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일일의뢰/이나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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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신/일일의뢰/리월|탕운: 음…리월 요리를 먹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탕운: 이 차림은… 너 여행자니? 미안, 그냥 집 생각이 좀 나서
탕운: 사실 난 이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왜냐하면 지금 이나즈마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았거든
탕운: 난 이 특별한 시기가 티바트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것이라고 확신해
탕운: 이 역사를 눈으로 직접 보고 가감 없이 온전하고 분명하게 기록해서 후세에 남기는 것이 역사학자들이 해야 할 일이야
탕운: 어? 설마… 리월 요리할 줄 알아? 잘됐다!
탕운: 그럼, 어, 빨리 도와줘. 제대로 된 리월 요리 좀 만들어 봐!
탕운: 지금 내가 가장 먹고 싶은 건…
탕운: 그래! 고기! 고기를 한입 크게 먹고 싶어!
탕운: 그 섬세한 질감, 그리고 고기 지방과 리월의 특수 조미료가 섞여서 나오는 최고의 향기…
탕운: 이런 고기만 생각하면, 저도 모르게 부들부들 떨려…
탕운: 그러니깐 난 고기를 먹고 싶어! 리월의 고기 요리를 부탁해!
페이몬: 어떤 고기를 구워서 요리할까? 우리가 그녀 대신 골라주자
페이몬: 생각해보자… 요즘 내가 좋아하는 고기 요리는…
페이몬: 리월 특제 모라육!
페이몬: 짭짤하고 매콤한 훈제고기 볶음!
페이몬: 그리고 독특한 냉동 생고기로 만든 뜨끈 야채 스튜!
페이몬: 헤헤, 괜찮아, 내 취향을 믿고 골라봐~
탕운: 이렇게 빨리 돌아오다니? 너 신분을 감춘 엄청난 요리사였어?
탕운: 음… 못 참겠어, 맛 좀 보게 해줘!
탕운: 음…리월 요리를 먹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탕운: 이 차림은… 너 여행자니? 미안, 그냥 집 생각이 좀 나서
탕운: 사실 난 이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왜냐하면 지금 이나즈마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았거든
탕운: 난 이 특별한 시기가 티바트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것이라고 확신해
탕운: 이 역사를 눈으로 직접 보고 가감 없이 온전하고 분명하게 기록해서 후세에 남기는 것이 역사학자들이 해야 할 일이야
탕운: 어? 설마… 리월 요리할 줄 알아? 잘됐다!
탕운: 그럼, 어, 빨리 도와줘. 제대로 된 리월 요리 좀 만들어 봐!
탕운: 지금 내가 가장 먹고 싶은 건…
탕운: 음… 난 생선이 먹고 싶어! 어릴 적 어머니가 만들어 주셨던 생선을 생각하면…
탕운: 생선을 깨끗이 씻어서 양쪽에 칼집을 내고 향신료와 술을 넣어 소금에 살짝 절인 후, 양면이 노릇노릇해지게 지지면…
탕운: 뜨거운 물과 양념을 넣고 끓이다가 센 불로 졸이면서 간을 하고, 전분을 넣고 접시에 담으면… 아! 그건 정말 완벽함 그 자체야!
탕운: 어린 동생이 옆에서 냄새 맡고는 손뼉을 치면서 「딱 좋아! 딱 좋아!」하고 탄성을 지르지
탕운: 어우… 우리 엄마 생선요리 정말 잘하는데, 언제쯤 가서 먹을 수 있을까?
페이몬: 그러니까 어떤 생선을 구워서 요리할까? 우리가 그녀를 대신해서 고르자.
페이몬: 생각해보자… 요즘 내가 좋아하는 생선 요리는…
페이몬: 마라맛 삶은 검정 농어!
페이몬: 새콤달콤한 탕수어!
페이몬: 그리고 만능의 몬드 생선구이!
페이몬: 헤헤, 괜찮아, 내 취향을 믿고 골라봐~
탕운: 이렇게 빨리 돌아오다니? 너 신분을 감춘 엄청난 요리사였어?
탕운: 음… 못 참겠어, 맛 좀 보게 해줘!
탕운: 음…리월 요리를 먹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탕운: 이 차림은… 너 여행자니? 미안, 그냥 집 생각이 좀 나서
탕운: 사실 난 이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왜냐하면 지금 이나즈마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았거든
탕운: 난 이 특별한 시기가 티바트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것이라고 확신해
탕운: 이 역사를 눈으로 직접 보고 가감 없이 온전하고 분명하게 기록해서 후세에 남기는 것이 역사학자들이 해야 할 일이야
탕운: 어? 설마… 리월 요리할 줄 알아? 잘됐다!
탕운: 그럼, 어, 빨리 도와줘. 제대로 된 리월 요리 좀 만들어 봐!
탕운: 지금 내가 가장 먹고 싶은 건…
탕운: 음… 난 디저트가 먹고 싶어! 고풍스럽고 달콤한 리월 디저트
탕운: 요즘 눈을 감으면 꿈꾸는 것처럼 아름다운 자태의 디저트 도령이 보여
탕운: 발에는 누룽지 부츠를 신고, 머리에는 두부관을 쓰고, 쌀외투를 입고, 손에는 꽃빵 부채를 흔들며…
탕운: 그가 길가의 디저트 가게에서 나와 향긋한 냄새를 풍기며 내 곁을 지나가면, 정말 그 냄새를 잊지 못할 것 같아
탕운: 제발, 디저트 도령을 데려와줘, 부탁이야!
페이몬: 그러니까 어떤 디저트를 준비할까? 우리가 그녀를 대신해서 고르자
페이몬: 생각해보자… 요즘 내가 좋아하는 디저트는…
페이몬: 싸고 맛있는 쌀 찐빵
페이몬: 보기 좋고 맛도 좋은 연꽃 파이
페이몬: 그리고 부드럽고 찰진 삼색 경단
페이몬: 헤헤, 괜찮아, 내 취향을 믿고 골라봐~
탕운: 이렇게 빨리 돌아오다니? 너 신분을 감춘 엄청난 요리사였어?
탕운: 음… 못 참겠어, 맛 좀 보게 해줘!
탕운: 아… 배고파… 못 참겠어…
탕운: 나… 나도 잘 모르겠어… 아무튼 정신이 하나도 없어
탕운: 어제 저녁인가, 네가 만든 음식을 집으로 가져가서 제대로 먹어봤어
탕운: 그 요리 맛은 확실히 「참신」했지만 그래도 배를 채울 수 있었어…
탕운: 그 후 잠을 푹 자고 오늘 열심히 일하려고 했는데, 결국… 결국…
탕운: 잠을 청할 때마다 그 요리의 묘한 냄새가 올라와서 순간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
탕운: 그 뒤로 이 상태가 계속 반복돼서 몽롱한 상태로 날이 밝았어…
탕운: 잠을 조금 덜 잔 건 별일 아닌데 그전에도 가끔 야근에 시달렸으니까…
탕운: 문제는 오늘이야! 일어나서 뭐 좀 먹으면 괜찮을 줄 알았거든. 근데 막상 뭘 먹기만 하면 입안 가득 그 요리 냄새가 풍길 줄이야…
탕운: 에휴, 아무래도… 독특한 맛의 음식이라야 그 이상한 냄새를 씻어낼 수 있을 것 같아…
페이몬: 독특한 맛의 음식? 그렇다면 독특한 맛의 음식이 뭔지 다른 사람에게 물어볼까?
페이몬: 그다음에 탕운에게 만들어 주면… 어쩌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몰라!
탕운: 정말? 정말 잘됐네, 고마워! 혹시 괜찮다면, 이도에 가서 물어봐
탕운: 내 기억에… 이도의 상인 이효는 음식에 대한 조예가 깊고, 초유 상회의 추월은 거의 미식가야!
이효: 무슨 일이지? 아… 탕운 씨?
이효: 식욕부진… 이상한 냄새가 입안 가득하고… 특별한 음식이 있어야 해결할 수 있다고?
이효: 그런 문제가 생기다니… 좀 골치 아픈 일이네
이효: 근데 특별히 유명하고 진귀한 요리가 필요한 것 같진 않고, 식감과 풍미가 독특하고 거기에 약간의 임팩트를 주면 될 것 같은데…
이효: 그래서 난 절운 누룽지를 추천할게! 바삭바삭한 식감과 불같은 매콤함까지…
이효: 예전에 경책 산장에서 처음 맛본 절운 누룽지가 십수 년 지난 지금도 자주 생각나는데…
이효: 절운 누룽지라면 어떤 문제든 쉽게 풀릴 거야
추월: 무슨 일이지? 아… 탕운 씨?
추월: 이상한 냄새가 입안 가득해서 식욕이 없어서 밥이 안 넘어간다고?
추월: 정말 이상한 음식을 먹은 거 아냐?
