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데뷔 EP [Colors]는 다양한 시기에,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작업한 곡들을 담은 앨범입니다. 각각의 순간에 제가 가지고 있던 색이 더 희미해지기 전에 세상에 나왔으면 하고 생각했습니다. 한 사람을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듯 한 가지 색으로 표현할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저를 대표하는 어떤 하나의 색이 다른 색보다 짙어질 수는 있겠지만요. 이번 앨범을 작업할 때는 순간순간에 집중해 곡을 썼고, 각각의 곡들이 가지는 색을 저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2 2012년 11월, 저의 생일 바로 전날 기숙사 방에서 만들었던 곡이에요. 제가 가진 다양한 색에 대해 얘기하는 아카펠라 곡입니다. 퍼커션의 경우, 방에서 눈에 띄는 것들을 사용했어요. 고무줄에 묶인 연필도 비벼보고, 외장하드 케이스를 긁어 보기도 하고, 책상도 두드리고... 제 얼굴까지도 악기로 사용했던 기억이 나네요!}}}
Colors
[ 가사 ]
What's your color I wanna know What's your color I wanna know What's your color I wanna know
I wanna know I wanna know I wanna know
I could be red or I could be yellow I could be blue or I could be purple I could be green or pink or black or white I could be every color you like
I could be red or I could be yellow I could be blue or I could be purple I could be green or pink or black or white I could be every color you like
I could be red or I could be yellow I could be blue or I could be purple I could be green or pink or black or white I could be every color you like
What's your color I wanna know What's your color I wanna know What's your color I wanna know
I wanna know I wanna know I wanna know
I could be red or I could be yellow I could be blue or I could be purple I could be green or pink or black or white I could be every color you like
I could be red or I could be yellow I could be blue or I could be purple I could be green or pink or black or white I could be every color you like
I could be red or I could be yellow I could be blue or I could be purple I could be green or pink or black or white I could be every color you like
{{{-2 2014년 5월, 저와 친구들의 이별이 쌓여가던 무렵. 문자 하나로 차이고 클럽에서 모르는 사람들이랑 놀면서 쿨한 척 애쓰지만 결국에는 찌질하게 방에서 연락을 기다리는 내용의 곡입니다. 직간접적으로 영감을 준 수많은 쓰레기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어제 차이고
[ 가사 ]
어제 차이고 술을 마시고 안 가던 클럽에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과 또 사이좋은 척
놀며 돈 날리고 있는 힘 다 빠지고 집에 와서 쓰린 속을 달래며 네 연락 기다리고 (아이고)
늦은 아침에 기분은 쎄한데 그나마 해가 쨍쨍한 게 날 위로하려 하는 건지 뭔지 오늘 여기저기 난 walking all day long
그러다 한두 방울 씩 비가 떨어지던 가로수길 하나둘씩 펴지는 우산들 사이 내 머리 어깨 무릎 발은
싸늘한 바람을 곁들인 비에 젖어버렸네 버려진 개 같이 서러웠네 그나마 번질 화장이 없어 다행이다 예뻐 보일 사람 없어져서 참 좋아 죽겠다
잘 지내라던 그 말 꼭 새겨들을게 근데 넌 못 지냈음 좋겠다 난 꼭 잘 지낼게
어제 차이고 (또) 술을 마시고 안 가던 클럽에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과 또 사이좋은 척
놀며 돈 날리고 있는 힘 다 빠지고 집에 와서 쓰린 속을 달래며 네 연락 기다리고
네가 뭔데 대체 네가 뭔데 나를 차 고물차 같은 너랑 만나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여자 네가 나만한 여자 다시 만날 것 같냐 세상 누가 나랑 같냐
이별에도 예의라는 게 존재해 문자 하나로 몇 년을 정리하는 넌 so lame man 그래 이 새꺄 솔직히 나 아직 너 좋아해 근데 날 위해서 꼭 독해지도록 할게
쓰레기 같은 놈 진작 버릴걸 그랬어 친구들이 놀지 말랄 때 들을 걸 애써 질질 끌면서 썩은 연앨 했어 이젠 악몽에서 깼으니 잘 가 you f***ing asshole
더 늦어버리기 전에 버려줘서 thank you 똥차는 갔으니 I'm good I'm fine
혹시 이 노랠 듣고 있다면 (이 노랠 듣고 있다면) 딱 하나만 부탁하자면 (하나만 부탁하자면)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기다리고 있는 거 알아도 아니면 몰라도 가깝거나 혹은 먼 미래에서라도 다신 연락하지 말아줘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기다리고 있는 거 알아도 아니면 몰라도 가깝거나 혹은 먼 미래에서라도 다신 연락하지 말아줘
{{{-2 2016년 2월, 신분당선을 타고 강남역에 가다가. 교통카드를 찍을 때마다 친절하게 ‘환승입니다’라고 이별을 상기시키는 이름 모를 여자분의 목소리가 얄밉게 느껴지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그 환승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부자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곡입니다. 모두 부자 되세요!}}}
환승입니다
[ 가사 ]
신분당선을 타고 강남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 1-1번 문 앞에 서서 열차를 기다리다가
눈물이 났어 화도 났어 그렇게 그 여자가 넌 좋았니
지하철에서 내려 밖에 나와서 마을버스로 갈아타 가방을 뒤져 지갑을 빼서 교통카드를 찍다가
눈물이 났어 화도 났어 어쩜 그리도 빨리 넌 변했니
여유가 없어졌다며 누굴 만날 준비가 안된 것 같다며 차라리 내게 말해 주지 그랬어 (말해 주지 그랬어) 이젠 내가 싫어졌다고
난 나중에 아주아주 부자가 될 거야 어딜 가든 택시만 타고 다닐 거야
아니면 내 차를 몰고 다닐 거야 다신 내가 갈아탈 일이 없게 다신 내가 널 생각하지 않게
오지라퍼들 뭘 봐 설마 우는 사람 처음 봐 걱정 마 몇 년만 지나면 다시 볼 일은 없을 테니까
부자가 돼야지 택시만 타야지 면허는 있어도 난 운전은 못 하니까 자차는 나중에 사야지
시간이 없어졌다며 너무 바빠 널 못 만날 것 같다며 차라리 내게 말해 주지 그랬어 (말해 주지 그랬어) 다른 사람이 생겼다고
2020년 8월 20일 Vinyl이 발매되었으며, 미공개곡 'Youngdult (2012 Demo)' [Bonus Track] 이 포함되었다.
이보다 시간이 좀 흐른 2023년에 발매한 싱글 'Orange, You're not a joke to me!'는 이 앨범의 첫번째 트랙인 Colors의 스핀오프 같은 곡인데, Colors의 노래 가사에 오렌지가 없다는 사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진 곡이다. 이로 인해 삐졌을(?) 오렌지에게 사과하는 게 해당 곡의 주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