 이후에는 전통주의자들이 주도하는 사회로 회귀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크라운의 수장이던 타사드 2세(Thassad II)는 크라운의 본진이자 옛 수도 헤가테에서 센티넬로 천도를 시행했고, 이에 반발하는 포어베어 세력을 억누르기 위해 센티넬의 남작 볼라그(Volag)와 화해의 장을 주선했다. 이것도 862년 타사드 2세가 노환으로 붕어하며 없던 일이 되자 다시금 격렬한 내전이 발발하게 되었다. 타사드 2세의 아들 아'토르(A'tor) 왕자는 아버지의 뜻을 이어 센티넬을 재탈환하려 했으나, 이 전쟁에 타이버 셉팀이 파견한 해군과 드래곤이 난입한 탓에 전세가 급격히 포어베어의 승리로 기울게 되었다. 때문에 해머펠은 다시금 제국의 손아귀에 놓이게 되었으나, 2년 후 임시 총독의 학정에 반발한 한 모험가가 스트로스 므'카이에서 아'토르 왕자의 의지를 이은 반란군을 지원하자 일부 지역이나마 자치권을 얻어낸 바 있다.
3시대 경에는 여전히 제국령에 속해있었고 많은 이들이 제국에 동화되는 등 어느 정도는 평화로운 시대를 보냈으나, 가짜 제국(Imperial Simulacrum) 시기에 영토 확장을 노리던 스카이림과 벤드'르-마크 전쟁(War of the Bend'r-mahk)을 치르거나[16] 캐모런 찬탈자에게 용병을 지원하는 등 정세는 불안정하게 바뀌고 있었다. 브레튼과의 동맹이 워낙 허술했던 탓에 끝내 스카이림 측에 패배해 동부 지역을 잃은 나머지 외세에 대한 원한은 심화되었고, 그것도 모자라 베토니 섬의 소유권 문제를 계기로 브레튼과도 전쟁을 치르기에 이른다. 센티넬의 카마론 왕(King Camaron)은 대거폴 왕국의 라이산더스 왕과 전쟁을 치렀으나, 결코 우위를 점하지 못한 채 패배하고 만다.[17] 카마론의 미망인 아코리티(Akorithi) 왕비는 남편의 사후 섭정 자리에 올랐고, 일리악 만 일대에 발생한 누미디움 토템 쟁탈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제국에서 파견된 요원의 결정 때문에 일어난 드래곤 브레이크에 따라 센티넬은 아코리티와 그녀의 막내아들 로툰(Lhotun)의 활약으로 해머펠 북부 일대를 장악하는 강대국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덧붙여, 로툰은 해머펠 전역에 만연한 정치적인 갈등을 줄이고자 중도파인 로툰파(Lhotunic)를 창당하는 등의 노력을 기했다고.
여러 차례 외세에 치이던 레드가드들은 4시대 대전쟁 시기, 제국에게 본격적으로 홀대를 받기 시작했다. 백금 조약의 일환으로 남부의 넓은 지역을 탈모어에게 통째로 빼앗기게 생긴 것. 한 술 더 떠서 티투스 메데 2세는 나 몰라라 하며 탈모어의 뜻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었고, 이에 분개한 레드가드들은 여지껏 느꼈던 울분을 풀 듯이 침공에 맞서 적극적인 항전을 시작했다. 요쿠다 시절부터 싸워왔던 케케묵은 감정들도 제쳐두고, 해머펠 전역의 정치세력 전원이 단합하여 탈모어에게 맞선 것이다. 결국 대전쟁 이후로 지쳐있던데다 사막이라는 기후에 적응하지 못했던 탈모어는 별 소득 없이 해머펠에서 물러나야 했으나, 레드가드들의 피해 또한 만만치 않았다고 전해진다. 이렇듯 오랜만에 뭉쳐 자력으로 외세를 물리치는 데는 성공했지만, 타국에서도 정쟁으로 인해 발생한 망명자와 추격자들이 보이는 등 정치판은 내전을 일삼던 옛날 수준으로 돌아간 양상을 보이고 있다.
2.4. 신앙과 종교관[편집]
제국의 영향을 받아 디바인 신앙을 믿는 이들과, 전통적인 레드가드 고유의 신앙을 믿는 이들로 크게 갈린다. 자세한 건 해당 문서 참조. 크라운을 위시한 전통주의자 측에서는 디바인을 두고 토브'라(Tobr'a)라는 멸칭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쓸모없는 것(Useless), 악(Evil)을 뜻한다. 디바인들을 레드가드 고유의 신들을 베낀 것에 불과한 제국 잡신(...)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특히 자주 까이는 대상은 아케이, 제니타르, 키나레스라고.
