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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날2@ 【스토리 진행】
꿈에서 유해가 된 종야오를 봤다. 그는 우리를 뒤로 하고, 알 수 없는 어둠을 향해 떠났다......
| 연구소 지하의 짙은 검은 안개가 자욱한 동굴 속. 맨 처음엔 먼저 균열이 생겼고, 그 아래로 바위 부스러기가 떨어져 내렸다. |
| 눈처럼 새하얀 몬스터가 마치 동굴 천장 너머에 있는 지상의 광경을 광경을 들여다보려는 듯이 목덜미를 치켜들었다. |
| 쾅——펑——콰강—— |
| 지상과는 사이에 장벽을 두고 있었지만, 격렬한 전투로 인한 굉음이 장벽을 통해 끊임없이 들려왔다. |
| 「유해 누르」 그 녀석, 정말로 해낼 줄이야. |
| 「유해 누르」 곧 있으면 히로도 나를 찾지 않을 수 없겠지. |
| 「오로시아」 역시, 배신 같은 건 아예 안 하거나 셀 수 없이 많이 하거나 둘 중 하나지~ |
| 「종야오」 ...... 더럽게 성가시네. |
| 붉은 꽃 형태의 리본이 매서운 기세로 종야오를 향해 뻗어왔지만, 종야오는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막았다. |
| 「오로시아」 유해화는 너한테 부담이 크지? 아직까지도 완전히 성공하지 못했으니...... |
| 「종야오」 ...... 이 정도 부담은 너희들과 싸우는 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야. 오히려 무거운 걸 짊어지고 싸우다 보면 더 빨리 적응할 지도 모르고. 딱 좋지 않아? |
| 「오로시아」 정말 오만해라, 여기서 죽이기엔 너무 아까운 아이야. 그렇지 않으면 누나가 너를 잘 조련할 수 있었을 텐데—— |
| 리본이 다시 한 번 날아왔다! |
| 붉은 잔상이 한순간에 종야오의 눈에 비추어졌고, 단 한 순간에 그는 매가 먹잇감은 낚아채듯이 이 부드러운 무기를 정확하게 낚아챘다. |
| 뒤이어 힘껏 잡아당기자, 리본은 금방 두 사람의 사이에서 팽팽하게 당겨졌다. |
| 오로시아는 안색이 굳은 채 종야오의 뒤를 바라봤다. |
| 「플로라」 시끄러워. |
| 종야오가 민첩하게 구르면서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음파를 피했고, 리본은 음파에 의해 잘렸다. |
| 「오로시아」 어머...... 이건 돕는 거야, 죽이려는 거야? |
| 「오로시아」 내분은 다음에 하자고. 이 녀석은 연구소 몬스터들의 시체를 밟으면서 온 녀석이니 얕보면 안 돼. 내가 이미 히로 어르신을 배웅해 드렸으니, 히로 어르신이 그것을 해방하시기 전까지 녀석을 잘 붙들어 둬. |
| 「플로라」 ...... |
| 「오로시아」 뭘 멍하니 있는 거야, 하마타면 죽을 뻔 했잖아. |
| 이번엔 오로시아가 손발을 맞춰가며 플로라를 도와 공격을 막았다. |
| 「플로라」 돕든 안 돕든 차이는 없어. 너는 그의 적수가 안 돼. |
| 「오로시아」 이럴 때도 평소처럼 흥을 깨지 말았으면 하는데—— |
| 「플로라」 그의 마음의 소리는 우리와 달라. |
| 「종야오」 하하...... 너, 내 생각보다 더 많은 걸 들을 수 있나 본데. |
| 「플로라」 이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어. 이건...... "유해 형태의 프로토 타입"과 똑같아. |
| 오로시아의 눈빛에서 놀란 기색이 잠깐 스쳤지만, 곧 이를 악물고 재차 공격했다. |
| 종야오는 약간 뒤틀리고 괴이한 자세를 취해 스쳐지나가듯 피하고, 비틀거리면서 일어섰다. |
| 「종야오」 네가 내 유해화가 완성되지 않았다고 오해하는 건, 너희들이 이미 인간의 한계에 만족했기 때문이야. |
