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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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The enemy is within.
적은 내부에 있다.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각색상, 음악상 후보작
존 르카레의 첩보소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원작으로 한 영화. 2011년 개봉했으며, 감독은 스웨덴판 렛미인의 토마스 알프레드슨이 맡았다.
제목인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영국의 전래동요에서 따온 것으로, 아이들이 팅커(땜장이), 테일러(재단사), 솔저(군인), 세일러(선원), 리치맨(부자), 푸어맨(가난뱅이), 베거맨(거지), 시프(도둑) 순으로 자신의 미래를 예측하며 부르는 노래이다.
영화에서는 서커스(영국 비밀정보부) 국장인 컨트롤이 서커스에 침투한 러시아 스파이(두더지)를 가려내기 위해 체스말에 서커스의 고위직 간부들의 사진을 붙여놓고 순서대로 코드네임을 부여하는 것으로 표현된다.
조지 스마일리 역에는 게리 올드먼, 리키 타르 역에 톰 하디, 빌 헤이든 역에 콜린 퍼스, 짐 프리도 역에 마크 스트롱, 제리 워스터비 역에 스티븐 그레이엄, 피터 길럼 역에 베네딕트 컴버배치, 로이 블랜드 역에 키어런 하인즈, 컨트롤 역에 존 허트, 퍼시 엘르라인 역에 토비 존스, 멘델 역에 로저 로이드 팩이라는 어마어마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후속작인 《스마일리의 사람들》(Smiley's people)이 제작될 예정이었다. 출연 배우들이 촬영 당시 이미 후속작 계약까지 마쳤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엎어졌는지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이 없다.
2. 예고편[편집]
3. 시놉시스[편집]
영국 정보국의 국장인 컨트롤(존 허트 분)은 헝가리의 장군으로부터 서커스(영국 정보국) 수뇌부 인물 중 소련 KGB와 내통하는 두더지(소련측 스파이)가 있으며, 그게 누구인지 알고 있다는 제보를 듣게 된다. 이에 정보국 현장요원인 짐 프리도(마크 스트롱 분)를 은밀히 불러내 부다페스트로 가서 정보를 얻어오라는 비밀 임무를 맡긴다. 그러나 이를 눈치챈 소련 측의 역공작으로 프리도는 부다페스트에서 총격을 당하며 작전은 실패로 끝나게 되고, 이 소식은 매스컴을 타고 만천하에 알려지면서 서커스는 궁지에 몰리게 된다. 결국 컨트롤은 사태의 책임을 지고 국장직에서 물러나 서커스를 완전히 떠나게 되고, 컨트롤의 측근으로서 그를 보좌해왔던 고위 정보관 조지 스마일리(게리 올드먼 분) 또한 권력 교체의 흐름에 휘말려 서커스에서 퇴직한다.
이후 은퇴한 스마일리는 민간인의 삶을 살던 와중, 한 통의 제보전화를 받은 재무부 차관으로부터 서커스 수뇌부에 소련과 내통하는 두더지가 있으니 그를 색출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이에 스마일리는 차관에게 자신을 보좌할 인력으로 서커스 직원인 피터 길럼(베네딕트 컴버배치 분)과 은퇴한 특수수사부 요원 멘델(로저 로이드 팩 분)이 필요하다며 요청을 승낙, 두더지를 색출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한다.
결국 서커스 수뇌부에 아주 오래 전부터 소련과 내통하는 두더지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스마일리는 두더지를 색출하기 위해 '팅커' 퍼시 엘레라인(토비 존스 분), '테일러' 빌 헤이든(콜린 퍼스 분), '솔저' 로이 블랜드(키어런 하인즈 분), '푸어맨' 토비 에스터헤이즈(다비드 덴칙 분)를 위시한 서커스 수뇌부의 행적을 뒤쫓는다.