머나먼 해안(The Far Shores)[18] 이라 불리는 사후세계를 믿기도 한다. 어떠한 굶주림이나 목마름도 없으며 즐거운 전투를 벌일 수 있는 천국으로, 뱀신 사타칼이 불러오는 파괴의 순환을 피해 새로운 세계의 껍질(The Worldskin)이 나타날 때까지 안주하는 피난처이기도 하다. 소븐가르드처럼 현실에 존재하는 장소[19] 를 통해 방문할 수 있다.
훈딩(HoonDing)이라 불리는 영웅의 화신, 내지는 레드가드의 정신을 상징하는 존재에 대한 믿음이 남아 있다. 길을 만드는 신(The Make Way God)이나 이단을 이겨내는 힘(perseverance over infidels)로도 불리는 이 존재는 레드가드가 위기에 처하거나 적대 세력에게 눌려 지낼 때에 강림하며, 왼손잡이 엘프들을 몰아낸 디아그나(Diagna), 라 가다를 이끌고 여러 종족들과 고블린을 몰아낸 프란다 훈딩, 제국의 압제에 맞선 아'토르 왕자와 사이러스를 화신으로 두었다고 전해진다.
특이하게도 죽은 자를 공경하는 걸 넘어 언데드로 변해 습격해오는 선조에게도 손을 대지 못한다는 관습이 남아있다. 언데드를 함부로 처치하는 것도 불경하다고 보는지라 왕족이라도 얄짤없이 권력과 지위를 내려놔야 할 정도로 엄격하다. 그래서 이러한 금기를 무시하고 언데드를 전문적으로 처리해주는 일족인 아샤'바(Ash'abah)[20] 가 있으나, 이들의 의무 또한 기피해 사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고 황무지만을 돌아다니게 만드는 꽉 막힌 면도 있다. 이렇다보니 아샤'바에게 의존하는 건 상황이 막장으로 치달았을 때뿐이며, 보통은 외지인 출신의 용병에게 맡기곤 한다. 용병이 동족 출신이라도 고향이 해머펠만 아니면 괜찮다며 넘어가는 면도 있다.
2.5. 문화[편집]
광대한 사막에서 살아가는 종족이니만큼 베르베르인이나 베두인처럼 강인하고 거친 유목민으로서의 특성도 보여주지만, 도시나 왕국 내에서 정주민으로 살아가는 레드가드는 전성기의 오스만 제국처럼 화려하고 퇴폐적인 문화도 갖추는 등 생활방식에 따른 이중성이 돋보이기도 한다. 화려한 재스민 꽃[21] 이나 플루메리아 문양이 새겨진 아라베스크풍 건축물, 색색의 유리와 금으로 만든 공예품, 정교하게 짜낸 양탄자와 태피스트리, 벨리댄스를 연상시키는 무희복 등등.
의복은 대부분 늘어져 있고 헐렁하며, 한땀 한땀 수놓는 문양의 종류가 크게 차이나긴 해도[22] 곡선을 강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곡선적인 이미지는 무기에도 크게 반영되어 시미터처럼 휘어진 검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갑옷의 경우 빨리 지치는 것과 모래 폭풍을 막기 위해 복면이 달린, 얼굴을 보호하는 경갑을 입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밖에도 햇빛을 막기 위한 터번이나 길게 늘어뜨린 두건[23] 을 자주 쓰고 다니기도 한다.
민족성 자체가 내전을 민속놀이 마냥 빈번하게 벌일 정도로 전투를 즐기는데다 온갖 위험한 생물로 가득 차 있는 곳에 사는 탓인지 죽음과 가까이 할 정도로 스릴 넘치는 상황을 즐기기도 한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기꺼이 위험 속으로 뛰어드는 전사들도 그렇지만, 피리를 불어 코브라를 춤추게 하는 유희도 그 일환이라는 듯.
장례 문화는 네크로폴리스처럼 외딴 곳에 대규모 공동 묘지를 두고 관에 넣어 매장하거나 방부 처리를 가해 미라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공동 묘지는 왕좌의 파수꾼(Throne Keeper)을 비롯한 투'와카의 사제들이 보호하고 관리하고 있으며, 묻힌 시신들이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맡고 있다. 반면 범죄자의 시체는 어디에도 묻지 않고 불명예의 눈물(Tears of the Dishonored)이라는 더러운 땅에서 새들에게 쪼아 먹히거나 썩게끔 내버려두곤 한다. 만일 그 범죄자가 무죄였다고 밝혀질 경우, 시신을 축성하고 제대로 된 절차를 거쳐 이장하는 것이 허락되기도 한다.