| 「종야오」 내 한계점은...... 더 높은 곳에 있지. |
| 깨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희망이 없어도 찾는 것을 포기할 순 없었고, 이 길고 긴 꿈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다. |
| 「? ? ?」 일어나——일어나주세요—— |
| 「? ? ?」 이것 때문인가...... |
| 거머쥔 손가락이 다른 사람에 의해 펴졌고, 놀라서 잠에 깨어났다. |
| 「종한구」 겨우 빠져나와 주셨군요, 정말 걱정했어요. |
| 「종한구」 네 잠을 방해해서 죄송하지만, 야오의 위치를 알아버린 지금, 빨리 그 아이를 찾으러 가는 게 좋겠죠. |
| 「지휘사」 벌써 종야오의 위치를 찾았다고? |
| 「종한구」 네. 히로는 교묘하게 숨는 달인이었지만, 이번엔 중앙청이 제공한 히로의 거점 분포도도, 제가 술법으로 탐측한 결과도, 모두 같은 위치를 가리키고 있었어요. |
| 「종한구」 그래서 지휘사를 데리고 곧바로 습격하려고 하는 겁니다. |
| 「지휘사」 얼른 준비할게! |
| 「종한구」 참, 네가 계속 이 부적을 쥐고 있었습니다만, 이건 야오의 글씨군요. 한눈에 보면 압니다. |
| 쥐고 있어 구깃구깃해진 부적을 종한구가 두 손가락 사이에 끼더니, 손으로 아주 가볍게, 천천히 펼쳐서 눈 앞에 펼쳐놓았다. |
| 「지휘사」 ! 꿈 속에서 받은 거였는데, 현실에도 있다니...... |
| 「종한구」 ...... 꿈 속에서 야오를 만났나요? 어떤 꿈이였죠? |
▶ 그가 나에게 작별 인사를 하러 왔었어......▶ 그는 이미 선택을 했다고 말했어 | 「지휘사」 ...... 종야오는 정말 슬퍼 보이는 말들을 하고 떠났어. 아무리 쫓아가도 쫓아갈 수 없었어...... 상야등도 사라져 버렸어...... 느낌이 너무 안 좋아. |
| 「종한구」 ...... |
| 「종한구」 서둘러야겠군요. 제발...... 늦지 않기를. |
| 연구소에 도착했을 때, 처참한 광경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복도의 바닥에 균열과 깊은 구멍이 널려 있는 것을 보아, 분명 이곳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을 것이다. |
| 「종한구」 이 건물은 거의 무너지기 직전이라 얼마 버티지 못할 거예요. 이 상황에서 아주 조금이라도 부서지면 외부에 있는 바닷물이 흘러 들어올 거고...... 우리에겐 시간이 별로 없어요. |
| 「종한구」 이건...... 악몽의 독에 의한 부식의 흔적이네요. |
| 「종한구」 이것들을 따라가보죠! |
| 복도 위의 건물 잔해들은 우리가 빠르게 달려가는 발걸음에 짓밟혀 부서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앞에서 강력한 진동이 느껴졌다. |
| 「종한구」 거의 다 왔어요, 저기가 아마 전투의 중심이겠죠—— |
| ...... |
| 지하 동굴 옆의 구역이 심하게 흔들렸다. |
| 그것은 최초의 완전한 유해와 새로 태어난 타락자가 오랫동안 계속해 온 전투였다. |
| 공기 중에는 피와 독의 냄새가 가득 차 있었고, 지면 곳곳에는 자흑색의 결정 부스러기가 흩어져 있었다. |
| 종야오의 형체는 바람 사이를 가로지를 만큼 빨랐고, 그와 대치하고 있는 유해 누르는 주변의 모든 것을 무분별하게 파괴하고 먼 곳까지 닿는 끔찍한 살상력을 휘감고 있었다. |
| 「유해 누르」 원래는 약간 시험해보고 싶었을 뿐인데, 이렇게까지 진심을 다할 줄이야. |
| 「유해 누르」 하지만 네 집념이 나와 목숨을 걸고 싸울 정도로 강하다니, 기대 이상이야. 자, 흑핵의 힘을 더해보는 게 어때? |
| 「종야오」 ...... |
