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긴(볼숭 일족의 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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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고대 노르드어: Reginn
아이슬란드어: Regin
영어: Regin
독일어: Reginn
1. 개요[편집]
북유럽 신화 중 볼숭 일족의 사가의 등장인물로, 드워프 일족의 왕 흐레이드마르(Hreiðmarr)의 아들 중 한 명인 대장장이. 형제로는 파프니르(Fáfnir)와 오트르(Ótr)가 있다.[1]
전승에서는 시구르드의 양부 혹은 스승으로 간주된다. 입장상 스승에 더 가깝지만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는 재혼해 관심을 끊은 어린 시구르드를 보살핀 유일한 인물이기에 양부로 봐도 이상하진 않다.
2. 볼숭 일족의 사가에서[편집]
어느 날, 오딘, 토르, 로키가 길을 가다가 우연찮게 수달 모습으로 변해 고기를 잡고 있었던[2] 오트르를 죽이는 사단이 난다.[3] 이 사단에 분노한 흐레이드마르는 셋에게 오트르의 수달 가죽을 꽉 채울 만큼의 보물로 변상할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
그래서 셋은 드워프 안드바리에게서 보물을 죄다 뺏어와 변상을 하게 된다. 문제는 로키가 마지막으로 뺏어온 보물인 황금을 양산하는 반지에는 보물을 뺏기는 안드바리가 분한 마음에 건 이것들을 소유하는 자에게 파멸을 부르는 저주가 걸려있었다는 것. 로키는 변상을 할 때 흐레이드마르에게 이 사실을 알려줬지만 욕심많은 흐레이드마르는 이에 개의치 않았다.[4]
이 저주 때문에 흐레이드마르의 집안에선 남은 두 아들 중 형인 파프니르가 황금을 얻기 위해 아버지를 죽이는 패륜을 저지르는 사단이 난다. 덕분에 레긴은 황금을 지키기 위해 악룡으로 변한[5] 형에게 쫓겨나 인간들과 어울려 살며 자신이 지닌 드워프의 건축 기술과 금속 재련 기술 등을 포함한 여러가지 지혜들을 전해준다.[6]
고향을 떠나 인간들과 살던 레긴은 덴마크의 왕 히얄프레크의 대장간에서 일하게 된다. 그러던 중 영웅 시그문드의 아내였던 효르디스가 히얄프레크 왕의 아들 알프와 재혼하며 궁전으로 오게 되는데, 시그문드의 자식인 시구르드도 어머니를 따라 궁전에 왔다. 시구르드는 어린 시절부터 대장간에서 노는 걸 좋아해 자연스럽게 레긴과 친해졌고, 시구르드의 잠재성을 알아본 레긴은 시구르드가 파프니르를 물리칠 용사가 될 수 있도록 그의 스승이 되길 자청한다. 이는 드워프 특유의 황금에 대한 욕망을 떨쳐내지 못한 바람에 시구르드가 성장한 다음 음모를 꾸몄다는 등 여러 이야기가 있다. 레긴은 시구르드에게 여러 지식을 가르쳐주고 명마 그라니를 얻는데 도움을 주고, 부러진 그람[7] 을 다시 벼려내는 등 시구르드가 훌륭한 영웅으로 자랄 수 있도록 아낌 없는 지원을 했다.
그러나 레긴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시구르드를 이용해 파프니르의 황금을 얻는 것이었기에 파프니르를 죽인 후 이용가치가 없어진 시구르드를 처리하려 했다. 레긴이 시구르드한테 파프니르의 심장을 구워오라고 했고, 그 말에 따라 심장을 굽던 시구르드는 잘 익었나 쇠막대기로 쿡 찔러 확인하다가 용의 피가 튀어서 손가락에 묻게 된다. 뜨거운 용의 피 때문에 본능적으로 손가락을 핥은 시구르드는 용의 피가 가진 능력 덕분에 짐승과 새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게 됐다. 시구르드는 주변의 짐승들과 새들의 말을 듣고 레긴의 흉계를 알아차리게 되고, 결국 레긴은 시구르드의 손에 죽임을 당한다. 용의 심장도 시구르드가 먹게 되고, 그가 차지하고자 했던 황금은 시구르드가 가져가게 된다.[8]
3. 특징[편집]
인간들에게 금속의 재련과 건축기술을 비롯한 여러가지 지식들을 가르쳐줬고, 영웅의 자질을 지닌 소년을 훌륭한 한 명의 영웅으로 길러냈다는 점에서 레긴은 당대의 현자나 현인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지만, 그가 드워프 특유의 탐욕을 버리지 못해 자신의 제자를 이용함과 동시에 그를 처리하려 했다가 되려 죽임당한 걸 보면 인간의 어쩔 수 없는 탐욕과, 탐욕의 부질없음을 상징한다고도 볼 수 있다.
4. 기타[편집]
니벨룽의 반지에선 미메란 이름으로 어레인지되어 등장. 비슷한 행적을 따라간다.
영웅의 스승 겸 조력자 계통에 드는 캐릭터이나, 순수하게 좋은 마음에서 영웅(시구르드)를 도운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그를 도운 점, 그리고 황금 때문에 제자 뒷치기를 하려고 했던 점에서 하라구로 기믹이 있는 캐릭터임을 알 수 있다.
어쨌든 스승을 뒷치기해서 죽인 시구르드도 자기가 의도치 않게 배신한 전 아내 브륀힐드에게 뒷치기당해 죽는 걸 보면 인생은 돌고 돈다는 말의 산 증인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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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프니르 같은 경우에는 확실히 레긴의 형이라고 언급되나, 오트르는 레긴과 파프니르의 형이라는 언급도 있고 막내라는 언급도 있다. 덤으로 파프니르의 동생 겸 레긴의 형이라는 언급까지 있다. 왤케 중구난방인겨[2] 오트르가 이런 모습으로 고기를 잡고 있었던 것은 가족들을 위해서였다는 말이 있다.[3] 로키가 실수로 오트르를 죽였다는 전승이 있다.[4] 오트르의 수염 부분을 살짝 덮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이 반지를 채웠다는 전승도 있다.[5] 유럽 민담, 민화, 신화에서 드래곤은 재보에 대한 탐욕을 상징하는 소재로 쓰이기도 한다.[6] 이 때문에 레긴이 단순한 드워프가 아닌, 당대의 현인을 상징하는 게 아닐까 하고 추정하는 이들도 있다.[7] 시구르드의 죽은 아버지 시그문드가 생전 사용하던 검.[8] 그러나 안드바리의 황금에 걸린 저주 때문에 시구르드도, 시구르드 이후에 황금을 얻은 이들도 죄다 파멸하게 되는 안타까운 결과를 가지고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