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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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2019년 3월 20일에 개봉한 이수진의 스릴러 영화로 베를린 국제 영화제 비경쟁 부문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되어 영문 제목 ‘Idol’로 2월 8일에 선개봉하였다.
2. 예고편[편집]
3. 시놉시스[편집]
"아들의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
청렴한 도덕성으로 시민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차기 도지사로 주목받고 있는 도의원 구명회(한석규), 어느 날 아들이 교통사고를 내고 이를 은폐한 사실을 알게 된다. 신망받는 자신의 정치 인생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그는 아들을 자수시킨다.
오직 아들만이 세상의 전부인 유중식(설경구)은 지체 장애 아들 부남을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다. 자신의 모든 것인 아들이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해 싸늘한 시체로 돌아오자 절망에 빠진다. 사고 당일 아들의 행적을 이해할 수 없고, 함께 있다 자취를 감춘 며느리 최련화(천우희)를 찾기 위해 경찰에 도움을 청하지만 그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은 없다. 아들의 죽음 너머에 드리운 비밀을 밝히기 위해 중식은 홀로 사고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한편 그날 밤 사고의 진실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최련화(천우희), 부남과 함께 있다 연기처럼 사라져버린 그녀에게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알아서도 안 될 진실이 숨겨져 있는데…
그날의 사고로 세 사람의 지옥이 열린다!
4. 등장인물[편집]
- 구명회(한석규)
- 유중식(설경구)
- 최련화(천우희)
- 구요한(조병규)
- 유부남(이우현)
- 황우식(유승목)
- 구명회 처(강말금)
- 구명회 모(김성녀)
- 구명회 친부
- 구명회 양부
- 동숙(서주희)
- 수련(김재화)
- 중국인 사내(김홍수)
5. 줄거리[편집]
목이 잘린 이순신 동상의 모습이 보이고, 아들에게 딸딸이를 쳐주는 게 고역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는 유중식(설경구)의 음성이 같이 나온다.
원자력 발전소 폐지를 주장하는 도의원 구명회(한석규)는 원자력 문제와 관련해 일본으로 출장을 다녀와 귀국하던 중 아내로부터 아들이 사고를 쳤다면서 빨리 집으로 돌아오라는 문자를 받는다. 집에 돌아온 명회는 물범벅이 된 차고를 보게 되고 아내로부터 아들 요한(조병규)이 뺑소니를 내 치어버린 사람을 데려왔고 그 사람이 얼마 안 돼 죽었다는 말을 듣는다. 구명회는 요한에게 어쩌다 이렇게 된 거냐고 추궁하고, 요한은 술을 먹었냐는 물음에 아니라고 하지만 명회가 "술을 마셨으니까 음주단속을 하지 않는 해안도로로 간 것 아니냐"라고 말하자 고개를 끄덕인다. 명회는 요한에게 숨길 수도 없고, 숨긴다고 해도 평생 노예가 될 거라고 말하며 자백하라고 한다. 결국 명회의 말대로 요한은 자백하지만, 명회는 요한의 혐의를 교통사고 살인 및 시체 유기에서 뺑소니로 축소시킨다.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들은 중식은 형사로부터 시체 확인을 요청받고 시체가 자신의 아들이 아님을 알고 안도하지만, 의사가 실수로 시체를 잘못 보여줬던 것이었고 진짜 아들의 시체를 보게 되자 신혼여행을 간 아들이 왜 여기 있냐고, 현실을 부정하며 울부짖는다. 안치실 밖에서 명회를 만난 중식은 며느리인 최련화(천우희)가 아들과 같이 있었다고 말하며 련화가 어디에 있냐고 묻지만, 명회는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고 울부짖는 자신의 모습을 본 요한이 피식 웃는 모습에 화가 나서 요한의 뺨을 때리고 폭력을 가하지만 함께 있던 형사들이 그를 말린다.
명회는 련화가 사건 당시에 부남과 같이 있었다는 말을 듣고, 목격자가 있다면 죄를 뺑소니로 축소한 사실이 밝혀질 거라고 생각해 련화를 찾기 위해 흥신소에 의뢰하지만 공중전화로는 의뢰를 받을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온다. 집에 돌아온 명회는 아내와 요한의 일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 명회는 아내에게 련화는 어떻게 됐으며 집에 돌아올 때까지 살아있던 부남이 왜 죽은 거냐고 추궁하지만 아내로부터 사건을 축소시킨 주제에 위선 떨지 말라는 말을 듣는다.[2]
중식은 윤락업소를 돌아다니며 련화의 행방을 찾지만 본 적 없다는 답변만 돌아올 뿐이였다. 동시에 명회 역시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는 련화를 찾아나선다. 명회는 자신의 어머니를 찾아가 집 명의를 옮겨주는 조건으로 휴대폰을 빌리고 자신을 대신해 돈을 찾아놓을 것을 부탁한다. 명회는 자신의 어머니, 아내와 함께 중식의 집을 찾아가 사과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명회의 어머니가 중식을 자극하고 중식은 자신의 집에서 당장 나가라고 소리친다. 명회는 시간을 끌며 중식의 집에 있던 련화와 관련된 정보를 몰래 빼간다.
