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존경쟁

스스로 목숨을 포기해 연옥에 떨어진 사람들 중 일부는 알 수 없는 목소리에 의해 재생존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받으며 기회를 얻게 된다. 물론 극단적인 선택을 한 마당에 다시 끔찍한 삶으로 돌아갈지 물어봤자 불쾌할 뿐이지만, 연옥은 이대로 죽으면 벌어지게 되는 소중한 사람들의 불행, 다른 한편으론 죽지 않고 살아가면 거머쥘 수 있는 찬란한 미래를 보여주며 자살자들이 생각을 돌리게 만든다.
다만 재생존을 선택한다 해도 천 번의 태양이 뜨고 지는 시간을 견뎌야 재생존할 자격을 얻는다. 당연히 가만히 시간만 보내면 끝나는 시련이 아니며 '생존경쟁'에 참여해 살아남아야 한다.

재생존하기 위해 견뎌내야 하는 시련. 세 가지 절대규칙이 존재한다.

이를 어길 시 즉시 지옥행이나, 이 외엔 모든 게 허용된다.
1000일을 버텨야 하지만 식량을 구하는 것조차 어렵다. 생존경쟁의 공간엔 동식물이 없고 비까지 안 오기 때문. 초기 보급품이 바닥 나기 전까지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절대규칙 중에 인육 섭취 불가가 있는 건 이런 환경 때문인 듯하다.

재생존을 선택하면 주어지는 가방.

재생존을 거부하고 지옥에 간 사람들의 한을 풀어주는 가방으로. 복수를 하는 한풀이는 보급품만 얻는 것에서 그치지만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는 한풀이는 연옥의 태양을 차감시킨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이 잠시 머무는 공간. 재생존에 도전하는 것을 선택하지 않거나 재생존경쟁에서 사망하면 지옥에 떨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