추월: 왠지 배불러서 소화가 안 되는 것 같은데. 음, 생각 좀 해보자…
추월: 됐어, 판단하기 어렵다면 추천할 만한 요리가 딱 하나 있지. 바로 죽순 수프!
추월: 짭짤한 맛과 부드러운 육질로 입맛을 돋우고, 국물은 소화를 돕지. 음! 지금 당장 먹고 싶네
추월: 내 말 믿어. 탕운 씨에게 지금 필요한 건 바로 죽순 수프야!
페이몬: 우와, 전혀 다른 답을 얻었네. 절운 누룽지와 죽순 수프, 둘 다 맛있잖아
페이몬: 뭘 만드는 게 좋을까? 고민이네!
페이몬: 응? 나?
페이몬: 둘 중에… 하나를 고른다면… 난…
페이몬: 나는 흘호어 구이로 할래!
페이몬: 흘호어 구이는 패기 있어 보이잖아. 이걸 먹는다면 탕운의 문제도 해결되지 않을까?
페이몬: 에고, 그러니까 네가 결정해
페이몬: 좋았어, 그럼 빨리 이 음식을 만들어서 탕운에게 갖다주자!
탕운: 아, 돌아왔구나
페이몬: 탕운, 우리가 뭘 가져왔는지 맞춰봐
탕운: 어? 향이 독특한데…
탕운: 빨리! 맛 좀 보게 해줘!
탕운: 입안의 이상한 냄새도 말끔히 가셨어
탕운: 정말 맛있어! 타국에서 이런 맛을 볼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탕운: 이건 감사의 표시이니 사양하지 마
산고: 시간이 거의 다 되어가는데…
산고: 오, 어서 와. 어려운 문제에 부딪힌 거야?
산고: 음, 그렇군… 문제에 부딪힌 게 아니라, 「산책」 중이었구나…
산고: 여긴 평범한 「만능 산고 탐정소」야. 그리고 난… 탐정이고
산고: 직원이 두 명밖에 없는 탐정소의 사장이긴 하지만
산고: 왜 그래? 탐정소에 처음 와 봤어?
산고: 류지라는 조수가 좀 전에 단서를 모으러 나갔는데, 여태 돌아오지 않고 있어
산고: 지금쯤 단서를 충분히 모았을 거야
산고: 류지 씨 좀 찾아서 데려와 줘
산고: 그나저나, 내가 원하는 걸 찾았을지가 더 신경 쓰이네
산고: 그럼, 좀 부탁할게. 보수는 넉넉히 챙겨줄게. 이 참에… 탐정 업무도 경험해 봐
보물 사냥단: 이, 이 놈 정말 끈질기군…
보물 사냥단: 후퇴! 후퇴해!
류지: 그렇구나, 당신이 사장님이 얘기한 「조수」?
류지: 음… 그건 아니야. 도와줄 사람이 올 거라고 사장님이 얘기하셨거든
안도: 어이, 거기서 뭐 하는 거야?
아마노: 저 사람들은… 보물 사냥단? 왜 성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 나타난 걸까…
안도: 류지, 여긴 어쩐 일이야? 그리고 이 수상한 외국인은…
아마노: 됐어, 너무 예민하게 굴지 마. 류지, 여긴 어쩐 일이야?
류지: 사장님 지시에 따라 수상한 인물을 쫓다가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그러다 보물 사냥단과 마주쳤죠
류지: 이 여행자는 사장님이 초대한 조수가 확실해요. 아까 저와 보물 사냥단을 처리했거든요
아마노: 그래…? 그런데 이 근처에 왜 보물 사냥단이 나타난 거지?
안도: 류지, 네가 아까 수상한 사람을 쫓다가… 어이! 너 설마, 성에서 여기까지 보물 사냥단을 미행한 거야?
류지: 맞아요. 얼마 전 사장님이 연쇄 도난 사건을 맡으셨어요. 난 사장님의 추리에 따라 성 이곳저곳을 수색하던 중이었죠
류지: 그러다가 하나미자카 근처에서 수상한 사람을 발견했어요. 몇 마디 물어봤을 뿐인데, 무척 당황하면서 자릴 뜨더라고요
류지: 그래서 그 사람을 쫓아서 성을 나서게 됐죠. 그 후의 일은 두 분도 다 아시고요
안도: 호오… 류지, 너 이 녀석 갑자기 왜 이렇게 말을 잘하게 된 거야? 예전에는 말이 별로 없었잖아?
아마노: 산고를 도우면서 말주변이 많이 늘었나 보네
아마노: 안도 녀석이 수상한 금발 외국인이 성에서 돌아다닌다며 미행해야겠다고 하더라고
아마노: 그래서 널 따라서 여기까지 오게 된 거야. 그런데 네가 산고의 조수일 줄이야, 오해해서 미안해
아마노: 아… 근데 류지, 아까 성안에서 수상한 인물을 발견했다고 했지?
류지: 맞아요
안도: 그놈들이… 성안까지 잠입하다니…
류지: 그러게 말이에요. 저희만으로는… 저희만으로는…
류지: 아… 저희만으로는 단원을 몇 명 쫓아낼 순 있어도, 보물 사냥단을 완전히 소탕하려면 두 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류지: 증거를 보고 싶으면, 성에 가서 사장님을 만나세요. 사장님이 자세히 설명해주실 거예요
안도: 그렇군… 아마노, 그럼 산고 씨를 찾아가자. 보물 사냥단이 성에서 난동을 피우고 있는 게 확실하다면, 멋대로 날뛰게 내버려 둘 순 없지
아마노: 아… 응! 그럼 우린 산고 씨를 찾으러 갈게. 류지, 너희도 얼른 돌아가
류지:…헉
류지: 이만 돌아가자
류지: 사장님이 말해주신 거야
류지: 일이 끝났으니 이만 돌아가자고
아마노: 산고, 방금 한 얘기가 사실이야?
안도: 성에서 일어난 연쇄 도난 사건이 정말 보물 사냥단 놈들의 짓이야?
산고: 당연하죠. 증거도 보여드렸잖아요. 두 분도 「직감」으로… 알아차렸을 텐데요
안도: 보물 사냥단 놈들… 간덩이가 부었군! 우릴 완전히 무시하네!
안도: 아마노! 돌아가서 이 사실을 보고하자
안도:순찰을 더 강화해야겠어. 놈들에게 빈틈을 보여선 안 돼!
아마노: 산고, 이 증거들을 빌릴 수 있을까? 윗분들을 설득해서 조치를 취해야겠어
산고: 물론이죠, 가져가세요. 보물 사냥단이 얽힌 사건은 저희 탐정소에서 해결할 수 있는 스케일이 아니니까요. 봉행소분들한테 부탁해야죠
안도: 걱정 마! 보물 사냥단 놈들을… 절대 놓치지 않을 거야!
산고: 수고 많았어. 이제… 준비가 거의 다 끝났어
산고: 저 도신 두 분이 순찰을 강화하면, 성안의 보물 사냥단도 바짝 긴장할 거야
산고: 류지 씨, 제가 말한 장소에서 보물 사냥단과 맞붙었죠?