중식은 변호사를 찾아 사건을 부탁한다. 또한 련화의 이부언니인 수련 (김재화)를 찾아가 련화에 대해 묻는다. 하지만 수련은 자신의 흉측한 얼굴[3] 을 보여주며 자신의 얼굴을 련화가 이렇게 만들었으며 련화는 '우리하곤 종자가 다르다.'고 말하며 흉악무도한 여자라고 말한다. 이 무렵 명회는 중식의 집에서 빼간 정보를 바탕으로 련화를 뒤쫓는다. 친구들과 가게에서 밥을 먹던 련화는 임신한 상태였기에 입덧으로 구토를 하며 가게에서 먼저 빠져나온다.
편의점에서 대충 끼니를 먹던 련화는 밖으로 나와 걸어가는데, 어느 순간 뛰어가 골목 안에서 쓰러진다. 명회는 그런 련화를 납치해 청테이프로 눈과 입을 막고, 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정체를 숨긴다. 련화는 중국어로 대부업자냐며 살려달라고 외친다.[4] 명회는 련화의 발톱 밑에 주사를 놓아
밖으로 나온 명회는 공중전화로 전화해 사람을 찾아달라고 의뢰했었던 브로커[6] 가 자신의 행동을 봐왔다는 걸 알게 된다. 브로커가 추가금을 빌미로 협박한다.[7] 이때 련화가 대충 포박을 풀고 밖으로 나온다. 이를 본 브로커가 명회에게 "(련화를) 처치할까요?"라고 묻는다. 명회가 아무 말 않고 고개만 살짝 끄덕이자 브로커는 말로 해달라고 한다.[8] 브로커가 차에서 내려 트렁크를 열자, 명회는 브로커의 이름을 부르더니 차를 후진하여 브로커를 깔아뭉개 죽인다. 후에 명회가 미러를 통해 확인하는데, 브로커의 손이 의수였다. 의수라서 주머니에 계속 꽂고 있었던 것. 이런 상황에서 련화는 빠져나간다. 련화는 자신을 잡으러 온 경찰의 귀를 물어뜯으며 인질극을 벌이던 중 체포당한다. 명회는 살인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세차를 하지만 타이어 사이에 손톱 하나가 껴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한다.
중식은 련화를 만나 병원비를 내주고 보살펴준다. 또한 변호사를 만나 사건에 대해 파헤치던 중 자신의 아들이 단순히 치인 게 아니라 뺑소니를 당한 후 길가에 방치되어 있다가 집으로 끌려가 살해당했다는 걸 알게 된다.[9] 이를 바탕으로 요한을 만나 사형당할 것이라며 겁박한다.[10]
요한은 자살시도를 하고 병원에 입원한다. 명회는 요한을 보러 오고 그곳에서 자신의 손으로 요한을 죽이는 상상을 한다.[11] 중식은 점점 사건의 실체에 다가간다. 사건이 있던 그날 밤 련화는 자신을 쫓아오던 사람[12] 으로부터 도망가던 중 그 사람을 절벽에서 밀어 실족사시켰다. 련화는 그대로 도망갔고 련화가 없어지자 혼자 방황하던 아들은 요한에게 치인 것이다. 또한 련화가 임신한 아이도 중식의 아들의 아이가 아닌 련화가 실족사시킨 남성의 아이였다.[13] 중식은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련화를 성심성의껏 대하고 보필한다. 또한 련화와 혼인신고를 함으로써 련화가 바라던 대한민국 시민권을 지급한다. 련화는 이에 고마워하며 2천만원은 꼭 받아내겠다는 알 수 없는 말로 답한다.
명회는 경남도지사 예비후보 경선에 나선다. 중식은 명회의 지원유세에 나선다.[14] 여기서 중식은 오프닝 내레이션에서 나왔던 내용 그대로, 아들에게 딸딸이를 쳐주는 것이 고역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한다.[15][16] 중식의 지지로 명회의 지지도는 크게 상승한다.[17]
련화가 임시 보호소에서 나온 후, 중식은 명회의 가족과 만나는 자리에 련화를 데려간다. 명회는 련화의 모습을 보고 모르는 척 웃으면서 인사를 한다. 련화는 명회와 악수를 한 뒤 자신의 손에 베인 냄새를 맡더니 명회에게 무슨 향수를 쓰냐고 묻는다. 당황한 명회가 어물어물거리며 자신의 스킨 냄새가 그렇게 강하냐고 묻자 련화는 "익숙하다."라고 말하고 명회는 뜨끔한다. 이 식사 자리에서 명회의 엄마에 의해 련화의 감정이 상하게 되는데, 명회의 엄마가 대뜸 련화에게 "연변 어디(출신이야)?"라고 묻는다. 련화는 연변이 아니라 할빈(하얼빈) 출신이라고 대답하지만[18] 기분이 나빴던 련화는 중간에 중식과 명회가 함께 자리를 뜨자 명회의 엄마에게 하얼빈 사람은 연변 사람을 싫어한다고 말하며 인상을 구긴다.
