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개발을 위한 베타 사이트 입니다.
기여내역은 언제든 초기화될 수 있으며, 예기치 못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여내역은 언제든 초기화될 수 있으며, 예기치 못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녀는 서가의 바다에서 잠든다/실제 중세시대와의 비교
덤프버전 :
1. 개요[편집]
일본의 판타지 소설 『소녀는 서가의 바다에서 잠든다』에 소재로 등장한 이야기들 중, 중세 유럽의 시대상 및 당대 카톨릭을 반영한 것들을 모아놓은 항목.
작가인 하세쿠라 이스나는 늑대와 향신료, 막달라에서 잠들라 등 자신의 작품들에서 보여 주었듯이 고증덕후로 유명하다. 그래서 이 책을 저술 할때도 여러 레퍼런스를 참고했는데 어느 책방 구석에서 발견한 《1417년, 1권의 책이 모두를 바꾸었다.》[1] 을 주요 레퍼런스로 사용 하였고, 그외 참고 서적은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특성 없는 남자》, 《장미의 이름》등이다. 그외 기독교 일화들은 주로 성경을 인용하고 있다.
주요 배경이 수도원이기 때문에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 특히 기독교, 유대교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상당수 들어가 있으며, 주인공인 필의 꿈이 서적상이면서 작품의 중요한 소재가 바로 "책"이기 때문에 중세 시대 책 제본과 관련된 이야기들도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다.
2. 시대상 관련[편집]
- 서막에서 6보격(Hexameter)시(詩)가 언급되는데 이는 서구시의 기본 운율 중 하나를 말한다. 트로이 전쟁을 다룬 일리아스가 6보격시의 대표 작품. 서구의 시는 보격[2] 이라는 것으로 분류가 되는데, 1보격(Monometer)부터 8보격(Octameter)까지 있으며 이들은 강음절과 약음절이 결합해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풋(Foot)이 시 한줄(Verse)에 몇 개가 들어가느냐에 따라 구분된다. 관련 글.
- 클레어가 건넨 음료를 필과 쟈드가 마시게 되는데, 직후 클레어가 협박을 하며 설사약을 탓다는 이야기를 하자, 필이 "은방울꽃과 비슷한 독초? 검은 호밀의 독? 그것도 아니라면 안티몬의 광석을 깨트려 만든 분말?[3] 아니, 설사약이 아니라 구토제일 수도?"라는 이야기를 한다. 이것들은 실제로 설사를 유발하거나 구토나 복통을 유발하는 것들이다.
- "2,000년 전의 포도와 올리브 시대에 쓰인 책쯤 되면 너무나도 형편없는 식물로 만든 두루마리, 또는 점토판에 새겨져있다."라는 필의 독백이 등장하는데 이는 이집트에서 사용한 파피루스와 소아시아에서 사용했던 점토판을 의미한다.
- 작중에 신분제 사회와 더불어 귀족의 이름 구성에 대한 내용이 등장한다.
-1 『클레어…. 클레어 · 엘 · 카르디소=샬리뇨.』
길다. 첫인상은 그렇게 느꼈지만, 그와 동시에 역시 평범한 소녀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다. 카르디소는 어딘가의 지명이었을 터. 이름 사이에 지명이 들어간 것은 [[영주(중세)|그 지방을 지배해온]] 명문가 출신이라는 것이다. 거리에서였다면 우리 같은 말단과 대화를 하지 않을 신분이다.
}}}하세쿠라 이스나 지음. 『소녀는 서가의 바다에서 잠든다.』, 전격문고, 2015년.
[1] 한국 정발명은 《1417년, 근대의 탄생: 르네상스와 한 책 사냥꾼 이야기》.[2] 補格. 율격(律格)이라고도 한다. 시의 리듬을 만들어내는 규칙적인 강세 배열의 형식을 말하는 것으로, 앞에서 설명된 음보가 리듬을 생성시키는 반복의 단위가 된다. 한 행을 기준으로 그 안에서 시보가 몇 번 반복되느냐, 즉 한 행이 몇 개의 시보로 이루어져 있느냐로 구분 하는데, 그 종류가 이론상으로는 제한이 없지만, 3-6개로 이루지는 것이 보통이다. 출처 : 영시의 운율 형식.[3] 중세에는 안티몬을 이용해 Everlasting pill이라는 강력한 설사약을 제조해 사용했다.
일반적으로 중세 유럽 귀족들의 이름은 “본명”-“영지의 이름”으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국가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데 이에 대해선 귀족 항목을 참조. 여기서 클레어는 퍼스트네임, 엘은 미들네임, 카르디소는 영지, 샬리뇨는 가문명이다.
- 죽음에 대한 중세인들의 인식도 작품속에서 잠깐 언급된다.
-1 『간호를 받은 만큼 필사적으로 간호했어. 의학서도 종류별로 봤고. 하지만 허사였어. 죽음의 무도, 그 말이 어울리는 광경이었어.』
[[귀족]], 동네 주민, [[어린이]], [[노인]]. 죽음은 만인에게 공평하게 다가온다.
