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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날2@ 【스토리 진행】
아무리 절망적이어도 모두 살아만 있다면 희망이 있다.
모든 오해는 소통의 부재에서 시작된다. 언젠가 서로를 이해하는 날이 오겠지.
| 「? ? ?」 ...... 순진하긴. |
| 소녀가 다시 꿈 속에 나타났다. 분노에 찬 어조였다. |
| 「지휘사」 너...... 구나. 넌 대체 누구야? |
| 「소녀」 용서를 선택하면 이 세상이 너희를 받아줄 것 같아? |
| 「지휘사」 해 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
| 「소녀」 ...... 다 안다는 듯이 지껄이지 마! |
| 소녀의 분노에 주위 세상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하얀 방은 산산조각 나고 흑문처럼 새까만 안개가 내 몸을 덮었다...... |
| 「소녀」 인간의 본질은 절대 바뀌지 않아. 너희의 무지와 오만에 대가를 치를 것이다! |
| 「웬시」 지휘사 , 빨리 일어나! |
| 눈을 뜨자 웬시의 큰 얼굴이 보였다. |
| 「웬시」 악몽을 꿀 시간은 없어, 빨리 따라와. |
| 「지휘사」 왜 그래? |
| 방금 일어났는데도 머릿속이 엉망이었다. |
| 「웬시」 오늘 아침에 히로의 수하들이 갑자기 오행진을 공격했어. |
| 「지휘사」 뭐?! |
| 「웬시」 그것 뿐만이 아냐. 안화의 정보에 따르면, 히로의 수하들은...... 모두 유해화 한 것 같아. |
| 머릿속에서 본능적으로 앙투아네트가 몬스터로 변한 모습이 상상됐다. |
| 「웬시」 지금 실력으로는 유해화 한 신기사들이랑 맞설 수 없어. 그러니까 지금 최우선 목표는 다른 사람들의 후퇴를 돕는 거야. 이미 종한구한테 가서 도와주라고 했어. |
| 「지휘사」 나도 가서 도울게! |
| 「웬시」 그럴 필요 없어. 도망이라면 종한구보다 더 뛰어난 사람은 없을 거야. 게다가 너한테는 좀 더 중요한 임무를 맡기고 싶어. |
| 「지휘사」 더 중요한 임무? |
| 「웬시」 이번에 히로가 법진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한 건 그에게 정보를 흘린 사람이 있어서일 거야. 그리고 그 사람은...... 달비라라고 생각해. |
| 「지휘사」 달비라는 이미 떠난 거 아니야? |
| 「웬시」 그동안 우리의 맹점을 이용해서 동방거리의 어딘가에 숨어서 우리의 감시망을 피했던 거야. |
| 「웬시」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이지. 어젯밤에 경계심을 늦춘 그 녀석이 종한구에게 꼬리를 잡혔어. |
| 「웬시」 종한구가 그를 미행해서 숨은 곳은 찾았지만, 그땐 그 녀석의 목적이 뭔지 몰라서 건드리진 않았어. |
| 「웬시」 녀석이 히로에게 충성하는 걸 확인했으니 우리도 거리낄 거 없어. 같이 가자. 이번엔 절대로 놓쳐선 안 돼! |
【목표 변경】 달비라의 종적 |
웬시와 함께 동방거리에서 달비라를 찾으세요. |
이것이...... 네가 원했던 미래인 걸까?
【수첩】
곳곳의 오행진은 모두 히로가 점령했다.
다행히 어젯밤 종한구가 몰래 달비라의 종적을 발견한 덕분에, 우리는 동방거리의 밀고자가 숨은 곳을 알아냈다.
웬시와 함께 달비라를 찾아야 한다!