류지: 네, 사장님. 저와 여행자가 보물 사냥단을 격퇴했습니다
산고: 음… 잘 됐어. 이제 충분히 소란스러워졌겠지
산고: 이제 우리는 다시 한번 찾아올 기회를 기다려야 해
산고: 수고했어, 여행자. 이건 답례야
산고: 그건 아니지. 외국인의 신분으로 안도 씨의 관심을 끌었잖아. 그 덕분에 안도 씨가 아마노 씨를 데리고 두 사람과 만났고…
산고: 안도 씨와 아미노 씨가 보물 사냥단의 위협을 느끼고 성안의 치안을 강화하기로 했고…
산고: 이건 여행자만이 할 수 있었던 일이야
산고: 내가 소식을 전하는 것보다, 도신들이 보물 사냥단을 「직접 발견」하는 게 효과가 더 좋거든
산고: 어쨌든, 답례는 받아둬. 어쩌면… 나중에 또 네 도움이 필요할지도 몰라
류지: 여행자, 잠깐만. 사장님이 부탁할 게 있으시대
류지: 그 말씀은 없으셨어. 아직 준비가 필요하다고만 하셨지
류지: 그리고 널 기다렸다가 같이 야외 조사를 진행하라고 하시더군
류지: 전에 어떤 소설가가 사장님 스토리를 작품으로 쓰려고 인터뷰하러 온 적이 있었어
류지: 그 소설가는 사장님에게… 「안락의자 탐정」이라는 별명을 지어줬지. 사장님은 그 별명이 꽤 마음에 드시는지 안락의자를 구매하려고 하셨고
류지: 하지만 탐정소의 경비 문제 때문에 지금까지도 구매하지 못했지…
류지: 흠, 잡담은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갈게
류지: 사장님은 아마노 씨와 안도 씨가 그 사건을 보고한 후로 성안의 순찰이 강화됐다고 하셨어
류지: 하지만 이상한 게 성안의 상가에 아직도 도둑이 출몰하고 있어. 게다가 범인은 목표물 외에는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아
류지: 이런 상황이다 보니, 사장님은 성 밖의 보물 사냥단이 잠입해 벌인 사건일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셔
류지: 그리고 범인… 또는 범인들의 범행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어
류지: 현재로서는 성안에 대기하고 있는 「내통자」가 성 밖의 공범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있을 가능성이 가장 커
류지: 아니, 도리어 도신들의 목표가 자신이 아니라는 걸 알아차렸기 때문에 계속 범죄가 일어나고 있어
류지: 그놈이 범행을 저지를수록 남긴 흔적은 더 많을 테고, 사장님이 범인을 잡아낼 기회도 더욱 많아지지
류지: 그러니까, 범인의 경계를 늦추려면 지금처럼 보여주기식 작전을 계속해야 돼
류지: 그래서 네게 도움을 청하러 온 거야. 나와 같이 야외로 가서 보물 사냥단을 들쑤셔줬으면 좋겠어
류지: 물론, 보수를 지불할게. 그리고… 이번 사건을 해결하면 다른 선물이 또 있어
류지: 음… 티 많이 나나? 변함없이 예리하군…
류지: 널 설득하려고 한 말은 사장님의 알려주신 거 맞아
류지: 하지만 날 믿어줘. 내가 한 말 중에 거짓은 없어. 적어도… 네게 줄 보수는 내 수중에 있어
류지: 그러니까 부탁 좀 할게, 여행자
류지: 간단해, 우린 그저… 야외에 있는 보물 사냥단을 들쑤시고 다니면 돼. 소란스러울수록 좋고
류지: 사장님이 보물 사냥단 야영지를 알려주셨어. 네 지도에도 표시해줄게
류지: 자, 이 장소에서 만나기로 하자. 바로 출발하자구
류지: 역시 보물 사냥단 수가 꽤 되네
류지: 가보자. 저들과 좀… 대화를 해보자고
류지: 이 녀석들, 정말 잽싸네
류지: 아마 정보를 전하러 돌아갔을 거야. 우리의 목적도 달성한 셈이지
류지: 수고했어, 여행자. 이건 보수니까 받아둬
류지: 나도 사장님에게 상황을 보고하러 가봐야지
류지: 사장님이 새로운 추리를 생각해 내셨을까…
파르바나: 이 레시피의 조합은 아마 이거랑 이거겠지…
파르바나: 레시피를 정리하고 있어. 음… 근데 기억이 안 나는 레시피들이 있네…
파르바나: 다시 말하지만 내가 레시피를 기억 못 하는 건, 동욱이 종일 연구해대는 「창작 요리」 때문이라구
파르바나: 동욱은 매번 새로운 레시피를 손에 넣을 때마다, 정석대로 요리하는 건 기껏해서 하루 이틀뿐이야
파르바나: 그리고는…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레시피를 「개조」하지
파르바나: 결과만 놓고 보면, 동욱이 그 레시피들의 개조에 성공한 건 확실해
파르바나: 맛은 오리지널과 비슷하면서도 원가는 엄청나게 낮거든
파르바나: 내가 동욱과 동행하기로 한 건 그 어처구니없는 조리법 때문이었어. 동욱이 내 제안을 받아들인 것도 아마 내 기술 때문이겠지
파르바나: 동욱이 종일 날 끌어들여 레시피들을 개조하는 바람에, 게다가 어떤 레시피에는 낙서를 하기도 해서… 레시피의 제조법이 뒤죽박죽이 돼 버렸어
파르바나: 대조해 보게 그 레시피들을 정확하게 복원해서 보관해두고 싶어
파르바나: 여행자, 레시피를 기억하고 있다면, 떠올려봐 줄 수 있어?
파르바나: 그럼 부탁할게. 먼저 내가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레시피를 정리할게. 확실하지 않은 부분만 살짝 수정해줘…
파르바나: 동욱은 요리의 단가를 낮추고 싶대
파르바나: 대체 왜 그러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니까… 그래도 뭐, 솜씨 하나는 끝내주니까
파르바나: 진짜… 동욱의 실력이라면 무슨 요리를 해도 맛있을 텐데, 왜 레시피들을 못살게 구는 거야…
동욱: 내 요리는 엄청나다구요! 각오 단단히 하세요!
카메이 무네히사: 제 요리도 뒤지지 않습니다. 동욱 님이야말로 정신 바짝 차리십시오
동욱: 너구나, 여행자. 파르바나와 줄리가 식자재를 수집하는 동안, 식사를 준비할 생각이었어
동욱: 그런데 어떤 요리를 준비할지논의하다가 무네히사 아저씨와 의견이 엇갈렸어
동욱: 나와 무네히사 아저씨는 각각 요리를 하나씩 만들어 대결을 펼칠 생각이야. 승자가 오늘의 메뉴를 정하는 거지
동욱: 난 리월의 특색 요리 「진주비취백옥탕」을 만들 거야
카메이 무네히사: 저는 가장 자신 있는 요리인 「삼미 꼬치」로 응수하겠습니다
동욱: 근데 우리 둘 다 혼자인 데다 요리마다 4인분을 준비해야 하니까 조금 힘에 부치네
동욱: 그래서 말인데, 심판을 보기 전에 우리가 요리하는 것 좀 도와줬으면 해
동욱: 물론, 너도 혼자니까 취향에 맞는 요리를 하나만 선택해서 도와주면 돼
동욱: 그렇지만 누군가가 도와준다면 요리가 더욱 섬세해질 거야
카메이 무네히사: 또 만났네요
카메이 무네히사: 외람되지만, 도움을 청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카메이 무네히사: 동욱 님이 저를 고용한 후로, 저는 일행과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카메이 무네히사: 하여 동욱 님이 저를 받아주신 은혜에 보답하고자, 소소한 선물을 드리고 싶습니다
카메이 무네히사: 근데 동욱 님은 무예보다는 요리를 선호하시니, 직접 음식을 만들어 선물하고 싶습니다
카메이 무네히사: 식자재 있는 곳을 두 곳 봐놨는데, 식자재들이 다 익으면 수집할 생각이었어요
카메이 무네히사: 그런데 마물들이 그 두 곳을 점령하고 식자재마저 전부 가져갔습니다
카메이 무네히사: 제가 만들려는 요리는 식자재의 신선도가 생명입니다, 두 곳에 가서 식자재를 가져올 생각이었는데…
카메이 무네히사: 마물들이 식자재를 몽땅 가져갔어요. 그 요리를 만들려면 빨리 그 두 식자재를 입수해야만 합니다
카메이 무네히사: 하지만 몸이 두 개도 아니고, 한 곳의 마물을 처치한다 해도 다른 곳의 마물이 식자재를 망칠 겁니다
카메이 무네히사: 그래서 말인데 저와 함께 마물들을 처치하고 식자재를 수집해주실 수 있나요?
카메이 무네히사: 흠… 여기서 이야기해봤자 해결될 일도 아니니, 저와 같이 가면서 논의하죠
카메이 무네히사: 여기입니다. 마물이 양쪽에 야영지를 세우고 있습니다
카메이 무네히사: 정찰해보니, 좌측 야영지의 마물은 약하지만 수가 많습니다
카메이 무네히사: 우측 야영지의 마물은 수는 적지만 무척 강합니다
카메이 무네히사: 여행자님이 한쪽을 맡아주시면, 제가 다른 쪽을 맡겠습니다
카메이 무네히사: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다른 쪽으로 가죠
페이몬: 마물을 전부 처치했어… 근처에 무네히사가 말한 식자재가 있을 텐데… 찾아보자
페이몬: 무네히사가 말한 식자재가 이건가 봐. 얼른 돌아가서 전해주자
카메이 무네히사: 여행자님, 식자재를 찾으셨습니까?
카메이 무네히사: 완성했습니다, 후우… 이게 다 여행자님 덕분이네요
동욱: 여행자, 헤헤, 또 만났네
동욱: 근사한 식사를 위해 도처에서 신선한 식자재를 수집했어
동욱: 식자재 준비는 거의 다 됐고, 이제 요리 방법을 생각하는 중이었어
동욱: 아, 파르바나는 「만능 조미료」를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식자재를 찾겠대
동욱: 그래서 줄리랑 야외에 식자재를 찾으러 갔지… 성에서 멀리 가진 않을 테니 걱정 마
동욱: 그보다, 네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긴 해. 이나즈마의 신선한 재료를 많이 수집하긴 했지만, 뭐랄까… 획기적인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동욱: 여기 좀 봐, 해초… 바다 불로초, 그리고 이건… 음, 벚꽃 수구…
동욱: 전부 신선한 식자재긴 한데, 어디서부터 손을 대면 좋을지 전혀 모르겠어
동욱: 이나즈마 현지 요리사에게 자문을 구하고 싶었는데, 그럼 내가 만든 요리도 평범한 「이나즈마 요리」와 다른 점이 없잖아. 특별한 점이 없게 되지
동욱: 그래서 리월 방식으로 이나즈마의 식자재를 요리하고 싶어. 어쩌면 색다른 메뉴가 나올 것도 같아
동욱: 여행자, 리월로 가서 「만민당」의 묘 사부께 물어봐 줄 수 있을까?