}}}클레어가 흑사병이 휘몰아친 수도원 이야기를 하며 "그야말로 죽음의 무도, 그 말이 어울렸어."라는 이야기를 한다. 죽음의 무도(Dance of Death)란 중세 말기에 유행했던 죽음을 다룬 미술 장르 중 하나를 뜻한다. 죽은 해골과 살아있는 사람을 그려 넣는데, 이를 통해 죽음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다가온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말을 들은 필은 "죽음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다가온다."라는 독백을 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실제 13세기 이전부터 중세 사회에 널리 퍼졌던 “3명의 산 자와 3명의 죽은 자”라는 설화로도 당시 사람들이 만인에게 공평하게 찾아오는 죽음에 대한 인식을 알수가 있다. 해당 이야기는 다양한 베리에이션이 있으나 기본적인 골격은 같다. 3명의 귀족이 말을 타고 숲을 지나다가, 살아있는 해골 셋을 만난다. 이때 가르침을 원하는 귀족들에게 해골들은 다음과 같은 말을 건네며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우리도 과거에는 당신들과 같았고, 당신들도 머지않아 우리처럼 될 것이오."
, .
- 필이 클레어와 마주한 자리에서 "오래 전에 읽은 궁중 의례를 다룬 책에서 숙녀에게 신사가 해야 할..."이라는 독백을 하는데, 이는 에티켓의 기원이 된 프랑스의 궁중 예절을 말한다. 이 궁중 예절이 르네상스를 거쳐 17세기에 이르러서 에티켓이라는 이름으로 정착되게 되는 것이다.
-1 에티켓의 어원은 옛 [[프랑스어]]인 에스티키에(estiquer)로, '붙이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것이 에티켓이 된 이유는 예법이 궁정에서 각종 푯말을 '붙이는' 데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우선 크고 작은 귀족들이 하도 많은 연회를 열고 모임을 하다 보니 서열을 가려 자리에 순서를 매길 필요가 있었다. 높은 순서대로 [[국왕]]과 가까운 곳에 자리를 배치하여 서열을 매기고 각각의 자리에 푯말을 붙였는데, 이를 에티켓이라 하였다. (중략)
에티켓의 근원이 된 궁정 사회의 기원을 좀 더 따라 올라가다 보면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인문주의자이자 외교관이던 발다사레 카스틸리오네를 만나게 된다. 카스틸리오네는 당시 이탈리아의 작은 공국이던 우르비노의 궁정에서 생활하며 신사와 귀부인들이 지켜야할 이상적인 몸가짐과 덕목에 관해 《궁정인》이라는 책을 저술했다. 이후 서유럽이 점차 [[절대왕정]]으로 안정되어 가고 궁중문화가 발달하면서 《궁정인》은 귀족이면 누구나 읽어야 할 일종의 [[자기계발서]]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한 번쯤, 파리지앵처럼: 평범한 일상도 특별해지는 21가지 삶의 기술』
- 클레어가 지혈법으로 "시뻘겋게 될 때까지 가열한 철봉을 대서 상처를 태워버리는 거지. 아플 테지만 빨리 멈추는 방법이야."라는 말을 하는데 이는 당시 중세 지혈방법중 하나다.
- 클레어가 거주하는 필경실(scriptorium)에 거대한 유리가 있다는 점을 들어 클레어의 신분이 평범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데, 이는 중세시대 유리가공 기술의 부족으로 통유리는 무척이나 귀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성당에서 흔히 볼수 있는 스테인드글라스가 유리생산 기술 부족으로 인해 탄생되었다는 주장이 있을 정도다.
『집에 들어온 인문학』
- 필이 "기사나 수도자들 중에서는 책을 읽으면 바보가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던데."라는 독백을 하는데 이는 중세시대 귀족 사회에서 무지함을 일종의 자랑으로 여겼던 풍습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라틴어를 익히는 것이 필수였던 성직자들 또한 중세 초반까지는 문맹에 가까웠으며, 일부 성직자들은 미사 집전하다 성경 구절에서 막히니 '읽었다고 칩시다!' 라고 말하고 미사를 이어나갔을 정도였다고 한다.
『홍익희의 유대인경제사 3: 동방무역과 금융업 중세 경제사 上』
『실질가치의 시대』
- 물레방아와 맷돌이 등장하는데 이는 실제 중세시대에 유용하게 사용된 물건들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늑대와 향신료/고증 항목 참조.
2.1. 길드 관련[편집]
- 대형 상회에는 자체적인 장인들을 고용하고 있으며, 도시는 장인 조합과 상인 조합간의 갈등이 자주 벌어진다고 언급되는데 이는 길드간의 경쟁을 묘사한 것이다. 실제로 상인과 장인들 간의 갈등으로 함께 운영되었던 길드가 12세기 무렵부터 상인길드와 수공업길드로 나뉘게 되었으며, 이들의 갈등은 17세기, 길드가 사라질때까지 이어졌다.