| 「유해 누르」 오전 내내 여러 사람과 싸워왔는데도 쉬지도 않고 나를 상대하는 거잖아? 이제 의식을 유지하는 것도 버겁지 않아? |
| 그 말은 부정하려는 듯, 종야오는 다시금 맹렬하게 공격했다. |
| ...... |
| 단숨에 전투 구역의 한복판까지 들어오자, 거대한 곤충 같은 몬스터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
| 그 몬스터의 맞은편에는 꿈 속에서 본 것처럼 얼굴이 유해 가면으로 뒤덮인 종야오가 있었다. 그는 한 쪽 무릎을 꿇고 오랜 전투의 상처로 인해 지친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
| 「히로」 네가 분수를 아는 개새끼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짐작했다만, 이렇게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며 스스로가 갈 길을 없애버리는 걸 보니 정말 유감이군. |
| 「히로」 나 외에 유해를 받아들일 수 있는 곳은 없어. 왜 그걸 모르지? |
| 「유해 누르」 틀려, 히로. 이 아이는 그런 걸 신경쓰는 게 아니야. |
| 「히로」 그의 생각에는 관심이 없다만.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흑핵을 빼앗아 와라, 누르. |
| 유해 누르가 움직이기도 전에, 나와 종한구는 함께 전장으로 뛰어들었다! |
| 「지휘사」 꿈도 꾸지 마, 히로! |
| 「히로」 ...... 봐라, 누르. 방해꾼들이 도착했군. |
| 「유해 누르」 이러는 편이 더 재미있지 않아? |
전투종료
| 무너지기 일보 직전인 해상 연구소에서, 유해 등급과의 전투가 결국 붕괴 속도를 가속시켰다. |
| 「유해 누르」 아....... 벌써 너희들과 놀아줄 시간이 없네. |
| 「지휘사」 너희도 무슨 이익을 얻지는 못한 것 같은데. |
| 「유해 누르」 하하...... 그가 중간에 실패하게 만들고 싶지 않을 뿐이야. |
| 몬스터는 떨어지는 건물 잔해로부터 히로를 보호하며, 빠른 속도로 철수했다. |
| 무너지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연구소의 건물 주체가 곧 밀려들어오는 바닷물에 의해 무너질 것은 의심할 여지도 없었다. |
| 「지휘사」 여기는 너무 위험해, 우리도 어서 나가야 돼! |
| 종한구는 묵묵히 종야오에게 시선을 옮기고 있었다. 시선을 따라가보니, 종야오가 모든 흑핵을 챙기고 있는 것을 보았다. |
| 「종한구」 이 연구소를 휩쓸어 소동을 일으킨 건 틀림없이 야오가 한 짓일 거예요. 이곳을 파괴하고, 히로에게서 흑핵을 빼앗아 온 것도...... |
| 아무도 이어서 원인을 추측하지 않았다. |
| 흑핵이 퍼뜨리는 검은 안개가 빠른 속도로 종야오에게 흡수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검은 안개에 둘러싸인 그 형체는 흐릿하고 기이해 보였다. |
| 여기서 그를 만난 후, 그가 말하는 것을 하나도 듣지 못했다. 부상이 심해지고 있어서인지, 아니면 심장이 점점 결정체로 변하고 있어서인지는 알 수 없었다. |
| 「종야오」 ............ |
| 「종야오」 ...... 지휘사 . |
| 그의 말은 알아듣기 힘들었다. 그의 시선은 잠깐 종한구로부터 이쪽으로 천천히 향하며 기대의 눈빛을 보냈다. |
- ▷ 의도를 물어본다
| 「지휘사」 이건 지금...... 나한테 와 달라는 거야? |
▶ 종야오에게 간다 | 「종한구」 괜찮습니다...... 야오에게 살기는 없어요. 만약 있다면, 제가 알 수 있습니다. |