장면이 전환되고 화장실에서 전화를 받으며 련화가 나오는데, 화장실에서 코트를 박박 닦는 명회의 엄마가 보인다. 누가 껌을 여기다가 뱉었냐며 짜증을 내는데, 이것은 련화가 뱉어놓은 것이다.[19] 련화는 명회의 엄마 옆에 서서 눈썹칼로 눈썹을 다듬더니
련화는 윤락업소에서 전화를 받으며 일하던 중
중식은 명회가 경남도지사 여론조사에서 당선이 유력하다는 뉴스를 보며 집으로 돌아온 련화와 이야기를 나눈다. 련화는 자신의 아이가 중식의 혈육이 아니라는 걸 알고도 왜 자신을 곁에 두었는지 묻는다. 그러면서 약속[24] 은 지키겠다고 말하고는 식칼을 들고 집을 나간다. 중식은 곧이어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테러한다. 그 결과 이순신 장군의 머리가 떨어져 나갔다. 중식은 선거운동 옷을 입은 채로 체포되고 중식과 선거운동을 했던 명회의 이미지는 크게 추락한다. 혼란스러운 순간 련화는 명회의 아내밖에 없는 명회의 집에 들어와 명회의 집에 있는 두꺼비집 전원 차단기를 누른다. 명회의 아내는 명회에게 련화가 와서 당신을 찾는다며 집에 빨리 와달라고 전화하지만 명회는 자신의 부모를 집으로 보낸다.
명회가 집으로 도착하자 명회의 아버지는 정신이 나간 듯이 명회의 집 밖에서 헤매고 있고, 문 손잡이는 피로 얼룩져있다. 집은 피범벅이 되어있고 명회의 어머니는 이미 살해당했다.[25] 명회의 아내는 죽지는 않았지만 피범벅이 된 채 청테이프로 꽁꽁 묶여있다. 명회는 제발 이러지 말라고 말하며 련화를 설득하지만 실패한다. 등 뒤에 칼이 꽂혀있는 련화는 아내는 살릴 수 있다고 말하더니 가스 밸브를 켜 집에 가스를 풀어놓는다. 순간 명회는 제발 이러지 말라며 돈을 줄 테니 살려달라 하지만 련화는 그럴 줄 알았다고 말하면서 웃더니 라이터를 켠다. 순간 련화의 사산된 아이가 빠르게 지나간다.
체포당한 중식은 전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으며 구치소에 갇힌다. 명회의 처와 련화는 폭발로 죽었고[26] 명회는 청중들 앞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소리[27] 로 연설한다. 명회의 얼굴에는 화재 사고로 인해 볼 쪽에 화상 자국이 남아있었다.[28] 이에 청중은 박수를 치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6. 해석[편집]
영화는 크게 두 가지 주제를 다룬다. '소통의 부재와 단절' 그리고 '우상'. 벽에 가로막혀 서로 대화가 들리지 않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연출되고, 굳이 다양한 사투리와 언어가 등장한다. 오프닝의 나레이션도 이해하기 힘들게 들려줬다가 나중에야 설명한다. 모두 소통과 단절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을 믿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믿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 이라는 대사가 영화를 관통하면서 두 주제가 섞여들어간다. 맹목적인 믿음(우상화) 앞에 말과 소통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우상이 있다. 중식(설경구)은 친손자가 아님에도 손자를 갖겠다고 '핏줄'에 집착하고, 구명회(한석규)는 아들의 범죄를 감싸주지 않고 뒷일을 없애기 위해 살인도 하는 등 자기 자신과 '명예'에 집착한다. 련화(천우희)는 '생존'에 집착한다.[29] 그리고 만인의 우상인 광화문 이순신 동상의 목을 쳤을 때의 사회 반응으로 방점을 찍는다.[30]
마지막 장면에서 구명회는 관중들에게 알아들을 수 없는 괴상한 말들[31] 로 장황하게 연설을 한다. 가스 폭발 사고로 성대가 손상된 것이라고 현실적인 해석을 할 수도 있고, 자신들의 우상이 무슨 말을 해도 맹목적으로 지지해주는 대중의 속성을 상징적으로 그린 장면이라 해석할 수도 있는데, 둘 중 무엇이 되었든 그런 명회에게 열렬히 환호하는 청중들의 모습이 포인트.
개봉 후 '대사가 잘 안들린다'는 관객들의 지적에 대해 감독 이수진은 시종일관 "뉘앙스만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아마도 감독은 위에서 언급한 주제를 영화의 사운드를 통해서도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를 두고 감독의 무리한 태도, 자의식 과잉이라는 비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