4. 등장인물[편집]
4.1. 주연[편집]
4.2. 조연ㆍ특별출연[편집]
- 키어런 하인즈 - 로이 블랜드(솔저) 역
- 다비드 덴칙 - 토비 에스터해스(푸어맨) 역
- 사이먼 맥버니 - 올리버 레이컨 역
- 토비 존스 - 퍼시 올러라인 역(팅커) 역
- 존 허트 - 컨트롤[1] 역
- 캐시 버크 - 코니 삭스 역
- 로저 로이드 팩 - 멘델 역
- 스베틀라나 호첸코바 - 이리나 역
- 마이크 사른 - 카를라 역
- 아서 나이팅게일 - 브라이언트 역
- 크리스티안 매케이 - 마케이브와르 역
- 콘스탄틴 카벤스키 - 폴랴코프 역
- 필립 마틴 브라운 - 터프티 테신저 역
- 졸탄 뮤시 - 마그야 역
- 임레 크수자 - KGB 요원 역
- 아만다 페어뱅크하인즈 - 벨린다 역
- 마티에록 깁스 - 미세스 포프 그레이엄 역
- 제이미 킹 - 카스파 역
- 스튜어트 그레함 - 장관 역
- 린다 말로우 - 미세스 맥크레이그 역
- 올렉 드자브라이로프 - 세르게이 역
- 로라 카마이클 - 살 역
- 톰 스튜어트 - 벤 역
- 윌리엄 해드독 - 윌리엄 로치(점보) 역
- 루퍼트 프록터 - 피터 길럼의 애인(남자) 역
- 쟝클로드 제이 - 안전가옥의 프랑스인 역
- 존 르카레[특별출연] - 크리스마스 파티의 게스트 역
5. 줄거리[편집]
1973년 10월 영국 비밀 정보부 서커스[2] 의 국장 '컨트롤'은 비밀리에 현장요원 짐 프리도를 불러 한 헝가리 장군의 망명을 돕기 위해 부다페스트에 보낸다. 이 장군은 서커스수뇌부에 잠복한 두더지(이중간첩)의 정체를 아는 인물이며, 컨트롤은 그 정체가 서커스 수뇌부 5인 가운데 한명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컨트롤은 즉석에서 퍼시는 "팅커", 빌 헤이든은 "테일러", 로이 블랜드는 "솔저", 토비 에스터헤이즈는 "푸어맨", 그리고 스마일리를 "베거맨"이라는 암호명을 붙이고 짐에게 두더지의 암호명을 알아내라고 명령한다.
그런데 사실 장군의 망명은 없었고 접선 자체가 함정이었다. 주변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눈치챈 짐은 도주를 시도하지만 총격을 당한다. 결국 '컨트롤'은 부다페스트 사건의 책임을 지고 퇴출이나 다름없는 사임을 하게 되고, 컨트롤의 오른팔인 부국장 조지 스마일리도 함께 쫓겨난다. 이후 컨트롤은 퇴직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에서 사망한다. 그래서 영화상에서는 조지 스마일리의 과거 회상에서만 짤막하게 등장한다.
졸지에 쫓겨나고만 스마일리는 잠시 일상을 누리는듯 했으나, 불과 1년만인 1974년 올리버 레이콘 차관의 호출을 받는다. 과거 '컨트롤'이 서커스 내부의 '두더지'를 경계할 때도 이를 편집증 정도로 여기고 무시했던 레이콘 차관은, '컨트롤'이 언급한 '두더지'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밝힌 요원 리키 타르가 직접 접선해오자 스마일리에게 서커스 수뇌부들에 대한 진상조사를 부탁한다.
이는 과거 1968년 '컨트롤'이 퍼시 엘레라인, 빌 헤이든, 로이 블랜드, 토비 에스터헤이즈가 모인 수뇌부 회의에서 퍼시가 가져온 러시아 관련 정보의 신빙성을 두고 불거진 논란에서 출발한다. 당시 '컨트롤'과 스마일리는 당시 퍼시 올러라인이 군부가 원하던 고급 정보를 매우 시의적절하게 가져오자 의문을 가지며 정보의 출처를 묻는다. 그러나 퍼시는 안전 가옥에서 실행중인 '마술(Witchcraft)' 작전을 언급하며 출처 밝히기를 거부한다. 퍼시의 모습에 '컨트롤'은 신랄한 욕설과 함께 러시아가 자의적으로 흘린 가짜 정보일거라며 일축하지만, 스마일리를 제외한 나머지 '서커스'의 수뇌부들은 은연중에 퍼시 올러라인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렇게 영국 정부는 수년동안 '마술' 작전을 통해 얻은 고급 정보를 미국에 제공하고 이에 대한 보상으로 미국측 정보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레이콘 차관은 '컨트롤'이 언급한 '두더지'가 피해망상이 빚어낸 허상인지 아니면 실존하는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스마일리는 차관의 부탁을 수락하며, 리키 타르의 직속상관 피터 길럼[3] 과 은퇴한 조사관 멘델과 팀을 꾸려 조사에 착수한다. 스마일리는 먼저 피터가 빼온 '서커스' 인사 자료들을 검토하면서 '컨트롤'이 사임한지 정확히 2주 뒤에 석연치않게 해고된 코니 삭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재정 자료에서는 짐 프리도의 위장 신분인 '짐 엘리스'의 이름 앞으로 부다페스트 사건 2달 후 거액이 지출되었음을 발견한다.
