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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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영화판.
1992년작. 제작사는 대동흥업.[1]
2. 상세[편집]
영화와 소설의 내용 전개가 미묘하게 다른데, 그 미묘한 전개가 엄청나게 다른 뉘앙스로 다가온다. 재미있는 것은 영화 쪽이 훨씬 암울한 분위기라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는 홍경인이 다른 아이들보다 나이도 많고 덩치도 큰[2] 엄석대로서 등장하며, 관객들조차도 섬뜩해할 만큼 정말 살벌하게 학우들 위에서 철권통치를 휘두르는 명연기를 보여준다.
굳이 동급생들 사이에서 똥군기를 잡는 모습이 아니라고 해도, 본인보다 선배들인 6학년, 중학생들 앞에서도 가오를 잡는 장면에서도 석대의 힘과 권력은 그대로 묘사된다. 당장 읍내 극장에 갔다는 이유만으로 한병태를 린치하려는 6학년 선도부를 본인이 직접 말리고, 중학생과 마을 바깥 철길에서 달려오는 기차 앞에 누워있는 담력 내기를 하게 된다. 석대와 중학생이 철길이 놓인 다리 위에 나란히 눕고 기차가 달려오는데, 중학생이 기차가 다가오기 직전 겁을 먹고 줄행랑을 치는 동안 석대는 아예 까마득한 다리 아래에서 철로를 잡고 매달려 기차를 끝까지 피하지 않고 승리를 거둔다.[3][4] 석대의 나이가 중학생들보다 많기 때문에 선후배의 벽을 넘고 말을 놓으며 직접 교류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설에서는 마지막에 경찰에게 붙잡혀 가는 깡패가 아무리 봐도 석대가 틀림없다는 것으로 석대의 인생이 결국 추한 결론으로 매듭지어지는 것으로 끝나는데, 영화에서는 당시의 학생들이 어른이 되어서는 김 선생이 오기 전의 담임이었던 선생님(신구)의 상갓집에 모여서 "요즘 시대에는 엄석대 같은 인물이 나와서 꽉 쥐어잡아야해."라며 그 시절을 추억하며[5] , 장례식장에는 엄석대가 보낸 크고 거창한 화환이 도착한다. 그러나 그 화환으로는 엄석대가 얼마나 성공했는지 어디서 무얼 하는지 알 수 없었다는 중년의 병태 내레이션이 나온다.[6]
이문열은 나중에 어느 대담에서 "현대소설에서는 이런 악인이 벌을 받으면 구식의 권선징악적 결말이라고 까이는데, 꼭 그래야 하나? 에라, 악인이지만 넌 쇠고랑을 차라."라고 소설의 결말을 그렇게 맺었는데, 나중에 영화화를 위해 미팅했을 때 시나리오를 맡은 감독이 대놓고 "이건 구식입니다."라고 말하면서 위와 같이 바꿨다는 요지로 말하기도 했다.
3. 소설과는 대비되는 특징[편집]
영화 속 한병태의 과거 회상에 나오는 어른들은 대부분 무능하고 어리석고 한심하고 인격이 엉망이기 짝이 없다. 가장 압권은 병태가 교무실에서 엄석대의 비행을 얘기할 때 엄석대의 똘마니인 급사가 마침 있다가 다 듣고 일러바치는 장면. 당연히 사전에 파악한 석대가 고자질한 것 때문에 능구렁이처럼 넘어가자 교사들은 의심은커녕 병태가 일부러 모함했다고 몰아세우기 급급하다. 심지어 병태를 혼내는 와중에도 그 고자질한 급사가 버젓이 교무실을 마치 자기네 집 안방인 양 또 제멋대로 왔다갔다하는데도 말이다.
그 밖에도 좌천당해 술이나 마시고 자기 아들한테 넋두리나 하는 병태의 아버지, 아들의 성적과 자기 체면에만 신경쓰느라 아들의 고충을 이해 못 하는 어머니, 술과 담배와 장기에 쩔어 살고 은근슬쩍 석대를 감싸는데다 심지어 촌지까지 받아먹는 무능하고 막돼먹고 부패한 최선생, 겉멋만 잔뜩 들고 석대를 지나치게 가오잡아주는 눈치 없고 단순하여 목소리만 큰 푼수같은 여선생 등 하나같이 못난 어른들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7] 석대의 악행을 정당한 행위로 보고, 더구나 그 부당함을 알리는 병태를 그저 귀찮은 존재로 생각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 속의 어른들은 무능하고 어리석고 한심하고 개차반스럽다는 나쁜 말들 밖에는 할 수가 없다.