| 웬시를 따라 방을 나와 기원 뒷산의 오솔길로 갔다. 관리가 소홀한 탓에 오솔길에는 잡초가 무성했다. 인적이 끊긴 지 이미 오래된 것 같았다. |
| 「웬시」 발 밑 조심해. |
| 힘들게 오솔길을 걸어갔다. 길에는 날카로운 자갈이 많아서,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발 디딜 곳을 찾았다. |
| 한참을 걷다보니 앞에 숨겨진 동굴이 나타났다. 동굴 입구는 이끼로 덮여 있었다. |
| 「웬시」 도착했어. |
| 「웬시」 어렸을 때 나와 달비라는 여기서 몰래 바둑을 두곤 했어. 녀석이 떠난 뒤로 다시는 여기에 오지 않았지. 그 뒤로 여길 잊고 있었어. |
| 「웬시」 생각지도 못 했는데...... 이곳을 은신처로 삼고 있을 줄이야. |
| 「지휘사」 그럼 이제 뭘 하면 돼? |
| 「웬시」 기다려야지. |
| 웬시와 함께 구석에 숨었다. 달비라가 정말로 나타날까? |
| 얼마나 흘렀을까. 텅 빈 동굴에서는 물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만 들렸다. |
| 「지휘사」 달비라가 정말...... |
|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웬시가 입을 막았다. |
| 「웬시」 쉿——왔어. |
| 공기 중에 물결이 일면서 달비라가 나타났다. 그의 뒤에 있던 푸른 마법진이 희미하게 보였다가, 이내 공기 중으로 사라졌다. |
| 「웬시」 여기에 전송진을 설치해서 결계로 숨겼던 거네. 그래서 마음대로 웬시 기원을 드나들면서 발각되지 않았던 거야. |
| 「달비라」 이미 끝났어.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돼. |
| 「웬시」 자신을 유해로 만들다니. 그럴 가치가 있었어? |
| 「달비라」 ............ 역시 이곳을 찾아냈군. |
| 「웬시」 네가 떠났을 때, 만약 다시 만나면 넌 이미 자신이 원하는 걸 얻었을 거라고 생각했어. |
| 「웬시」 하지만 이런 길을 선택할 줄은 몰랐어. 정말 어리석구나, 달비라. |
| 「달비라」 어리석은 내가 아니라 주제로 모르고 자신을 구세주로 여기는 너야. |
| 「달비라」 네가 세상을 구하면 세상이 정마로 너를 받아들일 거라 생각했어? |
| 「웬시」 정말, 시간이 이렇게나 지났는데 그 얄미운 입은 변할 줄 모르는구나...... 그렇다면, 내가 정신 차리게 해 주겠어! |
전투시작
| 「달비라」 지휘사의 지원이 있으면 날 물리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주제도 모르는 놈! |
| 「웬시」 주제를 모르는 건 너야, 달비라. |
전투승리
| 「달비라」 ...... 지휘사의 보조가 있으면, 그 망가진 몸으로도 이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건가?! |
| 「웬시」 도망칠 생각 마! |
| 웬시의 기합 소리와 함께 수많은 바둑알이 하늘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바둑알의 목표는 달비라가 아니라 그의 뒤였다. 바둑알이 보이지 않는 결계를 으스러뜨리자 쨍하는 소리가 나면서 공기 중에 강한 파동이 일어났다. |
| 「달비라」 ......! |
| 달비라가 거의 동시에 반응하면서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파괴음과 함께 사방의 공간이 세게 진동하더니, 곧이어 눈부신 흰 빛이 일어났다—— |
| 결계가 파괴되고 전송진이 눈 앞에 나타났다. 웬시의 공격은 멈추기는 커녕 더 거세졌고, 폭바로가 함께 전송진의 빛이 사라졌다. |
| 「웬시」 내가 이긴 것 같네. 빨리 패배를 인정해, 달비라. |
| 「달비라」 ...... 우리는 이제 어린 아이가 아니야. 웬시. |
| 검은 안개가 달비라의 몸에서 서서히 퍼져나갔다. 공기 중에 갑자기 강한 압박감이 느껴졌다. |
| 「지휘사」 웬시, 조심해...... |
| 「웬시」 괜찮아. |
| 그러나 웬시는 태연한 모습으로 맞서 싸우기는 커녕 옆에 있는 탁자에 앉았다. |
| 「달비라」 뭘 하려는 거지? |
| 「웬시」 싸움은 나중에 하자. 모처럼 만났는데 한 판 두자고. |
