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도 그런 경험 한 번쯤은 있으시죠? 상처가 아닌 일로 오해 받고 상처 받았던 경험이요. 오해를 풀 수 있는 경우라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어요. 그저 한 번 씹고 마는 껌처럼 쉽고 가볍게 생각하는 거죠. 당사자가 받은 상처에 대해서는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아요. 예전에 회사 배우에 대한 찌라시를 유포한 사람을 잡은 적이 있어요. 정말 입에 담기도 힘든 말이었구요, 완전히 거짓이었습니다.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유포했냐고 물었더니 그 사람이 웃으면서 "나는 찌라시가 다 진짜라고 믿어요. 믿어야 재미있잖아요." 이러더라고요. 그 사람은 진실이 뭐든지 상관이 없는 거였죠.
When was your most dramatic moment in life?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은? - 꼭 하나만 골라야 하나요? 감사하게도 드라마틱한 순간들이 많았어요. 무사히 대학을 졸업했을 때. 영화가 천만 관객에 들었을 때. 처음 남우 주연상을 받았을 때. 아프리카 갔을 때. 잃게 수많은 순간들이 있었어요. 앞으로도 드라마틱한 순간을 더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오 팀장님. - 어, 변호사님, 열 식히려고 나오셨어요? 엄청 열정적이시던데요. 뭐, 저도 가끔은 열정적입니다. - 그러게요. 변호사님의 새로운 면을 봤어요. 와, 야경 너무 예뻐요. 매일같이 이런 풍경보면 너무 좋겠어요. 매일 보면 큰 감흥은 없습니다. 그래도 오 팀장님이랑 같이 보니까 오늘은 더 예쁘네요. - 아, 집이 너무 좋다. 설마 막 집 자랑하려고 집들이 하시는 거 아니죠? 사실 저 집들이 싫어합니다. - 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요. 그리고 아시다시피 전 여섯시 이후로 일하는 거 굉장히 싫어합니다.그런데 제가 왜 이 시간까지 일하는 분들이랑 일하고 있을까요? - 혹시 저희 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저군요... 지금 아신 거 같으니까 답은 좀 기다리겠습니다.
사실 엄청 고민했거든요. 오늘 재력을 뽐내야 되나 능력을 뽐내야 되나 아니면 미모를 뽐내야 되나. 근데 제일 중요한 건 어떻게 해야 오 팀장님이 안 어색해 하려나 더라고요. 이거 다음 주 스타포스 회의 때 쓸 자료예요. 그러니까 지금 이게 우리가 데이트인지 일인지 헷갈리게.
있잖아, 내가 누구한테도 털어놓지 못할 첫사랑이 있거든. 내 인생 최고 흑역사. - 공태성이지? 그래. 넌 눈치챘을 거라 생각했어. 내가 말이야 걔랑 지내면서 내가 걔한테 특별할 거란 생각을 했단 말이야. 아 나랑 있으면은 뭐 톱스타처럼 굴지도 않고 가식도 안 떨고. 그냥 보통 남자애 같아진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그게 내 착각이었다는 걸 삼 년 전에 알게 됐지. - 삼 년 전에? 여하진. - 아, 공식 커플이었지. 그거 내가 대응했다. 기자들 전화도 내가 다 받고 보도 자료도 다 쓰고. "따뜻한 눈으로 지켜봐 주세요~" 이러면서. - 와, 완전 못 할 짓인데. 아이고. 대학 다닐 때 진짜 공태성이랑 사귄다고 소문나서 신상 다 털리고 사람들 수군대고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히 숨어 다니고 진짜 고생했는데. 그 정도 고생은 아무것도 아닐 만큼 진짜 좋아하긴 했었나 봐. 쪽팔려서 죽겠더라고. 연예인한테 그런 감정을 가졌다는 게. 너무 창피해서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혼자서만 끙끙 앓았지.
네가 딱딱해서 이빨 뿌러질 것 같은 찍먹을 좋아해도 아니면 뭐 이건 치약이지 싶은 민초를 같이 먹자고 해도 아니면 피자에 파인애플을 올려 먹으라고 해도 좋아. 네가 엄청 좋아. - 헐, 미쳤구나. 그러니까 내가 제대로 고백하려고 멋진 말도 되게 많이 준비했는데, 지금 그 머리가 안 돌아가. 오한별이. 그러니까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를 만큼 네가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