| 종야오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니, 검은 안개의 기운이 점점 짙어졌다. |
| 드디어, 그의 앞에 도달했다. |
| 유해는 침묵한 채로, 천천히, 그리고 침착하게 흑핵들을 건네주었다. |
| 「지휘사」 ............ 응? |
| 그는 마치 정중히 선물을 건네는 것처럼 상대방이 받을 때 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
| 「종한구」 그런...... 건가요. |
| 종한구의 표정도 변했는데, 마치 무언가가 생각난 듯 약간 씁슬한 표정을 지었다. |
| 흑핵을 받았지만,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
| 그 때, 주머니 속에 있는 단말기에서 진동이 울렸다. 힐끗 확인해보니, 안화로부터 온 메시지였다. |
| 「종한구」 ...... 중앙청의 지원이 도착했군요. |
| 「종야오」 ...... |
| 「지휘사」 돌아가자, 종야오. 레이첼에게 무슨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 |
| 종한구가 앞으로 발을 디디자, 공기 중의 분의기가 삽시간에 팽팽해졌다. |
| 악몽의 독이 총알비처럼 쏟아져내려, 종한구의 앞에 있는 지면을 뚫고 그와 종야오 사이의 균열을 만들었다. |
| 종야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건물과 해변의 가장자리가 있는 곳까지 물러났다. |
| 중앙청의 사람이 오기 전, 새로 탄생한 유해가 천천히 해수면 쪽으로 떠났다. |
너와 나의 운명은, 결국 끝까지 갈 수 없었어.
【수첩】
제 1일.
히로의 연구소에서 종야오를 찾았다. 어젯밤의 꿈에서 본 것 처럼, 그의 외관은 거의 유해에 가까워졌다. 연구소를 소탕한 뒤, 그는 중앙청의 지원을 피해 홀연히 떠났다......
♦ 단서4 - 구 시가지 마지막 날, 정보치를 100으로 맞춘 뒤 구 시가지를 순찰하자. |
| 하루 종일 포기하지 않고 종야오를 찾아다녔다. |
| 침몰한 해저 연구소를 시작으로, 우리가 찾아낸 발자국이 주변의 넓은 부채꼴 범위로 퍼져 있었다. |
| 이렇게 계속 찾아다녀도 아무런 수확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던 찰나, 새로운 단서를 발견했다. |
| 「종한구」 지휘사 , 앞에 하늘을 보세요. |
| 「지휘사」 정말 짙은 검은 안개네...... 숨도 못 쉬겠어...... |
| 앞에 펼쳐진 황량한 숲은, 마치 검은 안개를 빨아들인 스펀지 처럼 보였다. |
| 이와 동시에, 전술 단말기에서 안화의 경고 신호를 받았다. |
| 「안화」 구 시가지의 환력 농도가 정상 범위에서 벗어났고, 거기서 어떤 이상한 존재가 배회하고 있는 것이 감지됐다. 에너지 등급이 높으니 섣불리 접근하지 마. |
| 「안화」 그 이상한 검은 안개는 형성된 지 꽤 되었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상 레이더에 관측될 정도로 선명해졌다. |
| 「안화」 이와 같은 현상은 중앙청에도 기록되어 있다. 전술 단말기로 처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
| 「종한구」 하고 싶은 말은 알지만, 그곳에 가서 알아보지 않으면 안 됩니다. |
| 「종한구」 그 어떤 돌발상황이 발생한다 해도, 저는 갈 겁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
| 「안화」 넌 지금 혼자 움직이는 게 아니다. 그걸 잊지 마라. |
| 「종한구」 지휘사와 함께하는 신기사는 더 강해지잖아요~ 같이 온다고 해도, 제가 잘 보호할 겁니다. |
