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 다가서는 진실과 내부의 적 Part. 1
2.2.2. 다가서는 진실과 내부의 적 Part. 2
Detective S에 나온 사건들을 정리한 곳이다.
Detective S는
Case라 불리는 살인사건을 다루는 챕터와
story라 불리는 메인 스토리를 다루는 챕터 이렇게 둘로 나뉘는데, 이중 story 챕터를 다룬다.
story 챕터는 본편의 주요 캐릭터들의 과거사를 담은
Previous story, 본편의 메인 스토리를 담고 있는
Story 이렇게 두 개로 나뉜다. 그러니까 Case 챕터가 추리물 적인 요소라면, story 챕터는 드라마적인 요소인 것이다.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1. Previous story[편집]
파일:영원한 미제 사건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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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 희망은 싸늘한 아빠의 시체 앞에서 무너졌어. 딸이 왔는데도 미동도 하지 않던 아빠의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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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기필코 범인을 잡겠다는 O아저씨의 말을 믿고 기다렸어. 아빠의 절친한 동료였던 O아저씨만이 의지할 수 있는 상대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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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경찰의 수사는 믿을 수가 없었어. 어떻게든 내 힘으로 범인을 잡기 위해 사립 탐정이 되기로 했지. 난 범인을 잡을 수만 있다면 뭐든 할 거야. 돌아가신 아빠를 위해서 기필코 범인을 잡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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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측은 노숙자간 다툼으로 발생한 우발적인 살인이라고 봤어. 그래서 반장님은 첫 출근인 나와 동료에게 이 사건을 맡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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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방심한 우리를 비웃기라도 하듯, 단서라고는 노숙자가 쥐고 있던 흰 단추뿐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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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한달 간격으로 노숙자의 시체가 발견됐고, 미디어에선 연일 노숙자 살해범에 대한 보도가 쏟아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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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범인이 범행을 멈춰주길 바라기도 했어. 하지만 한심한 바람에 대한 벌이라도 주는 건지, 범행은 계속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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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이 싫었어. 유일핫 단서가 범인이 남긴 단추라니.. 이러고도 내가 경찰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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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범인을 잡는 것밖에 없었어. 봄에서 겨울까지 우리는 계속 조사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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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찾아온 봄. 그 순간부터 범행이 일어나지 않았어. 범인이 범행을 멈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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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이 아픈 건지, 죽은 건지... 이유는 모르지만, 사건이 멈추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잊혀지기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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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서라도 수사를 이어가고 싶었지만, 경찰은 그것조차도 허락하지 않았어. 더이상의 이슈가 두려웠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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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피해자의 소지품 중에서 발견되었다는 그 단추. 단추는 10년 전에 발견된 목각 단추가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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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은 그 범인이 돌아온 게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어. 그래도 범인을 찾기 위해 조사를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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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범인에 대한 증거가 쏟아졌어. 10년 전에는 털 한 가닥조차 발견되지 않았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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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의 부검 보고를 받은 순간 알 수 있었어. '이 사건의 범인은 모방범이다. 이 사건은 그저 모방 범죄일 뿐이다.'라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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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나는 그 범인을 잡은 영웅 형사로 포장됐어. 모방범이라고 외치는 내 입을 막기 위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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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는 구속되는 와중에도, 억울하다고 외쳤어. 그 연쇄살인범은 자신이 아니라고.. 하지만 세상은 살인자의 말을 믿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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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진범을 잡고 싶었어. 그 죄들에 대한 댓가를 치르게 하고 싶었어. 하지만 이미 사건은 끝이 난 상태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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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없더군... 엄한 가짜 모방범을 잡아놓고 승진에 표창장까지.. 돌이켜보니 난 여전히 한심한 놈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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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신고가 접수된 뒤, 경찰은 관할 내의 모든 경찰에게 실종 아동 긴급 수색을 요청했어. 그때 마침 학교 근처에서 순찰을 하던 R아저씨가 사건을 당담하게 되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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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아저씨는 먼저 학교에 와서 담임선생님께 내 행적을 물으셨대. 선생님은 크게 놀라셨고, 내가 평소와 다름없이 하교했다고 말씀하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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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아저씨는 내가 지나갔을 하굣길을 돌아다니며 내 흔적을 찾으셨어. 그리고 내가 하교하던 시간쯤 경광등을 키지 않은 앰뷸런스 한 대가 골목을 지나갔다는 증언을 들으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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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아저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앰뷸런스가 등장하는 CCTV를 찾아다니셨고, 근처 은행 CCTV에서 앰뷸런스를 찾아내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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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에는 내가 골목으로 들어가는 모습과 그 뒤로 마을 보건소 앰뷸런스가 지나가는 장면이 찍혀있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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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아저씨는 내가 사라진 시간 앰뷸런스를 사용한 '최의사'씨를 찾아갔고. 