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훔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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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보통 야구 경기에서 발생하는 상황으로, 상대팀의 작전지시에 관한 수신호(사인)을 간파해 이용해 먹는 걸 의미한다. 정도를 막론하고 프로 레벨 야구에서 각 팀마다 상대편의 사인을 훔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며, 또 이를 막기 위해 팀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 역시 사실이다. 상대팀 2루주자가 포수-투수 간의 사인을 훔치는 경우도 잦아서 심지어는 투수가 고의로 보크를 해서 2루 주자를 일부러 3루로 진루시키는 드문 경우도 있다. MLB 에서는 이런 사인 훔치기를 막기위해 2022 년도 부터 포수 야수 간 사인 교환 장치인 피치컴(pitchcom)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2. 훔치는 사인의 종류[편집]
- 투수와 포수의 볼배합에 관한 수신호. 특히 포수는 쭈그리고 앉아 손과 손가락으로 투수에게 구종이나 코스에 관한 의견을 전달하는데, 이때 사인 훔치기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손과 손가락으로 만들 수 있는 사인의 패턴이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에 프로 레벨에선 대충 몇번 보면 간파해낼 수 있는 수준이며, 때문에 아래에 언급될 사인 훔치기 예시나 논란들 대부분이 이에 해당하는 케이스다. 참고로 투수도 손과 손가락 만으로 사인을 내기 때문에 포수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사인 간파가 가능.
- 더그아웃에서 효과적인 공격 및 수비를 위한 작전 혹은 배터리(투수 & 포수)에게 구종이나 코스에 대한 지시를 내리는 수신호. 손/팔/손가락/상반신을 총동원해 복잡한 패턴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보니 포수의 사인에 비해선 단번에 간파하기가 어렵지만, 유심히 관찰만 한다면 충분히 알아낼 수 있는 범주에 들어간다.
- 1루와 3루 코치 박스에 위치한 주루 코치들이 독단적 혹은 더그아웃에서 받은 지시를 바탕으로 내리는 수신호.
- 포수가 내 & 외야수들의 수비 시프트에 관해서 내리는 수신호.
일단 상대팀에 의해 사인이 간파당할 가능성은 언제라도 있기 때문에 프로 혹은 준프로 레벨에선 이래저래 대비는 한다. 예를 들어 하나의 작전 지시에 사인을 여러개 준비해 비주기적으로 바뀌서 쓰거나, 손 & 팔 & 각종 몸짓을 복잡하게 섞어서 사인을 보내는데 그중에서 1가지 동작만 진짜고 나머지는 페이크라는 식.[1]
3. 정당한 행위인가?[편집]
MLB의 전설적인 외야수 출신이자 감독인 더스티 베이커는 사인 훔치기를 다음과 같은 심플하고 확실한 이야기로 정리하고 있다."This comes up every time something happens. My feeling is, if you're dumb enough to let the other team steal your signs without making adjustments, that's your problem. It's simple. If you think the other team is stealing signs, change them. Once you got caught and the other team changed it up, that would stop that."
"이런 일은 항상 있다. 만약 당신이 사인을 읽힐 정도로 멍청하다면, 그건 당신 문제다. 단순한 일이다. 다른 팀이 당신 사인을 훔치는 것 같다면 사인을 바꿔라. 당신이 사인을 훔치면 다른 팀이 사인을 바꾸고, 그게 끝이다."
야구의 암묵적인 룰로 간주되어 잊을만 하면 논쟁거리가 되는 민감한 내용.
경기중 선수나 코치가 상대팀의 사인을 훔치려고 시도하는 건 실제로 이래저래 많이 시도되고 있으며, 노골적으로 하지 않고 들키지만 않으면 암암리에 인정되는 경향이 강하다. 즉, 노골적으로 사인을 훔치려는 행동을 보인다거나 낌새가 보이면 상대팀에서 강한 어필이 들어와 언쟁, 벤치 클리어링, 빈볼이 날아올 수 있다. 특히 2루에 있는 주자가 포수의 사인 동작을 뚫어지게 쳐다봐서 노골적으로 사인을 훔치는 것으로 간주되어 난리가 나는 패턴이 많은 편.[2]
전자기기를 이용하는 사인 훔치기는 어느나라의 프로리그에서건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1. 벤치 내부, 베이스 코치 및 주자가 타자에게 상대 투수의 구종 등의 전달 행위를 금지한다.
