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너 많이 좋아했었어. 또 그만큼 좋아하게 돼서 내가 아플까 봐 다시 안 보고 싶을 정도로. 다시 너 만났을 때 ‘내가 아직도 너를 좋아하고 있나?’ 헷갈릴 정도로. 네가 힘들었을 때 내가 위로해 줄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 버렸다.
- 이원준
구정훈 : 궁금한 게, 윤택이 형도 그렇고 그렇게 매번 상처받으면서 왜 또 연애가 하고 싶어? 안 하면 편하지 않나?
최이라 : 뭘 모르네.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고요. 그냥 사고 같은 겁니다.
구정훈 : 이해가 안 간다, 이해가.
최이라 : 이해가 되는 순간이 오시겠지.
이원준 : 너 진짜 엉망이야. 알아? 넌 이기적이고, 불안정하고,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날 아프게 해. 그래서 억울해. 가만히 있는 사람 먼저 흔들어 놓은 건 넌데. 지금은 나 혼자... 나 혼자 네 마음 갖고 싶어서 미치겠는 게... 그러니까 미안하다고 해..
이두나 : 미안해..
이원준 : 좋아한다고 해... 그사람 아니라 나 좋아한다고 해...
이두나 : ...
이원준 : 해줘...
이두나 : .....사랑해
우리는 다른 우주에 있는 거 같아. 지금은... 우연히, 정류장에 나란히 앉아 있는 거고.
- 이원준이 이두나에게 보내준 메시지
네가 놓은 거야. 네가 약속 안 지키는 거고, 네가 자신 없어서 도망치는 거고, 네가 버린 거야.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이. 맞아?
- 이두나
이두나 : 넌 왜 이렇게 차분해?
이원준 : 그래보여?
이두나 : 그때 네가 나한테 뭐였는지 알아? 너 아니었으면 나 이세상에 없어. 그때 나는 아침에 눈을 뜨고 싶지가 않았거든. 내가 너무 싫어서. 내 내일이 조금도 궁금하지 않았었다고 근데 너 때문에...
이원준 : 지금은 그때가 아니야.
이두나 : 맞아, 다르지. 나 지금은 내가 너무 좋거든. 어느 때보다 괜찮아. 외롭지도 아프지도 않고, 잠도 잘 자고, 일도 잘되고, 내 옆에 사람들도 많아. 너 아니어도. 그래서 나 지금은 네가 필요 없어.
이원준 : 알고 있어.
이두나 : 그러니까 이번엔 네가 빌어. 미안하다고 해. 잘못했다고 해.
이원준 :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이두나 : 후회한다고 해. 후회했다고 해.
이원준 : 후회해... 하루도 후회를 안한 적이 없어. 그러니까 그만 흔들어. 제발...
이두나 : ...보고 싶었어
이원준 : 나도 보고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