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적으로 지적받고 있는 부분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관람 등급을 내린다고 몇몇 묘사가 순화된 면도 있는 한편으로 전작에선 대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베놈이 범죄자를 물어뜯을 뉘앙스의 암시를 한 반면 본편은 실제로 물어뜯기도 하는 등 과감해진 묘사도 나왔지만 관람 등급의 한계로 연출이 따라주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순화된 묘사가 아쉽긴 해도 액션의 아이디어와 연출 자체는 비교적 우수하고 오락성을 갖추고있다. 심비오트가 신체의 전형적 형태에서 벗어나 공간을 다양하게 채우면서 역동적으로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는 과정에서, 영화 속의 각종 긴장관계 및 협동관계를 감각적으로 드러내 보인다. 대표적으로 에디브록과 베놈이 집 안에서 싸우는 장면이나, 최종 전투에서 베놈이 댄->앤을 빠르게 거쳐서 에디에게 들어가는 장면 등이다.
그래도 메인 빌런 카니지 특유의
위압감 있는 비주얼은 잘 살렸으며,
소니는 비주얼만 잘 살린다 시계탑 전투에서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의 최종전투를 오마주하여 강렬한 액션을 보여주었다. 전투 시작 직전 시계를 클로즈업 하거나, 상공에서 떨어지는 히로인을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베놈의 구도는 떨어지는 그웬을 붙잡기 위해 온 힘을 다했던 스파이더맨의 모습과 구도가 유사하다.
작중 중요 설정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것에 지적이 나오는데 카니지는 교도소의 사이렌 소리에도 짜증을 내는 등 약점 묘사가 정확히 나오면서도 베놈은 소음이 심할 클럽에서 멀쩡히 돌아다니며 마이크를 떨어트렸을 때의 소음에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가 하면, 카니지가 탈옥할 때 뜬금없이 회오리를 일으키는데 이 기술은 다시 나오지 않고, 카니지가 심비오트를 컴퓨터에 연결해 경찰서 데이터를 해킹하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8] 의외로 원작고증이기는 하다. 카니지가 원작 초기에는 넷망이나 전선속으로 이동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스러운 묘사도 나온다. 단순히 FBI 사진을 띄워줬다면 모를까 아에 카니지의 색깔인 붉은 색으로 필터링된 UI를 보여주면서 연출의 한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또한 빌런 자체가 연쇄살인마이며, 빌런의 서사도 연쇄살인마의 개인사적 문제에 불과해 공감을 얻어내지 못한다는 평가도 영화를 본 관객과 전문가들을 막론하고 나오는 상황이다.
그 밖에 원작을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선 베놈이 에디에게 하는 "빨간건 위험하니 도망쳐야 한다."라는 대사에서 왜 빨간게 위험한지 일일이 전투 중에 설명을 하지 않다보니, 그냥 종족 특성 내지 빨간색이 일상에서 경고 색깔로 쓰이는 것에 비유한건가 추측하는 경우도 생겼고
[9] 원작에서 심비오트는 다음 세대를 거쳐 진화하며 점점 강해지나, 그 중에서도 빨간색은 정신이 이상하다는 설정이 있다.
영화 후반부는 스피디하게 진행되면서도 편집이 엉망이라는 평도 많다. 대표적으로 슈리크가 에디의 집에 침입해 결혼반지가 예쁘다며 마음에 들며 훔쳐가는 장면은 복선으로 작용되지도 않아서 통째로 빠져도 문제없을
맥거핀으로 끝나고, 클리터스와 함께 도시를 난장판으로 만들면서 죄책감없이 웃으며 날뛰고, 복수를 위해 패트릭 멀리건을 잔인하게 후드려패던 슈리크가 불과 몇분도 안 지나서 앤을 죽이려는 클리터스에게 "너무 과한거 같다"며 뜬금없이 호소하는 등
[10] 본인에게 촉수가 다가오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앤을 위해서 하는 말은 아니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관객을 오해시키는 장면이라 별 다를바가 없다.
완급 조절 부분에서 아쉬운 게 군데군데 보인다. 막바지의 톡신에 대한 떡밥 또한 앞서 복선이 될만한 장면이 전혀 없는데다 캐릭터 이름 또한 원작을 아는 사람에게나 적용되므로 상당히 뜬금없다고 비판받는다.
전체적으로 영상 길이가 매우 짧다는 평이 많다. 모든 서사를 설명하기에 약 90분은 너무 짧고, 이는 등급을 낮추기 위해 무리하게 분량을 편집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편집이 과하게 진행된 것에 대해서는 후반 작업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시선도 있다.
전반적으로 개연성이나 영화적 설득력이 부족한 부분을, 개그씬 혹은 시원시원한 클리셰 파괴라는 식으로 포장하는 감도 있다. 빌런의 서사는 영화 전체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서로 오랫동안 애틋한 사랑을 해온 캐서디와 슈리크가 정작 서로 능력이 잘 맞지 않는다는 설정을 하려면 그럴만한 영화적 이유(서사적 필연성이랄까)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작중에서 그 설정은 특별한 이유없이 그 팀을 단지 '약하게' 만드는데 그치고
[11] 심지어 캐서디가 직접 소리에 약하다고 경고를 줬음에도 또 소리를 질러 카니지가 직접 닥치라고 따지자 역지사지로 화를 낸다.
, 심지어는 거의 개그에 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개그라기엔 작중에서의 역할이 지나치게 중요하기에
[12] 빌런 팀의 핵심적인 약점이고, 카니지는 이때문에 슈리크를 반쯤 죽이려고까지 한다
결국 관객을 의아하게 한다.
베놈이 슈리크를 던져버리는 부분이나 캐서디의 마지막 대사를 일축해버리고 잡아먹는 부분도, 히어로가 아닌 안티히어로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의도라기엔 그 시점이 다소 뜬금없고 이미 진부하기도 하여, 시원시원하다기보다는 김새게 느껴진다. 긴장을 해소하는 방식이 정교하지 못하다는 것.
다만 본편과는 별개로 쿠키 영상은 상당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베놈의 MCU 합류 가능성에 대해 직접적인 해답을 주었으며, 차후 스파이더맨과 베놈이 싸우는 장면을 볼 수 있으리라는 암시와 함께
노 웨이 홈의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그리고 케빈 파이기는 기자회견에서 베놈 2의 쿠키영상은 베놈 2의 제작진과 노 웨이 홈의 제작진들이 협력하여 제작하였으며 베놈이 해당 쿠키영상에서 MCU로 넘어온 것이 맞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하였다.
그러나 팬들의 반응은 의외로 회의적인 반응이 많은데, 스파이더맨의 숙적이자 에디를 타락시키는 베놈의 캐릭터성이 영화로 오면서 에디의
포켓몬 수준으로 바뀌어 팬들이 그토록 원하던 베놈 VS 스파이더맨 구도가 아닌 스파이더맨과 베놈이 서로 시덥잖은 농담따먹기나 할 것 같다는 의견이 꽤 보이고 있다. 그나마 스파이더맨이 범죄자로 나와 베놈 쪽에서 스파이더맨을 노릴 가능성도 커진 편. 하지만 극단적으로는 괜히 소니가 망친 베놈이랑 엮여서 스파이더맨의 작품성이 훼손되는거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는 결국 서로 충돌없이 다시 흩어지는 것으로 끝나버렸다. 그러면서도
기대 이상의 떡밥을 남기고 MCU에서 반만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