열기에 식재료가 변질되기 쉬운 더운 기후 특성 상 식문화는 강렬하고 자극적인 방향으로 발전했다. 대부분 치즈같은[24] 저장식품 및 소금으로 절이는 염장에 의존하며, 화덕에서 순식간에 구워지는 납작빵을 만들거나 석탄 위에 뭉근히 끓인 스튜를 먹곤 한다. 향신료를 많이 쓰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특히 고추에 대한 사랑이 두드러진다. 맵다 못해 불이 붙을 만큼(!) 강렬한 고추도 잘 먹을 정도. 육류는 염소, 양, 영양 등의 것을 자주 먹으며, 갈매기를 양념해 그릴에 구워먹거나 전갈까지 먹어치우기도 한다.[25] 개성이 강한 요리가 많지만 꼬치구이,[26] 볶음밥, 치즈를 끼얹은 감자튀김 등 쉽게 접근해 볼 만한 요리도 있다.
술보다는 커피와 대용 커피인 키시르(Qishr)[27] 를 선호하는 편이나, 레드가드만의 특산물이라 할 수 있는 술도 있으며 뱃사람이나 애주가라면 누구나 안다는 스트로스 므'카이의 럼주(Stros M'Kai Rum)가 바로 그것이다. 과실주를 빚기도 하는데, 포도로도 빚지만 석류로 빚는 와인이 특히 인기를 끈다고.
2.5.1. 안세이와 쉐하이[편집]
레드가드는 유독 검을 좋아하고 수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종족이기도 하다. 이 도검제일주의가 발전해 철학이 생겨난 것도 모자라 영혼에서 검을 빚어내는 독특한 검법을 낳기까지 했는데, 이는 검의 노래(Sword-Singing)를 뜻하는 쉐하이 쉔 쉬 루(Shehai Shen She Ru), 짧게 줄여 쉐하이(Shehai)라 불리곤 했다. 쉐하이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이들은 검을 노래하는 자(Sword-Singer)이자 검성(Sowrd Saint)이라는 의미의 안세이(Ansei)로 불렸다.
안세이들은 전쟁의 미덕의 전당(Hall of the Virtues of War)이라는 사원 겸 훈련소를 지었고, 노동에 쓰이던 칼을 전사의 검으로 바꿔준 온시, 오리칼쿰 무기를 전해준 디아그나, 단명의 속임수(Ephemeral Feint)를 가르쳐 준 레키 등의 신을 모시고 명상을 하며 영혼 검(Spirit Sword)을 단련하곤 했다. 11살부터 가입한[28] 신입 안세이들은 쉐하이를 뽑아낼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가리는 것[29][30] 으로 입단식을 시작하며, 각각 검의 형제(Brother of the Blade)와 영혼 검의 처녀(Maiden of the Spirit Sword)로 불리게 되며,[31] 워크어바웃(Walkabout)이라는 황야에서의 모험을 마쳐서야 비로소 진정한 안세이로 거듭날 수 있었다.[32] 모든 과정을 이수하는데 성공하면 비로소 영혼 검에 숙달되어, 재래식 무기를 전혀 필요로 하지 않을 지경에 이르게 되는 것.
이 개념을 정립한 자이자 워크어바웃의 모범이 된[33] 장문인은 프란다 훈딩으로, 서른 살이 되었을 무렵[34] 하투 산(Hattu Mountain)으로 향해 은둔하면서부터 검의 길(Way of the Sword)을 바로잡았다. 프란다는 물리적인 검을 사용하는 것을 그만두고 영혼에서 뽑아낸 검을 다루는 길에 진입하는 경지에 이르렀으며, 이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을 통해 30년 동안 <고리의 책>이라는 경전을 써내려가기도 했다. 총 8권으로 이루어진 이 경전은 안세이뿐만 아니라 평범한 전사들 사이에서도 교범이나 조언이 담긴 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도 하다.
영혼 그 자체에서 칼을 뽑아내는 것이니 만큼 쉐하이는 안세이의 정신 상태에 지대한 영향을 받곤 한다. 마음이 극도로 안정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정순하게 제련되어 뭐든지 베고 가르는 검으로 나타나나,[35]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는다면 숨 쉬듯 꺼내던 쉐하이를 희미한 빛 입자 하나도 꺼내지 못하는 수준으로 전락해버리기도 한다. 다행스럽게도 회복은 가능해서, 정신을 가다듬는 데 특화된 수련을 행하거나 스스로에게 걸맞는 조언을 듣는다면 새로운 쉐하이를 꺼내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영혼이 얼마나 변질되어 있느냐에도 영향을 받는지, 뱀파이어 로드가 빚어낸다면 기존의 푸르스름한 빛의 검이 아니라 검붉은 피같은 쉐하이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안세이 수호부(Ansei Ward)라는 특수한 봉인용 검도 이들의 작품이다. 언데드를 봉인하기 위해 투'와카와 계약을 맺은 안세이들이 자신들의 영혼을 담아 만든 봉인으로, 강령술로도 망자를 절대 부활시킬 수 없도록 만드는 강력한 물건이다. 파괴될 수도 있다지만, 종교적인 방식[36] 을 거쳐 수복할 수도 있다.