즉, 우등생 코스프레를 하는 석대의 신화는 엄석대 본인의 교활함과 난폭함도 있었지만, 외부적인 요소, 즉 자신들의 이권과 명예를 위해 석대의 악행을 묵인하고 비호하는 선생들과 어른들의 협조 또한 있었음을 내포한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전혀 모범이 되지 못하는 그릇된 어른들을 비춰주면서 아이들의 잘못에는 어른들의 책임도 크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김선생이 석대의 실체를 밝히고 학생들을 꾸짖을 때 교실 밖에 최선생을 포함한 다른 교사들도 여럿 등장하는데, 김선생의 호통을 듣고 하나같이 찔리는 것들이 있어 아무 말도 못 하고 그저 쳐다만 보거나 애써 외면한다.
김선생이 석대를 체벌하는 장면에서 여태까지는 '학생들에게 진정한 민주주의와 자유의 가치를 가르쳐 주기 위한 필요악적인 폭력'으로서 찬양하는 내용이 많았는데, 일부에서는 '김선생 역시도 실제로는 석대를 실질적인 권좌에서 끌어내리고 자신이 유일무이한 선생으로 군림하고 반을 장악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일 뿐이다.'라고 좀 더 넓게 해석하는 쪽도 있다. 이렇게 해석할 경우, 영화에서의 전반적인 묘사는 결국 김선생 역시 일그러진 영웅 중의 한 명이 되면서 더욱 다각적인 면을 띄게 되는 면이 있다.[8]
그러나 정작 영화판에서도 결말부 5학년 담임 선생님의 장례식장 장면에서는 김선생도 내로남불스런 모습을 보였는데, 교사 시절에는 그렇게 제자들을 참교육을 시켜주던 참교사답던 사람이 나이가 들어서는 권력의 상징인 금배지를 차고 있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되어 있었고[9] , 제자들에겐 대충 대하면서[10][11] 높으신 분들에겐 굽신굽신거리면서 악수를 하는 것이었다.[12] 심지어 그 막장스러웠던 5학년 때 담임선생님을 훌륭한 교사였다고 치켜세우는 아부까지 하며 자기부정을 하고 있다.[13] 오죽하면 제자들조차도 "변해도 너무 변했어. 출세가 뭔지..."라고 뒷담화를 할 정도다. 한 마디로 민주주의와 정의를 외치던 6학년 때의 열혈스런 담임선생님의 모습은 이미 권력의 아부 앞에서 사라져 버린 것이다.
참고로 김선생에 대한 이런 해석은 말 그대로 엄연한 해석일 뿐이고, 진리까지는 절대로 아니니 각자 알아서 자유롭게 생각하자. 사실 석대에 대한 벌이 끝나자마자 반 아이들이 선생님의 주도 하에 자유롭게 토론하던 중 폭주하다시피 석대에게 보란듯 조롱섞인 반응을 보인다. 이때 김선생이 언뜻 미소를 보이는데, 그게 진정 등장 초반 말한 자유에 대한 미소라 해도 영 달갑지가 않다. 순전히 폭력으로 끌어낸 것이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체벌이 아무리 교육의 일부처럼 인식되던 때였다 해도...
작중에서의 수업 내용은 대부분 사회와 도덕 시간이다. 수업의 내용을 학생들이 무미건조하게 따라 하는 것이 일품이다. 자유 민주 국가로서, 이러한 예절이 무조건적으로 옳은 것만은 아니다, 올바르지 않은 지도자가 선출되었을 때는 국민들의 뜻에 따라 이런 식으로 작중 계속하여 자유에 대해 언급을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학생들은 자신들이 무얼 배우는지 제대로 이해도 하지 못한 채 자유와 민주주의를 배우고 있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그리고 결말부에서 엄석대가 도망간 직후 3.15 부정선거, 4.19 혁명을 보여줌으로서 다시 한 번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로부터 삼십 년 이상이 지난 후 5공 ~ 노태우 정부 시대를 배경으로 5학년 때 선생님의 장례식 장면에서 타락한 6학년 당시 담임교사를 묘사하며 또 한번 생각할 여지를 남겼다.
마지막에 엄석대가 고발을 당할 때, 영화의 오리지널 캐릭터인[14] 영팔이라는 약간 정신이 모자란 친구가 한 말이 뜻 깊다. "니네들도 나빠!"라고 모든 아이들에게 일침을 하는데, 여기서 정신이 모자라다고 무시당하는 바보가 반 아이들 모두에게 석대의 횡포와 부정한 짓을 묵인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라고 일침을 하는 모습이 나오며, 실제로 석대의 횡포에 강하게 저항하는 병태를 가장 많이 지지해줬었다.