참고로 이들의 갈등은 다양한 방식으로 등장하고, 상인조합이나 수공업조합 내부에서도 갈등이 존재했다. 유명한 일화로 제빵사 길드에게 제과사 길드가 고소미를 때리는 바람에 바게트 같은 빵을 밀가루, 소금, 물, (프랑스 전통)이스트만으로 만들어했고 이것이 현재까지 프랑스 법령에 남아있어서 진짜배기 바게트는 한국의 바게트와는 차원이 다른 딱딱함(...)을 자랑한다.
- 작중에 "지델 상회가 전 세계에 상업망을 설치, 수많은 귀족들을 고객을 가지고 있었는데"라는 말이 등장하는데 이는 대형 상회들이 세계 주요 도시들에 설치했던 지점들 의미한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 참조.
2.2. 도시 관련[편집]
- 귀족들이 도시 행정에 참여하는 30인 회의가 등장하는데 도시참사회(都市參事會)를 의미하는 것이다. 도시참사회에 대한 내용은 늑대와 향신료/고증-도시 관련 항목 참조.
- 도시법이 따로 존재한다는 대목도 등장하는데 이는 중세시대 특허장[5] 에 의거해 만들어진 도시법을 말하는 것이다. 특히나 야간에 촛불을 켜지 못하게 법으로 정해져있다는 필의 독백은, 당시 중세 대다수의 도시들이 도시법에 명시해놓은 것을 반영한 것이다.
『잃어버린 밤에 대하여: 우리가 외면한 또하나의 문화사』
- 도시를 출입할때 통행증을 요구한다는 설정은 중세시대 도시 및 항구에서 신분증명서를 요구한 것을 묘사한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잉글랜드의 헨리 5세가 국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규정한다고 선포하게 되고, 이후 현대의 여권으로 발전하게 된다.
-1 여권은 영어로 '패스포트passport'라고 하는데, '항구를 걸어나가다'라는 뜻의 고대 [[라틴어]] '파수스 포르투스passus portus'에서 왔다.
안전한 통과를 보장하는 통행증은 기원전 1세기 [[로마 제국]]의 [[아우구스투스]] 황제 때부터 발급되었다. 당시 통행증에는 이런 경고문이 쓰여 있었다.
"땅 위에서건 바다 위에서건 이 여행자를 괴롭히려는 강자가 있다면, [[카이사르]]와 한판 겨룰 만큼 강한지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여권은 [[15세기]]에 영국에서 보편화되었다. 1414년 최초의 [[영국 여권]]은, 여권 소지자가 국외로 나갈 때 '항구 통과'를 허용하는 내용을 손으로 쓴 것이었다.
}}}『비즈니스를 위한 역사상식』
- 작품 곳곳에서 도시 내 시장의 개시를 알리는 종소리의 존재가 언급된다. 이는 실제 중세 도시들에서 시간을 알리기 위해 치는 종소리를 말한다.
-1 『시장의 개장을 알리는 종이 울려버렸다고.』
'''마을이 움직이는 건 모두 종소리로 정한다. 시장을 여는 종이 울림과 동시에 시벽에 있는 문도 열려, 마을은 단숨에 눈을 뜬다.'''
}}}『역사 속의 도시 』
2.3. 사건 관련[편집]
- 작중 정교와 이교간의 전쟁이 벌어졌다고 나오는데 이는 십자군 전쟁을 말한다. 교황이 지시하고 교황이 지지하는 대규모 전쟁이라는 대목을 통해 우르바노 2세가 1095년 클레르몽 공의회에서 "하느님께서 원하신다!(Deus Vult)"라는 말과 함께 제1차 십자군 전쟁을 일으킨 것이 모티브가 된 것임을 추측해볼수 있다.
-1 [[교황]]이 지시하고, [[교회]]가 지지하는 [[십자군 전쟁|이교도와의 대규모 전쟁]]은 불과 몇 년 전에 시작되었다. 하지만 역사책을 읽으면 전란의 바람은 30년 전부터 대륙을 휘몰아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대가 하나 바뀔 정도로 오랫동안 진행된 전쟁은, 우리들의 눈을 가려버렸다. 누가 적인지, 누가 아군인지 알 수 없게 돼버렸고 그것이 지속되면서 전쟁을 그만두더라도 누구에게 전쟁을 그만두자고 해야 할지 모를 정도가 되었다. 대의도, 목적도, 원망할 대상도 없이, 평범한 사람들이 이유도 모른 채 살육을 거듭하는 지옥 같은 상황에서 악마와 같은 지혜로 활로를 찾은 사람이 있었다. 사람들에게 공통의 적을 만들어 주어, 폭력의 흐름을 한곳으로 몰리게 한 것이다.
그 사람이 바로 [[교황령|신앙의]] [[바티칸|총본산]]에 있는 [[우르바노 2세|교황]]이며, 섬멸해야 할 대상인 이교도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 필이 언젠가는 책의 시대가 올 거라고 항상 되뇌이는데, 작중 시점이 이교도와의 전쟁 시점이라고 가정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렇게 되게 된다. 14세기 르네상스 시대부터는 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기 때문.
-1 언젠가 전쟁이 끝나고 평화롭게 되면, 다시 많은 사람이 책을 읽는 시대가 올 것이다.