| 「달비라」 ......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다고. |
| 달비라의 살기가 서서히 옅어졌다. |
| 「웬시」 돌을 하나씩 뺏길 때마다 비밀을 말하는 거야. 어때? 그럼 의미 있을 거 같지 않아? |
| 달비라는 잠시 침묵하더니 웬시의 맞은편으로 가서 앉았다. 웬시가 손을 휘두르자 탁자 위에 바둑판이 나타났다. |
| 갑작스러운 여유와 긴장감이 뒤섞여 어찌할 바를 몰랐다. 하지만 웬시의 여유로운 미소를 보자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 시작한 자 얼마 지나지 않아 달비라가 먼저 바둑돌 한 알을 빼앗겼다. |
| 「달비라」 ...... 5살 때 어머니가 강도의 손에 목숨을 잃었어. 어머니의 장례를 치를 돈이 없어 고리대금업자를 찾아갔지. |
| 「달비라」 내가 살던 마을은 마피아가 고리대금업을 꽉 쥐고 있었어. 놈들은 아이에게 돈을 빌려줄 순 없지만 내가 마피아에 가입하면 생각해보겠다고 했어. |
| 「달비라」 당시에 나 혼자서 침입한 모든 강도를 죽였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서 모두가 나를 장래가 두려운 살인귀라고 여기고 있었으니까. |
| 「달비라」 사실 그건 신기가 되지 않은 악마가 한 거였어. 나는 빈 껍데기일 뿐이었지. |
| 달비라가 말을 하고 있는 중에도 바둑판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었다. |
| 「달비라」 나는 마피아에서 최연소 킬러가 됐어. 그렇게 어머니의 장례 비용도 받았고. |
| 「달비라」 그 후에는 상부가 지시한 임무를 완수하는 것 외에 인생의 목표가 없었어. 조직이 자랑스러워하는 인간병기로 살았지. |
| 「달비라」 그렇게 몇 년이 흐르고, 난 히로님과 만났어. |
| 「달비라」 그는 근처 도시에서 킬러와 스파이를 물색하고 있었어. 내가 몸을 담궜던 마피아에선 그에게 나를 추천했어. |
| 「달비라」 그가 나에게 준 첫 번째 임무는 동방거리에 잠입해 접경도시를 조사하는 거였어. |
| 웬시는 그의 말을 끊지 않았다. 단지 바둑알을 두는 힘이 더 강해졌을 뿐이다. |
| 「달비라」 나는 떠돌아다니는 거지로 분장하고, 큰 비가 내릴 때 기원 입구에 쭈그려 앉았어. |
| 「달비라」 이 도시의 사람들은 순진하고 어리석어. |
| 「달비라」 나에게 바둑을 가르치려고 했던 영감, 나이를 먹지 않는 골동품 사장, 거칠지만 따뜻했던 왈가닥. |
| 「달비라」 처음에는 초조했지만, 갈수록 익숙해져서 이대로도 좋다고 생각했었어. |
| 「달비라」 원래는 1년이면 완수할 수 있는 임무를 2년이나 걸려 완수했지. |
| 「달비라」 그 후 접경도시를 떠나, 히로님에게 돌아가 그를 위해 일했어. 그러다 누르를 얻고 흑문을 여는 방법을 알아내자 접경도시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더군. |
| 「달비라」 하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어. 영감은 죽고 왈가닥은 어른이 됐어. 이제 옛날로는 돌아갈 수 없게 됐지. |
| 웬시가 손을 떨며 마지막 바둑알을 놓았다. 전력을 다한 한 판...... 아니, 고문이 끝났다. |
| 「달비라」 난 처음부터 암흑 속을 걸을 수밖에 없던 인간이었어. 단지 운이 좋아 가끔 빛을 만난 것뿐이지. |
| 「달비라」 모든 것이 끝나면 나는 암흑으로 돌아갈 거야. 내가 있어야만 하는 곳으로. |
| 얼마나 흘렀을까, 두 사람의 대국에 빠져 있던 나는 곧 시간 개념을 잊어버렸다. |
| 「웬시」 넌 졌어. 그리고 이제 히로 쪽으로 갈 수도 없어. |
| 「달비라」 무슨 속셈이야? |
| 웬시가 대답하려고 할 때 전술 단말기가 갑자기 울렸다. |
| 「종한구」 여보세요? 지금 돌아왔어요. 지금 어디 있죠? 도움은 필요해요? |
| 「웬시」 이쪽 상황은 안정됐어. 다들 어때? 다친 사람 없어? |
| 「종한구」 칭탄이 안과 싸우다가 다쳐서 정신을 잃었어요.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지금 기원에서 휴식 중이에요. 다른 분들은 가벼운 외상 뿐이고요. |