심검(心劍)을 빚어내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히라더지나 석상형 언데드로 부활을 꾀한 고대의 전사들인 앙카-라(Anka-Ra)[37] 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과거에는 돌과 대지를 다루는 마법에도 능통했었다. 현재에도 돌 마법이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는지, 완전히 잊혀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돌 마법 뿐만 아니라 쉐하이 자체도 많이 잊혀져 가는 바람에 마지막 안세이가 세웠다던 마을이자 학교인 레키의 검(Leki's Blade) 또한 영혼 검을 뽑아내어 휘두르는 게 아닌 일반적인 검을 가르칠 정도로 쇠락하고 말았다. 학교의 역사를 알기 전까지는 검을 쥐는 걸 금할 정도로 엄격한데다 검사들의 성지라 불릴 정도로 명성이 높은 곳이지만, 학생 수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 입학 기준을 완화할 지경까지 왔다고.
2.6. 제도와 사회상[편집]
정치 성향이 판이하게 갈리는 두 세력이 탐리엘로 막 이주해왔을 시기부터 존재해왔으며, 종교, 사회, 그 외 많은 방면에서 오래도록 반목을 지속해온 이들은 각기 크라운과 포어베어로 불린다. 화해하거나 정략결혼으로 동맹을 맺을 때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은 얼마 지나지 않아 무산되어 다시 내전을 일으키는 등 진정으로 뭉친 적은 드문 견원지간이기도 하다. 왕 또한 자기네 세력권에서 각각 뽑을 정도이며, 해머펠 전역을 통솔하는 하이 킹(퀸)이 선출되는 경우는 적다.[39] 뒤늦게 등장한 중도 세력이자 혼합 정치를 지향하는 로툰파의 경우, 크라운과 포어베어 둘 다에게 철새나 박쥐 취급을 당하는 탓에 여전히 입지가 불안한 편.
전투종족으로 유명하지만, 의외로 상비군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면도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레드가드 전사들은 군 복무가 없는 대신 해머펠에 주재하고 있는 기사단에 가입하는 것으로 때운다고.
고향을 가라앉힌 히라더지의 만행 탓에 마법과 마법사들을 싫어하게 되었으며, 특히나 혐오하는 계통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현혹시키는 환영마법과 망자를 멋대로 되살려 조종하는 강령술이 있다.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회복마법과 마법부여는 어느 정도는 받아들이긴 하지만,[40] 비슷한 시야를 지닌 노르드보다도 마법에 대한 기피가 매우 심한지라 아무리 선하고 능력이 출중해도 동족 출신의 마법사를 일단 꺼리고 보는 정서가 남아있다. 마법과 관련된 기관도 없다시피 해서 윈터홀드 대학처럼 깊은 역사를 지닌 레드가드만의 마법학교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메이지 길드처럼 타지에서 온 이들이 지부를 설립하는 것 정도는 허용하는 듯.
현실의 라카브와 비슷한 성씨 구조를 지니고 있는데 크게 서너 가지로 나뉜다. 앗-(at-)은 어떤 이의 아들이나 딸 등 직계자손을 가리키며, 아프-(af-)는 조카나 사촌, 친척 등 직계까진 아니어도 혈연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람을 뜻하고, 알-(al-)은 고향 및 출신지를 가리키곤 한다. 드물게는 아즈-(aj-)를 쓰거나 옛 요쿠다식 표현을 살려 도(Do)를 쓰기도 한다. 경계 및 용법이 칼같이 나뉘어 있지 않아 앗- 다음에 지명이 오거나 알- 다음에 신의 이름이 뒤따를 때도 있다.
해머펠 땅 대부분이 척박하고 물을 얻기 힘든 나머지 농경과는 거리가 멀고[41] 방목으로 근근이 자원을 수급해나가지만, 조하드라는 빗물을 받는 천막이 쳐진 수조에서 식수와 생활용수를 얻어내곤 한다.[42] 또한 광물이 풍부해 오리칼쿰처럼 희귀하고 강력한 금속을 캐거나, 염원(鹽原) 내지는 소금사막에서 암염을 채취하기도. 국제 무역으로도 유명한데, 그 때문인지 해머펠에 있는 대도시는 해안선 가까이에 자리 잡은 항구도시가 많다고 한다.
