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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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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사일런트 힐 시리즈의 등장 크리쳐.
2. 상세[편집]
이면세계의 힐탑 센터 1층에서 조우하는 크리처로 힐탑 센터의 출입문을 가로막고 있다. 일반적인 보스 크리처와는 달리 전투가 아닌 키 아이템을 통한 트리거 발동 형식으로 쓰러뜨려야 하는 보스 크리처라는 점에서 지하수로에서 등장하는 촉수 크리처[1] 와 함께 사일런트 힐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서도 상당히 독특한 보스 크리처라 할만 하다.
3. 작중 등장[편집]
센트럴 스퀘어 쇼핑 센터에서 클로디아 울프로 인해 크리처와 조우하게 된 헤더는 도저히 현실이라고 할 수 없는 끔찍한 모습의 이면세계와 기괴한 크리처들로 인해 극도의 공포를 느끼게 되고 이로 인해 헤더의 자궁 속에 잠들어 있던 신이 깨어나게 된다.
신과 클로디아 울프의 힘으로 인해 헤더는 쇼핑 센터를 빠져나간 이후에도 안개세계와 이면세계에 갇혀 있게 되는데 힐탑 센터는 집으로 향하는 헤더를 가로막는 마지막 장소[2] 이며 그런 힐탑 센터의 출입문을 가로막고 있는 글루톤은 후술할 클로디아 울프의 행보와 더불어 매우 중요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글로톤은 그 어떠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지도 않으며, 헤더의 공격으로부터도 그 어떠한 피해를 입지 않는 크리처다. 글루톤은 그저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가만히 서 있을 뿐이며, 헤더가 가까이 다가가도 라디오의 지지직거리는 소음만이 잔잔하게 들려올 뿐, 글루톤은 헤더에게 어떠한 위해도 가하지 않는다.[3]
빈센트 신부를 뒤로한 채, 서둘러 힐탑 센터를 빠져나가려는 헤더는 출입문을 가로막은 글루톤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해 한다. 한숨을 내쉬며 허탈해 하던 헤더는 글루톤의 근처 바닥에 책 하나가 널부러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부분부분 페이지가 찢겨져 나간 이 책은 아동용 동화책(Fairytale)으로 어느 마을의 출입문을 가로막고 있는 거대한 괴물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동화책이 출입문을 가로막고 있는 크리처를 쓰러뜨릴 유일한 단서임을 깨달은 헤더는 나머지 찢겨진 페이지들을 모두 찾아내고자 이면세계에 잠식된 힐탑 센터를 헤매게 된다.
3.1. 동화책들[편집]
글루톤 근처 바닥에 놓인 동화책의 모습.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장
옛날 옛적에 한 마을의 입구에 살고 있는 괴물이 있었다.
이 괴물은 매우 무섭고 매우 나쁜 괴물이었다.
이 괴물은 마을을 오가려는 사람들을 붙잡아 큰 이빨로 씹어 먹었다.
2장
마을 사람들은 이 괴물을 두려워했고 그 누구도 감히 입구로 다가가려 하지 않았다.
그렇게 마을 사람들은 마을 안에 갇혀 버렸다.
3장
어느 날, 왕이 이 소식을 듣고 기사들을 소집했다.
용감한 기사들은 이 괴물을 쓰러뜨리기 위해 말을 타고 마을로 달려갔다.
4장
죽어라 이 괴물
용감한 기사들은 괴물을 향해 검을 휘두르고, 창을 내던졌지만 괴물은 죽지 않았다.
괴물은 기사들과 그들의 말들을 하나하나 잡아다 모조리 먹어치워버렸다.
5장
왕은 바닥에 쓰려져 몸부림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괴물을 물리칠 방도를 찾아내려 했다.
그러나 왕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6장
어느 날 왕이 사는 성에 한 여사제가 방문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매우 친절히 대했고 좋은 사람이었다.
왕은 여사제에게 마을의 입구를 가로막고 있는 괴물을 물리칠 방법에 대해 물었다.
이면세계의 힐탑 센터를 헤매던 헤더는 힐탑 센터 5층의 Gallery of Fine Arts[4] 에 들어가게 된다. 이면세계의 잠식된 Gallery of Fine Arts는 안개 세계에서의 모습[5][억압된기억] 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헤더는 안개세계에선 보지 못했던,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거대한 그림 하나를 발견한다. 이전에 방문했을 땐 아무 그림도 걸려있지 않았던, 불이 모든 것을 정화하리라라는 이름의 그림이었다. 수많은 군중들 가운데 거대한 후광을 지닌 여성이 화염 속에 당당히 서 있는 모습을 그린 그림[불이모든것을정화하리라] 으로 헤더는 작품명 그대로 이 그림을 불살라버린다.[6]
그림이 불에 타버리자,[7] 그림으로 인해 가려져있던 숨겨진 통로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 곳에서 헤더는 동화책의 찢어진 페이지 일부를 발견한다.
위에서 이어지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7장
여사제는 왕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여사제는 마을로 가 괴물과 마주했다.
여사제는 괴물을 죽이지 않고 말로 타일러 내쫓으려 했다.