그러나 병태가 점점 석대의 오른팔이 돼서 권력에 물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자, 영팔이는 병태에게 크게 실망하면서, "저리가. 너랑 안 놀아." 라고 차갑게 외면하여 돌아선다. 결국 김선생으로 인해 석대가 실각을 하자, "너희같은 놈들도 (석대랑) 다 똑같은 놈들이야! 이놈들아!"라고 석대의 밑에서 다들 비굴하게 살았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려주는데, 겉으로는 멍청해보이고 '팔푼이', '바보'라고 놀림을 당하던 아이가 반에서 가장 올바른 소리를 낼 수 있는 아이였다는 아이러니함을 알 수 있다.
소설과 영화 모두에서, 석대의 측근이 될수록 엄석대에게 '바쳐야 하는' 것들 역시 늘어나는 것이 암시되어 있는 것을 볼 때(가령, 다른 아이들에게는 서슬퍼런 골목대장이라서 일견 엄석대 덕에 특권을 누리는 것으로 비쳐지지만, 영화 한정으로는 잡들이를 제대로 못하면 엄석대의 부하인 일군의 중학생들에게 뭇매를 맞는 체육부장 강동규), 저항하여도 굴복하여도 결국 피해 혹은 착취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소외된 바보 역할을 일종의 보신책으로서 취했을 수도 있다. 한 마디로,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바보 행세를 하고 있으면 음식을 바치거나 대리시험 셔틀을 안 시켰을 것이라는 것이다. 초기의 저항하는 병태를 지지했던 것 역시, 그러한 상황 속에서 변화를 상당히 고대했던 것일 수도 있다.
영화판에서는 학생들이 석대에게 음식을 바치는 장면이 있는데, 이 때 영팔이는 자기 고구마만 열심히 먹다가 그 조공 장면을 쓱 보고는 다시 식사에 집중하는 장면이 있다. 그러다가 옆짝궁 병태가 오자 자기 고구마를 권하는 것을 보면, 병태를 꽤 마음에 들어 한 모양이다. 게다가 처음 병태가 석대한테 개기자 아끼는 물건이라면서 몰래 탄피를 선뜻 건네주고[15] 병태가 건의함 설치를 주장하자 다른 아이들은 눈치를 보는데 혼자 모르는 척 찬성표에 손을 들거나 자기 집이 정반대인데도 하교길에 병태 옆에 찰싹 붙어다니며 네 편임을 강하게 내비추는 등, 미약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지지해주었다. 그러나 병태가 석대에게 굴복하고 권력에 물들어가자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며 과거에 준 탄피를 돌려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병태는 탄피를 잃어버렸다며 곤란해한다.
위와 같은 영팔이의 어린 시절 행보와 훗날 중년이 된 영팔이를 종합해보자면 그는 정신이 모자란다기보다는 그냥 말투나 행동이 조금 느려보일 뿐인 캐릭터가 맞다. 중년이 된 영팔은 다른 동창들은 줄담배에 술마시고 화투치며 놀고 있을 동안 5학년 담임선생님의 상중에 친히 장례식 일을 돕고 있었으며, 중년 병태에게 먼저 다가가 "저... 한병태씨 아니세요?"라고 먼저 묻는다. 차림새 또한 수수할 뿐이다. 그러면서 "나야 나, 김영팔! 정말 오래간만이다!"라고 몹시 반색을 하며 병태에게 진한 악수를 청한다. 역시 중년 병태도 그를 매우 반가워하며 근황을 묻자 쑥스럽다는 듯이 "그냥... 농사 짓지... 뭐.. 하하하!"라며 구수하게 대답한다.
그러나 지적장애나 경계선 지능 등 지적장애인도 그 정도가 다양해서, 모자라 보이더라도 별다른 무리 없이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경우도 많으며, 어린 시절에 발달이 늦거나 지능이 떨어졌더라도 성장하면서 이를 극복하고 사회생활이 가능한 수준까지 지능이 향상되는 경우도 많다. 지능이 떨어지더라도 노력에 따라 극복하고 사회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노력 없이 그대로 있으면 사회생활이 힘들 수도 있다는 것으로, 영팔이 "노력에 따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엄석대의 서슬퍼런 질서 하에 살아가야 하는지라 - 본인이 딱 봐도 바보같은 것을 굳이 헤쳐나가려 하지 않았다는, 즉 "진짜로 바보가 맞지만 노력하면 덜 바보같이 보일 수 있는데 생존 차원에서 노력을 하지 않았다"라는, 중간 정도의 해석도 가능하다.