귀족끼리의 사사로운 거래가 아니라 책의 매매가 이루어지고 책으로 인해 도시[* 중세의 대학 도시를 의미한다.]가 세워지며, 서적상의 등엔 책이 산더미만큼 쌓여 문화와 오락의 주역으로서 존경받던, 그런 시대 말이다.
}}}-1 [[14세기]] 이후에 대학의 수가 늘어나면서 더 많은 책이 필요하게 되었다.
14세기부터 불기 시작한 '''[[르네상스]] 운동도 책의 수요를 증가'''시켰다. [[이탈리아]]에서 등장한 르네상스는 학문 또는 예술의 재생 · 부활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고대 그리스]] · [[고대 로마]] 문화를 이상으로 하여 이들을 부흥시킴으로써 새 문화를 창출해내려는 운동이다. '''인문주의자를 중심으로 과거의 학문과 문화를 재발견하려는 책의 필요성이 증대되었다.''' 그리고 상업과 무역의 발달로 교육받은 부유한 신흥 부르주아가 대거 출현한 것도 책의 수요가 늘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구텐베르크의 귀환 : 출판문화의 re-르네상스를 위한 성찰』
실제 봇쵸와 아브레아의 모티브가 된 인물인 포조가 르네상스 시대를 열게 되는 계기를 만드는 인물중 한명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흥미로운 부분.
3. 서적 관련[편집]
- 서막에서 양피지를 재활용 하기 위해 단검으로 문자를 긁어낸다는 언급이 나온다. 이는 당시 양피지나 독피지가 비싸고 귀했으므로 얇은 칼로 글자를 긁어내거나 씻어서 없앤 뒤 이를 재활용하는 팔림프세스트(palimpsest)를 의미한다.
- 작중에 나오는 고대의 철학자 나피클스가 지은 『행복 탐구의 책』은 로마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루크레티우스의 저서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패러디 한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중세 인문학자 포조 브라촐리니(Poggio Bracchiolini)가 1417년에 발견해낸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필사본을 당대 유명 필사장인이자 부유한 귀족이었던 니콜로 데 니콜리(Niccolò de' Niccoli)[6] 에게 건네주었고 니콜로가 이 책을 새로이 필사를 한 후 마지막에 "Lege Feliciter", 즉 "행복하게 읽을 것"이라는 당부의 말을 집어 넣은 것을 차용한 제목인 것이다.
- 작중에서 책에 삽입된 페이지중 하나가 과거의 책의 일부라는 대목이 등장한다. 이는 과거 종이가 귀했던 시절 기존 사용했던 종이를 이용해 배접지(褙接紙)를 만든 것을 말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화엄경론질(華嚴經論帙)》의 배접지로 사용된 신라촌락문서(新羅村落文書)가 있다.
- 클레어의 아버지가 2천여권의 서적을 모은 것을 의아해한 필이 서적을 모으는 과정을 설명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는 메디치 가문의 일화를 묘사한 것이다. 메디치 가문은 당대 오래된 책들을 돈에 상관없이 사들였고, 팔지 않으려는 사람에게는 필경사를 보내 필사본을 가져왔다고 한다. 관련 기사 : 메디치 가문은 왜, 當代 베스트셀러 대신 古典을 사모았나 이 책들은 메디치 가문이 세운 "산 마르코 수도원 도서관"에 보관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1 세상을 누비는 지델 상회의 주인인 지델님의 장서보다도 100권 정도가 더 많다. 물론 가지고 있는 돈과 권력을 이용한다면 더 모을 수도 있겠지만, 봇쵸 대장에게 찾아오는 상당한 애서가 중에서도 천 권 가량을 보유한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2천 권이란, 현재의 [[수도원]]과 [[대성당]]이 종교적 열의 때문에 모으는 규모와 같기에 쉽게 볼 수 있는 양이 아니리라.
더욱 대단한 건, 단순히 봐도 중복되는 책이 없다는 것이다.
돈과 권력을 이용해 닥치는 대로 모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성 들여 장서가와 연락을 취해 사람을 보내고, 수십 년간 열리지 않은 수도원과 교회의 서고를 열어젖혀 귀중한 서적의 사본 복사 등을 통해 꾸준히 모으고 나가야만''' 이 정도 규모로 모을 수 있을 것이다.
}}}- "책은 장정을 거쳐 보석으로 장식하는 경우가 많아 한 권의 가격이 비싼 경우가 많다."라는 대목은 중세 초중반, 귀족계급 사이에 유행했던 장식 열풍이 일었던 것을 묘사한 것이다. 또한 장식은 미술가, 조각가, 금은세공사들이 맡았는데 작중에서 필의 스승이자 서적상인 봇쵸가 금세공 장인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1 14세기 이후에 대학의 수가 늘어나면서 더 많은 책이 필요하게 되었다.
