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구원/최종
덤프버전 : (♥ 1)
파일:영7 링크 박스.png
| @저번날2@
중앙철 헬기를 타고 혼란스러운 도시에서 이륙해, 안개가 짙은 높은 건물의 옥상으로 곧장 향했다. |
그곳은 이스카리오가 교회의 이름으로 구매한 건물이니, 이스카리오가 선택한 제단이 바로 그 곳일 거라고 세츠가 말했었다. |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니, 짙은 안개가 접경도시를 둘러싸고 있다. |
도시 밖으로 도망치려는 차들이 해상대교를 막고 있고, 거센 파도로 인해 부두에선 아무런 선박도 출항할 수 없었다. 철로는 외부 군대로 인해 봉쇄 당했다. |
모든 사람들이 이 작은 모형정원에 갇혀 도망갈 수 없었다. |
「와타리」 지휘사 님의 상처...... 괜찮으세요? 어제 오후에 갑자기 일어나셔서 순찰하셨는데...... |
「카지」 맞아, 우리도 모두 깜짝 놀랐어. 지휘사가 그런 슈퍼맨 체질이라니 말이야! |
「에뮤사」 레이첼 그 사람, 의술이 그렇게 뛰어났었나? 너한테 이상한 생명유지 장치라도 준 거—— |
「지휘사」 아하하... 저기, 와타리... 내 옷 좀 내려줘... 그만 봐도 돼. 다 붕대인 걸. |
「와타리」 붕대에... 상처가.... 낫지 않았어요... |
「지휘사」 다 나은 건 아니지만, 최소한 아프지는 않으니까... 너희랑 움직일 때 짐이 되지는 않을 거야. |
「세츠」 후우...... |
「지휘사」 좋아, 세츠도 자책은 그만하고... 너답지 않다고. |
「와타리」 세츠 잘못 아니에요... 와타리도 알아요... |
「세츠」 어찌 됐든 이번 작전에서 나도 물러설 순 없어. 이스카리오 녀석.... 이렇게까지 할 줄이야... |
「에뮤사」 신앙의 힘은 정말 무섭네. |
「카지」 하지만 세츠는 그닥 열성적이지 않던데. 예전부터 안 거지만. |
「세츠」 그래서 교회에서의 내 지위는 가장 낮아... |
「세츠」 하지만 신앙이랑 상관 없이... 이건 내 개인의 신념이야. 이스카리오의 작전을 막는데 최선을 다하겠! 으악! |
「지휘사」 밀지 말고 얌전히 앉아 있어. |
「안화」 작전 성공률은 일단 생략하지. 작전 후 안전하게 생환할 확룰은, 아마도 0.01% 정도겠군. |
「지휘사」 아... 지금 그 말, 어느정도 예상했어... |
「에뮤사」 이미 예상했지만 우리는 굳이 사지로 달려왔어. 이 느낌은 뭐랄까...... |
「와타리」 뭐랄까...? |
「에뮤사」 정말 상쾌하달까? 히히. |
「지휘사」 너희들 이럴 때도 웃을 수 있구나... 생존 확률이 0.01% 밖에 안 되는데... |
「안화」 많은 결정들은, 확률과 무관한 요소들도 다수 존재하지. |
안개가 자욱한 건물의 꼭대기가 우리의 시야에 나타났다. 성당처럼 보이는 옥상에서 낯익은 사람이 기도하고 있었다. |
「이스카리오」 제가 당신에게 천국의 열쇠를 드리겠습니다. 당신이 땅에서 속박한 모든 것은, 하늘에서도 속박되며, 당신이 땅에서 해방한 모든 것은, 하늘에서도 해방되겠죠... |
「세츠」 이스카리오! |
「이스카리오」 응? 아직까지 살아있었군요... 그렇다 해도 그 작은 흠집으로 심판의 날이 강림하는 걸 막을 순 없습니다. |
「세츠」 너 미쳤어! 재앙을 뛰어넘는 영웅이 되기 위해 모든 지휘사를 희생시켰다는 건가! 지금 도시가 혼란에...! |
「이스카리오」 "재앙"은 당연히 혼란을 수반하죠. 하지만 종말의 고통은 한 순간일 뿐. 선택된 영웅들을 제외한 모든 중생들은 다시 윤회할 겁니다. 창조주는 선혈과 잿더미의 냄새로 깨어나게 되겠죠. |
「이스카리오」 당신 말이 맞아요. 저는 윤회를 벗어나 신의 곁에 있는 영웅이 될 겁니다——하지만 지휘사의 힘은 압도적이죠. 그들의 시체를 넘지 않으면 그녀의 선택을 받을 수 없어요. |
「세츠」 ... 미쳤어. |
「이스카리오」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멀쩡한 정신으로 행동했어요. 게다가 친절하게 당신들의 물음에 대답해줬죠. 숨기는 건 하나도 없다니까요? |
「이스카리오」 창조주를 알현하는 방법도 이미 알려주지 않았나요? 지금은 드디어 재앙을 뛰어넘는 순간이 온 것 뿐입니다... |
「에뮤사」 자욱한 안개 속... 무언가가 있어... |
「카지」 이제 그만 이야기해, 분명 시간을 끄는 걸 거야, 준비해! |
「와타리」 지휘사 님, 뒤에서 와타리의 전투를 지켜봐 주세요. 지금의 와타리는, 분명 할 수 있어요. |
하얀 기류가 와타리의 뒤에서 불쑥 펼쳐지면서, 내 앞에 자욱했던 안개를 순간 날려보냈다. |