'두더지' 색출을 위해 먼저 스마일리는 코니 삭스를 만났고, 그녀는 해고 당시 상황을 진술한다.
조사를 끝낸 스마일리는 잠시 자택을 방문하는데, 문틈에 끼워둔 쐐기가 떨어진 걸 보고, 누군가 자신의 집에 침입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택에 들어선 순간, 모습을 드러낸 인물은 다름아닌 리키 타르였다. 리키는 과거 임무를 떠났으나 아무런 보고도 없이 사라진 탓에 '서커스'로부터 변절했다는 의심을 받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리키가 스마일리에게 털어놓은 사연은 정반대였다.
가까스로 몸을 빼낸 리키가 영국으로 돌아와서 서커스가 아닌 레이콘 차관에게 접선을 시도한 것도 서커스의 배신자로 찍혀 제거당할까봐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던 피터는 스마일리의 요청대로 1973년 11월 활동을 담은 극비 장부를 몰래 가져오는 데 성공하나[5] , 리키 타르의 계좌로 거액의 돈이 들어간 탓에 피터가 관리하는 부서에 변절자가 생겼다고 의심한 '서커스'의 수뇌부에게 호출되어 질책과 경고를 받는다. 빠져나온 피터는 스마일리의 호출로 호텔로 향하는데, 그곳에는 리키 타르가 버젓이 있었다. 분노한 피터는 리키에게 달려들어 그를 두들겨 팬다. 그러나 스마일리는 리키가 우릴 돕고 있다며 그를 변호했고, 정말 리키의 주장대로 1973년 11월 활동 기록 장부에는 '서커스'에 이리나의 존재에 대해 보고했던 날의 기록이 삭제되었음을 확인한다.[6] 그렇게 스마일리는 '두더지'의 존재를 확신하게 된다.
한편 스마일리는 자신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지 않아 실망한 피터에게 두더지를 심은 자의 정체를 알려준다. 그의 이름은 '카를라'인데, 2차대전 직후 전쟁 포로로 만났을 때 스마일리는 카를라를 전향시키려 노력했으나 끝내 실패했고, 이 과정에서 '아내'라는 자신의 약점[7] 까지 드러내는 실수를 저질렀음을 털어놓는다. 결국 '카를라'는 전향을 거부했고, 자신이 준 담배도 피우지 않았지만, 스마일리의 아내 앤이 스마일리에게 선물했던, 사랑의 각인이 새겨진 라이터만큼은 가져갔다고 말한다. 스마일리는 이렇게 '카를라'가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하며, 피터에게 약점이 될 만한 것들을 정리하라고 지시한다. 이에 피터는 동거남과 헤어지고 눈물을 흘린다.[8]
이후 부다페스트 사건에 당직을 섰던 제리 웨스터비를 만난 스마일리는 부다페스트 사건 발생 직후의 상황을 듣게 된다.
새벽 1시에는 전보국이 일을 하지 않는 시각이라 빌의 말은 거짓말이었으나, 스마일리는 과거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부인 앤과 빌의 불륜 장면을 목격했던 점과 다음날 아침 자기 집에 빌이 있던 기억을 떠올리고 새벽에 자기에게 온 연락을 앤과 함께 있었던 빌이 들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스마일리는 학교에서 위장 신분으로 선생 일을 하고 있는 짐을 찾아가 직접 전후 사정을 듣는다.
이렇게 코니 삭스를 퇴직시킨 팅커와 솔저, 뜬금없이 나타나 부다페스트 사건을 수습한 테일러, '컨트롤'이 만든 암호명을 언급하며 짐을 내보낸 푸어맨 모두 의심스러운 정황이 발견된다.
호텔로 돌아온 스마일리는 과거 부다페스트 사건의 관계자들의 진술과 모든 상황을 정리한다. 진술을 반복해서 듣고 밤새 고민한 결과, '카를라'의 진정한 목적이 '서커스'의 장악이 아니라, '마술' 작전을 통해 미국과 손 잡으려는 영국을 조종해 미국을 장악하려는 것임을 깨닫고는 이 사실을 차관을 거쳐 장관에게 보고한다.[12] 이를 들은 장관은 처음엔 부정하나 결국 스마일리에게 '두더지'의 처리를 맡긴다.
