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아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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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아무도
한켠 단편소설
파일:한켠_누구도아무도.webp
장르판타지
저자한켠
출판사우주라이크소설
출간 정보2023.05.15 전자책 출간
분량약 1.8만 자
독점 감상리디 https://ridibooks.com/books/5235000001

1. 개요




1. 개요[편집]


작가 한켠이 2023년 5월 리디에서 발표한 단편소설.

'인간과 뱀파이어가 서로를 연기한다면'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해,
타임루프 장치를 사용해 공연과 실제 상황을 오가며 '무엇이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가'라는 오랜 질문을 탐구하는 소설이다.


누구가, 제 눈을 깊이 들여다보았습니다.

연습실에서 몇백 번이나 봤던 눈인데 왜… 박자에 맞춰 떨어져야 했지만,

누구가 제 눈에서 뭔가를 본 순간 저도 누구의 눈에서 뭔가를 보았고 그대로 추락해버렸습니다.

누구가 쓰러지는 저를 잡아 제 입술에 자기 입술을 대고 입을 벌려 제 앞니를 혀로 훑고 제 혀도 누구의 입속으로 들어가고…

누구가 이 장면에서 키스를 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해서 대본에 추가된 장면이었어요.

아파. 뾰족한 게 나를 찔러. 뭐야 이거. 왜 송곳니가 짐승처럼 날카로운 거야.

극 중에서 내가 뱀파이어고 네가 인데 왜 네가 송곳니를 갈았어? 아니면 특수 분장인 걸까?

왜 분장 선생님은 내가 아니라 쟤한테 그런 분장을 하셨을까? 의상 입기 전이라서 헷갈리셨나?

그런 말을 하고 싶었지만 무대 위에서 할 수는 없었습니다.

첫 공연 첫 장면에서 우당탕하고 떨어져버렸는데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몰라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그때 누구가 입술을 떼고 제 눈을 응시하며 주지시켰습니다.

“이건 이인극이야. 무대 위에 우리 둘밖에 없어. 우린 서로를 믿어야만 해.”

저는 누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것 같습니다.

눈을 깜빡였더니 제가 다시 바위 위에 누구를 등지고 서 있었습니다.

눈앞에서 배우가 떨어지고, 입맞춤 수준이 아닌 키스를 했는데도 객석은 고요했고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너무 놀라 웃음도 안 났던 걸까요.

<누구도, 아무도>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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