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이필상 교수의 회고. "기업체 사장들은 잘 만나주지도 않았어요. 몇번, 몇십번을 찾아갔습니다. 각 강의실마다 건물마다 기부한 분의 이름을 쓰겠다며 돈이 없다는 분들에겐(내기 싫다는 분들에겐) 책상에라도 이름을 쓸 수 있으니 약간만이라도 도와달라고 청했습니다. 끝없이 부탁하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리하여 돈을 모았고 기부하신 분들의 이름을 강의실마다 책상마다 새기게 되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좀 달라졌지만 90년대 말 기업체 찾아다니며 고개 숙이는 교수는 상상하기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