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 저질러 버렸네 저지르고 말았어 돌이키기에는 이미 늦은 것 같네 그러니 넌 여기 두고 갈게 널 묻고 간 그 자리에 피어오른 작은 동백 다가온 바람에다 별빛 가득 담아도 손 틈새로 멀리 날아가네 어디서부턴가 잘못됐는지도 모르고 언제쯤이었나 이젠 기억나지도 않아 날 찾지 마, 날 찾지 마 그냥 나를 사라지게 해줘 이제 그만 영원히 사라지고 싶어 그래 그래 그래 이글거리는 태양에 너의 말을 빌려 올리네 멋쩍은 웃음으로 너를 어디서부턴가 잘못됐는지도 모르고 언제쯤이었나 이젠 기억나지도 않아 날 찾지마, 날 찾지마 그냥 나를 사라지게 해줘 이제 그만 영원히 사라지고 싶어 차오르는 마음들에 너와 내가 사라질 때까지 밤하늘에 아득히 새겨보고 싶어 그래
하루가 두고 지나갔던 나날들이 (맴돌아) 우리가 함께 우리였던 시간들은 거대한 마음이 될 테니까 이룰 수 없던 꿈들과 그 안에 새겨진 우리의 이야기 내일을 또 기다리다 다 져버린 지친 별자리 하나를 세면 사라지는 빛 길어진 달을 따라서 (찾아갈 수 있도록) 이어져가 난 하루가 두고 지나갔던 나날들이 세상을 맴돌아 우리가 함께 우리였던 시간들은 거대한 마음이 될 테니까 아름다울 줄 알았던 내일의 날들이 조금씩 다가와 이젠 참을 수 없이 선명해져 떠났지만 하루가 두고 지나갔던 나날들이 세상을 맴돌아 우리가 함께 우리였던 시간들은 거대한 마음이 될테니까 서로의 목소리를 잊어버려도 세상에 새겨진 시간들에 머물 수 있도록 하루가 두고 지나갔던 나날들이 세상을 맴돌아 우리가 함께 우리였던 시간들은 거대한 마음이 될 테니까
거릴 스쳐 가는 목소리에도 우린 바람의 냄새를 기억해 까치발을 들고 쳐다본 세상은 아아 이리도 외롭기만 하는데 아아 아아 아아 이미 늦은 것 같아 사라질 것만 같아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아줘 다시 안 올 것 같은 가는 세월을 타고 구름 뒤에 발자국을 새기자 하얗게 다시 밝아오는 신기루 속에 여전히 나는 물을 찾는데 말라가는 혀를 달래봐도 차오르는 목마름에 야위어 가는데 이미 늦은 것 같아 사라질 것만 같아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아줘 다시 안 올 것 같은 가는 세월을 타고 구름 뒤에 발자국을 새기자 하얗게 하얗게
마음 두고 떠나간 그리운 자리에 더는 빛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 꿈을 품는 마음조차 마음먹는 시간조차 그곳에 두고 왔는걸 언제가 피어나는 계절들의 꽃잎을 헤아릴 수는 없을까요 언제가 또 기다리는 나날 속에 바라보고 있어요 하염없이 그려본 미련한 하늘에 가지 못한 채 서성거리다 잠시 두고 왔다 떠나가는 파도처럼 저 멀리 날아가거라 저 잃어버린 시간 찾아서 이어간 마음이 자고 다시 눈을 뜨면 달이 지고 해가 뜨면 그곳에 나를 달아줘 언젠가 피어나는 계절들의 언제가 피어나는 계절들의 꽃잎을 헤아릴 수는 없을까요 언제가 또 기다리는 나날 속에 바라보고 있어요
아름드리 피어난 어 예쁜 꽃들 드리워진 하늘에 또 이름을 잃어버려도 돌아가자 하늘에 하나, 둘씩 달아나는 거리에 우리가 남긴 흔적은 그대로이길 바래진 창문 너머 수없이 난 길어진 달을 따라가 쏟아지는 눈물이 바람을 흔들고 마음을 뒤집어도 우린 그저 서로의 품에서 기댔지만 따뜻해 바람아 날아 우리란 말이 의미가 될 수 있도록 서로가 하나 되도록 파도의 몸을 맡긴 채 떠나가자 파란을 따라서 사람들이 흘러간 세월에 쓰러진 나무 위에 나 홀로 앉아 마지막 숨을 쉬고 두 눈을 감아봅니다 쏟아지는 눈물이 세상을 흔들고 내일을 어질어도 우린 그저 오늘을 위해서 살았지만 허무해 바람아 날아 우리란 말이 의미가 될 수 있도록 서로가 하나 되도록 파도의 몸을 맡긴 채 떠나가자 파란을 따라서 흩어지는 날을 수없이 또 다시 너를 찾아가 바람아 날아 우리란 말이 의미가 될 수 있도록 서로가 하나 되도록 파도의 몸을 맡긴채 떠나가자 파란을 따라 바람아 날아 드넓은 마음이 오늘이 될 수 있도록 하루가 사라지도록 구름에 달을 맡긴 채 떠나가자 바람을 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