| 「지휘사」 안...... |
| 「웬시」 응, 알았어. 지금 돌아갈게. |
| 전술 단말기의 연락이 끊겼다. 웬시가 고개를 돌려 달비라 쪽을 쳐다봤다. |
| 「웬시」 따라와. 네가 필요한 곳이 있어. |
| 「웬시」 넌 빈 껍데기도 아니고 살인병기도 아니야. 너는 내 동생, 내 가족이야. 잊지 마. |
| 「웬시」 가자. |
| 「가리에」 ...... 다, 달비라? |
| 「종한구」 귀찮은 녀석을 달고 왔네요. 이제 수갑을 채우고 고문할 건가요? 그런 일은 부디 저한테 맡겨주세요. |
| 「룰루」 ...... 나도 할래. |
| 「지휘사」 다들 생각하는 게 왜 그래...... |
| 「웬시」 소란 피우지 마. 달비라는 도와주러 온 거야. |
| 「달비라」 내가 언제 도와주겠다고...... |
| 웬시가 사나운 눈초리로 그를 쳐다봤다. |
| 「종한구」 음...... 조금 그립네요. 우리 달은 어렸을 때와 변함없이 무뚝뚝하고...... |
| 「달비라」 너희는 히로님을 이길 수 없어. 그는 이미 신기사들을 유해화했고 오행진으로 보내놨어. 그리고 유해들은 오행진을 가동하겠지. |
| 「달비라」 유해로 오행진을 가동하면 보호구역 안에 접경도시를 삼킬 수 있는 거대한 흑문이 만들어지지. |
| 「달비라」 히로님은 처음부터 이걸 이용하려고 그 고서를 동방거리에 헌납한 거야. 진법 연구에 일가견이 있는 전 리더가 그를 도와주길 바랬던 거지. |
| 「달비라」 책에서 찢겨진 두 페이지는...... 거대한 흑문에 관한 설명이었어. 내가 그때 이곳을 찾아온 이유도 그거고. |
| 「웬시」 할아버지...... |
| 「달비라」 모든 건 가짜였어. 난 애초에 너희 동료였던 적 없어. 과거에도, 앞으로도. |
| 「웬시」 ...... |
| 「웬시」 하지만 우리와 함께 지냈던 날들은 모두 정말로 존재해. 이 사실은 절대 부인할 수 없어. |
| 「달비라」 ...... |
| 「웬시」 그럼 마지막 질문. 히로는 왜 오행진 정보를 성공적으로 모았으면서 포기한 거야? |
| 「달비라」 그때의 히로님에게는 아직 신기사를 유해화할 힘이 없었기 때문이지. |
| 「달비라」 아니면, 이 고서가 있으니 신기사가 어떤 방법을 통해 자발적으로 유해가 될 거라고 믿고 있었겠지. |
| 「달비라」 그런데 유해화를 연구하다가 더 간단히 세상을 멸망시킬 방법을 찾아낸 거야. 그래서 이 계획은 보류된 거고. |
| 「웬시」 보아하니...... 우리가 상대해야 할 상대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광인인 것 같네. |
| 「웬시」 그렇다면, 우리가 반드시 그를 막고, 그의 손에서 동방거리를 지켜...... 아니, 이 세상을 지켜내자! |
| 「달비라」 ...... 유해보다 더 강한 힘은 있고? |
| 「웬시」 그래. 유해보다 더 강한...... 동료의 힘, 가족의 힘——우리의 힘으로. |
| 「안화」 상황은 어느 정도 파악했다. 그 정보가 확실하다면, 지금부터 중앙청도 동방거리와 협력해서 작전을 이행하지. |
| 「지휘사」 잘 됐다. 서로 힘을 합하면 분명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거야. |
| 「안화」 히로의 수하들은 모두 유해로 변했어. 그들의 전력도 유례없이 강해졌을 거야. 정면으로 기습하는 건 피해야 해. |
| 「안화」 밤에 경계가 느슨해져 있을 때를 노려서 기습하도록 하지. 최대한 싸우지 않고 오행진을 되찾는다. |
| 「지휘사」 싸우지 않고...... 정말 가능해? |
| 「안화」 준비만 완벽하면 그 어떤 계획이라도 성공할 수 있어. |
| 「안화」 앞으로의 일은 우리에게 맡겨. 넌 우리 연락을 기다리면 돼. |
| 전술 단말기의 연락이 끊겼다. |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는 게 없었지만, 나도 모르게 그들을 믿고 싶었다. |
| 모두와 함께 있으면 이 절망적인 국면 속에서도 유일한 희망을 잡을 수 있을 거다. 반드시! |
이것이...... 네가 원했던 미래인 걸까?
【수첩】
달비라에게서 히로의 계획을 알아냈다. 그는 유해의 힘을 이용해 오행진을 가동시켜 세계를 집어삼킬 수 있는 거대한 흑문을 만들 생각이었다!
정말 선도 모르고 날뛰는구나. 반드시 그를 막아야 한다!