동욱: 사부에게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좋겠어…
페이몬: 향릉한테 물어볼 수 있다면 정말 좋을 텐데, 향릉은 요리에 일가견이 있으니까
페이몬: 어쩌면 「짜릿」한 그런 느낌을 또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묘 사부: 응? 여행자, 여긴 어쩐 일이야? 맛있는 요리가 먹고 싶어서 온 거야?
묘 사부: 동욱이 요리를 위해 이나즈마까지 갔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묘 사부: 대충은. 전에 요리 대결을 한 적이 있거든. 음, 그럭저럭… 막상막하였어
묘 사부: 전부터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 세계 각지를 여행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더니… 정말 실천할 줄은 몰랐네
묘 사부: 하지만, 동욱도 아이디어가 고갈된 것 같네…
묘 사부: 해초… 바다 불로초… 그리고 이건 뭐야… 벚꽃 수구? 죄다 이상한 식자재들뿐이네…
묘 사부: 해초와 바다 불로초… 만 본다면, 어쩌면 요리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다른 보조재료가 필요해
묘 사부: 여행자, 절운고추와 새고기를 찾아줄 수 있을까?
아사쿠라: 난 반드시! 반드시…
아사쿠라: 응? 넌?
아사쿠라: 아, 그 수련 상대 의뢰구나. 맞아, 내가 벽보를 붙였지. 대련할 상대를 찾고 싶었거든
아사쿠라: 네가 내 의뢰를 받은 거야? 하지만 성에서 널 본 적이 없었던 거 같은데
아사쿠라: 미안, 네 실력을 의심하는 건 아냐. 하지만 네 무예 실력이 어떤지 몰라서…
아사쿠라: 하하, 무예라는 건 말로는 알 수 없으니까 대결로 실력을 가늠해보자
아사쿠라: 그럼, 준비됐어?
아사쿠라: 무기 꽉 잡아, 간다!
아사쿠라: 후… 후… 실력이 장난 아닌데…
아사쿠라: 많이… 배웠어
아사쿠라: 괜… 괜찮아, 숨 좀 돌리면 돼…
아사쿠라: 하지만 이렇게까지 강할 줄이야. 정말 드래곤을 쓰러뜨렸다 해도 믿겠어…
아사쿠라: 하하하… 물론 믿어. 오늘 나랑 대련해줘서 고마워. 오늘의 비무를 가슴에 새길게
아사쿠라: 괜찮다면 앞으로도 종종 대련하러 와줄래? 너처럼 대단한 실력자가 대련 상대가 되어준다면… 그 일을 해낼 수 있을 거야
아사쿠라: 크흠… 내 작은 소원일 뿐이야. 어쨌든 고마웠어. 이건 보수야
아사쿠라: 난 돌아가서 좀 쉬어야겠다. 네… 네 기술들은 정말로 대단해…
바히드: 장사는 정말 어려워. 내가 판매하는 건 질도 좋고 값도 싼데…
바히드: 정말 이상하단 말이지. 왜 사러 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지?
바히드: 아, 너구나, 여행자. 휴… 말도 마, 가게의 비료가 아직도 안 팔려서…
바히드: 엘라니… 도움이 되긴 하지만, 우리 둘 다 마케팅엔 젬병이라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리는게 다야…
바히드: 하지만 이도의 상황은 너도 알다시피 손님이 전혀 없잖니
바히드: 그래서 상회의 어르신들께 조언을 구했는데, 뭐라더라… 「마케팅」을 해보라고 하더군
바히드: 고객한테 비료의 효과와 원리를 자세히 설명하거나, 조리 있게 홍보를 하거나, 「체험」 서비스라는 것도 있대…
바히드: 그런데… 난 그렇게 심오한 건 잘 모르겠어. 게다가 내가 연구해낸 비료도 아닌데 뭘 어떻게 설명하라는 건지…
바히드: 그래도 설명서를 들고 줄줄 읽는 한이 있더라도 주변을 돌아다니며 홍보 좀 해야겠어
바히드: 엘라니는 이미 홍보하러 나갔어. 나도 곧 나갈 예정이고. 여행자, 가게 홍보 좀 도와줄래?
바히드: 네가 가야할 곳은 여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콘다 마을」이야
바히드: 거기 있는 콘다 덴스케 씨가 우리 가게의 비료에 꽤 관심을 보였었지. 전에 가게로 와서 나와 얘기를 나눈 적도 있고
바히드: 덴스케 씨한테 제품을 가지고 가서 홍보하고 「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어쩌면 비료를 더 사러 올지도 몰라
바히드: 참, 아직 설명도 안 해줬구나. 이번에 네가 갖고 갈 비료는 사용 방법이 복잡해
바히드: 어디 보자… 수첩에 적힌 설명에 따르면, 사용 순서는 아마…
바히드: 순서를 틀리면 안 돼. 그럼 사고가 날 뿐만 아니라 가게 이미지도 엉망이 돼서 앞으로 장사도 힘들어지겠지…
콘다 덴스케: 젊은이, 또 만났네. 이번엔 뭐가 궁금해서 왔나?
콘다 덴스케: 오오, 바히드 씨가 시킨 거겠군
콘다 덴스케: 이도에 신기한 비료 가게가 있다는 소문을 들어서, 가게 주인 바히드 씨에게 그 비료를 써보고 싶다고 얘기했지
콘다 덴스케: 효과가 있다면 농작물의 생산량이 꽤 늘 테니 콘다 마을도 다시 빛을 보게 될 게야
콘다 덴스케: 흥, 마을을 부흥시키는 일을 다 늙어빠진 노인네가 맡다니, 마을의 젊은 것들은… 에잇! 다 글렀어
콘다 덴스케: 그럼 얼른 말해봐. 이 비료는 어떻게 사용하면 되지?
콘다 덴스케: 신경 쓸 게 많은 비료구나… 알겠다, 다 기억했어
바히드: 큰일이야… 어떻게 이럴 수가!
바히드: 여행자, 그렇지 않아도 찾고 있었어!
바히드: 콘다 덴스케 씨 기억해? 얼마 전 가게로 와서 비료에 대해 물어보셨어
바히드: 마음에 들고 말고 할 것도 없어…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콘다 덴스케 씨가 「혼란」에 빠진 것 같아
바히드: 음, 지난번 네가 가게를 홍보한 후, 덴스케 씨는 네가 말한 방법대로 우리 가게의 비료를 사용했어
바히드: 그런데 그 후 농작물이 자라긴 했는데… 밭에 원인 불명의 버섯도 잔뜩 자랐대…
바히드: 덴스케 씨의 얘기에 솔직히 나도 좀 혼란스럽더라구
바히드: 어쨌든 밭에 사용한 비료와 연관이 있는 건 틀림없어
바히드: 여행자, 콘다 마을로 가서 덴스케 씨 밭의 버섯들을 제거해주지 않을래?
바히드: 휴, 엘라니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럼 원인을 바로 찾아냈겠지
콘다 덴스케:
콘다 덴스케: 바히드 씨의 부탁을 받고 버섯을 제거해주러 온 건가?
콘다 덴스케: 음, 그럼 부탁할게. 버섯이 너무 많아서 이 늙은이 혼자서는 제거하기 어렵더라구
콘다 덴스케: 이 버섯들은 어떻게 이렇게 빨리 자라는 거지…
페이몬: 이렇게 많이 땄으니 충분하겠지?
페이몬: 휴우, 드디어 다 제거했다
콘다 덴스케: 깨끗이 치웠나?
콘다 덴스케: 그나저나 대단한 비료야. 버섯을 이렇게나 빨리 자라게 하다니. 농작물도 이렇게 무럭무럭 자라면 참 좋을 텐데
콘다 덴스케: 시간 날 때 비료를 좀 더 사서 실험해 봐야겠어…
시게루: 쥰키치, 내일이 최종 마감일이니까 더 이상 미루면 안 돼!
