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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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방화
조영주 소설
장르추리/미스터리/스릴러
저자조영주
출판사우주라이크소설
출간 정보2024.04.29
독점 감상리디 https://ridibooks.com/books/4677000005

1. 개요




1. 개요[편집]


수사 과정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든 불 지르고 싶은 충동을 겨우 억누르는 주인공 셜록 함즈 '함민'과 그의 팀인 GDI 강력1팀이 촉범소년, 층간 소음, 청소년 마약범죄, 빌라왕 살해사건 등을 수사하며, 현실 사회 문제에 경종을 울린다. 이와 동시에 창의적인 트릭과 다층적인 복선으로 독자들은 추리의 스릴과 짜릿함을 즐길 수 있게 만든 소설이다.

조영주 작가가 우주라이크소설에서 기존 출간했던 단편 〈충동: 오버 더 레인보우〉(2021년 9월 출간), 〈소음충〉(2021년 10월 출간), 〈실책〉(2023년 4월 출간)
확장한 이야기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거짓말 속에 자기 환멸은 깊어만 갔다. 불을 지른 일이 마음속의 수상한 스위치를 켠 모양이었다. 잊을 만하면 불을 지르고 싶다는 강항 충동이 왔다. 이런 함민에게 태을이 '셜록 함즈'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함민은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미칠 듯했다. 방화범 주제에 너 같은 놈이 셜록 홈즈라니, 하고 태을이 자신의 모든 비밀을 알고 괴롭히는 것만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셜록 함즈를 찾는이가 나타났다. 함민의 별명만 듣고 정말 셜록 홈즈처럼 뛰어난 추리력을 가졌다고 착각한 같은 동네에 사는 초등학생이, 잃어버린 개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해 왔다. 함민은 이 의뢰를 받을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자칭 '왓슨'인 태을이 승낙하는 바람에 얼결에 개를 시작했다.

문제의 개를 찾기까진 무려 석 달이 걸렸다. 그 사이 함민은 단 한 번도 죄책감과 충동을 느끼지 않았다. 개를 찾는 동안, 그리고 개를 마침내 찾아내 고맙다는 말을 듣는 순간에 해냈다는 기분마저 들었다.

이후, 함민은 탐정 흉태를 내기로 했다. 깊은 죄책감과 충동에 수수께끼 풀이가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이용해야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태을은 신이 났다. 스스로 왓슨이랍시고 끄덕지게 함민과 붙어다녔다. 이런 탐정 놀이가 훗날 강력팀장 함민과 과학수사반 팀장 태을을 낳을 줄을 그땐 둘 다 짐작하지 못했다.

이런 함민의 앞에 기명림이 나타났다. 함민이 불을 저지른 것과 같은 나이에 사람을 죽인 소녀다. 살인 현장에서 '오버 더 레인보우' 노래를 불러놓고 이유를 묻자 말한다. '그냥 그러고 싶었어요.' 당연히 거짓말이다. 누구보다 함민이 잘 알았다. 하지만 그 이유는 함민과 다르리라. 그녀만의 합당한 이유를 알아내고 싶다. 갑갑하다. 손가락이 간지러워 참을 수가 없다.

결국 함민은 담배를 입에 물었다. 한 모금 연기를 내뿜었다. 담배를 세면대에 떨어뜨렸다. 젖은 세면대는 금세 불을 꺼뜨렸다. 함민은 다시 담배를 입에 물었다. 불을 붙였다. 이번엔 피우지도 않고 바로 세면대에 버렸다. 금세 불똥이 꺼질 게 염려스러워 담뱃갑에 통째로 불을 붙여 세면대에 던졌다.

불길이 치솟았다. 함민은 한참 불길을 노려보다가 서서히 고개를 들어 거울 속의 자신과 마주 보았다 함민은 웃고 있었다. 1993년의 미친놈처럼.

《마지막 방화》 '충동 : 오버 더 레인보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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