이번에는, 이 세상을 우리가 함께 지켜내겠어!
| 불안한 기다림 속에 전술 단말기가 울리기 시작했다. |
| 「레이첼」 요, 지휘사 , 오랜만이야. |
| 전술 단말기에 접속하자 화면에 예상치 못한 얼굴이 등장했다. |
| 「지휘사」 응? 레이첼? 어떻게 네가? |
| 「레이첼」 야야, 정말 오랜만에 등장한 건데 무슨 반응이 이래? |
| 「지휘사」 아니...... 그냥 의외여서...... |
| 「레이첼」 진짜...... 어쨌든 안화가 의뢰한 신호간섭기는 다 만들었어. 이미 각 오행진 근처 구역에 설치됐어. |
| 「지휘사」 신호간섭기? |
| 「레이첼」 넌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
| 「레이첼」 간단히 말해서, 이 천재적인 발명품으로 설치구역의 신호에 간섭할 수 있는 거지. 구역 안에서 통신하면 괜찮지만, 구역을 넘는 통신은 모두 차단되지. |
| 「레이첼」 이렇게 하면 안심하고 각 구역을 습격할 수 있어. 다른 사람이 알릴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거지. |
| 「레이첼」 하지만 이 이유 때문에 중앙청은 동방거리의 너희들에게 연락하지 못했지. 그래서 내가 알려주러 온 거고. |
| 「지휘사」 모두 현장에 도착했어? 그럼 나도 가서 도와야지! |
| 「레이첼」 글쎄다, 사실 네가 가나 안 가나 별 차이 없어. 걔냬들은 싸우지 않고 히로의 동료들을 몰아낼 생각인 것 같은데...... 그래도 걱정이 되면 가보든가. |
| 「레이첼」 아참, 계획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웬시에게 오행진의 전송 기능을 봉인해 달라고 했어. 가고 싶으면 직접 뛰어야 할걸~ |
▶ 상황을 보러 가자▷ 모두에게 맡기자[A] 레이첼이 말했듯이 내가 간다고 해도 별 도움이 될 수 없다. 차라리 조용히 기원에서 소식을 기다리자.반드시 오행진을 탈환해야 한다. 그게 우리의...... 아니, 이 세상의 마지막 희망이다.
| 그래도 마음을 놓지 못하겠다. 단말기를 끈 뒤 대학 캠퍼스로 달려갔다. |
| 하지만 상상했던 치열한 전투 현장은 없었다. 오행진 옆에는 룰루가 혼자 앉아서 한가롭게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
| 「룰루」 아...... 바보 지휘사구나. |
| 「지휘사」 룰루! 그쪽은 어때? 로나크는? |
| 질문을 던지며 룰루 쪽으로 달려갔다. |
| 「룰루」 ...... 이 앞으로 오지 마. 안 그러면 아픈 꼴을 당할 거야. |
| 「지휘사」 어? 왜...... |
| 말이 끝나기도 전에 투명한 장벽에 부딪혔다. 거대한 저항력 때문에 뒤로 벌렁 나자빠졌다. |
| 「룰루」 거 봐. |
| 「지휘사」 아야야...... 이게 뭐지? |
| 코를 문지르면서 일어났다. 공기 중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
| 「룰루」 이건 안화 씨가 준비해 준 환력 결계야. 오행진을 지키는 유해를 이곳에서 벗어나도록 유인하고 환력 결계를 쳤어. 외부인이 짧은 시간 내로 결계를 부수는 건 절대 불가능해. |
| 「지휘사」 그랬구나...... 그런데 어떻게 로나크를 유인했어? |
| 「룰루」 안화 씨가 로나크 일족의 거주지를 발견해서 공격했어. |
| 「룰루」 로나크는 이 소식을 접하고 바로 달려간 것 같아. 내가 여기에 도착했을 때도 이미 없었어. |
| 「지휘사」 어떤 사람이든 약점은 갖고 있겠지? 안화 대단하네...... |
| 「룰루」 만일에 대비해서 난 여기에 남을 거야. 로나크가 결계를 파괴한다 해도 난 절대 물러서지 않을 거야. |
| 「지휘사」 룰루...... |
| 「룰루」 ...... 오해하지 마. 무슨 동료나 세계같은 재미없는 이유 때문이 아니야. 난 그냥 단순히 그 덩치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런 거야. |
| 「룰루」 그리고 너를 보고 있으면 눈이 아프니까, 100미터 달리기 속도로 내 시야에서 사라져 줘. |
| 룰루는 평소처럼 여전히 독설을 뽐냈다. 그녀의 독설을 들으니 어딘가 모르게 안심이 되었다. |
| 「지휘사」 무사히 돌아와야 해, 룰루. |
| 손을 투명한 장벽 위에 놓았다. |
| 「지휘사」 기다리고 있을게. |
| 「룰루」 ...... |
| 잠시 주저한 뒤 룰루가 살짝 손을 댔다. 무형의 장벽 너머로 그녀의 손에서 온기가 느껴졌다. |
| 「룰루」 말할 필요도 없어. 바보. |
| 대학 캠퍼스의 상황은 안정되었는데, 이제 어떻게 하지? |
▶ 상황을 보러 가자▷ 모두에게 맡기자[A] 레이첼이 말했듯이 내가 간다고 해도 별 도움이 될 수 없다. 차라리 조용히 기원에서 소식을 기다리자.반드시 오행진을 탈환해야 한다. 그게 우리의...... 아니, 이 세상의 마지막 희망이다.
