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임(아바스 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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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아바스 왕조 26대 칼리파.
2. 생애[편집]
1001년 바그다드에서 아바스 왕조 25대 칼리파 알 카디르와 바드르 알 디자의 아들로 출생했다. 아버지 알 카디르는 1001년 9살된 아들 무함마드를 후계자로 공표했다. 그러나 무함마드는 아버지보다 일찍 죽어서 칼리파가 되지 못했다. 1030년, 알 카디르는 그를 후계자로 지명했다. 그로부터 1년 후인 1031년 11월 29일 병으로 사망했고 칼리팔 궁전에 묻혔다가 이듬해에 알루사파로 옮겨졌다. 그는 1031년 12월 12일 바그다드 광장에서 시민들로부터 충성 맹세를 받았다.
당시 바그다드는 부와이 왕조의 치하에 있었으나, 잘랄 알 다울라와 아부 칼리자르 사이의 분쟁으로 인해 혼란이 없는 날이 거의 없었다. 그는 두 사람의 화해를 촉구했고 법학자 알 마와르디를 칼리자르에게 보내 평화 협약을 맺으라고 권고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소용이 없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종교 활동에 전념하는 것뿐이었고, 1041년 아버지의 알 카디리야(Risála al-Qadiryya)를 갱신해 수니파 교리를 개선했다.
1044년 잘랄이 사망한 뒤 카와지르가 잘랄의 후게자 알 말리크를 무너뜨리면서 이라크와 바그다드는 안정을 되찾는듯 했으나, 1048년 카와지르가 사망한 뒤 카와지르의 아들들끼리 내전을 벌이면서 혼란은 극에 달했다. 이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던 이가 있었으니, 바로 셀주크 제국의 술탄 토그릴 1세였다. 그는 1056년 메카 순례를 다녀오다가 중무장 병력을 이끌고 이라크로 이동한 뒤 그에게 도시를 안정시킬 목적으로 온 것이며 칼리파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할 테니 바그다드에 입성하는 것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했다. 부와이 왕조의 거듭된 내전에 질릴 대로 질려 있던 그는 반색했다. 금요일 기도에서 토그릴을 술탄으로 인정하고 바그다드 입성을 허락했다. 며칠 후, 토그릴은 바그다드에 입성한 뒤 바그다드의 치안을 바로잡고 칼리파와 관료들에게 공손하게 대했다. 이에 칼리파와 궁정 관료들, 그리고 민중은 토그릴을 호평했다.
그러나 부와이 왕조에 용병으로 고용되어 바그다드에 자리잡고 있던 알 바사시리는 토그릴의 위세가 바그다드까지 미치면 자신에 게 좋을 것이 없다고 여겼다. 1058년, 바사시리는 토그릴이 형제의 반란을 진압하는 데 신경쓰는 틈을 타 바그다드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알 카임은 처음에는 바그다드에 그대로 머물렀지만, 알 바사시리의 명령으로 아나로 추방되었다. 알 바사시리는 그를 인질로 삼고 토그릴과의 협상에 이용했다. 토그릴은 협상에 응하는 척하면서 아나의 에미르를 회유해, 알 카임이 자유의 몸이 되게 했다.
1059년 12월 14일, 알 바사시리는 토그릴의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가족과 함께 바그다드를 떠났다. 1060년 1월 4일, 토그릴은 알 카임과 함께 바그다드에 입성했다. 그 후 1060년 1월 15일, 쿠파 인근의 사이 알 푸라트 전투에서 알 바사시리를 처단하고 이라크 전역을 손아귀에 넣었다. 그 후 토그릴은 그의 딸과 결혼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그는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셀주크 술탄을 거슬렀다가 화를 입을까 두려워서 결국 받아들였다. 토그릴은 바그다드에 거주하면서 이전과는 달리 칼리파에게 고압적으로 대했다. 또한 종교 문제에도 간섭을 많이 했기 때문에, 셀주크 제국과 아바스 칼리파 궁정 과의 사이는 경직되었다.
1063년 토그릴 1세가 사망한 뒤 새 술탄에 즉위한 알프 아르슬란은 바그다드에 가는 대신 니잠 알 물리크를 고관으로 임명해 바그다드를 통제하게 했다. 알프 아르슬란이 1072년 암살당한 뒤 새 술탄에 오른 말리크샤 1세 역시 니잠 알 물리크를 신임했다. 그러나 그는 니잠과 종교 문제로 갈등을 벌였다. 니잠은 자유의지론과 무타잘리 학파를 혼용한 아슈아리파를 선호했는데, 무타잘리 학파를 배격하는 한발리파를 추앙하던 그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로 인한 갈등이 종종 벌어졌지만, 말리크샤 1세는 동로마 제국, 조지아 왕국, 파티마 왕조 등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느라 바빠서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니잠은 1067년 바그다드에 니자미야 학교를 설립하기도 했다.
1075년 4월 2일, 알 카임은 숨을 거두었다. 사후 손자 알 무크타디가 아바스 왕조의 새 칼리파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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