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무림 최고의 무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철권파의 차기 당주로서 무술로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나날이 평범한 일상이었다. 그런 평범함은 문파도 스승도 없는 한 사내에게 너무나 쉽게 부서져 버렸다. 검은 질풍. 그 사내는 정체를 묻는 질문에 그렇게 네 글자만 말하고 사라졌다. 소문은 익히 들었다. 하지만, 그 동안 꾸준히 쌓아온 것들이 이렇게 쉽게 무너져 내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 했다. 이제는 돌아갈 수 없다. 철권파의 당주도.. 무림 최고의 무인도.. 그와는 상관 없는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형님, 준비 끝났습니다." 잠시 옛날 생각에 잠겼던 사이는 부하의 목소리에 이내 생각을 멈췄다. 무림의 최고수를 꿈꾸던 그는 어느 새 베로이아의 밤을 지배하는 갱단의 두목이 되었다. 지금 생활에도 나름 만족하며 살고 있다. 무림 최고수보다도 어쩌면 이 쪽이 더 자신에게 어울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검은 질풍.. 그 놈은 지금 뭘 하고 있을까?" 그는 자신의 가슴에 깊게 새겨진 상처를 쓰다듬으며 조용히 혼자 말했다.
본래 2스는 8초간 적을 침묵시키는 스킬이었는데 그대로 너프당했다. 이 너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1SP로 8초 침묵은 과한 옵션이긴 하지만 A급 영웅이 조금 쓸 만해지자 이렇게 크게 하향을 때릴 필요가 있었느냐는 의견이 많았다. 대부분 침묵 시간을 줄이거나 코스트를 올리는 것의 대안을 생각했는데 스킬 메커니즘 자체가 완전히 바뀌어서 순식간에 몰락했다.
사이의 너프는 또한 A등급 이하의 영웅들이 재평가 받을 여지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선고이기도 했다. 기껏 능력을 발굴해도 플레이어들이 불만을 품으면 아예 못 쓸 정도로 너프 당하기에 A등급 이하의 영웅들은 전부 블루젬 덩어리가 되어버렸다. 특히 우르카의 침묵의 저주는 프로필에도 쓰여있는 캐릭터의 정체성이나 마찬가지였지만 사이와 마찬가지의 이유로 너프를 당해서 캐릭터 설정 자체가 무너져버렸다. 이건 SS급 캐릭터의 과도한 상향과 오버파워 SS 캐릭터 출시와도 관련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