| 쾅—— |
| 항구도시에 도착하자마자 멀리서 빽빽한 폭발음이 들려왔다. 땅이 흔들렸고 항구도시를 평지를 만들려는 듯 폭발음이 이어졌다. |
| 소리는 오행진 방향에서 들려왔다. 가슴이 철렁했다. 다급하게 그곳으로 달려갔다. |
| 폭발로 인한 강한 흔들림 속에서 유해화 된 플로라가 높은 단상에 서 있었다. 표정은 역겨움으로 인해 뒤틀려 있었다. |
| 머리 위 공중에는 헬기 한 소대가 아래를 향해 계속 포격을 퍼붓고 있었다. |
| 「가리에」 지휘사 , 여기다. |
| 뛰쳐나가려고 했지만 누군가 끌어당겼다. |
| 「가리에」 진짜, 니 왤케 경솔하나. 연습용 화약이라 피해가 쩍다곤 해도 니한테 무해한 건 아니다. |
| 「지휘사」 미안. 이 헬기는...... |
| 「가리에」 요는 안화의 계획이대. |
| 「가리에」 저 플로라는 소리에 가민한 모양인디, 계속 몬 참을 정도로 소음을 내면 쟬 오행진 밖으로 몰아낼 수 있을 기다. |
| 「가리에」 참고로 저 헬기들에 초음파 간섭 장치가 탑재되어 있예. 그래서 소리로 위치 파악하는 것도 불가능이제. |
| 「지휘사」 하지만 그녀는 모든 소리를 사라지게 하는 능력이...... |
| 소리가 갑자기 멈췄다. 마법을 시전한 것처럼 세상의 모든 소리가 갑자기 사라졌다. |
| 「플로라」 ...... |
| 하지만 이 적막은 얼마 지속되지 않았다. 뒤이어 귀가 찢어질 듯한 폭발 소리가 들렸다. |
| 「가리에」 유해라 한들 힘이 무궁무진할 리가 읍제. 저녁동안 계속 몬살게 구니까 플로라의 힘의 지속 시간도 1시간에서 십몇 초로 줄었서이. 쟤도 슬슬 한계겠제. |
| 「가리에」 쟤에겐 지금 이 폭발 소리는 지옥처럼 괴로울 기다. |
| 멀리 있는 플로라를 보니 가리에의 말처럼 어느새 법진에서 멀어졌다. |
| 일부러 소리의 출처를 피했다기 보다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 중에 취한 행동처럼 보였다. |
| 「가리에」 ...... 지금이다! |
| 옆에 있던 가리에가 갑자기 뛰쳐나가 법진 앞으로 빠르게 달려가서 손에 든 장치를 땅에 꽂았다. |
| 엄청난 소리와 함께 공기 중에 갑자기 전류가 흘렀다. 이변을 느낀 플로라가 오행진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이미 투명한 장막이 생긴 뒤였다. |
| 장막 건너편에서 가리에가 나를 향해 승리의 브이를 취했다. |
| 정말 위험했다. 이곳은 이제 걱정할 게 없는 것 같다. 이제 어떻게 하면 될까? |
▶ 상황을 보러 가자▷ 모두에게 맡기자[A] 레이첼이 말했듯이 내가 간다고 해도 별 도움이 될 수 없다. 차라리 조용히 기원에서 소식을 기다리자.반드시 오행진을 탈환해야 한다. 그게 우리의...... 아니, 이 세상의 마지막 희망이다.