요쿠다 시절의 영향력이 아직도 짙게 남아있는 편으로, 바다를 건너 먼 대륙까지 이주해왔던 경험에서 비롯된 항해 기술과 천문학이 발전해 있다. 또한 낙타뿐만 아니라 말도 자주 타서 승마에도 큰 재능을 보인다고 한다. 탈것이라면 종류를 가리지 않고 잘 타는 모양.
2.7. 고유명사와 표현들[편집]
요쿠다에서 주로 쓰이던 언어인 요쿠(Yoku)로 구성된 말이 많으며[43] , 점차 잊혀져 사어가 되어가고 있는 추세지만 옛 시로딜어나 옛 브레튼어보다는 나은 처지라 알려진 표현이 무수히 많다.
- 헬(Hel): 검을 가리키는 단어. 앞서 설명한 안세이와 합친 헬 안세이(Hel Ansei)는 검의 성자, 검성(Sword Saint)을 가리키는 직접적인 표현이 된다.
- 라(Ra): 전사를 가리키는 단어.
- 요케다(Yokeda): 전쟁군주(Lord of War)나 지도자(Leader)를 가리킨다. 옛 위인들에게만 쓰이는 표현.
- 코투(Kotu): 주로 날붙이 무기의 날(edge)을 가리킨다. 사람 몸통만한 크기의 거대한 모기를 코투 가바(Kotu Gava)라 부르는 걸 보면 모기의 주둥이에도 쓰일 수 있는 단어인 듯.
- 훈딩(Hunding): 높은 사막(High Desert)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현재는 영웅의 가문명과 그에게 비롯된 지명으로 통용된다.
- 쉬라(Shira): 고귀함(Noble)을 가리키는 말. 노 쉬라(No Shira)의 경우 귀족 및 고귀한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 트랑가이(Trangai): 작별인사(Farewell). 잊혀져가는 말로, 2시대 말에는 거의 사장된 표현이다.
- 나그네 / 여행자(Wayfarer): 외지인을 향해 쓰는 말로,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인상의 표현.
2.8. 타종족과의 교류[편집]
엘프들에 대해서는 시선이 곱지 않은 편이다. 역사적으로는 왼손잡이 엘프들을 떠올리게 한다며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지만, 마법을 잘 다루고 그게 일상 속에 녹아있기까지 하는 면모를 싫어하는 이유도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오시머는 그토록 혐오하는 고블린의 친척뻘 종족인데다 마지막 황제 히라의 앞잡이로 굴던 역사가 있어 싫어하지만, 전사를 우대한다는 공통점 덕에 쉽게 친해지기도 한다. 오시니움 공성전 당시 가이덴 신지와 발로스 블러드터스크 간의 우정이 유명한 편.
일리악 만을 사이에 둔 브레튼과는 자주 충돌하기도 했지만[44] 친하게 지내기도 한다. 오크나 제국 등 공통된 적을 앞두고 있으면 인접해 있는 지역 특성 상 누구보다도 빠르게 동맹을 맺기 때문. 정치적인 요소가 다분하다지만, 하이 락의 왕비나 귀부인 중 레드가드 왕녀 출신이 많기도 하다.
임페리얼의 경우 크라운과 포어베어로 갈려 상반되는 반응을 보이곤 한다. 우리를 짓누르고 삼키려 온 정복자네, 함께 지내야 이득이 되는 친구들이네 하며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기 일쑤. 제국으로 넘어가 사는 레드가드의 경우 후자가 압도적으로 많아서인지 브레튼과 함께 잘 섞여 사는 편이다.
몰아내야 할 외세 중 일부로 보기는 해도 간혹 노르드와 잘 어울리는 면모가 돋보이기도 한다. 오시머와 똑같이 힘과 무예를 중시하는 사회상 덕분인 듯. 노르드와 결혼하거나, 아예 스카이림에 눌러앉아 사는 레드가드가 꽤 보이기도 한다.
수인 종족은 그냥저냥 다른 종족들과 비슷하게 여기는 편인 듯 하나, 카짓의 경우 행상단을 무척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다. 상인으로 위장한 채 몰래 도둑질, 사기, 마약 거래를 일삼는다고 여기기 때문. 그에 비해 아르고니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여기는 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3. 작품별 특징[편집]
엘더스크롤 2: 대거폴의 레드가드에 관한 설명. ||
엘더스크롤 3: 모로윈드의 레드가드에 관한 설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