| 「종한구」 아니면 지휘사 (을)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편이 좋을까요? |
| 「지휘사」 잠깐, 너희들 멋대로 결정하지 마! |
| 「안화」 그럼 지휘사 (을)를 보내고 혼자서 쳐들어가시겠다? 웃기는 소리 마라, 이런 검은 안갯속이면 지휘사 없이 오래 버틸 수 없다. |
| 「지휘사」 나는 절대로 널 혼자 보내지 않을 거야. |
| 「종한구」 그럼, 서로 타협한 걸로 치고 지휘사 와 함께 가도록 하죠. 안화, 조금만 시간을 주세요. 떠나야 할 때가 오면 적당히 처리할게요~ |
| 「안화」 ...... 이쪽에서 보내는 신호를 주의하도록 해. |
| 「종한구」 지휘사 , 깊숙이 들어가기 전에, 네 전술 단말기로 이곳의 탐색 상황을 기록해 줄 수 있나요? |
| 「지휘사」 문제없어. |
| 「몬스터」 크르르—— |
| 「종한구」 앞에 더 있군요...... 점점 많아지네요. |
| 영문 모를 유해, 무리를 이룬 몬스터, 그리고 이상한 검은 안개...... 이곳은 그야말로 연옥 같다. |
| 「종한구」 지금 찾을 수 없다 쳐도, 여기 있는 몬스터들은 전부 처리해 버릴까요? 분명 큰 공적을 세웠다고 생색낼 수 있을 거예요. |
| 「지휘사」 아직도 여유로운 표정을 지을 수 있는 거냐고...... |
| 종한구가 또 검은 안개에 숨어있던 몬스터 한 마리를 처리하고, 길을 따라 황량한 숲의 깊은 곳을 향해 소탕했다. 우리의 뒤에는 몬스터의 잔해만이 남아있었다. |
| 그런데 어째선지, 그의 웃음은 억지로 지은 것 같진 않았고, 오히려 어떤 안도감을 느껴 짓는 표정 같았다. |
| 「종한구」 어차피 이곳에 있는 신기사는 저 혼자가 아니니, 이렇게 어깨를 맞대고 싸워보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에요. |
| 「지휘사」 뭐? |
| 종한구는 다음 말을 채 잇지도 못하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
| 「종한구」 조심해! |
| 종한구의 부적이 반 박자 느리게 날아가, 시야의 사각지대에 있는 도카이의 머리 위로 날아갔지만, 갑자기 허공에 솟아오른 독불에 의해 녹아내렸다. |
| 독불은 멈추지 않고, 그대로 종한구를 향해 날아갔다! 주변의 모래와 자갈이 평지에서 생겨난 강력한 바람 때문에 모두 잿더미로 변했다. |
| 종한구는 극한의 반응속도로 막아냈고, 이내 멈춰섰다. |
| 「종야오」 어깨를 맞대고 싸운다고? 누구랑? |
| 맞은편에 있는 유해는 무심한 모습으로 고개를 갸우뚱했다. 모든 표정은 가면 뒤에 감춰져 있었다. |
| 「종야오」 검은 안개의 몬스터가 없다고 해도, 지금의 너는 나를 이길 수 없어. 일부러 여기까지 와서 죽어주려 하다니, 이런 멍청한 형을 뒀던 기억은 없는데. |
| 그는 아침보다 훨씬 멀쩡해 보였지만, 그 유해만이 갖고 있는 위압감도 배가 되었다. |
| 「종한구」 ...... 자아를 지닌 유해라는 건, 이걸 뜻하는 거였군요. |
| 「종한구」 잠깐 동안만 인간의 이성을 유지시켜주는 다른 유해들과는 다른, 완전히...... 다른 생물이 되는 것....... |
| 「종야오」 그래서 또 나를 처리하려고, 형? |
| 「종한구」 유해 누르를 제외하면 성공한 선례가 없습니다. 무슨 차칠이라도 생긴다면, 너는—— |
| 「종야오」 ...... 설교는 그 정도로 끝내지. 떠나지 않겠다면, 이곳에 묻어버릴 테니까. |
| 종한구는 종야오에게 가차없이 걷어차여 매섭게 날아갔고, 큰 충격에 의해 부딪힌 나무줄기가 바스락 거리며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
| 종야오는 다음 순간 그의 앞에 나타나, 근접 체술사의 이점인 빠른 공격으로 종한구에게 반격할 틈을 주지 않았다. |