학문의 침체기였던 중세에 있어 도서는 그 내용보다 겉치장에 엄청난 비중을 두었던 바, 도서의 가격이 거의 장정의 비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14C부터 차츰 드물어지기는 했지만 '''중세의 사치스런 장정의 전형적인 방법은 장정용 목판에 상아, 금, 은, 또는 진주, 사파이어 에나멜 등의 각종 보석으로 조각하고 치장하는 것으로, 도서의 화려한 장식이나 장정을 맡은 사람들은 미술가, 조각가, 금은 세공사들이었다.'''
}}}이희재, 『15-16C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시대의 서양도서의 형태』, 한국문헌정보학회지 제31권 제1호 1997
- "수도원에서는 읽고 쓰는 훈련을 강제하는 데다, 사본 제작의 경우엔 엄청난 인내와 고통을 수반하기 때문에 고행으로 취급한다는 말도 들은 적이 있다."라는 구절이 등장하는데 이는 중세시대 필사의 어려움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1 14세기 이후에 대학의 수가 늘어나면서 더 많은 책이 필요하게 되었다.
몇 개월에서 몇 년간에 걸친 필사는 힘든 작업이었다. 말 그대로 밭갈이에 비유됐다. 심지어 천국에 들어가기 위한 참회의 방법으로 간주할 정도였다. '어느 정도 필사하였는가'로 천국으로 가는 길을 계산하기도 하였다나.
}}}4. 기독교 관련[편집]
- 쟈드가 마차를 타고 가던 도중에 쟈드가 성녀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데 이것은 잔 로렌초 베르니니의 조각작품의 소재로도 쓰인 "성녀 데레사의 법열(Ecstasy of St. Teresa)"를 각색한 것이다. 16세기 예수의 테레사라는 가르멜 수도회 수녀가 자신의 자서전 '예수의 데레사의 삶'(The Life of Teresa of Jesus)을 통해서 밝힌 일화에서 착안해 만들어진 작품으로 본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나는 황금 창을 손에 쥔 [[천사]]의 모습을 보았다. [[이삭]]이 불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그 창은 내 가슴을 노리고 있으며, 그 순간 창이 내 몸을 관통한 듯했다. 천사가 창을 찔렀다 뺐다 하는 것이 느껴졌을 때, 나는 [[야훼|하느님]]의 크나큰 사랑이 담긴 격렬한 화염에 휩싸였다. 그 고통은 너무나 큰 나머지 웅크린 채 신음을 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 고통을 참고 있자, 그 이상으로 달콤함이 느껴져 나는 그것을 멈추지 않았으면 했다. 내 영혼은 바로 하느님 그 자체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느꼈던 고통은 육체가 아닌 정신이었다. 애정이 넘치는 애무는 무척 편안했고, 그때 내 영혼은 바로 하느님과 함께 있었다. 이 놀라운 경험을 가져다준 하느님의 은총에 대해 나는 무릎을 꿇고 기도를 바쳤다.[*영문 I saw in his hand a long spear of gold, and at the iron's point there seemed to be a little fire. He appeared to me to be thrusting it at times into my heart, and to pierce my very entrails; when he drew it out, he seemed to draw them out also, and to leave me all on fire with a great love of God. The pain was so great, that it made me moan; and yet so surpassing was the sweetness of this excessive pain, that I could not wish to be rid of it. The soul is satisfied now with nothing less than God. The pain is not bodily, but spiritual; though the body has its share in it. It is a caressing of love so sweet which now takes place between the soul and God, that I pray God of His goodness to make him experience it who may think that I am lying.]
[[파일:성데레사의법렬1.png|width=100%]]
[[잔 로렌초 베르니니]]. 1652년 작. 산타 마리아 델라 비토리아 성당에 위치.
}}}『데레사 자서전』 - 챕터 XXIX
- 저명한 사막의 은수자가 수도원을 처음으로 만들었다는 대목이 등장하는데 이는 3세기 말, 이집트의 사막지대에서 안토니오 아빠스 등 사막 교부(Desert Father)들을 주축으로 초기 기독교 수도원 공동체(monastery)가 탄생했다는 것을 차용한 설정이다.
- 작중에서 언급되는 성(聖) 안브로시우스라는 인물이 참새에게 설교했다는 일화는 아시시의 프란치스코에서 모티브를 따온 듯 하다.
네이버 지식 백과 - 성인전. 종교학대사전, 1998. 8. 20., 한국사전연구사
- 작중 이단심문관인 코레도 아브레아가 정사성 소속이라고 언급하는데 이는 교황청의 이단심문소를 패러디 한 것이다. 정사성의 검은 옷을 입으면 어느 교회, 어느 수도원이든 들어갈수 있다는 언급도 이를 반영한 것.
이단심문소의 역사를 살펴보면 1233년, 교황 그레고리오 9세 이단 색출 및 재판 심문을 도미니코 수도회에 일임한 것을 시작으로 1542년에는 이단심문소라는 이름으로, 1588년 검사성성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다. 이때가 최 전성기였으며 이후 1860년 이후로는 유명무실한 곳이 되었다. 현재는 해당 조직이 사라졌지만 후신으로 여겨지는 집단이 있는데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장관직을 역임했던 신앙교리성 (Congregatio pro Doctrina Fidei)이 바로 그곳이다.