쥰키치: 그렇게 재촉해도 소용없어. 제일 중요한 부분의 스토리가 막혔다구. 어떻게 전개해야 할지 모르겠어
시게루: 넌… 여행자? 마침 잘 왔어, 네가 누가 맞는지 좀 판단해줘
시게루: 난 「야에 출판사」의 편집자 시게루야. 이쪽은 내가 담당하는 작가 쥰키치고
시게루: 쥰키치의 신간 소설 《귀무도》가 요새 인기 폭발인데, 쥰키치가 원고 마감일을 지키는 꼴을 못 봤어. 마감을 몇 주씩이나 미룰 때도 있어
시게루: 이번에도 고질병이 또 도진 거지. 내일까지 원고를 제출하지 않으면 이번 달 간행본 인쇄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고
쥰키치: 정 안되면 발간을 미루자. 어차피 오랜 팬들은 발행이 연기돼도 살 거야
시게루: 장난해?! 연재가 미뤄지면 소설의 평판이 바닥에 떨어질 거라구!
쥰키치: 영감이 안 떠오르는 걸 어떡해! 아무 의미도 재미도 없는 에피소드를 넣느니 제대로 된 스토리를 생각하는 게 훨씬 나아!
시게루: 근데 다른 작가들은 다 제출했어, 너만 남았다고!
쥰키치: 맞아! 이 친구가 뭘 좀 아네, 난 영감이 필요하다구!
쥰키치: 주변을 좀 돌아보면서 영감을 찾으면 스토리를 잡을 수 있어!
시게루: 야, 지난번에도 그 핑계로 하루 미뤘잖아, 또 그 수법이야?
쥰키치: 이번에는 진짜 아니야, 딱 한 번만 믿어줘!
시게루: 정말이지… 알겠어, 딱 한 번만 더 믿어볼게…
시게루: 진짜, 진짜 더 이상 미루면 안 돼, 알겠지?
쥰키치: 알겠어, 알겠어…
쥰키치: 휴우… 이번엔 진짜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어…
쥰키치: 주인공에게 더 강한 무기가 필요할 거 같아. 어디 보자…
쥰키치: 「아메노마 대장간」에 가보자고
쥰키치: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든 찾아봐야지. 안 그러면 시게루가 우리 집을 뒤집어엎을지도 몰라…
시게루: 야… 너 또 그 수작이야?
시게루: 쥰키치, 너! 또 멋대로 설정을 추가해서 스토리를 진행하는 거잖아
시게루: 게다가 새로운 설정에 더 복잡한 설정을 추가하고, 그렇게 스토리를 진행해서 에피소드를 완성하려는 거지?
시게루: 아무리 주인공 캐릭터가 좋아도 그렇지, 캐릭터의 능력을 그렇게 많이 추가하면 어떡해! 독자들도 헷갈려 한다고!
쥰키치: 난 줄곧 이 스타일을 고수해 왔는걸. 이런 류의 스토리가 통쾌하잖아! 독자들도 분명 좋아할 거야!
시게루: 집어치워! 네가 제멋대로 만든 단어들 때문에 독자들이 헷갈려하기 시작한 거 알아?!
쥰키치: 너랑은 말이 안 통해. 네 사고방식은 너무 올드하다고. 여행자한테 누구 생각이 맞는지 물어보자고
쥰키치: 여행자, 나와 시게루, 누구의 생각이 더 맞는 거 같아?
시게루: 괜찮다고? 이, 이대로 가다간 쥰키치 본인도 마구잡이 설정에 헷갈려 할걸!
쥰키치: 하하하, 거 봐. 여행자도 내 편이잖아. 내 구상이 흥미롭다는 증거지!
쥰키치: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건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통쾌한 스토리야. 당장 이 구상대로 원고를 써야겠어
시게루: 너 말이야…
쥰키치: 걱정 마, 내가 썼던 내용은 기억하고 있으니까. 이렇게 쓰면 무조건 호평 일색일 거야, 두고 보라구
시게루: 독자들의 피드백을 보긴 한 거야? 평가가 곤두박질치고 있잖아!
쥰키치: 호들갑은, 클라이맥스 전의 숨 고르기일 뿐이야
쥰키치: 메인 스토리가 시작되면, 평판이 완전히 바뀔 거라고!
시게루: 그 전에 소설이 망하게 생겼다고!
시게루: 여행자, 드디어 왔구나
시게루: 지난번 소재를 찾고 나서, 쥰키치가 또 《귀무도》의 주인공에게 무리한 능력을 추가했어
시게루: 「야에 출판사」에 혹평이 쇄도했어. 독자들이 입을 모아 이 설정들에 개연성이 없다며, 작가가 너무 제멋대로래
쥰키치: 뭘 모르는 소리! 내 페이스대로 써나간다면 독자들도 언젠가는 알게 될 거야ㅡ
시게루: 그러니까, 독자들이 그걸 알기 전에 네 소설이 망하게 생겼다고!
시게루: 그만해… 내 기억이 틀림없다면, 근처에 《귀무도》를 읽은 독자들이 있을 텐데…
시게루: 진짜 독자들이 네 구상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면, 독자들에게 직접 물어보고 와
쥰키치: 누가 못할 줄 알고! 독자들은 분명 날 이해할 거야. 여행자, 나와 동행해서 증인이 돼 줄래?
시게루: 좋은 생각이야, 여행자가 동행하면, 너도 발뺌하지 못하겠지
쥰키치: 좋아, 그럼 지금 당장 가자. 독자들은 분명 날 이해해줄 거야!
쥰키치: 조… 조금, 진짜 아주 조금 추가했는데
시게루: 조금? 이대로 가다간 곧 주인공의 능력이 등장인물의 수보다도 더 많아지겠어!
쥰키치: 크… 크흠! 얼른 출발하자. 난 독자들이 날 이해해 줄 거라고 믿어!
유즈: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시죠?
유즈: 네? 본 적이 있긴 한데, 전에는 꽤 재밌게 봤어요. 근데… 뭐랄까, 최근에 스토리가 좀 이상해졌더라구요
유즈: 어떤 상대를 만나도 주인공이 갑자기 그 상대를 제압하는 능력을 각성해서 단번에 물리치더라구요
유즈: 전에 제가 《귀무도》를 좋아했던 이유는, 주인공이 적을 재치 있게 물리치는 스토리가 좋아서였는데, 지금은… 때우는 느낌이에요
유즈: 게다가 후반부에 주인공이 각성한 능력들은 대부분 일회용이라서, 성의가 없어 보여요
유즈: 이 소설을 쓴 작가는 왜 그렇게 설정한 걸까요…
쥰키치: 크흠… 이, 이건… 다른 사람에게도 물어보자. 이건 개인적인 감상일 뿐이야…
하세가와: 안녕, 무슨 일이니?
하세가와: 본 적 있어, 꽤나 재밌는 소설이지. 캐릭터 묘사나 스토리 구상 같은 것들이 훌륭해
하세가와: 하지만 최근에는… 작가가 다소 게을러진 느낌이야
쥰키치: 어… 으음…
하세가와: 전반부에 복선이 없는 상황에서, 캐릭터에게 갑자기 설정을 추가한 적이 너무 잦아
하세가와: 「각성」이라고는 하지만, 능력을 얻는 방식이 너무 쉽달까. 성취감이 전혀 없어
하세가와: 난 싸구려 스토리는 캐릭터마저 싸구려로 만들어버린다고 생각해, 작가가 잘 생각했으면 좋겠어
쥰키치: …여행자, 우리… 우리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러 가자…
리에: 좋은 아침이야. 나랑 얘기 나누러 온 거야?
리에: 본 적 있지. 내가 거기 나오는 주인공을 엄청 좋아하거든
리에: 근데 최근에는 소설을 읽는 게 좀 힘들다고 해야 하나…
리에: 최근에 연재된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이 새로운 능력을 많이 각성했잖아?
리에: 소설에서는 꽤 공들여서 능력의 각성 방법과 가능한 사용법을 설명했어
리에: 근데 능력의 이름이 점점 읽기가 어려워져서 기억하기가 힘들어
리에: 꾹 참고 읽었는데 기억하기 힘든 능력들이 하필 스토리와 연관되어 있더라고. 그래서 뒷부분의 스토리는 이해가 안 돼
리에: 휴, 이 소설 끊고, 좀 가벼운 소설로 갈아타고 싶은 지경이라니까
쥰키치: 윽… 난…
쥰키치: 그래… 어떻게 이럴 수가…
시게루: 어땠어? 독자들한테 물어본…
시게루: …이 녀석 상태가 왜 이래, 대체 무슨 피드백을 듣고 온 거야?
시게루: 쥰키치, 너 말이야… 어이, 이제 독자들의 평가를 제대로 알았겠지, 쥰키치?
쥰키치: 생각지도 못했어. 어떻게 이럴 수가…
쥰키치: 내 구상… 내 스토리텔링이, 독자들에게 매력이 없는 걸까?