| 「종한구」 그 때 마주쳤던 사천왕보다 더 강해진 건가...... |
| 「종야오」 맛보기로 충분하지? 근접을 허용한 순간, 형은 이미 진 거야. |
전투패배
| 「종야오」 이럴 때라도 진심을 다하라고, 빨리 죽고 싶은 건가? |
| 종한구를 뒤로 넘어뜨린 후, 종야오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
| 「종한구」 컥...... 비록 형 자격도 없는 저는, 때때로 너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네 습관은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동작이라고 해도...... 너의 진짜 의도를 알 수 있습니다. |
| 「종야오」 ...... |
| 「종야오」 지금 내가 널 죽이기 싫다고 생각하는 건가? |
| 「종야오」 지금은 더 중요한 일이 있을 뿐이야——방해하지 마. |
| 정말 나쁜 타이밍에 전술 단말기가 녹화 종료 알림음을 울렸고, 거의 동시에 안화의 경고 신호도 길게 울리기 시작했다. |
| 종야오는 굳은 표정으로 돌아서자, 검은 안개가 마치 그의 명령을 받은 것처럼 휘몰아치더니 흉악한 모습으로 변하여 이쪽을 향해 위협하듯이 팽창해왔다. 마치 그가 우리가 다가가지 못하게 하려는 듯이. |
| 「종한구」 돌아가죠, 이미 기록은 해 두었으니. |
| 새로운 희망은 보이지 않았지만, 종야오의 현재 실력을 알 수 있었다...... |
| 그가 이미 일반적인 유해 등급을 넘어섰다면, 만약 그렇다면 대체 어떤 방법으로 그가 돌아오도록 설득해야 할까, 또 어떻게 해야 중앙청이 이 유해를 구하게 할 수 있을까...... |
| 마음이 점점 무거워졌고, 앞날은 더욱...... 캄캄해지는 것 같았다. |
♦ 단서4 - 구 시가지 【네 번째 단서】 구 시가지의 검은 안개가 유난히 짙은 구역에서 종야오의 종적을 발견했다...... |
구 시가지의 검은 안개가 유난히 짙은 구역에서 종야오의 종적을 발견했다...... 유해화 한 종야오의 능력은 무서울 정도로 강력해져서 전에 조우한 사천왕을 능가할 정도였다. 더 이상 검은 안갯속에서 전투를 계속할 수 없었기에, 우리는 잠시 그곳에서 물러섰고 또다시 종야오의 위치를 놓쳐버렸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마음이 불안하다...... |
- ▷ 순찰 실패
| 저녁에 만장정을 찾아갈 때엔 인형 남매가 분주하게 들락날락 움직이는 모습을 봤다. 대청소라도 하는 모양이다. |
| 「동방거리 주민 갑」 휴업 안내...... 만장정도 휴업을 하는 날이 다 오네. 태어날 때부터 이 가게는 줄곧 여기 있었는데...... |
| 「동방거리 주민 을」 어, 아까 전 종사장의 동생에 먼 곳에서 돌아왔다고 하던데. 잠깐 휴업하고 가족이랑 시간을 보내는 거겠지! |
| 「동방거리 주민 병」 당신들 못 들었어? 엄청 무서운 몬스터가 도시에 잠입했다나 봐. 흑문 몬스터보다 더 위협적이라서 많은 구역에 계엄령에 내려졌대! |
| 「동방거리 주민 병」 종사장도 신기사라는 걸 잊지 마, 분명 참전할려고 비운 걸 거야. |
| 가게 안팎으로 종한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동방거리 주민들이 주고받는 안부 대화만 들을 수 있었다. |
| 웬시 기원을 지날 때, 드디어 익숙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
| 벚나무 아래, 종한구가 턱을 괴며 차를 마시고 있었다. |
| 「종한구」 음? 좋은 저녁이에요, 지휘사 . 지금까지 주민들을 대피시키다가 잠깐 땡땡이 좀 치려고 했는데, 바로 들켜버렸네요. |