앰뷸런스를 이용한 이유에 대해 물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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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의사씨는 웃으며 평소 여유시간에 독거노인이나 치매환자분들의 집에 방문해 건강을 체크해드리고 있다고 고, 좀 전에도 그 이유 때문에 앰뷸런스를 사용했다고 말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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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R아저씨는 무언가 찜찜함이 느껴졌대. R아저씨는 차량을 조사해도 되겠냐며 최의사씨에게 열쇠를 건네받으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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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아저씨는 일단 '최의사'가 안심할 수 있게 앰뷸런스에서 별다른 건 못 찾았다고 애기했어. 그리고 명함을 주면서 혹시 아이를 보거든 연락달라고 하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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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하실에서 밖으로 나올 때 아저씨의 동료분들이 최의사를 연행하고 있었어. 최의사는 뭔가 슬픈 표정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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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의사에겐 나와 비슷한 또래의 딸이 있었어. 선천적으로 심장이 안 좋았던 그 아이는 얼마 전 인공심장 이식수술을 했는데... 그게 잘못되었나봐. 그래서 심장이식수술이 불가피한 상태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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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의사 딸의 혈액형은 희귀한 RH-AB형이었고, 이식센터에서 마냥 순서를 기다리기에는 딸이 버티지 못할 것 같았대. 그래서 최의사는 자신의 직업을 이용해 직접 자기 딸에게 이식할 심장을 찾아다니기 시작한 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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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수많은 초등학교 신체검사에서 얻은 혈액을 분석하던 중 내가 자신의 딸과 혈액영과 심장 이식 적합도가 맞다는 사실을 발견했어. 그래서 나를 납치하기로 계획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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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의사는 하교하는 나를 엄마가 입원해서 데리러 왔다고 속여 앰뷸런스로 불렀고, 내가 차에 타자 날 마취시킨 것 같아. 그 뒤로 기억이 없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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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날 휠체어에 태워 기계실에 숨겨놓고, 다음날 수술을 진행할 의사가 중국에서 오면 심장이식을 진행할 거였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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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씨가 어떻게 내가 있는 곳을 바로 찾았냐고? 하하, 그러고 보니 R아저씨가 T아저씨도 같은 질문을 했다고 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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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앰뷸런스에 있는 휠체어에 초록색 페인트가 묻어있는 걸 발견했어. 그리고 같은 색의 페인트가 최의사의 가운에도 묻어있는 점이 수상하다고 생각하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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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근처에서 청소 중이던 아주머니께 최근에 보건소 건물이나 주변에 페인트를 칠한 곳이 있냐고 물어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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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는 지하 기계실에 방수잡억을 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보통 방수 페인트의 컬러가 녹색인 걸 기억해낸 아저씨가 기계실로 달려와 날 발견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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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도 경찰이 되었어. R아저씨가 누군가의 영웅이었듯, 나도 누군가 마음속의 영웅으로 기억될 경찰이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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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떻게 탐정님 조수가 되었냐고요? 때는 바야흐로 3년 전! 탐정님의 능력이 빛을 발하기 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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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탐정님은 제 의뢰를 받고 조금, 아주 조금 당황하셨어요. 이전까지 고양이를 찾는 일은 해보신 적이 없으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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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엔젤은 보이지 않았고, 그렇게 지친 상태로 거리를 헤매다가 딱! 운명처럼 탐정님의 사무실을 보게 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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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님은 모든 사건은 조사하기 전 대상에 대해 파악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전 오늘 아침에 평소처럼 일어나자마자 엔젤의 사료를 준비하고 그릇을 톡톡 두드렸다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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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리만 들으면 엔젤은 어디에 있다가도 달려왔거든요. 그런데, 오늘 아침엔 엔젤이 달려오지도 않고, 집안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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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님은 제 애기를 듣고, 저희 집을 먼저 조사해야겠다고 하셨어요. 이제는 저도 아는 이야기지만, 현장 조사가 1순위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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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방은 고양이를 찾느라 조금 어질러져 있었어요. 전 탐정님께 제 방을 보여드리기 부끄럽다고만 생각하고 있었죠. 그런데 바로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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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님이 제 방 창문의 방충망에 붙은 엔젤의 털을 발견하셨어요! 방충망은 그냥 보면 알 수 없었지만 손으로 모서리를 밀자 방충망이 밀리면서 틈이 생겼어요! 엔젤의 탈출구를 찾으신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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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충망 다음은 담벼락 위에서 엔젤의 흔적을 찾았어요! 엔젤은 방충망을 밀고 나와 담벼락으로 올라가서 어디론가 걸어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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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을 따라가다 옆집의 옆집 담벼락 나무 아래에서도 엔젤의 털을 찾았어요. 그런데 그 나무에서 엔젤의 흔적이 사라지고 말아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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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난 길은 두 갈래였는데,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전 패닉에 빠졌어요. 하지만 탐정님은 침착하게 나무에 붙은 털이 뻗은 방향을 보고 엔젤이 지나간 방향을 찾아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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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참 길을 걸어가다 사거리가 나왔어요. 저는 다시 우왕좌왕했지만, 탐정님은 골목 한구석에서 엔젤의 목줄을 발견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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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님은 저에게 혹시 얼마 전까지 이 동네에 살지는 않았냐고 물어보셨어요. 전 정말 놀랐어요! 