| 도서관의 오행진에서 몇몇 사람이 서로 신경을 곤두세운 채 대치하고 있었다. |
| 「오로시아」 어머머, 자고 있는 사이에 습격하다니. 나쁜 아이들이네. |
| 「루안 유」 우왁——너 자고 있는 거 아니었어?! |
| 「오로시아」 자고 있어야 했지. 남의 미용을 위한 잠을 방해하다니,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알겠어? |
| 「루안 옌」 유, 조심해요! |
| 핏빛 밧줄이 두 사람을 향해 무섭게 달려들었다. 뛰쳐가려고 했지만 늦었다. 루안 유가 손에 든 검집을 얼굴 앞으로 들어 오로시아의 공격을 받아냈다. |
| 「루안 유」 윽...... |
| 강한 충격으로 루안 유가 뒤로 몇 걸음 물러나며 새빨간 피를 토했다. |
| 「루안 옌」 유! 괜찮아요?! |
| 루안 옌아 다급하게 앞으로 달려가서 루안 유의 상처를 살폈다. |
| 「루안 유」 젠장...... 그 악덕 상인, 이게 어딜봐서 간단한 임무야? 돌아가면 진짜 두들겨 패 주겠어! |
| 「오로시아」 하아, 더 강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다야? 정말 재미없어~ |
| 「루안 옌」 이게 유해의 힘인가요...... 유, 일단 후퇴해서 도움을 요청하죠. 그녀의 힘은 우리가 대항할 수준이 아니에요...... |
| 「오로시아」 호호, 안 돼~ 자기 잘못을 깨닫기 전까지 누구도 떠날 수 없어~~ |
| 「지휘사」 ......! |
| 오로시아의 밧줄이 그녀의 주위를 돌며 휘날리고 있었다. 그리고 공격하려는 순간—— |
| 삐리리——삐리리—— 조용한 밤에 전술 단말기가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
| 「오로시아」 어라? 히로님의 메세지? |
| 「오로시아」 ...... 아아, 알겠습니다. 오늘은 운이 좋은 줄 알아. 다음에 언니가 제대로 놀아줄게~ |
| 그렇게 한 마디를 던진 채 오로시아는 두 사람을 보지도 않고 몸을 돌려 떠났다. |
| 「지휘사」 다들 괜찮아?! |
| 두 자매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
| 「루안 옌」 지휘사님? 전 괜찮지만, 유가...... |
| 「루안 유」 쳇, 이 정도 상처는 아무것도 아니야. 저 녀석이 도망치지만 않았어도 매운 맛을 보여줬을 텐데! |
| 「지휘사」 히로가 오로시아에게 연락하다니...... |
| 「지휘사」 ...... 잠깐...... 레이첼이 간섭 장치 때문에 구역 밖에서 오는 신호는 모두 차단된다고 하지 않았어? 히로가 어떻게 오로시아에게 메세지를 보냈지? |
| 뒤에서 갑자기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익숙한 그림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
| 「에뮤사」 역시 지휘사야. 한번에 위화감을 눈치챘구나~ |
| 「지휘사」 에뮤사? 설마...... |
| 「에뮤사」 그 설마야. 저 문자는 에루비가 히로의 휴대폰을 해킹한 뒤 내가 히로 말투로 오로시아한테 보낸 거야. 그녀는 전혀 의심하지 않는 것 같네~ 타이밍이 맞아서 다행이야~ |
| 「루안 옌」 고마워요. 이제 여기에 환력 결계를 설치하는 임무는 우리한테 맡겨 주세요. |
| 「루안 옌」 유, 먼저 가서 쉴래요? |
| 「루안 유」 별 거 아니라니까. 어떻게 언니 혼자 두고 쉬러 가. |
| 「루안 유」 자자, 그 악덕 상인의 임무나 빨리 해치우고 돌아가서 그 녀석이랑 끝장을 보자! |
|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 해결되었다. 이제 어떻게 하지? |
▶ 상황을 보러 가자▷ 모두에게 맡기자[A] 레이첼이 말했듯이 내가 간다고 해도 별 도움이 될 수 없다. 차라리 조용히 기원에서 소식을 기다리자.반드시 오행진을 탈환해야 한다. 그게 우리의...... 아니, 이 세상의 마지막 희망이다.