스마일리의 팀은 먼저 심지가 가장 약한 토비를 붙잡아 그에게 수배가 내려진 오스트리아로 돌려보내겠다고 협박한다.[13] 그러자 토비는 결국 소련에 대가성 정보를 제공한답시고 '마술' 작전에서 정보를 누설한 인물이 팅커, 테일러, 솔저, 푸어맨 4명 전원이었음을 진술한다.[14] 그러나 토비는 두더지가 아닌 그 손아귀에 놀아나는 하수인에 불과했고[15] 스마일리는 '마술' 작전이 실행 중인 안전 가옥의 주소를 얻어낸다.
'마술' 작전이 진행되는 안전가옥을 확보한 스마일리의 팀은 안전가옥의 구조를 살피고 '두더지'를 낚을 작전을 계획한다. 먼저 리키를 프랑스로 보내고, 파리 지부에서 두더지에 관한 결정적인 정보가 있다는 내용의 거짓 전보를 서커스로 보내게 한다. 이는 소련에 보낼 만한 소소한 대가성 정보 따위가 결코 아닌데, 안전 가옥에 누군가 달려와 러시아의 접선책에게 리키의 행적을 누설하려 한다면, 이는 '마술' 작전을 가장해 초특급 중요 정보를 송신하려는 것이고, 그렇다면 안전 가옥으로 바로 달려온 바로 그 사람이 '두더지'인 것이다.
배신자로 여겨지던 리키 타르에게서 엄청난 정보가 있다는 전보가 도착하자 퍼시 올러라인, 빌 헤이든, 로이 블렌드가 곧장 서커스로 달려온다. 이 세 사람이 서커스로 오는 것을 본 멘델은 안전가옥 안에서 '두더지'를 기다리고 있는 스마일리에게 이 사실을 보고한다. 그리고 예상대로 '두더지'가 안전가옥에 들어서고, 밖에서 대기하던 피터는 권총을 빼들고 진입한다.
안전가옥에 가장 먼저 나타난 인물(두더지)은 바로 테일러, 즉 빌 헤이든이었다.
당시의 정세는 흑백논리와 진영논리, 이분법적인 사고가 판치던 냉전시대였기 때문에 설 자리라고는 반드시 이쪽 아니면 저쪽 뿐이었다. 빌의 시선에서 서방 세계는 타락해보였고, 결국 두더지가 되기로 마음먹으면서 소련측에 붙은 것이었다. 또한 빌이 앤과 내연 관계를 가졌던 것도 순수한 애정행각이 아닌, 카를라의 명령을 받고서 스마일리의 마음을 흐리게 하려는 술책이었다.[16] 컨트롤이 독자적으로 짐을 파견했던 부다페스트 사건이 틀어진 까닭도, 빌과 절친[17] 한 사이였던 짐이 빌의 변질을 눈치채고서 경고삼아 귀띔해줬는데도, 빌이 이를 카를라에게 누설했기 때문이다.[18] 즉, 짐 프리도는 작전이 실패하고 생포된 순간 이미 빌 헤이든이 두더지임을 짐작했다는 것이다.
결국 퍼시 올러라인은 '마법' 계획의 책임을 지고 무기한 휴가라는 형태로 면직당하고[19] , 체포당한 빌은 모진 고문을 받은 후 구류당한다.
얼마 후, 마음의 정리를 마친 짐은 빌 헤이든이 있는 가옥으로 찾아가 저격총으로 빌을 사살하고 눈물을 떨군다.[20][21] 리키 타르는 프랑스에서 영원히 오지 않을 이리나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고, 코니 삭스는 창밖을 보며 과거 좋았던 시절을 추억한다. 집으로 돌아간 스마일리는 뜻밖에도 돌아온 앤과 조우한다.[22]
얼마 후 '서커스'로 다시 출근하는 스마일리. 로비를 지나며 피터와 모른 척 눈인사를 주고 받은 후 회의실로 들어선다. 스마일리는 자연스럽게 '컨트롤'이 앉았던 수장 자리에 앉으며, 이제 본인이 서커스의 국장이 됐음을 넌지시 암시하고 영화는 막을 내린다.[23]
6. 원작 소설과의 차이점[편집]
- 책이 엄청나게 길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생략하거나 내용 자체를 변화시켰다. 첫째로, 원작에서는 리키 타르가 처음부터 레이콘, 길럼과 같이 스마일리를 찾아간다. 타르가 이리나와 만난 곳은 터키가 아니라 홍콩이며 (또한 타르는 여자 관계가 엄청나게 복잡해서, 여러 여자들이 나온다.), 길럼은 게이가 아니다(길럼의 애인으로 카밀라라는 여자가 나오는데, 나름 분량을 차지한다). 서커스의 구조 역시 다른데, 램프라이터의 수장인 이스터하우스와 스켈프헌터의 수장인 길럼은 캠브릿지 서커스가 아니라 다른 곳에 기지를 따로 두고 있으며, 서커스의 런던 스테이션의 수장인 헤이든과 현 서커스 수장인 울러라인, 부소장 블랜드만이 캠브리지 서커스에 사무실이 있다. 따라서 영화에서 30대의 런던 스테이션 내의 중간급 직책으로 묘사된 것과 달리 소설의 피터 길럼은 직위에 비해 꽤 어리긴 해도[24] 40대 초입의 고위 간부이다. 짐 프리도가 죽지 않았다는 것은 모두가 처음부터 알고 있던 바였고, 단지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를 몇을 제외하고 아무도 몰랐을 뿐이다. 이스터헤이스에 대한 취조는 영화와는 달리 적대적이지 않았다 - 이 다음 편, 즉 현재 영화화되고 있는 "스마일리의 사람들"에서 스마일리가 일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이스터헤이스의 도움이 아주 큰 데(거의 아삼륙의 관계, 이 영화에서 길럼과 스마일리의 관계 정도로 묘사된다-이 시점에 길럼은 이미 스파이질을 거의 은퇴했다.), 어떤 식으로 전개할 지...