8장
닥쳐라! 널 한 입에 집어삼킬 것이다!
괴물은 여사제의 말을 전혀 귀담아 듣지 않았다.
9장
하지만 여사제는 포기하지 않았다.
사람을 잡아먹는 건 나쁜 짓이야. 너도 알잖아.
여사제는 계속해서 괴물을 말로 타일렀다.
10장
이에 괴물은 머리 끝까지 화가 났다.
괴물은 여사제를 공격했고 단 일격에 죽여버렸다.
아직 동화책의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알게된 헤더는 다시 힐탑 센터를 헤매기 시작한다. 이리저리 방황하던 헤더는 힐탑 센터 4층에 위치한 원 스탑 수입품점(One Stop Imports) 사무실을 발견,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사무실 안엔 이면세계에 잠식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상작동 중인 음료수 자판기 한대가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자판기에 다가선 헤더는 잠시 좋아했다가 이내 체념하곤[8] 자판기에 투입할 동전을 찾아 두리번거린다.[9] 방패 그림이 새겨진 동전(은화)[10][11] 을 발견한 헤더는 독특한 외형을 지닌 동전의 모습을 신기해 하면서[12] 자판기에 투입한다. 의외로 자판기는 평범한 물건이었는지 평범한 음료수 캔 하나를 뱉어낸다. 하지만 이미 음식과 관련해서 센트럴 스퀘어 쇼핑 센터에서 못 볼 꼴을 다 봤던 헤더 메이슨[13] 은 캔 뚜껑을 따기 전에 한번 흔들어 본다. 역시나 음료수 캔은 평범한 물건이 아니었다. 안에서 계속해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다. 이에 헤더는 바로 옆에 놓인 책상에 내용물을 쏟아(?)버린다.
음료수 캔 안에 들어있던 것은 다름아닌 열쇠였다. 열쇠는 엘 버턴 생명 보험(Elberton Life Insurance)이라 적힌 악세사리와 함께 열쇠고리에 걸려 있었다.[14]
호기심을 느낀 헤더는 이면세계의 힐탑 센터 1층에 위치한 Elberton Life Insurance로 출발한다. 더블 헤드들과 슬러퍼들의 공격을 피해 무사히 생명 보험 사무실에 도착한 헤더는 그리도 찾아 헤메던 동화책의 마지막 페이지들을 발견하게 된다.
3.2. 결말[편집]
동화책의 마지막 부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1장
왕과 사람들은 여사제의 죽음에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신께서 그들을 동정하며 여사제를 구해달라는 인간들의 기도를 들어주셨다. 여사제를 부활시켜주셨다.
12장
여사제는 눈을 떴다.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것처럼.
여사제는 다시 한번 괴물이 있는 곳을 향해 나아갔다.
13장
멍청한 것! 또 죽고 싶은 것이냐!
아니. 이번엔 네 놈 차례다.
여사제는 괴물을 완전히, 영원히 죽여버리기 위해 돌아온 것이다.
14장
여사제는 매우 매우 착한 사람이었다.
여사제는 아무리 괴물이라도 죽이는 것이 너무나 슬펐다.
하지만 괴물의 악행은 여기서 끝나야 한다.
15장
칼과 창도 소용없다! 화살과 탄알도 튕겨나갈 뿐이다! 넌 날 죽일 수 없다!
괴물이 비웃었다.
하지만 여사제는 칼도, 창도 필요하지 않았다.
여사제는 한 문장의 주문 하나를 읊었다.
16장
TU FUI, EGO ERIS.
괴물은 비명을 지르며 죽었고, 사라졌다.
17장
사람들은 다시 마을 입구를 오갈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은 여사제에게 감사해 했다.
여사제와 사람들은 그 뒤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다.
마지막 페이지들을 읽어 나가던 헤더는 TU FUI, EGO ERIS.라는 이상한 문장에 고개를 갸우뚱하며 '투 푸이, 에고 에리스? 이게 뭔 소리야?' 라고 중얼거렸다. 그러자 온 힐탑 센터에 들릴 만큼 거대한 괴성이 들려오고 이에 헤더는 순간 쫄아서(...) '이번엔 또 뭐야?'라며 당황스러워 한다.
생명 보험 사무실을 뒤로 한채, 여전히 이면세계에 잠식된 힐탑 센터를 돌아다니던 헤더는 곧 센터 내 모든 크리처들이 사라졌음을 느끼고 서둘러 출입문으로 향한다.[15]
그리고 헤더의 예상대로, 글루톤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출입문을 박차고 나선 헤더는 이면세계에서 안개세계로 돌아오게 된다.
4. 기타[편집]
여담으로 자판기 옆 벽면에 글귀가 하나 적혀 있으며 실제로 조사해 볼 수도 있다.
재물욕에 눈이 멀어 의미없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하고 있는데, 이는 힐탑 센터에 이면세계를 불러들인 장본인인 클로디아 울프의 신념과 똑같다는 점이 포인트.사람들은 왜 자꾸 돈에 자신의 삶을 바치는 걸까? 그런 운명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사람들은 이를 알기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