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왕국회관 화재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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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화재 당일 뉴스 영상, 현장검증 뉴스 영상
1992년 10월 4일 강원도 원주시에서 신흥종교인 여호와의 증인에 의해 아내가 가정을 돌보지 않고 종교에 빼앗겼다고 여긴 당시 35세였던 남성 원언식이 여호와의 증인의 예배당인 '왕국회관'에 불을 질러 신도 15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을 입은 방화 사건.
2. 사건 정황[편집]
원언식은 사건 당시 대한지적공사(현 한국국토정보공사) 원주시출장소 직원이었고 원언식의 아내(신성숙, 당시 33세)[2] 는 1991년 5월경부터 여호와의 증인 집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원언식은 아내가 집회에 나가는 것을 극렬히 반대했으나 아내는 계속 집회에 참석하였다.
사건 당일인 1992년 10월 4일 직장에서 돌아온 원언식은 여호와의 증인 집회에 참석하는 문제로 아내를 설득하다가 부부 싸움으로 번지게 되었다. 원언식은 사건 이후 자신의 범행 동기에 대해 "아내가 나의 뜻에 따르지 않고 또 다시 여호와의 증인 집회에 가는 것에 분노가 폭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구입한 뒤 원주의 왕국회관으로 찾아가 입구를 가로막고 '아내를 내놓으라'며 고성방가를 했다.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는데 불은 왕국회관 안의 카페트 등 가연성 물질을 따라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퍼지면서 많은 인명 피해를 야기했다. 사고 당시 아내는 남편의 고함 소리에 두려움을 느껴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불로 15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을 당했다.
3. 결과[편집]
구속 기소된 원언식은 재판을 통해 1993년 사형 확정 판결을 받았고 31년이 흐른 현재도 광주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으며 현재 대한민국의 사형수 중 최장기 복역 사형수이다.[3] 2005년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 3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으나 간 절제 수술이 성공해 현재까지 생존 중이다.
당시 원언식의 변호인 측은 "이성을 잃은 피고가 결국 엄청난 결과와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고 "심한 화상으로 겨우 목숨을 유지했던 피해자들이 수혈 거부라는 여호와의 증인의 교리 때문에 자진해서 수혈을 받지 않아 피해자가 늘어났다"고 주장하면서 그의 정신감정까지 의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여담으로 원언식의 국선변호인은 훗날 민주당에서 국회의원을 역임한 박우순이었다.
당시 겨우 살아난 피해자들은 전신에 심각한 화상을 입어 수혈을 한다고 해도 사실상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었던 상태였다.
4. 그 외[편집]
수감된 이후 원언식은 교도소에서 개신교로 개종하고[4] 골수 신도가 되었다고 한다. 현재 대한민국이 실질적 사형 폐지 국가인 만큼 사실상 무기징역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계속 수감 생활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원언식의 경우 범행 동기가 우발적이었고 모범적인 수형생활을 하는 점 등이 참작되어 감형 대상자로 검토는 되고 있지만 희생자가 너무 많다는 점 때문에 매번 감형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거성관 방화 사건의 범인 김정수도 항목에서 보듯 여러 사정으로 착잡한데 그저 옷차림으로 거부한 거성관 측에 화가 났다가 술김에 불을 질렀다. 다만 사람을 죽일 생각은 전혀 없었고 되려 전기를 다 꺼 버린 직원의 잘못이 더 컸다. 김정수 본인도 불을 지른 다음에 들켜서 불은 끌 테고 사람은 큰 피해가 없을 거라고 여겼는데 16명이나 죽었다는 말에 경악했다. 그래서 당시 방송에 나와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머리 숙여 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고 최종적으로 무기징역을 확정받아 무기수로 복역 중인데 우발적인 범행이었음에도 사람이 많이 죽어 여전히 가석방이 어렵다고 한다.
이 사건은 이후 2003년에 방송된 실화극장 죄와 벌 27회에서 '마지막 집회'라는 부제로 다루었으며, 여기서는 여호와의 증인이 천국교라는 가칭으로 등장했고 실제 인물들도 가명 처리되었다.[5]
2021년에 한 개신교계 언론이 대한민국의 최장기 사형수로서 원언식과 서면 인터뷰를 가지기도 했다. #
2023년에는 사형 집행이 되지 않은 상태로 수감 기간이 30년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사형 집행 시효가 30년으로 정해져 있어 시효가 완성되면 집행이 면제되므로 풀어줘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법에 규정이 있는데도 논란이 된 이유는 사형수가 사형 집행 전 구금 상태로 대기하는 기간 때문이다. 이 구금부터를 사형 집행 과정으로 볼 것인지, 미집행 상태로 볼 것인지가 문제가 되어서 그를 풀어줘야 되는지, 아닌지에 대한 논란이 발생한 것이다.
법무부는 원언식이 교정시설에서 보낸 29년 4개월은 사형 집행 대기 상태이므로 구금됐던 때부터 시효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표했다. 사정이 어찌 되었든 사형수를 무작정 내보낼 수는 없기 때문에 사형 집행 시효를 폐지하는 법률 개정안이 논의되었다. #
이후 6월 5일 국무회의에서 사형집행 시효를 폐지하는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고 이를 국회에 제출했다. #
시효를 4달 앞둔 2023년 7월 18일 사형의 시효를 폐지한 형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
2023년 8월 8일 법안이 공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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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고가 난 지 3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건물은 개인 사업장으로 남아 있다.[2] 1959년생[3] 1997년 12월 30일 마지막 사형 집행 당시 집행된 사람은 모두 노태우 정부 시절에 확정 판결을 받은 사람이다. 문민정부 시절에 사형 확정 판결을 받고 집행된 사람은 지존파나 온보현 정도.[4] 원래 종교는 불교였다고 한다.[5] 이 사건의 범인 원언식은 이 드라마에선 조대식이라는 가명으로 등장했으며 불멸의 이순신에서 허성 역을 맡았던 단역배우 이정성이 연기했다. 이외에도 원언식의 아내 신성숙도 이소진이라는 가명으로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