시게루: 말했잖아. 설정을 추가하는 방법으로 스토리를 진행하는 건 모험이라고…
시게루: 새로운 능력 설정으로 잠깐 흥미로울 순 있어. 하지만 그 신선함이 사라지면 독자들은 흥미를 잃고 몇 배로 더 지루해하지
시게루: 내가 몇 년 동안 이 업계에 종사하면서 얻은 경험이야
쥰키치: 아, 알겠어…
시게루: 그나마 다행인 게 아직 늦지 않았어… 최근 연재한 에피소드의 평가를 돌이킬 순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뒷부분에 정성을 들여 봐…
시게루: 고마워, 여행자. 이 녀석은 차라리 지금 충격을 받는 게 나아. 계속 이런 식으로 가다간 더 난리가 났을 거야
시게루: 정말 고마워, 여행자. 이건 답례니까 받아둬
오오시마 준페이: 여행자, 어쩐 일이야? 참배라도 드리러 온 건 거야?
오오시마 준페이: 하하하, 꽤 순조로운 편이야. 근데 조각상의 사이즈를 가늠하는 법을 좀 익혀야 되겠어
오오시마 준페이: 아무래도, 맨 처음 생각한 대로라면, 이 조각상들의 크기가 손바닥보다 크지 않는 편이 나으니까
오오시마 준페이: 이래야 손에 쥐고 갖고 놀기 편하거든
오오시마 준페이: 그리고, 조각상뿐만이 아니라… 「장식」 같은 것도 해보고 싶어
오오시마 준페이: 전에 다른 사람이 조각상을 만드는 걸 봤을 때, 조각상 본체 말고도 옆에 작은 장식을 곁들여 주더라고
오오시마 준페이: 꽃이나, 동물이나, 꽃무늬 받침 같은 것들 말이야…
오오시마 준페이: 나도 이런 작은 조각상에 장식물이 있는 받침을 만들어 주고 싶은데… 사이즈 문제 때문에 조각상 하나당 한 개의 장식밖에 못 두거든
오오시마 준페이: 생각을 해 봤는데, 장식을 분리 가능한 형식으로 만들면 될 것 같아. 손님이 원하는 장식이 있으면 그대로 조립해주면 되니까
오오시마 준페이: 우선은 간단한 장식부터 연습을 시작해보려고 해. 예를 들면… 울림풀같은 식물이라던가
오오시마 준페이: 여행자, 혹시 내가 참고할 수 있도록 「울림풀」 3개만 좀 갖다줄 수 있어?
오오시마 준페이: 그럴 수만 있다면, 반드시 제일 멋진 울림풀을 조각해낼 수 있을 거야
오오시마 준페이: 그럼 부탁할게, 여행자. 울림풀을 다 채집하면 바로 가져다줘
오오시마 준페이: 울림풀은 다 채집했어?
오오시마 준페이: 오! 이 정도면 충분해. 고마워, 여행자!
오오시마 준페이: 좀 이따 바로 연구해봐야겠어… 어떻게 해야 나무를 울림풀의 모습으로 조각할 수 있을지…
오오시마 준페이: 앗, 만약 내가 잘 만들게 되고, 종류도 더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오오시마 준페이: 어쩌면, 장식도 단품으로 팔 수 있을지도…
오오시마 준페이: 나무를 벌써 또 다 써버렸네…
오오시마 준페이: 아! 여행자, 마침 잘 왔어. 뭐 좀 도와줄래?
오오시마 준페이: 요즘 대리 궁사님의 모습을 본뜬 아주 작은 사이즈의 나무 조각상을 만들고 있거든
오오시마 준페이: 좀 잘하게 되면, 이 조각상들을 가지고 나루카미섬으로 돌아가서 팔아볼까 생각 중이야
오오시마 준페이: 만약 팔린다면, 안정적인 수입이 생기게 되겠지
오오시마 준페이: 하지만, 나도 대리 궁사님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해, 헤헤
오오시마 준페이: 「오토기나무」 10개는 다 모았어?
오오시마 준페이: 조각 솜씨가 좋아지면, 반드시 제일 좋은 나무 조각상을 선물할게
오오시마 준페이: 음, 이제 어떤 모습의 대리 궁사님을 조각하면 좋으려나…
오오시마 준페이: 흠… 좀 이상한 것 같은데…
오오시마 준페이: 여행자! 마침 잘 왔어. 그렇지 않아도 찾고 있었어!
오오시마 준페이: 요즘 만든 나무 조각상들을 보면, 뭔가… 영성이 부족한 것 같아서 말이야…
오오시마 준페이: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지? 간단히 말하자면, 내가 원하는 「영성」은 일종의… 활기야
오오시마 준페이: 봐, 대리 궁사님도 매일 자기만 하지만, 한 번씩은 일어나서 돌아다니잖아
오오시마 준페이: 돌아다닐 때, 대리 궁사님은 점프하기도 하고, 낙엽에 달려들기도 하고, 기지개를 피기도 하고 말이야
오오시마 준페이: 이런 동작들이, 내가 원하는 그런 활기야. 이런 동작을 모티브로 해서 조각상을 제작한다면… 내가 원하는 그런 「영성」이 깃들 거라고 생각해
오오시마 준페이: 아이고, 나는 그러니까… 쑥스러워서…
오오시마 준페이: 이러니저러니 해도 대리 궁사님은 나한테 월급을 주시는 사장님이나 마찬가진데, 계속 옆에 웅크려서 관찰하면 대리 궁사님의 심기를 건들 것 같아서…
오오시마 준페이: 여행자는 분명 대리 궁사님과 사이가 좋지? 내가 참고할 수 있도록 사진 몇 장만 찍어다 줬으면 해
오오시마 준페이: 그냥 자잘한 움직인 정도만 찍어줘도 내가 연습하기엔 충분할 것 같아
오오시마 준페이: 그럼 부탁해, 다 찍으면 바로 가져와 줘
페이몬: 이 각도는 충분하니까… 왼쪽에도 가서 찍어보자
페이몬: 이 정도면 됐겠지, 사진들을 가져가자
오오시마 준페이: 어때요, 사진은 좀 건졌나요?
오오시마 준페이: 어디 보자… 오오! 이 각도, 이 자세, 정말 좋은데!
오오시마 준페이: 완전, 참고 자료로 쓰기에 딱 좋은 사진들이야
오오시마 준페이: 도와줘서 고마워, 여행자. 이걸 받아줘, 난 조금 이따 마저 조각 연습하러 가야겠어
오오시마 준페이: 이야, 정말 괜찮은 사진이네
「네코」: 자네들 잘 왔네, 골치를 썩이고 있었는데, 마침 잘 왔어
「네코」: 「콘부마루」 그 아이 기억하고 있나?
「네코」: 그 아이가 근처로 놀러 나간 뒤로, 아직까지도 돌아오지 않아 걱정이 되던 참이네
「네코」: 자네들에게 부탁 좀 하지, 이 근처에서 「콘부마루」를 좀 찾아 데리고 와주게나
「네코」: 이 녀석, 왜 이리 말을 듣지 않는지…
「네코」: 그럼 부탁하지, 어서 「콘부마루」를 찾아 신사로 데리고 와주게나
페이몬: 네코 말대로면… 「콘부마루」는 이 근처에 있을 테니, 같이 자세히 찾아보자
페이몬: 들어 봐, 주위에 아기 고양이의 소리가 나는 것 같아… 이 소리를 따라 찾아보자
「네코」: 어떻게, 콘부마루는 찾았나?
페이몬: 앗, 또 도망갔어!
「네코」: 자네들, 그 아이를 찾지 않아도 된다네
「네코」: 보아하니 이 녀석, 아직도 나와 기 싸움을 하는 것 같군… 조금 이따 다시 한번 혼쭐을 내야겠어
「네코」: 어른 고양이가 다 되어가는데도, 어쩜 이리 막무가내인지, 나중에 신사에 온 인간을 놀래키면 어쩌려고
「네코」: 이 물건들은 자네들에게 주도록 하지, 도와줘서 고맙군
「네코」: 후우, 왜 이 아이는 「밥이」처럼 말을 듣지 않는지…
쇼우지: 또 빗나갔네…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건지…
쇼우지: 너는 지난번의… 저번에 시범을 보여줘서 고마웠어!
쇼우지: 네 덕에, 벌써…
쇼우지: 아,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쇼우지: 하지만, 10발 중의 5발은 과녁에 맞힐 수 있게 됐어… 모든 게 네가 시범을 보여준 덕분이야
쇼우지: 교관님의 요구와는 아직도 거리가 좀 있지만, 계속해서 노력할 거야
쇼우지: 맞다, 여기까지 온 김에, 다시 한번 시범을 보여주지 않을래?
