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보미(청춘 블라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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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까지 허세나 가식이 없으면 얄미워도 신뢰는 가니까."
"상대한테 기대하는 게 없다고 해야 하나? 사람들이 나한테 기대하는 모습 같은 게 있잖아. 나는 인상 때문인지 좋게만 봐주는 사람이 많았거든. 진영이는 그런 게 안 느껴져서 같이 있으면 편해."
"괜찮아, 단단하지 않아도. 너무 단단하기만 하면 오히려 산산조각 날 수도 있고... 조금 말랑말랑하거나 흐물흐물해도... 어... 어쨌든 무너진 건 다시 쌓으면 되고... 우린 아직 고딩이니까."
"어쩔 때는 누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때가 있잖아."
"재민이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해서 눈물이 나올 뻔했던 걸 간신히 참았다. 내가 울면 되려 미안해할 것 같아서. 그런 애니까..."
"알지도 못 하면서, 함부로 말 하지 마. 선희도, 진영이도, 진태랑 의준이, 다 네가 그렇게 말해도 되는 애들 아니야. 재민이도 진심으로 진영이를 좋아하고 나랑 재민이도 서로에게 좋은 친구란 말이야. 너의 그 같잖은 시선으로 혼자 어떤 망상을 펼치든 상관없는데 적어도 입 밖으로 내지는 말아야지."
"그리고 왜 말이 안 돼? 나는 지금도 진영이를 좋아하는데!"
"너보다 재민이를 좋아할 자신이 없어서 도망쳤던 거라는 걸."
"나 지금 너 보면 심장 터질 것 같은데 어떡하라고~!"
"어렸을 때부터 어른스러움을 강요당한 아이는 오히려 나이를 먹었을 때 어른이 되지 못한대. 어른들은 착하고 말 잘 듣는 아이를 좋아하지만 정작 그 아이들은 몸이 성장해도 내면은 제대로 자라지 못할 수 있다는 거야. 우리 부모님도 나를 착한 아이라고 생각하셨지만 난 그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기대에 맞춰진 것 뿐이었거든."
"너무 참기만 하면 속에서 계속 쌓이다 고이고 결국 썩어버려서... 그렇게 어른이 되지 못하는게 아닐까? 뿌리가 썩어버리면 제대로 피어날 수 없는 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