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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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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제비의 친척으로 귀제비가 있다. 다른 이름으로는 명매기, 귀저비, 명마기라고도 한다.[1]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 서식지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방문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다. 제비보다 좀 큰데 비행속도가 매우 빠르다! 제비는 먹이를 먹는 등 필요한 상황이 아닌 이상 속도 자체를 빠르게 유지하지 않는데, 이 녀석은 비행이 기본적으로 넓고 빠르게 날아다니는 탓에 구경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예민하다.
2. 귀제비집[편집]
귀제비집. 제비 둥지는 컵 형태인데, 귀제비 둥지는 가장자리가 모두 막힌 채 입구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호리병 형태이다. 많은 새끼를 키워야 하는 육아시기 특성상 부부 1쌍이 죽어라 빠른 시간에 벌레를 잡고는 새끼를 키워내야 하는데, 제비는 둥지 가장자리에 매달린 채 새끼의 입에 먹이를 넣어주고 바로 점프해서 날아갈 수 있는 반면에, 귀제비는 일일이 기어들어가서 고작 한 녀석한테 밥을 먹여주고는 뒷걸음으로 나가는 게 아닌, 안에서 방향을 다시 돌리고 나가는 상당히 비효율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왜 이런 구조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설은 많지만, 그중 짝짓기에 대한 설이 가장 유력하다.
초기 귀제비집은 제비와 같은 컵 형태의 둥지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컷이 만들어 놓은 둥지에 암컷이 들여 짝짓기를 둥지에서 하는데 수컷이 잠시 다른 볼일을 보러 간 사이, 짝을 맺지 못한 홀로 지내는 다른 수컷이 호다닥 날아와서는 암컷과 짝짓기를 하고 도망가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되면 암컷이 낳은 알 3~6개 중 절반이 타 수컷의 정자에 수정된 알일 확률이 높다.
정작 힘들게 둥지 튼 수컷은 자신의 유전자를 후세에 남기는 데 실패할 확률이 커지게 되기에 출입의 불편함을 무릅쓰고서라도 집을 개조하여 다른 수컷이 시간적, 공간적으로 암컷에 접근할 거리를 늘림과 동시에 둥지 속에 암컷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게 하는 효과를 줄 수 있다. 결국 불편한 둥지로의 변화는 암컷과의 짝짓기를 위한 수컷 간의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기 위함이다.
제비집을 리모델링한 귀제비집. 귀제비는 둥지를 지을 때 제비와 달리 볏짚을 쓰지 않고 순수 진흙만 사용해서 짓는데, 원하는 장소에 빈 제비집이 있다면 거기에 조금만 더 보수공사해서 자신의 집으로 만든다. 위의 사진에서 하단부는 일부 볏짚을 이용해 지었기에, 제비집에서 개조된 것을 알 수 있다. 빈집이 아닌 제비가 살고 있다면 힘으로 쫓아내서 차지하기도 한다.
3. 사람과의 관계[편집]
제비보다 보기가 힘든데, 보통 제비 수 마리에서 귀제비 한 마리꼴 수준. 지역에 따라서는 이 녀석만 대거 서식하기도 한다. 제비가 인가 근처에 둥지를 튼다면, 귀제비는 인가에도 틀긴 하나 다리 밑이나 절벽 등 다양하게 틀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친근감이 덜하다. 귀제비에 대한 불행한 옛말도 있다보니, 재수 없다고 둥지를 다 부숴버리는 일도 있다. 명말에 귀제비가 궁궐에 대거 집을 지었는데, 쫓으면 쫓을수록 더 많은 귀제비가 몰렸고, 결국 명나라가 멸망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다. 게다가 집 모양도 무덤을 닮아 이상하고 외모는 제비에서 여러모로 변형된 듯한 이질적인 모습에, 둥지 근처의 제비를 쫓아내기도 하는 등 그래서 "귀신 붙은 제비"라고 해서 귀제비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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