어쨌거나 감독의 입장에서는 작품 외적으로 보았을 때는 바보라고 무시당하던 아이가 오히려 순수한 눈으로 보았기 때문에, 가장 통찰력도 있고 총명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아이러니를 의도한 것은 분명하다. 일단 병태와 단둘이 대화할때는 그럭저럭 정상적인 모습이기 때문이다.
영팔은 이래저래 소식도 많이 알며 여전히 실실대는데, 졸부가 되어 잘난 척하기 바쁜 만순이와 그런 만순이에게 열폭해하는 체육부장[16] , 그리고 그 인물들을 포함한 친구들 사이에서 굳이 껴 있지는 않는다. 너네들 다 나빠라고 외치고 울분을 토해내던 모습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친구들이 따로 뒷풀이를 하러가고 병태마저 떠날 때에도 영팔이는 마중을 나가 잘가라는 인사를 남기면서 엔딩을 장식하는 건 병태의 모습과 나레이션이지만, 결국 다시 홀로 남게되는 영팔이의 상황을 생각해 보자면 꽤나 의미심장한 장면이다. 국민학교 시절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병태의 대사를 생각해보면 더더욱 그렇다. 또한, 어른이 된 영팔이의 직업이 만순이처럼 허세부리지 않고 정직하게 땀을 흘려서 일을 해야만 먹고 살 수 있는 직업인 "농부"라는 점에서도 역시 여러가지를 시사하는데 정직하고 강직한 성품이 드러난다.
실제로 어른이 돼서 상갓집에서 반 친구들을 만났을 때, 석대 밑에서 찍소리도 못하다가[17] 김선생으로 인해 권위를 잃고 실각하자 기회주의자로서 가장 강하게 엄석대의 부정을 김선생에게 실토하던 만순은[18][19] 어른이 되고 살까지 투실투실 찐 상태로 졸부가 돼서 쓸데없이 과거 엄석대의 오른팔이었던 체육부장에게 "너는 어렸을 땐 엄석대 똘마니나 하면서 가오잡더니, 나이 먹어서는 겨우 택시기사나 하고 있었냐?"라고 체육부장에게 허세를 부린다. 그러자 석대의 오른팔이었고 만순에게 허세부리며 가오잡던 체육부장은 어른이 되고 상황이 역전되어서 변변치않은 택시기사나 하면서 근근히 먹고 사는 주제에 만순에게 "석대 꼬붕은 지가 1등이었으면서..."라고 빈정거리거나 "너는 옛날만 같았으면 그냥 한 방에 죽었어!"라고 소리지르며 열폭한다.
실제로 꼬맹이 시절 체육부장이 만순에게 유리창 청소 제대로 하라고 윽박질렀던 적도 있었고, 석대에게 점심시간에 물을 떠다주지 않았다면서 "오늘 물당번 누구야? 이것들이, 요즘에 좀 풀어주니까..."라고 멱살을 잡았던 적도 있었다. 이 장면을 생각해보면 제대로 역관광을 당한 셈이다.
여기서 만순은 기회주의자같은 약삭빠른 성격으로 부자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체육부장은 자신이 섬기던 권력자가 몰락해버리자 같이 몰락해버리는 끄나풀[20] 들의 모습으로 귀결된다. 다만, 후반부 만순의 대사가 약간 중의적이다. 김선생을 두고 "사람이 너무 변했어. 출세가 뭔지..."라는 대사를 하자 한 동창이 "너는 안 변했나?" 라고 묻자 정색을 하며 "내가 변하긴 뭐가 변해? 단지 돈이 좀 붙었을 뿐이지." 라며 항변을 하는데, 이것이 자신의 기회주의적인 성품이 변한 게 없다는 자조적인 의미도 되기 때문이다.[21] 그리고 역시 기회주의자가 된 김선생에 대한 동족혐오의 의미도 될 것이다.
여기까지 문단이 길게 작성된 것만 다 읽어 봤어도 알겠지만, 전반적으로 담임과 석대, 화자인 병태를 제외하면 반아이들이라고 뭉뚱그려져서 표현되던 소설에 비해 반 아이들 개개인에게도 초점이 맞추어져 캐릭터성이 부각되었는데, 영화화 과정에서 필연적인 부분이기도 했지만 그것이 더욱 작품을 극적으로 살려냈으며, 결말부 한 장면이 삭제되면서 더욱 의미심장해진 스토리 플롯과 더불어 좀 더 다양한 인간군상을 통해 화두를 던져주는 장치가 되었다.
4. 기타[편집]
대체적으로는 당시 사회상을 잘 묘사했으나, 일부 시대적인 고증이 어느 정도 맞지 않는 장면이 보인다. 대표적으로 병태가 갖고 있던 미국 1달러 은화가 있다.