엔젤이 사라지기 일주일 전 이 동네에서 이사를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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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님께서 엔젤이 전에 살던 집을 찾아간 것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탐정님과 저는 서둘러 예전 집으로 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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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비어있는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엔젤을 찾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온 집을 뒤져도 엔젤이 보이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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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님께선 조사 대상의 습관이 사건을 푸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며, 엔젤이 이 집에서 가장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어디냐고 물어보셨어요. 그러고보니, 엔젤은 항상 제 방 창문에서 옆집을 내려다보곤 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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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님은 제 이야기를 듣고는, 엔젤이 옆집의 누군가가 그리웠던 게 아닐까?라고 말하셨어요. 저흰 옆집으로 달려가 초인종을 눌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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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하루 종일 찾아헤맸던 엔젤을! 옆집 정원의 나무 위에서 찾을 수 있었어요. 엔젤은 나무 위에서 창문 안의 고양이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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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님 덕분에 제 사랑스러운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전 탐정님의 멋진 추리에 반해 조수가 되겠다는 결심을 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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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늦은 밤 남편, R을 데리러 차를 타고 온 R의 아내, M과 인사하면서...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 인사가 될 지는 꿈에도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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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이 드문 교차로에서 마주오던 오토바이의 신호위반으로 충돌 직전 급히 핸들을 꺾어지만 M의 차는 빗길에 미끄러지며 전복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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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고로 M은 그자리에서 명을 달리했고... 다행이 조수석에 탄 R은 충격이 덜해 가까스러 목숨을 잃지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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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보통 이런 경우 운전자가 자기보호를 위해 반사적으로 핸들을 틀기 마련인데 남편을 살리기 위해 아내가 희생한 것 같다고 전하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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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기를 잠자코 듣던 S. 그게 첫 만남이었지.어린 것이 엄마를 잃고 아빠는 다친 상황에 울지도 않는다 했는데, 꾹 참고 있는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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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손을 꼭 붙잡은 어린 S는 내 눈을 보고 우리 아빠를 저렇게 만든 사람을 꼭 찾아달라 했지. 검은 눈동자는 정의로 가득 차 있었지. 그 눈은 너무 투명해서 내 속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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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현장을 간 나는 뺑소니에 대한 단서를 모으기 시작했어. 당시엔 블랙박스는 커녕 CCTV조차 흔하지 않던 시절이라 사고의 원인 제공을 했던 오토바이를 특정하기란 힘들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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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수사의 난항을 겪고 있을 때 찾은 R의 병실에서 왼쪽 눈에 안대를 차고 있는 아빠를 위해 물을 떠다 주던 어린 S를 바라보다가 한가지 내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것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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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부부가 피한 오토바이... 혹시 어디로 달렸나?'라는 나의 물음에 R은 달려오는 오토바이는 차선 오른쪽으로 붙어 달렸다고 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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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현장으로 간 나는 사고 지점에서 오토바이가 달려왔다는 차로를 따라 200m 떨어진 곳에 두 줄로 선명하게 남은 스키드 마크를 발견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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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난 왜 오토바이를 찾을 수 없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어. R이 오토바이라 생각했던 그 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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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가 아니었던 거야. 그건 오른쪽 전조등이 나간 승용차였던거지. R은 어둡고 비까지 오는 밤에 마주오는 빛이 하나기 때문에 이를 오토바이로 착각했던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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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근처 카센터를 탐문하며 사고가 일어난 밤 이후에 전조등을 수리한 차량을 찾아 용의자를 특정 지을 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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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는 당구장을 운영하고 있던 48세의 '김사구'씨로, 처음엔 발뺌을 했지만 전조등 수리 내역과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스키드 마크가 김사구씨 차량의 타이어자국과 동일하다는 증거를 보고는 이내 체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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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고 피해자가 경찰인 걸 알게 된 김사구씨는 음주한 사실까지 드러나면 아주 큰 처벌을 받게 될 것이 두려워 고장난 전조등을 고졌는데 그게 오히려 덜미를 잡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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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다고 생각됐어. 범죄자들은 왜 하나같이 멍청하고 실수를 하는 걸까. 그리고 난 그걸 절대 놓치지 않을 자신이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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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을 잡아줘서 고맙다며 내 손을 잡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던 R과 나를 쳐다보던 S. 나는 당황했어. 그리고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애기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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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를 올려다 보는 어린 S에게 다가가 그의 작은 손바닥 위에 사고현장에서 주웠던 엄마 M의 유품인 별모양 팬던트를 쥐어 주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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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온 나는 피곤하지만 자축을 위해 술을 한 잔 마셨어. 오늘 하루도 좋은 경찰로 잘 살았구나, 잘하고 있다 생각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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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다가서는 진실과 내부의 적 Part. 1[편집]
2.2.2. 다가서는 진실과 내부의 적 Part. 2[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