2. 경기시작 후 벤치 및 그라운드에서 감독, 코치, 선수, 구단 직원 및 관계자의 무전기, 휴대전화, 노트북, 전자기기 등 정보 기기의 사용을 금지한다. 또한, 경기 중에 구단 직원 및 관계자는 위 장비를 사용하여 감독, 코치, 선수에게 그 경기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벤치 외 외부 수신호 전달 금지). 단,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선수단의 기량 향상 및 교육을 목적으로 투구 및 타격 세부 데이터를 확인하는 경우에 한하여 노트북 및 태블릿 PC의 반입을 허용하도록 한다. 경기 중 벤치에서 감독, 코치, 선수의 전력 분석 참고용 페이퍼나 리스트 밴드의 사용이 허용된다. 경기 중 그라운드에서 수비팀(투수 제외)에 한해 전력 분석 참고용 페이퍼나 리스트 밴드의 사용이 허용되며, 공격팀(타자, 주자, 주루코치 및 작전코치 등)은 허용되지 않는다. 페이퍼와 리스트 밴드(18cm ×12cm) 이내의 크기가 규격에 어긋나는 경우 또는 경기의 원활한 진행에 방해가 되거나 상대팀이 정상적인 플레이를 진행하는데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심판이 판단할 시 사용이 금지된다. 위와 같이 허용된 페이퍼나 리스트 밴드가 상대팀의 사인을 훔치려는 목적이나 어떠한 플레이를 방해하거나 방해할 목적으로 사용될 경우 해당 선수는 즉시 퇴장당한다.
3. 구단은 경기장 밖의 센터 후방 및 기타 장소에서 망원 카메라, 특수장비가 장착된 카메라 또는 비디오 카메라 등으로 상대 배터리의 사인 촬영을 금지한다.
4. 상기사항을 위반하였을 경우 해당 당사자는 즉시 경기장 밖으로 퇴장당하며 총재는 경고 처분, 제재금 부과, 출장정지 등 적절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
- KBO 프로야구 규정 제26조
'KBO 규정집'에서는 위반이라고 명시해놓았지만, 실제로 사인을 훔쳤는지 파악 및 정의를 내리기 어려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다.
페어 플레이는 분명 아니지만, 사인을 뺏긴 팀도 문제있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평이 많다. 까놓고 말하면 "뺏긴 팀이 바보"라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는 수준. 보안이 잘 유지돼야 할 사인 세트를 분석당했다는 이야기나 마찬가지기이 때문이다. 그래서 현장 지도자들 가운데서는 사인 훔치기를 당하고 가만히 있는 쪽이 바보라는 반응이 많은 편.[3] 위에서 더스티 베이커가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허나 후술할 휴스턴처럼 전자 장비를 이용한 경우 미국에서도 취급이 좋지 않다. 그리고 최근 공정이라는 단어가 매우 대두되어서 당한놈이 바보라는 분위기보다는 하는 놈이 더 나쁘다는 취급이 많다. 시험 컨닝한 사람이 나쁜 것이지, 컨닝 당한 사람이 바보라고 한다면 그건 이상한 것이다. 휴스턴이나 LG의 사인 훔치기는 그 팀이 가장 욕을 먹었다.
4. 사례 및 논란[편집]
4.1. 실제 사례[편집]
- 2017년 8월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가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서 사인을 훔치다 걸려 벌금을 물었으며 전 30팀이 경고를 받았다. 사용 수법은 애플 워치를 이용한 신호 전달.
- 2018년 4월 18일,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광주 2차전에서 사인을 훔쳐서 커닝 페이퍼를 만들어서 붙인 증거가 나왔다. KBO에서 의혹 제기로만 끝났던 사인 훔치기의 증거가 실재한 최초의 사례며 자세한 내용은 이 문서에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
그런데 스윕패 - 2017년 월드 시리즈 우승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전자기기를 이용해 시즌 내내 사인 훔치기를 진행하였다는 사실이 2019년 11월 내부고발에 의해 폭로되었다. 사무국에서 조사 끝에 휴스턴에 징계를 내렸고,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도 연루되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2019 MLB 사인 훔치기 스캔들 참고.