| 「종한구」 하아...... 그 동안의 정을 봐서라도, 웬시랑 사황한테는 부디 비밀로 해 주세요. |
| 「종한구」 중앙청의 피난 작업은 어떤가요? 뉴스에서는 신임 지휘사가 긴급 대처방안을 아주 잘 실행하고 있다고 하던데. 정말 고생했어요. |
| 눈을 가늘게 뜨고 미소를 지으며 만장정의 점장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
| 「종한구」 만약 갈 곳 없는 시민을 받았다면, 사황과 라게츠한테 찾아가세요. 그녀들이 예전에 수많은 창고들을 마련해뒀는데, 지금은 전부 비워두고 피난소로 사용하고 있으니까요. |
| 「종한구」 너희들이라면, 유해 누르가 그 때의 재앙을 재현하는 걸 막을 수 있겠죠. |
| 「지휘사」 너희들......? 그럼 너는? |
| 「종한구」 ...... |
| 「종한구」 오늘 밤이면 중앙청과 동방거리의 피난 작업이 끝날 거예요. 그리고 내일...... |
| 「종한구」 야오가 새로운 유해 누르가 되는 것을 막으러 갈 겁니다. |
| 「지휘사」 !? |
| 「종한구」 그 아이와 마지막 일전을 벌이는 것도, 아마 야오의 소망이겠죠. |
- ▷ 너 정말 이렇게까지 할 거야?
| 「종한구」 아. 하고 싶은 말은 압니다. |
| 「종한구」 그 아이는 유해가 되어서라도 우리를 위해 흑핵을 되찾아왔고, 우리와 함께 히로와 유해 누르에 맞서 싸웠죠. |
| 「종한구」 야오는 자신의 길을 선택했을 뿐입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
| 「지휘사」 ...... 소용 없을지도 모르잖아! 지금의 종야오를 네가 막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왜 다른 방법은 생각하지 않는 거야! |
| 「종한구」 설령 막을 수 없다고 해도, 저는 갈 겁니다. |
- ▷ 넌 종야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적이 있어?
| 「지휘사」 너는 종야오가 얼마나 서로를 이해해 주길 원하는지 알아? 너희들은 서로 멀어지려고만 하지, 누구도 생각을 굽히려 하지 않잖아...... |
| 원래는 어깨를 나란히 하던 거리에서, 영원히 되돌아 올 수 없을 정도로 몸을 돌려버렸다. |
| 「종한구」 지휘사 , 양쪽 모두가 원만하길 바라는 건 정말 어려울 때도 있어요. |
| 「종한구」 우리의 선택이 서로에게 고통을 안겨준다고 걸 안다고 해도, 우리는 고통도 반드시 거쳐야 할 길로 생각할 거예요. 감정에 좌우되면서 행동하진 않겠죠. |
| 「종한구」 우리의 응어리가 풀리는 일은 없고, 생사에 의해 끊을 수 밖에 없어요. 그 외에는 몇 번을 반복해도 똑같은 결말을 맞이할 뿐, 새로운 기회는 오지 않을 거예요. |
선택지를 전부 확인할 시... | 나무의 그림자가 달빛을 너울지게 하여 종한구의 웃음을 어렴풋이 표현해 줬지만, 그에겐 처음부터 끝까지 조금의 망설임도 동요도 없었다. |
| 그의 태연한 태도를 보자 심장이 뒤틀리기라도 한 것 처럼, 짧은 시간 동안 숨이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 |
| 「종한구」 실책이군요, 너에게 이 일을 알려주지 않은 걸 그랬어요. 너희들의 최전선 전투에 영향을 주면 안 되는데. |
| 「종한구」 내일 너는 정화된 흑핵을 가지고, 사황과 웬시와 함께 안화를 찾으러 가세요. 저와 야오의 일은 더 이상 신경쓰지 마시고. |
▶ 내버려 둘 수 없다▶ 같이 가자고 고집부린다 | 「종한구」 흠, 정말 이렇게까지 버틸 건가요? |
| 「종한구」 ............ |
| 「종한구」 알았습니다. 만약 당신이라면, 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
| 「종한구」 우선 이 계약서에 서명해주세요. |