| 연구소에 도착했을 때 칭탄도 때마침 도착했다. |
| 「지휘사」 칭탄, 다친 데는 없어? |
| 「칭탄」 괜찮소. 이곳은 소생이 수호하는 토지니, 탈환의 책임도 소생이 져야지. |
| 「칭탄」 부상 탓에 벌어진 전력 차이를 메우기 위해 조력자를 한 명 데리고 왔소. |
| 칭탄의 등 뒤에서 커다란 그림자가 나타났다. |
| 「중연」 또 만났구려. 지휘사. |
| 「지휘사」 응, 너희 둘이 있으니까 마음이 놓이네. 연구소를 되찾는 계획은 뭐야? |
| 「칭탄」 안화 공이 이곳 지형을 이용해 이곳을 점령한 자를 실내에서 유인하자는 제안을 냈소. 우리는 기회를 보고...... |
| 칭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땅이 거세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
| 연구소가 있는 섬이 마치 무슨 충격을 받은 듯 요동치고 있었다. 손으로 문틀을 꽉 잡아야 겨우 설 수 있었다. |
| 「지휘사」 으악——! 이게 뭐야! |
| 「칭탄」 안화 공이 조달한 잠수정이라는 물체인 듯 하오...... 윽...... |
| 바로 그때, 눈앞에 누군가가 나타났다. 너무 빨라서 누군지조차 알아볼 수 없었다. |
| 「중연」 소녀가 움직이기 시작한 듯 하군. |
| 서로를 바라본 뒤 휘청거리며 연구소 안으로 돌진했다. |
| 「칭탄」 바로 이곳이오. 그럼...... |
| 「중연」 ...... 위험하오! |
| 작은 소리와 함께 중연이 결계 장치를 땅에 꽂으려던 칭탄을 거칠게 밀었다. 칭탄은 넘어지고 결계 장치는 그의 손에서 빠져나와 저 구석까지 날아갔다. |
| 동시에 칭탄이 서있던 곳에 검광이 번쩍였다. 검광과 함께 안이 모습을 드러냈다. |
| 그건 전혀 본 적이 없는 모습의 안이었다. 얼굴이 보라색 결정으로 뒤덮여 있는 그녀가 텅 빈 눈으로 우리를 쳐다봤다. 그녀는 이미 우리가 알던 안이 아니다. |
| 「안」 침입자. 제거하겠습니다. |
| 기계같은 말을 내뱉으며 안이 칭탄을 향해 돌진했다. 세 사람이 뒤엉켜 싸우자 불빛이 사방으로 튀었고 공기가 요동치는 것 같았다. |
| 우선 결계 장치를 보호해야 한다! 결계 장치가 떨어진 곳으로 달려가 장치를 집으려는 순간, 서늘한 빛이 내 앞을 스쳐 지나갔다. |
| 안이다. 검끝을 나를 향해 겨누더니 주저 없이 찔렀다—— 큰일이다...... 이미 늦었어...... |
| 「지휘사」 안!!! |
|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이름을 외쳤다. |
| 「안」 당신은...... 누구시죠? |
| 안의 검이 멈췄다. 그녀는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주시하는 듯 했다. 순간 익숙한 눈빛으로 반짝이더니 다시 순식간에 사라졌다. |
| 하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
| 결계 장치를 칭탄을 향해 던졌고, 그는 들고 있던 두루마리에 말아 빠르게 땅에 꽂았다. |
| 「안」 ......! |
| 안이 고개를 돌렸지만 이미 늦었다. 오행진이 투명한 장막에 감싸이며 칭탄과 중연과 함께 외부와 차단됐다. |
| 안은 결계를 향해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지만, 결계는 아무런 손상도 입지 않았다. |
| 그녀의 정신이 결계에 팔린 사이 서둘로 연구소에서 빠져나왔다. |
| 모든 오행진을 무사히 탈환했다. 이제 웬시 쪽 준비 상황이 어떤지 보러 가 보자. |
| 「지휘사」 웬시, 상황은 어때? |
| 「웬시」 응, 모든 게 순조로워. 내일이면...... 모든 게 끝날 거야. |
| 「지휘사」 긴장돼? |
| 「웬시」 긴장된다기 보다...... 홀가분하다고 봐야겠지. 오늘 저녁 전까진 게속 걱정했는데, 이젠 되돌릴 방법이 없어. |
| 「지휘사」 걱정하지 마.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옆에 있을게. |
| 「웬시」 ...... 알았어. 고마워, 지휘사 . |
| 「웬시」 이제 각지에서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리면 돼. 먼저 쉬어. 소식이 오면 알려줄게. |
| 「지휘사」 응, 너도 너무 고생하지 말고. |
| 내일이면...... 모든 게 끝난다. |
| 「웬시」 이제...... 시간이 없어. 늦지 않았을까...... |
| 「웬시」 지휘사 ...... 미안해...... 방법이 없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