미포리에서 병태가 석대 일당과 파티를 할 때, 품에 늘 지니고 있던 자유의 여신상 주화를 모닥불에 던져버린다. 그런데 그 주화 속에 새겨진 연도가 1986년이다[22] . 미포리 파티 시점이 1959년 겨울이니, 전혀 맞지 않는 고증이다. 당시 시점을 감안한다면 59년 기준으로 여전히 유통중이었던 자유의 여신이 들어간 미국의 25센트(쿼터), 50센트(하프달러)를 소품으로 사용했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인 입장에서 당시 동전을 보고 바로 자유의 여신임을 알아챌 사람이 드물었을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알아차릴 이 자유의 여신상이 들어간 주화를 찾아서 불가피하게 해당 주화를 소품으로 이용한 듯 하다.
1959년이 배경인데 음악시간에 등대지기를 부르는 장면도 있다. 등대지기가 국내에서 불려지게 된 건 1970년대다.
초반[23] 에 화물열차가 지나가는 장면이 있는데 여기서 화물열차를 끄는 기관차는 눈대중으로 전면 공기함실이 낮은 형태인 듯 한데[24] , 한국에서 이런 형태의 기관차는 1960년대부터 운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고전 영화 치고 먹방의 퀄리티가 꽤나 뛰어나다. 초반에 병태가 중국집에서 일부 급우들을 회유할 때 급우들이 자장면을 검은 국수라고 부르며 그릇에 고개까지 처박고 흡입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시험 부정을 들키기 전의 석대가 미포리에서 파티를 할 때[25] 직접 토끼를 죽여서 구워먹고, 사과를 파서 만든 간이 와인잔에 술을 따라마신다. 더구나 이 파티는 여학생들을 초청하고, 그 여학생이 노래를 부르면서 분위기까지 띄우는, 도저히 초등학생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수위가 높게 묘사된다. 여학생이 부르는 노래가 훗날 퇴폐적인 노래라고 낙인찍혀서 한때 금지곡까지 분류된 댄서의 순정인 것은 덤이다.[26]
옥에 티 같은 장면이 김선생(최민식)이 처음 등장하는 아침 조회시간에 서있는 학생 일부가 영화촬영지 현지학교 학생으로 보인다. 남학생들은 머리도 길고 사복을 입고 단역으로 참여한 것 같다. 머릿수를 채우려는 제작진의 노고가 보인다. 훈시를 하는 교장선생님도 당시 강원도 정선 북평국교 유만종 교장이며 평교사들도 몇몇 출연한 것으로 보인다.
2016년에 발표된 저스트 뮤직의 단체곡 Indigo Child에 해당 영화의 대사들이 샘플링 되었다. 원곡은 병태 아버지의 대사가, 스윙스의 리믹스 버전은 위의 만순의 저 새끼 순 나쁜 새끼에요 대사가 샘플링 되어 있다.
일본에도 수출되었으나 비디오 직행판이라 웹상에 정보가 별로 없다.[27] 발매연도가 2001년인지라 VHS와 DVD 양쪽으로 출시되었고, 일본어 더빙은 따로 수록되지 않았다. 제목은 원제를 그대로 직역한 われらの歪んだ英雄. 영화의 캐치프레이즈는 "그 날의 '그'를 나는 평생 잊지 않을 것이다."(あの日の「彼」をぼくは生涯忘れない。) 엄석대와의 대립했던 상황에 포커스를 맞춘 한국 버전과 대조적으로 엄석대 본인에 대한 병태의 심정에 포커스를 맞춘 캐치프레이즈이다.
한국영상자료원 유튜브 채널에서 풀HD 화질로 복원하여 무료 공개 중이다. 공식 댓글에 따르면 복원 작업을 이 영화를 찍은 당시 감독과 같이 진행했다고 한다.
교무실에 놓여있는 라디오가 나레이션 양반으로 유명한 제니스 트랜스오셔닉이다.
5. 등장인물/출연진[편집]
관련 문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등장인물
- 한병태(어린 시절 고정일 / 중년 시절 태민영[28] )
- 엄석대(홍경인)
- 병태 부(우상전)
- 병태 모(김혜옥)
- 최 선생(신구)
- 김 선생(최민식)
- 김영팔(어린 시절 정진강 / 중년 시절 신철진)
- 강동규(어린 시절 고상백 / 중년 시절 권일수)
- 황영수(어린 시절 김규민 / 중년 시절 남영진[29] )
- 임만순(어린 시절 문혁 / 중년 시절 국정환[30] )
- 여학생(김윤정[31] )
- 중국집 주인(박종설)
6. 평가[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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