| 「지휘사」 이 위에는 뭐라고 쓰여있는 거야? |
| 「종한구」 유해전은 멀리서만 봐야 해요. 만약 가까운 곳에서 보다 휘말려서 다치거나 죽어도 책임은 일절 없음~ 만약 시체로 변한다면, 시체의 소유권은 만장정의 종사장에게 있다는 내용이죠~ |
| 「지휘사」 ............ |
| 「종한구」 농담이에요~ 물론, 확실히 조심해주세요. |
| 「종한구」 이건 저와 야오 사이에 맺은, 만회할 수 없는 국면과 같은 술법이에요. 마찬가지로, 마지막엔 이걸 사용해서 국면을 깰 수 밖에 없죠. |
| 촤악 촤악. 기이한 부적으로 쓴 계약서에 서명을 한 뒤, 종한구에게 건넸다. |
| 「종한구」 정말 시원시원하네요. 그 신뢰는 확실히 받아뒀습니다. |
| 종한구는 계약서를 잘 접어서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가슴께에 집어넣었다. |
| 종한구가 혼자 종야오를 찾아간다는 게 계속 마음에 걸려서, 아예 한밤중까지 만장정에서 머물렀다. |
| 중간에 꾸벅꾸벅 졸다가 잠들어버렸고, 혼자서 차를 마시는 꿈을 꾸다가 갑자기 깨어났다. |
| 「종한구」 이런, 불빛 때문에 깨셨나요? |
| 그는 상야등을 들고 있다가, 내가 깨어난 것을 보고는 내게 건네줬다. |
| 「종한구」 이건 제 상야등입니다. 내일 이걸 들고 계시면, 제가 어디에 있던, 이걸로 절 찾을 수 있어요. |
| 「종한구」 이러면 제가 몰래 가 버리는 건 걱정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
| 「지휘사」 대역술법의 상야등? 왜...... |
| 「종한구」 그러니 절 위해서라도, 자신의 안전에 주의해주세요~ |
| 「종한구」 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 중 하나가 어딘지 기억하나요? |
| 「지휘사」 엥? |
| 「종한구」 스스로를 보호할 줄 모른다면, 널 데리고 전장으로 갈 수 없어요. |
| 「지휘사」 잠깐, 생각 좀 해 볼게...... |
| 「종한구」 하늘 저편의 먼 곳이기도 하고, 바로 눈앞에 있기도 해요. |
| 「종한구」 제 만장정은 시간의 밖에 있는 곳이에요. 만약 전선 상황이 나빠진다면, 너는 여기로 돌아오세요. |
| 「종한구」 이미 이 세상에 남은 시간은 별로 없어요. 밖의 하늘빛만 봐도 알 수 있죠. |
| 「종한구」 기억해주세요...... 마지막 순간이 되면, 이 피난처로 돌아오셔야 해요. |
| 「종한구」 그리고 제가 부탁하고 싶은 건 하나 더 있습니다만...... 이곳엔 비밀이 하나 있어요.[원문] |
| 「종한구」 이 7일간 이미 일어난 일을 바꿀 길은 없지만...... 오직 너만이 최후의 이야기를 장식할 수 있죠. |
| 종한구에겐 분명 자신만의 생각과 계획 있을 것이다...... 저 웃음 속에 담긴 깊은 뜻을 되새기며, 정중하고 진지하게 상야등을 건네받았다. |
너와 나의 운명은, 결국 끝까지 갈 수 없었어.
【수첩】
종한구는 유해가 된 종야오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또다시 되풀이되는 상잔, 그리고 되풀이하는 실수. 이성적으로 유해는 더 이상 구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감정적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종한구와 함께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최소한 뭔가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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