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북을 탈출한 근수는 밑바닥 인생을 탈출하고픈 양아치 지혁과 더럽게 엮여 괴롭힘을 당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지혁은 근수가 마약 운반책임을 알게 되고 수억 원어치의 마약을 함께 빼돌리자고 꼬드긴다. 오직 돈만이 새로운 삶으로의 비행을 허락한다고 믿는 두 청춘. 4Kg 필로폰의 시가는 20억 근수와 지혁은 인생역전을 할 수 있을까?
비행(飛行)하기 위해 비행(非行)할 수밖에 없었던 언더독 청춘들의 숨가쁜 질주가 시작된다!
북한에서 남한으로 내려온 새터민 청년 근수는 우연히 만난 중국집 배달부 지현과 얽히게 되고, 이후 범죄의 세계에 발을 내딛게 된다. 한편 지현은 크게 한 탕 해서 호주로 이민을 가려 하지만, 전과 경력 때문에 불가능하다. 자신의 고향을 떠난, 그리고 떠나려는 청년들이 그리는 방황의 경로. 조성빈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배우들의 현실감 있는 연기를 끌어낸 점이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 김형석 (★★★)
젊은이들의 음지 탈출
대한민국에서 탈북자와 전과자 청년이 꿈꾸는 인생 역전. 사회 소외자들을 주인공으로 설정해 서늘한 현실 드라마를 만들면서 마약을 소재로 한 범죄 영화의 재미까지 갖췄다. 어느 한쪽도 얄팍하게 다루거나 이용하지 않은 감독의 패기와 뚝심이 엿보인다.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이 없진 않지만 오히려 거칠고 날선 감각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면서 장점으로 작용한다. 주연배우 홍근택, 차지현을 비롯해 젊은 배우들의 연기도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