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저는 겪어보지 않은 일이라 잘 몰라요. 대리님 말씀대로 그 감옥을 만들고 대리님을 가둔 건 그동안 상처 준 사람들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벗어나지 못하게 그 문을 잠근 건 대리님 아닐까요? 원하지 않는 몸 유지하려 애쓰고 그러지 말아요. 대리님 몸은 남의 것이 아니라 대리님 거잖아요 대리님 스스로 아끼고 사랑해 줘야죠.
혼에서 썩은 악취가 진동하네. 죽음이 끝이라고 생각했나? 아니, 네가 치러야 할 죗값에 비하면, 이건 시작에 불과하지. 네가 갈 곳은 그 곳 뿐이야. 영겁의 시간동안 꺼지지 않는 화염 속에서 불탈 것이며, 순간마다 사지가 갈기갈기 찢어지고 다시 붙어짐을 반복하는 가장 끔찍한 지옥.
그 자는 앞으로 말하지도, 그 어떤 소리도 듣지 못할 거에요. 평생을 누워서 생활할 겁니다. 그것도 맨정신으로. 목숨은 살려 이승의 혹독한 벌을 받게 두는 것. 그것이 회장님께서 위기관리팀 팀장에게 부여하신 권한 중 하나입니다. 죽는 게 낫겠다 싶게, 딱 그렇게 18년을 살아갈 겁니다.
그러니까 제발 그날 있었던 일, 네 탓으로 돌리지 마. 넌 피해자야. 가해자가 아니라고. 그놈이 너한테 일방적으로 해를 가한 거라고. 그 누구도 널 탓할 수 없고 탓해서도 안 돼. 그게 너 자신일지라도. 흉하지 않아. 살기 위해서 간절했던 흔적이니까. 살기 위해서, 살고 싶어서. 그러니까 살아, 윤희야.
너 때문이면 가서 잘못했다고 해! 뿌리치든! 받아주질 않든! 잘못했다고 하라고 없어지고 사라지면 다 해결돼? 남은 사람들은? 지금 당장 제일 힘든 사람이 누군데? 윤희 씨가 그동안 혼자서 얼마나 힘들었겠어? 1인 시위 복수 그런 거 말고 함께 있어주라고 살아줘서 버텨줘서 고맙다고 가서 얘길 하라고 제발..
너 10분 뒤면 심장마비로 죽어. 내가 네 명을 바꾸진 못하지만, 그 방법은 조금 바꿔도 괜찮겠지. 너같은 인간을 그렇게 쉽게 죽이기에는 아까우니까. (버스에 불을 낸 후) 소리질러라. 그들에겐 들리지 않을테니. 그 아이를 뒤쫓던 다리, 짓눌렀던 팔, 웃었던 입, 보았던 눈. 사지 하나하나 지옥불에 휩싸이게 될 거야. 아주 고통스럽겠지?
내가, 우리가 바라는 건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에요. 그들이 저지른 만행을 인정을 하고 스스로 명백히 밝히는 것. 그 사실을 공식적으로 사죄하는 것. 그런데 그들은 아직도 우리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 '유감이다', '위로한다' 이렇게 에둘러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그딴 식으로 수백만 번을 사죄를 한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단 말입니까. 나는 내 목숨이 살아있는 한, 그 사실을 내 끝까지 밝히는 목소리를 낼 겁니다. 그것만이 희생당한 우리 소녀들, 윤이를 대신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일 테니까요.
옥황: 그대에게 미안하고 또 고맙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간직한 채 살아와줘서. 하지만, 아직 이승의 숙제는 풀리지 않았다. 남겨진 이들이 걱정이 되진 않던가? 이정문: 진실을 감추려는 자들은 세상의 망각과 진실왜곡을 원하겠지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한, 우린 절대 지지 않을 테니까요. 옥황: 그래, 진실은 무엇보다도 강한 힘을 가지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