전례 없이 팽창해진 하얀 날개의 힘은, 마치 따스한 날개가 우리를 보호해주었다. |
「와타리」 이번에는... 절대 당신이 지휘사 님을 다치게 하도록 두지 않겠어요! |
「이스카리오」 좋아요, 덤비세요. 제물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죠! |
「이스카리오」 "마침내, 그대가 태어나야만 하는 때가 도래했다. 베들레헴으로 향해... 느긋하게 걸어, 만나게 되는 건 어떤 야수일까?" |
「이스카리오」 한 번 탄생한 자는 여전히 모든 시간 속에서 탄생하니—— 한 번의 죽음 역시 순간의 소멸일 뿐이니라—— |
「이스카리오」 자, 이것이야 말로 모든 시간선 속에서 멸망의 문을 두드릴 창조물... 제물의 맹수입니다! |
——보스—— ㅤ 제물의 맹수 처치 ㅤ |
전투승리
슬픔에 빠진 맹수가 자신의 불길에 휩싸여 사라졌다. 이스카리오는 와타리의 힘에 의해 처참히 쓰러졌다. 짙은 안개가 서서히 걷혀가는 전장, 격전 후 와타리만이 홀로 서 있었다. |
「이스카리오」 역시... 당신을... 먼저... 제거했어야 하는데... |
「와타리」 후..... 와타리가, 해냈어요..... 와타리가..... 모두를 지켰어요...... |
「지휘사」 다행이다... 윽...! 상처가... 큰일이다... |
레이첼이 주사해 준 약물로는 이제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그의 말대로... 일반인이 감당할 수 있는 부작용은 아닌 듯 했다. |
통증은 거의 마비되었지만, 상처가 전투 중에 또 다시 터져 버렸다. 아무래도 내 행운도... 여기까지인 것 같다. |
「와타리」 지휘사 님? 지휘사 님?......... 대답해주세요......... |
「와타리」 지휘사 님...... |
소녀는 날 끌어안고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몸은 비통함으로 떨리고 있었다. |
아... 표정이 보이지 않아... |
「지휘사」 와타리... 울어? |
따스한 바람이 뺨과 온 몸을 어루만졌다. 그건 와타리의 하얀 날개의 힘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보호 능력이 충만한 날개의 힘으로도... 기사회생할 수는 없었다. |
「지휘사」 울지 마, 와타리... 미안해... |
「와타리」 분명... 모든 사람을 지켰는데... 왜.... 왜.... 지휘사 님만..... |
「와타리」 와타리... 와타리, 당신만은..... |
눈부시다.... 눈을 찌르는 태양빛과 따스한 하얀 날개의 힘...... 안개와 흑문도 분명 사라졌겠지. |
드디어 이 세계가 전쟁을 끝내고 밝으 내일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
끝없이 반복되는 "재앙"속에서 하얀 날개의 힘으로 완성된 "구세주" 소녀가 마침내 전설 속 "영웅"이 되었다. |
그녀에게서 진정한 "신"의 모습을 보았다—— |
고전 승리 희생 "신이시여... 제 목소리가 들리시나요..."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어요... 이게 제 유일한 소원이에요" "그렇다면, 윤회는 다시 시작될 거야..." 한 소녀의 분투와 한 지휘사의 희생으로 파멸뿐이던 "미래" 는 "지속" 이라는 가능성을 얻게 되었다 지휘사가 떠난 후, 와타리는 신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하얀 날개의 힘은 여전히 비밀에 싸여있다 실험 대상이였던 아이들은, 이 도시의 수 많은 생존자들 처럼 각자의 길을 걷고 새로운 인생을 열었다 흑문은 점점 고갈되었고, 중앙청은 지휘사 없이 신기사가 생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고 있다 이스카리오가 잠시 소환했던 "제물의 맹수" 는 여전히 의문 투성이다... 현재, 간혹 와타리가 침몰된 해저 연구소 잔해를 응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라진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있다 "만약... 다음이 있다면..." 윤회 속에서 다시 만나는 소망을 품고, 소녀와 세상은 내일을 맞이한다.
|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2023-12-04 12:04:29에 나무위키 순백의 구원/최종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