- 작중에서 전도사가 자신의 임무를 "양을 이끄는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요한 복음서에서 예수가 자신을 "착한 목자"에 비유하였고, 부활 후 베드로에게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라고 명했다. 예수가 친히 뽑은 12사도들, 그 사도들이 뽑은 후계자들, 그 후계자들의 후계자인 오늘날 사제들을, 그리스도교에서는 목자에 비유한다.
또한 위의 이야기는 14~15세기에 유행했던 중세의 연극중 하나인 기적극(miracle play)을 묘사한 것이다. 기적극은 종교적 연극중 하나로 성인의 삶과 고행, 그리고 기적을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종교적인 교리를 전달해주는 것이 목적이었다.
『스페인 중세극』
- 네임드 뚱보(...)인 토마스 아퀴나스의 이야기가 살짝 등장한다. 봇쵸 대장이 자신의 살이 너무 쪄서 아침 식사로 고기는 자제하겠다는 말을 하면서 다음과 같은 대사가 이어진다.
-1 『음? 흠…. 아니, 그만두자. 요즘 배에 살이 쪄서 이렇게 돼버렸으니. 여기서 더 찌면 '''작업대를 배 둘레 만큼 잘라내야 해.'''』
『유명한 신학박사님 중에서도 [[토마스 아퀴나스|그랬던 분]]이 계셨습니다.』
}}}이때 작업대를 배 둘레 만큼 잘라내야 한다는 것은 토마스 아퀴나스가 살 때문에 책상을 자신의 배 모양으로 잘라낸 것을 말한다.
『생각이 크는 인문학. 1: 공부』
- 아브레아가 사과를 먹으며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필이 "신이 준 지혜의 사과를 먹고 있는 것 같다."는 대목이 등장하는데 지혜의 사과는 선악과를 언급한 것이다.
비록 실제 선악과는 신이 준 건 아니지만. 실제로 선악과는 오역으로 "세상의 모든 지식을 알게하는 열매"이며 이 사과를 먹은 아담과 이브가 눈이 떠져(=지혜를 얻어) 자신의 헐벗은 몸을 부끄러워해 무화과 잎으로 몸을 가렸다.
-1 [[뱀]]은 주 [[야훼|하느님]]께서 만드신 모든 들짐승 가운데에서 가장 간교하였다. 그 뱀이 여자에게 물었다. “하느님께서 ‘너희는 [[에덴|동산]]의 어떤 나무에서든지 열매를 따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는데 정말이냐?”
여자가 뱀에게 대답하였다. “우리는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를 먹어도 된다.
그러나 동산 한가운데에 있는 나무 열매만은, ‘너희가 죽지 않으려거든 먹지도 만지지도 마라.’ 하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자 뱀이 여자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결코 죽지 않는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 너희 눈이 열려 하느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될 줄을 하느님께서 아시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여자가 쳐다보니 그 나무 열매는 먹음직하고 소담스러워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그것은 슬기롭게 해 줄 것처럼 탐스러웠다. 그래서 여자가 열매 하나를 따서 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자, 그도 그것을 먹었다.
그러자 그 둘은 눈이 열려 자기들이 알몸인 것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서 두렁이를 만들어 입었다.
}}}4.1. 성경을 인용한 대목[편집]
작품의 배경이 중세 유럽의 수도원이니 만큼 성경의 일화, 특히 예수와 관련된 일화들을 상당수 차용했음을 알수 있다.
- 작중에서 "계율은 사람을 바로잡기 위해 만든 것이지, 그것을 과시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 아니다."라는 발언이 나오는데 이는 예수가 이야기한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에서 따온 말이다.
-1 저명한 은수자[* 隱修者. 외딴 곳에 혼자 생활하며 수도하는 [[수도자]]를 의미하는 단어로, [[3세기]] 경 [[안토니오 아빠스]]를 중심으로 최초의 [[수도원]] 운동을 펼친 이들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가 있는 사막의 [[수도원]]으로 찾아온 3명의 [[수도자]]. 은수자는 손님을 대접하려 했지만, 평소에는 계율 때문에 먹지 못하는 식재료를 사용해 대접했다. 하지만 3명의 [[수도자]] 중 한 사람이 "계율에 따라야 합니다"라는 말을 하곤 주머니에서 볶은 콩을 꺼내 먹기 시작했다. 남겨진 2명의 [[수도자]]는 자신들도 계율을 따라야 할까 아니면 준비해준 음식을 먹을까를 고민했다. 그러자 저명한 은수자는 이렇게 말했던 것이다.
계율은 사람을 바로잡기 위해 만든 것이지, 그것을 과시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 아니다.
}}}-1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질러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길을 내고 가면서 밀 이삭을 뜯기 시작하였다.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먹을 것이 없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어떻게 하였는지 너희는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에브야타르 대사제 때에 그가 [[야훼|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먹고 함께 있는 이들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 클레어가 읽었던 책에 기록된 "하느님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라는 대목은 마태오 복음서의 구절을 인용 한 것이다.