- 이에 더해 헤이든, 앤, 컨트롤, 카를라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스마일리의 평가, 생각들이 영화속에선 생략되었다. 또, 짐 프리도의 작전 과정(헝가리가 아니라 체코, 도심이 아니라 숲속에서 작전이 이루어졌으며, 혼자 간 것이 아니라 맥스라는 레그맨과 같이 간 것이었음)과 은퇴 이후에 안경 쓴 뚱뚱한 소년, 빌 로치의 관계가 많이 생략되었다. 영화와 달리 헤이든은 목이 꺾여 죽으며, 헤이든을 죽인 뒤에 프리도는 다시 학교로 돌아간다. 헤이든에 대한 많은 묘사 역시 생략되었는데, 그의 양성애적 성향은 영화에서도 약간이나마 암시되었지만, 길럼과 그의 관계, 스마일리와 그의 관계등이 많이 생략되었다. 스마일리는 헤이든과 불륜사건 이전부터 원래부터 약간 데면데면한 관계였으며, 헤이든의 복잡한 가계(앤과 먼 친척, 동시에 장관과도 먼 친척)도 묘사되지 않았다. 원작에서 길럼은 헤이든의 오랜 부사수였으며, 그를 오랫동안 굉장히 (거의 스마일리에 못지 않은 수준으로) 존경했다고 묘사된다(그래서 길럼은 결말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 영화와 원작의 가장 큰 차이는 스마일리에 대한 인물 묘사이다. 원작에서 스마일리는 키가 작고 뚱뚱한, 얼굴이 동글동글하고 볼이 빵빵한 중년이다. 반면 영화에서 게리 올드먼은 키가 큰 것은 아니지만 그리 작지도 않고(175cm, 작은 것이 아닌가 싶지만 원작에 따르면 스마일리는 눈에 띄게 작은 편이다 - 170cm 수준), 마른 것도 아니지만 눈에 띄게 뚱뚱하지도 않다(마찬가지로 눈에 띄게 뚱뚱하다고 나온다). 얼굴도 홀쭉하고, 원작과 같은 것은 안경 뿐이다. 이 영화 이전 스마일리에 대한 가장 유명한 영상화는 과거 BBC TV 시리즈였는데, 거기서도 미남에 적당한 키(178cm)의 알렉 기네스가 스마일리 역을 맡았다. 아마도 아무리 르카레의 소설이 기존 에스피오나지의 안티테제라고는 하지만 키작고 뚱뚱한 할아버지가 스파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것은 흥행에 영향을 끼칠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 시간 제한 때문에 영화에서는 생략하거나 암시만 한 여러 등장인물의 배경 설정이 원작 소설에서는 자세히 나오는데, 이를 읽고 나면 이 영화는 007같은 첩보 액션과는 태생부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미생처럼 직장에서 다양한 개성과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얽히고 설키는 군상극에 가깝다.
- 이처럼 원작이 영화와 많이 다른 만큼, 영화를 보고나서도 원작을 즐기는데 큰 지장은 없는 편이다. 오히려 더 자세한 뒷 얘기가 나오고, 사람들간의 관계, 혹은 스마일리의 심리가 더 자연스럽게 묘사되어서, 원작을 보고 다시 영화를 보는 것도 상당히 즐거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