4.2. 논란 [편집]
- 2020년 7월 28일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인천 1차전에서 김현수 선수의 2점 홈런 이후 오지환 선수가 '사인 잘 봤어 사인 잘 봤어'라고 얘기를 하자 김현수 선수가 카메라를 가리키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다음 날 오후 2시 경, LG 구단 측은 사인 훔치기가 아니라 김현수 선수의 세리머니 자제 사인[4] 에 대한 답이었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당시 경기가 LG 쪽으로 일방적으로 흘러갔기에 덕아웃에서 하이파이브 등의 세레모니는 하였지만, 특유의 "어이 어이" 소리를 내는 세레머니는 하지 않았다. 이후 엠스플 베이스볼 투나잇에서 사인 훔치기가 아니라는 정황이 나왔다.김현수가 홈런치고 와서 엘지 선수들이 홈런 세리머니를 하려고 하자 "안한다더니 또 하려고" 라고 코치가 말한 내용을 방송에서 찾았기에, 세레머니 주장에 더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박재홍, 안지만도 해당 영상을 보고 사인 훔치기라 보기 어렵다고 하였다.
- 2021년 7월 11일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는 2루에 나간 제이미 로맥이 사인 훔치기를 시도한다는 선발투수 윤대경의 주장으로 큰 싸움이 벌어질 뻔 했다. 이때 윤대경이 로맥에게 침을 뱉으며 무례한 행동을 범해 SSG 팬들에게 엄청난 욕을 먹었다. 결국 심판과 추신수가 서로를 말리며 이 일은 유야무야 끝났다. 5회에 윤대경이 로맥에게 사구를 던졌고, 윤대경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 로맥이 출루하면서 윤대경과 당시 배터리를 맞추던 백용환과 수베로 감독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며 경고하는 말을 남겼다.
- 2022년 9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8회말 LG 공격 종료 이후 공수교대 타이밍에 벤치클리어링이 발발했다. 사건의 발단은 8회 1, 2루 잔루로 이닝이 끝난 이후 롯데의 불펜 구승민이 3루 베이스로 돌아가고 있던 문보경[5] 을 보고 미심쩍은 행동을 하지 말라며 LG측 3루 코치에게 어필을 하였던 것이 화근이었다. 이후 내야 3루쪽으로 양 팀 선수들이 몰려들며 벤치클리어링이 발발했으며 특히 구승민과 김현수가 적극적으로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경기 이후 정훈과 김현수가 화해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상황은 종결.[6]
5. 창작물에서[편집]
만화 ONE OUTS에서는 고베 블루마즈[7] 라는 팀이 저지르는데, 팀의 수석코치 시로오카 타카시가[8] 구단주가 볼보이를 매수해 상대팀 감독 주변에 대기시켜 상대팀 덕아웃의 대화와 사인을 엿듣고, 이를 관중석의 응원단 큰북 연주자에게 전달해 북 소리를 통해 선수들에게 전달한다. [9] 이를 간파한 주인공 토쿠치는 이 신호 체계를 역이용해 감독이 지시하는 사인과 실제 선수들이 받는 사인의 내용을 어긋나게 만들어서 무력화했다.[10][11][12]
메이저에서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편에서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이를 저질렀다. 8회 대타로 나온 이승남[13] 이 2루 주자 오기동이 훔친 사인을 보고 그대로 쳐내려다가 이를 간파한 토시야와 고로에게 역으로 당하며 그대로 무득점 패배했다.[14]
국산 야구만화인 프로야구생존기에서는 광주 호넷츠의 신임단장인 조나단 조가 광학장비를 통해 정보를 얻고 상기한 ONE OUTS에서 모티브를 얻은 북소리로 신호를 하는 사인 훔치기를 한다. 홈 구장에서만 승률이 7할이 넘는다는 언급이 있는 것을 보면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실제 사례를 모티브로 한 듯하다.
용과 같이 5의 네 번째 주인공 시나다 타츠오는 첫 경기에서 마무리 홈런을 치지만, 흑막에 의해 본인이 한 적도 없는 사인 훔치기와 야구 도박 의혹을 받고 야구계에서 퇴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