- 클레어가 자드에게 "사람은 빵으로만 살 수 있는 게 아니야."라는 말을 하자, 저것은 성전의 한 구절을 인용했다는 필의 독백을 하는데, 이는 광야의 유혹 당시 예수가 악마를 물리칠때 한 말을 인용 한 것이다.
-1 『글쎄, 사실 남아있고 싶지만, 현실적으론 무리니까.』
『왜? 음식은 남아돌고 있잖아?』
『'''사람은 빵으로만 살 수 있는 게 아니야'''.』
[[성전]]의 말을 [[인용]]하자 자드는 짜증 난 듯 턱을 당겼다.
}}}-1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인도로 [[광야의 유혹|광야에 나가시어,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그분께서는 사십 일을 밤낮으로 단식하신 뒤라 시장하셨다.
그런데 유혹자가 그분께 다가와, “당신이 [[야훼|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Man shall not live on bread alone, but on every word that comes from the mouth of God.)
}}}- 음식을 피와 살로 바꾼다는 문장이 등장하는데 이는 예수가 빵과 포도주를 자신의 살과 피로 여기라고 말했던 루카 복음서, 마르코 복음서에 등장하는 최후의 만찬의 일화를 차용한 것이다.
-1 예수님께서는 또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사도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또 만찬을 드신 뒤에 같은 방식으로 잔을 들어 말씀하셨다. “이 잔은 너희를 위하여 흘리는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1 나는 생명의 빵이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그러자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유다인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이는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에 하신 말씀이다.
}}}- 필이 자신의 꿈을 다짐하는 대목에서 '꺼지지 않는 지옥불'이라는 대목이 언급되는데, 이는 성경에도 나오는 말이다.
-1 꿈과 책에 대한 열정.
그것은 결코 꺼지지 않는 지옥불처럼, 내 몸을 불태우고 있다.
}}}- 작중에서 주인공들이 먹는 빵 중에서 약속의 땅을 빼앗긴 정교도들이 시간에 쫒겨 발효시키지 않은 밀가루 반죽을 구워 먹는다는 일화가 전해져 내려온다고 나오는데 이는 유대인들이 과월절마다 먹는 맛짜(Matzo)[8] 이다.
-1 약속의 땅 클루더로스. 그곳을 이교도에게 빼앗긴 것은 벌써 1,200여 년 전으로 아주 오래된 일이다. 그때 [[하느님의 어린양]]들은 매우 당황해 달아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느긋하게 빵을 발효시키지도 못하고, 그냥 밀가루를 물로 빚어 구운 것을 배와 헐렁한 주머니에 잔뜩 집어넣고 뛰쳐나갔다.
클레어가 말한 것은 그 고사의 한 구절이다.
}}}- 작중 독실한 기독교인인 상인이 산에서 눈보라를 만나 죽을 운명에 처했을때 하느님의 은총으로 무사히 귀환했다는 '은의 산' 이야기는 구약성경 토빗기의 이야기와 상당히 비슷하다. 토빗기는 간단히 요약해서 '효행이 지극한 상인의 아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로, 라파엘 대천사의 도움으로 여러 고행을 이겨내고 아버지의 눈을 띄워주는 이야기다. 두 이야기 다 '어떠한 고난과 역경에서도 하느님의 가르침을 따르면 이겨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5. 수도회 관련[편집]
작중에 등장하는 수도원의 모습은 중세시대 베네딕토회, 클뤼니 대수도원[9] , 시토 수도회의 모습을 조금씩 합쳐놓은 것이다.
- 수도원이 하느님께 죄를 구원하는 장소라는 설명은 실제 수도원의 설립 이념과 맞닿아 있다.
『 기독교 수도원의 역사』
-1 『이, 이거…. 그거네, [[철학자]] 나피클스지?』
그러자 클레어는 의외라는 얼굴을 했다.
『어…. 알아?』
나는 그 반응에 금세 기분이 좋아졌다.
『유명한 구절이니까. 하지만 그…. 수도원에서 나피클스가 쓴 책을 읽어도 괜찮아?』
(중략)
『제목은 "행복 탐구의 책"이었지?』
『좋은 제목 아닌가?』
쟈드의 맥락 없는 말에도 화가 나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강하게 면박을 주었겠으나, 미소를 지으며 실수를 정정해줬다.
『그렇게 생각해? 그치만, '''수도원은 '죄 많은 우리를 구원하소서'라고 기도하는 곳이야. [[고해성사]]의 뜻을 담아, 필사로 [[하느님]]에게 용서를 구하는 사람 옆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듯한 책을 읽는다면 옳지 못하잖아'''.』
}}}『역사에서 경영을 만나다.』
- 클레어가 "그렇지만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돼. 수도원에서는 노동이야말로 가장 귀한 것이라고 했거든."라는 발언을 하는데 이는 베네딕토 수도회가 강조한 사상을 반영한 것이다. 창립자인 성 베네딕토는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라고 했고, 이는 오늘날까지도 베네딕토회의 모토이다.