쇼우지: 그럼 더욱 빠르게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아
쇼우지: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도 조금씩 고쳐가는 중이야
쇼우지: 다만 이런 문제들 외에, 내가 더 걱정되는 건… 전장에 나갔을 때, 내가 배운 이 기술들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야…
쇼우지: 큼, 이런 문제들 때문에 고민하기 전에, 일단 내 무예부터 갈고닦아야 하겠지만
쇼우지: 시범을 부탁해. 열심히 배워볼게
페이몬: 전이랑 같아, 활을 쏴서 과녁에 맞히기만 하면 돼
페이몬: 이미 시범을 보여줬으니까, 문제없을 거야
페이몬: 가서 쇼우지를 찾아보자, 뭔가를 배웠는지 확인해보자구
쇼우지: 당신의 활쏘기 솜씨는 여전히 이전과 같이 흠잡을 곳 없네
쇼우지: 응, 활을 잡은 자세도, 시위를 당기는 방법도… 두 눈에 똑똑히 담았어!
쇼우지: 하지만, 뭐라고 해야 할까… 네 시범을 볼수록, 너와 나의 차이가 느껴져서, 에휴…
쇼우지: 나, 나중에 이야기하고, 일단 이것들을 받아, 날 위해 시범을 보여줘서 고마워
쇼우지: 조금 이따 혼자 훈련하러 가야겠어. 다음의 목표는… 화살 10개 중 7개를 과녁에 맞히는 걸로…
마키: 에휴… 대체 누가 퍼뜨린 헛소문일까…
마키: 신사의 점괘에 관한 일이에요
마키: 「점괘 뽑기」가 뭔지는 알고 있죠? 쉽게 말해, 제비뽑기 식으로 진행하는 점술이에요
마키: 사람들은 점괘에 적힌 글귀로 미래를 간단히 엿볼 수 있어요
마키: 좋은 점괘를 뽑으면 아무 문제없어요. 반대로 좋지 않은 점괘를 뽑을 경우, 점괘를 신사에 남겨두는 방법으로 닥쳐올 액운을 피하려고 하죠
마키: 하지만… 대체 누가 헛소문을 퍼뜨리기 시작한 건지… 나쁜 점괘를 뽑을 경우 나무 위에 점괘를 던지면, 신령이 우선적으로 액운을 없애준다나 뭐라나
마키: 게다가 점괘를 높이 던질수록 운이 더 빨리 좋아진다거나 액운이 더 빨리 풀린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어요. 정말 터무니없는 헛소리죠!
마키: 그 헛소문이 점점 와전돼서, 이젠 점괘뿐만이 아니라 모라를 던지는 사람까지 생겼어요!
마키: 모라가 나무 꼭대기에 정확하게 떨어지면, 신이 그 사람의 기도를 들어준 거라는 소리까지 나왔어요. 그럼 바라던 염원이 이루어질 뿐만 아니라, 일 년 내내 운이 좋대요
마키: 설마 신이 모라를 하나씩 주워주길 바라는 걸까요?
마키: 복을 바라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나무 위에 물건을 던진다고 복이 오는 건 아니잖아요
마키: 게다가, 나무 위로 던진 점괘와 물건들이 바람에 날려서 근처를 어지럽히고 있어요
마키: 치우려고 해봤는데, 전 운동에는 소질이 없거든요. 나무에서 내려올 수가 없어서 한참 애먹었어요…
마키: 하지만 물건들을 그대로 내버려 둘 수도 없고… 여행자, 옥상에 가서 좀 치워줄 수 있나요?
마키: 벌써 다 치웠나요?
마키: 고마워요, 점괘들은 이리 줘요. 적절한 곳에 걸어둘 거예요
마키: 도와줘서 고마워요. 이건 수고해준 답례예요
마키: 액운을 없애거나 행운을 바라는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에요
마키: 하지만… 정말 눈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려면, 점괘에 기대기보다는 뭐라도 하는 게 더 낫죠
마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신이 도움을 주려 해도 방법이 전혀 없거든요…
줄리: 흐음… 분명 근처에 있었는데…
줄리: 어? 여행자구나, 헤헤, 이런 곳에서 다 만나네…
줄리: 난 식자재 찾으러 왔어. 동욱이 또 새로운 음식을 개발한다고 했거든. 파르바나도 아이디어를 냈고
줄리: 동욱은 이나즈마의 「삼색 경단」에 다른 것들을 추가해서 달콤하고 말랑한 디저트를 만들 거라고 했어. 근데 그 디저트엔 특별한 식자재가 필요하대
줄리: 무네히사 아저씨는 성에 제비꽃 열매를 사러 가셨고, 난 「벚꽃 수구」를 수집하러 여기 왔어
줄리: 어느 정도 모으긴 했지만 아직도 조금 모자라. 더 안쪽으로 가서 찾으려고 했는데, 저쪽은 마물들이 득실거려서…
줄리: 여행자, 부탁할게! 나 대신 「벚꽃 수구」 3개만 찾아와줄래?
줄리: 하지만 뭐랄까, 정말 마물들이랑 싸우게 된다면 식자재를 수집하는 임무를 깡그리 잊을 것 같아
줄리: 몬드에 있을 때도 그랬거든. 무슨 의뢰든지 마물과 싸우는 상황만 오면 전부 까먹어버렸어. 마물에만 집중하는 바람에…
줄리: 마물을 완전히 처치한 후에야 의뢰가 있다는 사실이 떠올라… 그렇게 많은 의뢰를 말아먹었지…
줄리: 「벚꽃 수구」 다 모은 거야?
줄리: 그렇게 되면, 「벚꽃 수구」를 수집해야 된다는 사실을 언제 떠올릴 수 있을지는…
줄리: 참, 도와줘서 고마워. 이 「버섯 닭꼬치」 받아. 이건 린 씨가 가르쳐준 전통 모험가 요리라구
줄리: 난 「벚꽃 수구」를 동욱에게 가져다줘야겠어. 그가 어떤 맛있는 음식을 만들지 궁금해…
「네코」: 정말이지 말을 듣지 않는 아이로군…
「네코」: 자네들이군, 그 녀석이 또 도망을 갔어, 정말 점점 더 말을 안 듣는 것 같군…
「네코」: 신사 밖에 걸려있는 쇠구슬이 있으니, 그 꼬마 녀석들도 어떻게 돌아오는지 알고 있을 거야
「네코」: 꼬마 녀석들, 가끔은 밖에서 나뒹굴다 와도 괜찮겠지. 신사에 인간이 왔을 때까지 난동을 부려서 신사의 품격을 떨어뜨리지 않게 말이야
「네코」: 다만 너무 신나게 노느라… 태양이 떠 있을 때부터 달이 뜰 때까지 배를 곯게 되면 안 되겠지만
「네코」: 자네들, 내 대신 이 생선들을 가져가서 그 아이들에게 나누어주게나
「네코」: 호오, 자네는 조금 똑똑한 듯하군…
「네코」: 됐어, 자네들은 이제 가보도록 해, 나는 신사를 정리해야 하니까
페이몬: 이러면 됐겠지, 고양이들이 전부 모여들었어
페이몬: 네코가 이름을 지어줬는지 모르겠네
「네코」: 신사가 또 어지럽혀졌네…
「네코」: 음냥, 자네들이군, 마침 잘 왔어
「네코」: 신사 주변이 또 어지럽혀졌어, 낙엽들이 땅에 쌓여 있어서 보기에 안 좋아
「네코」: 이 상태로는 신사에 참배하러 오는 인간들을 맞을 수 없지
「네코」: 자네들, 저번처럼 나를 도와 신사를 치워주겠어?
「네코」: 그 커다란 인간, 나를 보는 눈빛이 항상 이상하단 말이야…
「네코」: 또 다른 초록 초록한 인간도, 매일 맥 빠지는 얼굴을 하고 말이야
「네코」: 야옹, 어떻게 생각해도 두 인간 다 믿음이 안 간단 말이지
「네코」: 아무튼, 자네들한테 부탁을 좀 해야겠어. 저번과 같이, 길쭉한 막대기로 「청소」해 줘, 무슨 말인지 알지?
「네코」: 아무튼, 이번 일은 자네들에게 맡길 테니, 나는…
「네코」: 나는 여기서 자네들을 기다리지, 야옹
페이몬: 이 정도면 깨끗하게 치운 거겠지, 가서 네코를 찾자
「네코」: 오오, 자네들 이미 「청소」를 끝낸 건가?
「네코」: 야옹, 그럼 됐어, 역시 자네들은 믿음직스럽군
「네코」: 신사도 꽤 그럴싸해졌다네. 히비키가 돌아오면, 분명 엄청나게 신나하겠지
「네코」: 반드시 신사를 잘 정돈해 두어야 해… 야옹…
쇼타: (형아/누나)구나… 그게 사실… 감실에 대해서 알고 있어요?