『역사에서 경영을 만나다.』
황의봉 목사의 교회사 산책. 클루니 수도원
- 클레어가 "엄마 수도원"의 존재를 언급하는데, 이도 클뤼니 대수도원의 시스템 중 하나였다.
『새로운 서양 문명의 역사』(상) - 문명의 기원에서 종교개혁까지 -
- 작중에서 수도원이 무척이나 외딴 곳에 위치해 있다는 언급이 등장하는데, 이는 시토 수도원의 모습과 흡사하다. 당시 수도원들은 대개 도시내에 위치해 있었던 것과 달리, 시토 수도원은 최대한 문명과 떨어진 외딴 곳에 수도원을 건설했던 것이었다.
『새로운 서양 문명의 역사』(상) - 문명의 기원에서 종교개혁까지 -
- "약 3년 전에 이 수도원에 기부한 대귀족과의 계약에 근거해 납품되고 있는 것이었다. 원래 그것은 하느님의 중재를 부탁하는 중요한 의식의 일환인데," 라는 구절이 등장하는데 이는 중세시대 왕족, 귀족들이 천국에 가기 위해서 교회와 수도원에 거액을 기부하는 행위들을 묘사한 것이다.
천국행 티켓을 돈으로 사던 시절
[13] 오늘날도 가톨릭 신자들은 죽은 가족이나 이웃을 위해 미사를 봉헌하기도 하며, 살아 있는 이들을 위해 미사를 봉헌하기도 한다. 전자를 연미사, 후자를 생미사라고 한다. 성당 사무실에 약간의 미사 예물(헌금)을 내고 신청하면 된다. 또한 개인적으로 어느 수도회를 후원하는 신자들도 있고, 그런 경우 수도자들에게 기도를 부탁할 수도 있다. 다만 이런 일들은 개인의 선택이지,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가톨릭은 이런 행위들을 통해, 이런 행위들로 인하여 구원 받고 천국 간다고 가르치지 않는다. 구원은 어디까지나 하느님께서 무상으로 베풀어주시는 은총이라는 것이 가톨릭의 가르침.
- 수도원의 구성이 규정대로 정해져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13~14세기 무렵의 수도원의 경우 수도자들의 숙소와 성당, 식당, 학당, 순례자 숙소, 병원, 묘역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중세 수도원의 구조를 다룬 블러그를 참조하는 것도 좋다.
『매지컬미스터리투어』
중세 수도원 필경실 풍경
- 배경이 되는 그렌델 수도원 내에 큰 판형의 책의 필사를 할 수 있을 만한 작업대가 놓여진 필경실이 등장하는데[14] . 이는 중세시대 수도원에 존재했던 스크립토리움이 있었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이다.
- 수도자는 재산을 가지지 못하지만[15] , 수도원은 재산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는 실제 중세 수도원의 규칙을 설명하는 것이다. 수도원의 경우에는 토지 및 재산을 소유할수 있어서 포도주와 양모 사업으로 큰 돈을 벌어들이는 곳도 존재했다.
-1 『'''[[수도원]]에 거주하는 이는 어떤 것도 소유해선 안 된다는 규칙'''이 있어. 그 도서관의 장서도 마찬가지. 아까는 절대 팔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실은 팔 수 없다는 쪽에 가까워.』
『응? 무슨 말이야? 네가 있던 가문의 것이잖아?』
『물론 심정적으로는 지금도 그 책들은 아버님의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돌아가신 원장님께서도 언젠가 모든 일이 정리되면 돌려준다는 약속을 하셨을 거야. 하지만 그건 원장님과의 개인적인 약속이었기 때문에, 표면적으론 기부 된 거로 되어있어. '''장서도, 20년간의 물자 납품도, 양피지 위의 모든 물건이 [[수도원]]의 것'''. 내가 멋대로 처분을 하거나, 그것들을 가지고 다른 수도원으로 가려고 한다면 틀림없이 큰 문제가 될 거야.』
}}}가고일 상
- 수도원에 악마상(象)이 입구에 위치해 있다는 묘사가 등장하며 수도원에 들어오는 이들의 마음가짐을 바로잡기 위함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는 가고일 석상의 유래중 하나를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6. 신화 관련[편집]
- "과거에 읽은 영웅담에서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있다. 그것은 영웅이 죽은 자의 나라에서 돌아올 때 안내인은 절대 뒤돌아보지 말라며 당부했었다."라는 발언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이야기를 말한다.
- 작중에 지옥과 이어진 통로에 번견(番犬)[16] 이 있고 이 번견의 이빨에 상처를 입는다고 말하는데 이는 그리스 신화의 케르베로스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은 것이다. 케르베로스는 하데스의 명을 받아 죽은 사람이 지옥으로 들어갈때는 순순히 비켜주지만 나가려고 하면 달려들어 갈기갈기 찢어버린다고 한다.
-1 거기에 얼마나 좋은 말들이 쓰여 있고, 얼마나 유용한 지식이 담겨있든 간에, 그것은 책 속의 세상에 불과하다고.
한 걸음을 내딛자, '''[[정령]]이 햇살 아래에 나온 듯 사라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