쇼타: 사람들이 그랬어요. 감실에 진귀한 공양품을 바치면 바라던 염원이 이루어진다구요
쇼타: 예쁜 칠기는 비싸잖아요. 감실에 칠기를 공양한다면, 틀림없이 응답이 올 것 같아요!
쇼타: 하지만 전 칠기를 살 돈이 없어서 직접 만들어보려구요
쇼타: 사람들이 「야요이 칠기」의 나나츠키 누나가 전문가래요…
쇼타: (형아/누나), 칠기에 대해 물어보러 나랑 같이 나나츠키 누나한테 가줄 수 있어요?
쇼타: (형아/누나)가 같이 가주면, 괜찮을 거 같아요…
야요이 나나츠키: 안녕… 나한테 무슨 볼일 있니?
쇼타: 저, 저기…
야요이 나나츠키: …감실에 공양할 칠기를 직접 만들겠다고?
쇼타: 부탁해요, 나나츠키 누나! 정말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어요! 그리고… 절대 누나의 비법을 누설하지 않을게요!
야요이 나나츠키: 도료 배합의 문제가 아냐. 정교한 칠기를 제작하려면, 도료 말고도 오랫동안 축적한 경험과 연습이 필요해
야요이 나나츠키: 시간도 시간이지만… 이건 돈 문제이기도 해. 우리 가문의 칠기 기술은 현재 나까지 4대째 이어지고 있어
야요이 나나츠키: 난 칠기를 연구하기 위해 수메르로 가서 공부를 한 적도 있어. 그러니까, 네가 단기간에 칠기 제작을 배운다는 건… 불가능해
쇼타: 그… 그래요? 하지만, 감실에 뭘 공양하면 좋을지 몰라서…
야요이 나나츠키: 난 감실에 바치는 공양품은 가격보다도 그 물건에 담겨 있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 생각해
야요이 나나츠키: 네가 가장 좋아하는 물건을 정성을 담아 공양한다면, 신의 응답을 받을 수 있을 거야
쇼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물건을… 정성을 담아…
쇼타: 음, 알 것도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고마워요, 나나츠키 누나가
쇼타: (형아/누나), 일단 감실로 가요. 뭘 공양하면 좋을지 (형아/누나)랑 상의하고 싶어요
쇼타: 휴우, 나나츠키 누나가 그렇게 얘기하긴 했지만, 대체 뭘 공양해야 할까요…
쇼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 「삼색 경단」이거든요. 진짜 좋아해요…
쇼타: 하지만 「삼색 경단」을 공양품으로 바치면 너무 장난 같아 보이지 않을까요? 게다가 전에 별사탕으로 공양했을 땐, 신이 응답해주시지 않았거든요…
쇼타: 어떤 사람은 싱싱한 꽃잎으로 향낭을 만들어 공양한다고 들었어요. 경단보다는 성의 있어 보일 거 같은데…
쇼타: 어떡하죠? (형아/누나)는 어떤 걸 공양하는 게 좋을까요?
쇼타: (형아/누나)! 엄청난 일이 있었어요!
쇼타: 저번에 감실에 공양하고 나서 제 소원이 진짜 이뤄졌어요… 조금이긴 하지만! 정말 조금 이뤄진 거긴 하지만… 이건 신의 응답이 틀림없어요!
쇼타: 음… 제가 보는 만화가 있는데, 그 작품 만화가가 더 빨리 그려서 이틀에 한번 연재해달라고 빌었어요…
쇼타: 근데 그 만화가가 정말로 한 화 분량을 두 배로 늘렸어요!
쇼타: 하지만… 연속 3주나 휴재한대요…
쇼타: 음… 어쨌든, 신이 제 소원을 들어주신 게 분명해요. 소원이 완벽히 이루어지지 않은 건 제 공양이 부족했던 탓이겠죠!
쇼타: 그래서 오늘은 다른 곳의 감실에도 공양할래요! 그럼 신이 제 소원을 완전히 들어주시겠죠!
쇼타: 아빠랑 엄마한테 물어봤는데, 근처에 감실이 두 개 더 있대요! 하나는 코모레 찻집 근처에 있고, 하나는 성 밖으로 가는 길에 있대요
쇼타: (형아/누나), 어느 감실에 먼저 가는 게 좋을까요?
쇼타: 여기예요
쇼타: 사람들이 그러는데 옛날 옛적, 어떤 도신 아저씨가 이 감실에 종이학을 엄청 많이 접어서 공양하고 하나미자카의 평안을 빌었대요
쇼타: 그 후, 이 근처에 큰 화재가 나서 한 집에 불이 붙었대요. 근데 워낙 부실하게 지어진 건물이라, 집이 바로 무너지는 바람에 불길이 밖으로 새어 나갈 겨를이 없었대요…
쇼타: 다들 신이 지켜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헤헤, 그래서 종이학도 접어서 가져왔죠
쇼타: 이 얘긴 그만 해요! 이번에는 뭘 공양하는 게 좋을까요?
쇼타: 도신 아저씨처럼 종이학을 공양한다면 응답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쇼타: 하지만 감실이 찻집 근처잖아요. 말차 맛 별사탕을 공양하는 게 성의 있어 보이지 않을까요?
쇼타: 으음, 그리고 제가 말차 맛 별사탕을 좋아하기도 하구요…
쇼타: (형아/누나) 생각은 어때요?
쇼타: 네! 그럼 그렇게 해요
쇼타: 이번에도 신이 응답을 주셨으면 좋겠는데…
쇼타: 내일 다시 와서 특별한 일이 일어났는지 봐야겠어요!
쇼타: 참, 지금까지 같이 동행해줘서 고마워요, 이거 받으세요!
쇼타: 신이 제 소원을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오구라 미오: 이렇게 장사하면 오래 못 갈 텐데…
오구라 미오: 앗, 죄송해요. 잠시 딴생각을 하느라, 옷 사러 오셨나요?
오구라 미오: 리월의 고급 비단은 여전히 품절이지만… 신상 기모노는 없는 게 없어요
오구라 미오: 네, 예전에는 리월에서 고급 비단이 들어왔어요. 「비운 상회」에서 예상꽃으로 만든 비단 같은 것들요…
오구라 미오: 그런데 지금 이나즈마 상황이… 가게에 그런 비단이 들어온 지가 꽤 됐어요. 지금은 재고로 버티는 중이랍니다
오구라 미오: 가게의 비단들을 최대한 아껴서 쓰고 있어요…
오구라 미오: 전 새로운 문양을 디자인하거나 새로운 염료로 참신한 양식의 원단과 옷을 만들어 손님을 끌려고 했죠
오구라 미오: 하지만 「참신」하다고 할 만한 어떤 염료도 찾지 못했어요
오구라 미오: 여행자님은 여행을 많이 다니니까 분명 견문이 넓겠죠… 「참신」한 염료를 본 적이 있나요?
오구라 미오: 괜찮으시다면, 저에게 참신한 염료를 만들 수 있는 원료를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오구라 미오: 부탁해요. 보수는 넉넉히 드릴게요!
오구라 미오: 적당한 원료를 찾았나요?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호오, 요이미야의 새 친구 아니냐? 오늘 놀러 온 게야?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너희들 오늘은 그 아일 보러 온 게냐?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아쉽지만 딸내미 말로는, 폭죽 재료를 구하러 밖에 나간다며 이미 가버렸거든!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뭐, 뭐라고? 뭐라고 했어?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오, 아이고… 이건 나도 잘 모르겠네, 딸내미가 말 해줬을 수도 있겠지만, 귀가 이래가지고 잘 들리지가 않아서 말이야…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딸내미는 왜 찾는 건데? 저기 뭐야, 폭죽이라도 사서 놀게?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괜찮아, 괜찮아, 가게에 아직 물량이 많으니까, 너희들이 몇 개 갖고 논다고 해서 문제 될 거 없어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게다가 딸내미도 원래 누구더러 새 폭죽들을 테스트 해달라 하려던 참이었으니까, 너희들이 오늘 온 김에 테스트해 주는 거지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마음 편히 가져가서 좀 놀아본 다음에, 돌아와서 어땠는지나 알려줘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딸내미가 돌아오면 전해줄 테니까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걱정 마, 딸내미도 폭죽들을 가지고 논 게 너희인 걸 알게 되면 엄청 좋아할 테니까 말이야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어서 가 봐, 불은 성 밖에서 붙여야 해. 성안에서 폭죽놀이를 하면, 사람들이 또 엄청나게 몰려드니까
페이몬: 벌써 끝난 거야? 흑… 더 보고 싶었는데…
페이몬: 에휴, 돌아가서 나가노하라 씨한테 알려드리자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갔다 왔구나, 폭죽은 어땠어?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좋아, 나도 슬슬 가게 좀 보러 가야겠어. 요즘 폭죽을 사러 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서 말이지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딸내미 녀석은 왜 아직도 돌아오질 않는 건지. 어디까지 가서 꿈지럭대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